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초등학교도 졸업한지 20년이 되어가네요.</div> <div>4학년때 담임 빼고는 모두 좋으신 분들을 만나</div> <div>학창시절 기억은 제법 좋은 편입니다.</div> <div>아니 좋다기보다는 의도적으로 4학년때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군요.</div> <div> </div> <div>얼마전 스승의날에 바빠서 찾아가지 못한 초등학교를 찾아갔습니다.</div> <div>꽃을 사기는 애매하고... 나이도 30줄이 넘어가니</div> <div>그냥 선생님들과 웃으며 음료나 먹자는 생각에 비타음료 2박스를 사들고</div> <div>터벅터벅 학교를 들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역시나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선생님들...</div> <div>혹시 기억못하는데 기억해주는척 하는건가?싶기도 했지만</div> <div>몇마디 나눠보니 확실히 저를 기억해주시네요.</div> <div> </div> <div>굳이 됐다고 손사레치는 제게 담배를 쥐어주시면서</div> <div>평생 소원이 성인이 된 제자와 담배를 피어보는 것이라는 6학년 담임선생님과</div> <div>뻘쭘하지만 웃으며 담배를 피웠습니다.</div> <div> </div> <div>도란도란 사는얘기하며 웃고있었는데</div> <div>참 너 xxx선생 기억나니?</div> <div>그선생 아직 여기에 있어~</div> <div>선생님의 말씀에 등에 땀한줄기가 쓰윽 흘렀죠.</div> <div>기억하기 싫었지만 모두다 기억이 나고 말았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나온 학교는 유명 사립학교입니다.</div> <div>등록금도 비싸고 교복도 입고다니는 그런 사립 초등학교죠.</div> <div> </div> <div>여타 부모님들이 안그러시겠냐만은</div> <div>저희 부모님들은 치맛바람 즉 촌지를 엄청나게 하셨습니다.</div> <div>그때야 아버지 사업도 승승장구였고 </div> <div>다른집 아이들에게 뒤쳐지는게 싫으셨는지 </div> <div>시도때도없이 돈봉투를 찔러주러 학교에 들락날락 하셨지요.</div> <div> </div> <div>소문이 났는지 4학년 1학기 시작하자마자 </div> <div>담임이 저를 교탁앞으로 세웁니다.</div> <div>얘는 모범생이다.얘랑 친해져라.얘랑 친하면 공부 잘할수 있다.</div> <div>이런 이야기를 같은반 친구들에게 공표? 하였습니다.</div> <div>지금에야 생각해보면 내가 너를 이만큼 신경써줄테니</div> <div>부모님께 돈을 가져오라고 말해라~ 라고 느끼지만</div> <div>그때는 뭐 </div> <div>아 이선생이 내가 맘에 들었는가봉가? 이정도로만 생각했죠.</div> <div> </div> <div>집에 가서 어머니께 오늘 이런이런일이 있었다 라고 말씀드리고</div> <div>옷갈아입고 밥먹는데 어머니께서 여기저기 전화를 하시더라구요.</div> <div>아마 이 담임이 맡았던 선배들 부모님께 전화를 했겠죠.</div> <div>저야 뭐 그 어린나이때도 돈봉투 찔러주는거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알아서 하시겠다고 생각했는데</div> <div>이양반이 돈을 너무 밝혀서 선배들 부모님들도 촌지를 끊었다고 했나봅니다.</div> <div>그래서 어머님이 아예 돈을 한푼도 안하신거죠.</div> <div> </div> <div>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를 때리기 위해 50센치 자를 1박스를 샀습니다.</div> <div>매일매일 아침마다 저를 교탁앞에 불러</div> <div>자 10개가 부러질때까지 손바닥을 때렸습니다.</div> <div>수업끝나고 청소시간에 항상 저를 감시합니다.</div> <div>제가 쓸거나 닦고 지나간 자리에 먼지 한톨이라도 남아있으면</div> <div>또 손바닥을 때립니다.</div> <div>비록 초등학교 때지만 공부를 잘했습니다.</div> <div>제 답안을 지우개로 지워 틀린문제로 처리하더군요.</div> <div>억울해서 난 이 답을 쓴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div> <div>저를 넘어트리더니 구둣발로 온몸을 밟았습니다.</div> <div>한번은 같은반 친구와 축구시합중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별거아닌 일이었지만 또 저를 넘어트리더니 구둣발로 온몸을 밟았습니다.</div> <div>알고보니 그 친구 부모님이 주기적으로 돈봉투를 주셨더군요....</div> <div>그 어린나이에 뭔 자존심이 있었는지</div> <div>집에다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네요.