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div><br></div> <div>대문을 열자 넓은 잔디밭 구석에 지어진 판자집에서 땡이가 달려나와 반가운듯이 짖어댄다<br><div><br></div> <div>80평이 넘는 큰 집이지만 사는건 나와 진돗개 땡이뿐, 이전엔 동생 둘과 부모님과 같이 살았지만</div> <div><br></div> <div>1년전, 가족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던중 만취한 기사가 운전하던 트럭이 우릴 들이박았고, 집에 다시 돌아올수 있었던건 나뿐이였다.</div> <div><br></div> <div>집 안으로 들어올때마다 거실 쇼파의 빈자리만큼 공허함이 내 가슴을 옭아맸지만</div> <div><br></div> <div>내 유일한 행복이였던 가족들과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 차마 다른곳으로 이사를 할수도 없었다.</div> <div><br></div> <div>일을 핑계로 가족들을 잃은 슬픔이 무뎌져 갈때 쯤, 집 안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대부분 저녁 7시에서 9시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집에 돌아오고 방에서 잔 서류들을 정리하며 내일 회의를 준비하고 있을때, 복도에서 천천히 걷는듯한 구두 소리가 나는 것이였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겁이 덜컥 나서 방 안에 무기 될만한것을 찾아 집 방방마다 불을 키며 칩입자가 있는지 확인해보았지만 다행히 아무도 없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매일 이시간때쯤에 들려오는 구두소리가 날 미치게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4일째 되던날엔 구두 소리에 다른 발소리까지 섞이기 시작했다, 이 소리때문에 매일 밤마다 집 안을 수색해야만 했고 숙면을 취하기도 어려워졌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그후 8일째 밤, 집안에 cctv라도 설치할까 생각하며 잠을 청하려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분명 전등을 껐던 방에 다시 불이 켜졌다, </div> <div><br></div> <div>너무 놀란 나머지 재빨리 몸을 일으켜 비명을 질렀지만 전등은 켜진채로, 누가 방<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문을 열었던 흔적은 물론 어느 누구의 인기척도 없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시 벙쪄있던 그때 복도 끝에서 에서 다시 들려오는 구두소리</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번엔 엄청난 속도로 내가 있는 방으로 달려오는 듯한 소리였다.</div> <div><br></div> <div>너무 겁이 나서 몸이 얼어붙어 있던 찰나, 한편으로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내 손을 침대 근처에 있던 철제 스탠드를 쥐게 했다, 곱게 죽진 않으리.</div> <div><br></div> <div>발자국 소리는 딱 내 방 앞에서 멈췄고, 난 공포에 질려 스탠드를 양손으로 꽉 쥐며 문쪽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 후 몇십분 동안 이불속에서 전투태세를 취했지만 아무 소리도, 인기척도 없었다.</div> <div><br></div> <div>내가 냉정을 되찾기 까지 몇십분이 더 소요되였다,그 후 문득 생각이 드는게 만약 도둑이 들었다면 내가 벙쪄있던 시간동안 집 물건들을 다 털어갔겠지.</div> <div><br></div> <div>그리고 만약 불법침입이면 먼저 경찰에 신고후 기다리면 될 일을 왜 멍청하게 이러고 있나 싶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핸드폰을 찾아 바지 주머니로 손을 뻗었지만...</div> <div><br></div> <div>기억난건 핸드폰을 아래층 주방 식탁에 냅뒀다는것.</div> <div><br></div> <div>젠장할, 식사후 항상 핸드폰을 식탁에 냅두는 버릇이 이런식으로 날 고통받게 할 줄이야...</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들기 전, 아래층에 냅둔 핸드폰이 필요할땐 내 바로 옆방에 있던 둘째를 부려먹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야! 오빠 핸폰좀 식탁에서 가져와줘! </span></div> <div><br></div> <div>라고 소리치면 하기 싫은듯 툴툴거리지만 동생은 항상 내 말을 들어줬었지, 살아있었을적에 내가 용돈을 제일 많이 줬기 때문이리라.</div> <div><br></div> <div>쓸데없는 과거를 회상을 하고 있을때, 아래층 거실쪽에서 에서 전등 스위치를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div> <div><br></div> <div>확실하다, 누군가 집안에 있다, 하지만 대체 누가?</div> <div><br></div> <div>집은 3미터쯤 되는 장벽에 둘러쌓여 있고, </div> <div><br></div> <div>우리가족 이외 누군가 대문이 아닌 다른곳으로 입장하려 한다면 땡이가 가만두지 않았을것이다, 적어도 미친듯이 짖어댔겠지.