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스토커</div><div> </div><div>이상한 남자가 내가 살고 있는 빌라 주차장에 자주 온다.</div><div>이상하다고 생각한건, 주차장에서 우리 빌라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가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었다.</div><div> </div><div>백수처럼 보이는 그 남자는 아무래도 스토커로 의심이 갔다.</div><div>뭔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생각이었다.</div><div> </div><div>어느 날, 늦은 밤. 퇴근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div><div>주차장을 지나오는데 그 남자가 또 서있었다.</div><div> </div><div>평소랑 다른 건 빌라를 쳐다보는 것이 아닌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div><div>시선이 마주 치자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곧바로 집으로 들어갔다.</div><div> </div><div>그날 저녁 뉴스에는 스토커와 관련된 소식이 나왔다.</div><div>문득 주차장에서 본 남자가 생각나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해봤다.</div><div>나는 자주 봤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div><div>일단 수상한 사람이기에 남편에게 주의하라고 말했다.</div><div> </div><div>일주일이 지나 그 남자의 일도 잊어가고 있을 무렵.</div><div>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바로 얼어붙었다.</div><div>또 다시 그 남자가 쓰레기 버리는 곳에 우두커니 서 있었으니까.</div><div>게다가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div><div> </div><div>그 눈빛이 끈적하게 달라붙는 것 같았다. </div><div> </div><div>기분이 오싹해서 빠른 걸음으로 옆을 지나쳤다.</div><div>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때 뒤돌아서 그 남자의 모습을 힐긋 보았다.</div><div>남자는 나를 쳐다보며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다.</div><div> </div><div>불길한 예감에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div><div>나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div><div> </div><div>하지만 그 남자는 무언가 노리는게 있었는지 그 다음 날 또다시 나타났다.</div><div> </div><div>언제나 그가 있던 장소.</div><div>구석지고 그림자에 가려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곳.</div><div>쓰레기 버리는 장소에 있었던 것이다.</div><div>공교롭게도 나도 쓰레기를 버려야 했기에 그 남자 옆으로 가야만했다.</div><div>다음에 버릴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내가 왜 그 남자 때문에 쓰레기를 다음에 버려야하는지 생각하니 괜스레 화가 났다.</div><div> </div><div>나는 두려움을 애써 참으며, 도리어 당당한척 씩씩하게 걸음을 내딛었다.</div><div>"방해되니까 비켜주시겠어요?"</div><div>라고 하자,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스르르 옆으로 비켜섰다.</div><div> </div><div>살짝 꺼림직 했지만, 나는 억지로 남자를 무시한체 쓰래기를 버렸다.</div><div>그때 텁! 하고 남자가 내 손목을 잡아챘다.</div><div> </div><div>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얼어붙었다.</div><div>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div><div>순식간에 최악의 사태까지 떠올랐을 무렵.</div><div> </div><div>옴짝달싹 못하고 두눈을 질끈 감은 나에게 남자가 쏘아보며 말하였다.</div><div> </div><div>"쓰래기를 버리려면 규격봉투에 버리세요."</div><div>참고로 종량제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최고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div><div>버리실 때에는 일반쓰레기, 플라스틱, 유리, 종이류등등으로 봉지를 구분하시어 지정된 쓰래기 분리수거함에 넣으셔야 합니다. 쓰래기 무단투기시 최고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div><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