</div> <div>알았다면 난리가 났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스트레스를 받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도 먹는둥 마는중 하여</div> <div>몸이 많이 약해졌었어요.</div> <div>집에 가는길에 넘어졌는데 손목이 똑 부러졌습니다.</div> <div>엉엉 울면서 집에 가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가서 깁스를 했죠.</div> <div>다음날 등교해서 또 맞았습니다.</div> <div>왜?</div> <div>멍청한놈이 다치기까지 한다고 남은 왼손을 자로 쳐 맞았네요.</div> <div>당연히 성적은 뚝뚝 떨어지고 </div> <div>담임은 저를 인신공격까지 시작했습니다.</div> <div>정확히 기억나는 대사가 </div> <div>이새끼는 지 애미애비 닮아서 눈치도 없고 돌대가리라고</div> <div> </div> <div>매일매일 맞다보니 내성이 생긴건지 만성이 된건지</div> <div>그냥 때리면 때리는갑지 </div> <div>맞으면 맞는갑지 하고 그냥 지내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학교에서 겨울에 스키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했었는데</div> <div>거기서 제가 스키타다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div> <div>울면서 쓰러진 제게 다가와</div> <div>일어나서 걸어들어가라고 하더군요.</div> <div>11살짜리가 눈물 질질 흘리면서 다리 끌고 거의 기다시피 걸어가니</div> <div>스키장 안전요원 아저씨가 무슨일이냐고</div> <div>다리를 다친거 같다고 하니 업고 의무실까지 데려다 주셨어요.</div> <div>방송으로 4학년 x반 xxx가 다쳤으니 담임선생님 의무실로 오시라고 </div> <div>다섯번은 했을겁니다. 끝까지 안오더군요.</div> <div>한참후에 옆반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당황하시면서 다쳤냐고</div> <div>집에 전화 해주시고 부모님 사색이 되어 차타고 스키장까지 오셨습니다.</div> <div>어머니는 우시고 아버지는 진노하셔서 교장선생님까지 스키장으로 오셨습니다.</div> <div> </div> <div>다리가 심하게 부어올라 의무실에서 감당할 일이 아니라고 하여</div> <div>앰뷸런스에 실려서 서울까지 와 대학병원으로 왔습니다.</div> <div>그때당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ct와 엑스레이를 찍고 무릎 수술을 했습니다.</div> <div>4개월 입원하고 8개월 깁스를 했었네요...</div> <div>끝까지 병문안 한번 안오더군요.</div> <div> </div> <div>입원이 길어져 5학년 5월께나 학교에 목발짚고 나갔는데</div> <div>저 보자마자 하는말이</div> <div>이새끼는 멍청한놈이 다치더니 돼지새끼가 되서 왔네?</div> <div> </div> <div>그나마 5학년 담임선생님이 좋은 분이셔서 </div> <div>상처받은 마음 치료 많이 받았고 그대로 졸업 잘 했네요.</div> <div> </div> <div>기왕 학교에 온김에 얼굴이나 보고가자 싶어 </div> <div>교실 찾아가니 왠 심술보 가득한 노인네가 앉아있더군요.</div> <div>가벼운 목례 하니 누구시냐고 묻네요.</div> <div>저 xxx입니다 하니 표정이 싹 굳더니 </div> <div>어 앉아라 하길래</div> <div>됐습니다. 요즘도 촌지 많이 받으시고 애들 쥐잡듯이 뚜드려 패세요?</div> <div>어...아니 흠흠 큼큼 하길래</div> <div>문 쾅 닫고 나와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참 좋은 기억만 가지고 은사님들 찾아뵈러 갔는데</div> <div>별 개 잣같은 새끼때문에 기분 더러웠던 하루였네요.</div> <div> </div> <div>끝</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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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10/16 09:56:48 218.147.***.201 찡워
561512[2] 2015/10/16 10:26:48 203.226.***.44 jungle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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