</div> <div><br></div> <div>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가 집에 있다는 확신이 선 이상, 확인해볼 수 밖에 없었다, 눈뜨고 코 베일순 없는법.</div> <div><br></div> <div>그래,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돌진한다음 소리를 빽 지르는거다, 누군가 있다면 적어도 놀라기야 하겠지 그 때를 이용해 위치 파악 후 제압한다.</div> <div><br></div> <div>3류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무모한 스턴트지만 딱히 이것말곤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난 내 몸을 믿는다.</div> <div><br></div> <div>부들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이불속에서 나와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div> <div><br></div> <div>어둠이 깔려있어야할 복도에는 불빛이 환히 켜져있었다, 확실하다 집엔 누군가 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재빨리 계단쪽으로 뛰어가는 찰나 뒤쪽에서 동생의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아뿔싸 저기 숨어있던건가?</div> <div><br></div> <div>그리고 방에서 나온건 날 경악케 했다.</div> <div><br></div> <div>겁에 질린듯한 얼굴의 둘째 동생이 방문 앞에서 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내가 요즘 너무 시달려서 헛것이 보이나? 아니면 두려움이 내 뇌를 맛이 가게 한건가? 지금 꿈을 꾸는건가?</div> <div><br></div> <div>몇초동안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 후에 내질러진 동생의 비명이 내 의식을 다시 환한 복도로 되돌려 놓았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아래에서 들려오는 빠른 구두소리, 집 안에 있는게 침입자건 도둑이건 누구건 이제 내 머릿속엔 공포보단 호기심이 지배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발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너무나도 보고싶었던 얼굴이다, 아버지가 계단 아래에 서 계셨다.</div> <div><br></div> <div>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 저세상으로 갔을줄만 알았던 가족들이 여기에 있다 내 눈앞에, 하지만 이 위화감은 뭘까.</div> <div><br></div> <div>이들이 만약 귀신이라도 반가워야 할 상황에 내 마음은 공포감으로 마냥 차오른다, 그들의 표정에도 나와 같은 마음이 그려져 있는듯 했다.</div> <div><br></div> <div>이건 뭔가 정상이 아니다.</div> <div><br></div> <div>아버지와 비슷한 형체는 사라지듯이 거실쪽으로 달려나갔고 나도 놓칠세라 따라 내려갔다.</div> <div><br></div> <div>아래층엔 불이 훤히 켜져있고, 거실쪽엔 셋째가 부엌엔 어머니가 식칼을 들고 아버지 옆에 붙어 계셨다.</div> <div><br></div> <div>이상하다, 보고싶었던 사람들이 내 눈앞에 있지만 이 위화감은 뭐지.</div> <div><br></div> <div>그래, 살아있을수 없는 사람들이다.</div> <div><br></div> <div>그래 요즘 내가 잠도 못자고 여러가지로 시달려서 헛것이 보이는구나, 침입자들이 죽은 가족들로 보일 정도니 말 다한듯 싶다.</div> <div><br></div> <div>원하는게 뭐냐고 묻고 싶었지만 입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긴장해서인가?</div> <div><br></div> <div>빨리 신고부터 해야겠다 싶어 식탁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보이는 내 핸드폰.</div> <div><br></div> <div>갑작스런 움직임은 저들을 자극할수도 있으니 슬금슬금 식탁쪽으로 발을 끌었다.</div> <div><br></div> <div>그들은 내 움직임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지만 움직이진 않았다, 그 자리에 미동도 없이 서있었다.</div> <div><br></div> <div>그 시선에 섬뜩함을 느껴 식은땀이 훌렀지만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천천히.</div> <div><br></div> <div>계획은 핸드폰을 집어 내 방으로 달려가 문을 걸어잠그고 경찰에 신고하는것이다.</div> <div><br></div> <div>목표물에 거의 다 왔다, 이제 손을 뻗어 내 구원을 낚아채고 재빨리 방으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div> <div><br></div> <div>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핸드폰은 집히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br></div> <div><br></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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