<div>유게로 갈까 공게로 갈까 살짝 고민하다 여기에 씁니다....</div> <div> </div> <div>때는 한 20여년 전 서울역에서 실제 겪은 일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땐 당연히 서울역 구역사(일제시대때 지어진 건물)가 출입구로 이용되던 때였으며 간간히 1층 로비에서 전시회 같은것도 했었다...</div> <div> </div> <div>뭐 전시회라기 보단 그냥 벽에 그림같은걸 대충 걸어놓고 지나가면서 훝어보는 정도 였지만...</div> <div> </div> <div>어느날 우연히 그앞을 지나치다 한 그림에 필이 박혀 그만 넋놓고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때는 겨울이였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div> <div> </div> <div>"오~익스큐즈미~"</div> <div> </div> <div>고갤 돌려보니 눈부신 새하얀 오리털파카를 입고 머리에는 무스같은걸로 한것 멋을낸채 한손가락으로 자동차키를 돌리고 있는 약간 나이먹은 오랜지족같아 보이는 왠 아저씨가(당연히 한국인)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하고 있는 것이였다...</div> <div> </div> <div>"예?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에요?" 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div> <div> </div> <div>여기서 미리 밝혀두지만 난 절대 동남아틱한 스타일이 아니다ㅜ.ㅜ</div> <div> </div> <div>내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되묻자 그는 미쳐 몰랐다는 것인지 어쩌면 알고 있었다는 것인지 모를 이상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div> <div> </div> <div>"아~ 한국인 이시구나~ 아이구 다행이네... 지금 제가 동냥을 나왔거든요..."</div> <div> </div> <div>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역앞에 널린 노숙자들이라도 쉽게 할수없는 말을 지금 내눈앞에 부티 철철 넘치고있는 멀쩡한 닝겐이 차키를 돌리며 너무나 당당히 시방 뭔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div> <div> </div> <div>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시 되묻지 않을수 없었다..</div> <div> </div> <div>"네? 동냥이요???"</div> <div> </div> <div>그러자 그는 마치 내가 진짜 외국인이라도 되는듯 한음절씩 강조하며 찬찬히 다시 말했다...</div> <div> </div> <div>"네~ 동.냥.이요~ 동.냥."</div> <div> </div> <div>내가 잘못들은게 아닌걸 확인한 나는 뭔가 졸라 깨림직했으나 이 미친닝겐을 상대할필요가 없으므로 돈없다 하고 바로 그자리를 떴다...</div> <div> </div> <div>좀가다 뒤돌아보니 그는 내또래의 다른 이에게 다가가 다시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것처럼 보였다...</div> <div> </div> <div>그후로 난 친구들을 만나면 우스개소리로 내가 살다살다 동냥하는 사람을 많이 봤어도 이런 미친 닝겐은 첨봤다하며 말하고 다녔다...</div> <div>그럼 친구들이 다 빵터졌다..</div> <div> </div> <div>그렇게 우스운 경험담 정도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요근래 문득 이런생각이든다...</div> <div> </div> <div>혹시 그가 말한 '동냥'이 구걸이 아니라 '동정(童貞)을 구하고 있다...(니 동정을 팔지 않을래?)'라는 뜻의 일종의 은어 같은 것이 아니였을까?</div> <div> </div> <div>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아떨어진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