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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3595
    작성자 : Naks
    추천 : 15
    조회수 : 2051
    IP : 119.207.***.9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5/10/06 00:41:42
    http://todayhumor.com/?panic_83595 모바일
    [장편연재] 도깨비도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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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0jtyy" width="422" height="180"><br></div> <div><br></div> <div><br></div> <div>차 안의 공기가 답답하다.</div> <div><br></div> <div>아마 바깥의 날씨가 아직 다 안풀렸기 때문일 것이다.</div> <div>지금은 10월인데, 이상하리만치 올해의 여름은 그 여운을 길게 남긴다.</div> <div>어느새 나는 참 추하다고 생각했던 진성의형의 풀어헤친 셔츠처럼</div> <div>내 셔츠의 윗단추를 하나씩 풀어재끼며 소맷자락을 펄럭펄럭 거리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의도치 않게 숨통을 조여오는 것 같은 이 이야기가 어쩌면 이 차안의</div> <div>공기를 더욱 더 숨막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럴 것이다.</div> <div><br></div> <div>"처음에 그 녀석은 왠 미친여자가 남의 집에 들어앉았나 했었어.</div> <div>그 여인은 어딜봐도 자신이 알고있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었으니까.</div> <div>하지만 부정하고싶었던 그 사실이 다시 부정당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div> <div>그 녀석이 직접 짜서 선물했던 그 국화장식을 딴 연분홍색 모시옷을 그 여인이 입고있었거든."</div> <div><br></div> <div>나는 이제 어떠한 말대꾸나 추임새도 넣을 수 없었다.</div> <div>어느새 차에 올려논 형의 발은 조용히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div> <div><br></div> <div>"여인은 대문을 열고 자신의 남편이 왔는데도, 마치 무엇도 보고 느끼지 못한것처럼</div> <div>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이 여전히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었어.</div> <div>넋...이 나가버렸다고들 표현하지? 그 표현이 딱 맞을 것 같아."</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녀석은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도 전에 또 다시 가슴한쪽이 요동치는것을 느꼈어.</div> <div>아이들은...? 딸 주희와 아들 중훈이는????</div> <div>그렇게 그 친구놈은 정신이 반 쯤 나간 녀석처럼 터벅터벅, 그러나 괴의하게 빠른속도로</div> <div>마루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룻바닥 바로 옆으로 붙어있는 아이들의 방을</div> <div>들어가려던 찰나, 녀석은 한쪽팔로 넋이 나간 아내의 어깨를 움켜쥐었어.</div> <div>움켜쥔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 나는 아마도 꽤 꽉쥐어서 아팠을거라 생각했는데</div> <div>그 아내되는 사람은 그런 신체적 접촉에도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어.</div> <div>이젠 넋이 나간 정도가 아니라 거의 산송장이란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몰라"</div> <div><br></div> <div>"어깨를 왜..."</div> <div><br></div> <div>"그것까진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 친구라는 사람은 두러웠었던 것 같아.</div> <div>아이들이 어떻게됐을까 너무나도 두려워서, 상상하기 싫어서 문을 열기가 겁이 났었던거지.</div> <div>아내와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어느정도 평온함을 가지려고 했지만,</div> <div>오히려 그런 행동에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아내때문에 공포심과 절망감은 더욱 더 커지지 않았을까?</div> <div>왜 우리도 무섭거나 두려운일, 괴로운 일을 겪을 때 누군가를 붙잡고있길, 붙잡아주길 바라잖냐.. </div> <div>그래야 조금이라도 그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두려움과 괴로움, 불안함을 덜어내니까 말이야"</span></div> <div><br></div> <div>"그러...겠네요..."</div> <div><br></div> <div>"녀석은 무덤덤한 아내를 애써 외면하고는 대문을 열때보다 열 배는 더 조심스러운 손길로 문을 열었어.</div> <div>녀석이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을 생각해서 였을까? 멍하니 녀석의 옆을 아무 말 없이 같이 따라가고 있던 나는</div> <div>심하게 일그러진 녀석의 얼굴이 조금은 펴지는걸 느꼈어. 그 곳엔 그 녀석의 아들녀석이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거든."</div> <div><br></div> <div>나는 내 숨통을 조여오는 이 기분나쁜 공기가 어느정도 풀리는 것을 느꼈다.</div> <div>나 역시도 그 사람과 같은 절망적인 결말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근데 이상하잖아...아들놈은 있는데 딸은 어딜봐도 온데간데 없었단 말이지. 근데 녀석은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어.</div> <div>녀석이 나와 노역장에서 같이 일을할때, 짧은 휴식시간만 오면 나에게 해대는 자식자랑이 그리도 유별났는데, </div> <div>자기 딸은 매일매일 여기저기 꼭꼭 숨어댕기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상한곳에서 자곤 해서 자기를 놀래킨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 했었거든. </span></div> <div><br></div> <div>장롱속에 들어가서 자기도하고, 안방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궤짝 뒤쪽에 숨어서 자기도 하고 말이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덕분에 녀석은 매일 아침마다 딸래미가 사라진줄 알고 가슴조렸었다고 했었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때에도 그 녀석은 장난기 있는 딸이 집안 어딘가에 숨어서 새근새근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어."</div> <div><br></div> <div>형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몸을 비틀어 뒤쪽에 걸어논 자신의 양복의 안주머니를 뒤적거린 후</div> <div>담배갑 하나를 꺼내들고는 안에 넣어둔 라이터와 담배를 하나 슥 꺼내곤 살짝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div> <div><br></div> <div>"펴도 되지?"</div> <div><br></div> <div>평소같았으면 또 한바탕 신나게 말다툼을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지고들어갔다.</div> <div><br></div> <div>"담배연기 안에서 안돌게 밖으로만 빼서 펴요."</div> <div><br></div> <div>"알았어 임마. 나도 상도덕이 있는 놈이야."</div> <div><br></div> <div>잠시 담배를 뻐끔거리던 형은 이내 반쯤 타들어간 담배의 재를 창문밖으로 탁탁 털어내며</div> <div>말을 이었다.</div> <div><br></div> <div>"이제 녀석은 거칠것이 없었어. 조심스러운 손길보단 빨리 딸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에</div> <div>아들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집 주변에 딸이 숨어있을만한 곳들을 찾기 시작했어.</div> <div>장롱, 궤짝 뒤, 뒷간 옆 간이창고, 부엌까지...하지만 온 집안을 샅샅히 뒤져봐도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div> <div>그 녀석이 모든곳을 다 돌아보고 나와 함께 다시 아들의 방에 왔을 때,</div> <div>이윽고 그 동안 신경도 쓰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들 방에 놓여진 작은 책상에는 평소 딸이 즐겨입던 옷이 곱게 접혀서 포개어져 있었고,</div> <div>그 옷 위로 다 말라 비틀어진 꽃이 몇송이 놓여져 있었지.</div> <div>녀석과 내가 그 꽃의 의미를 눈치채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처음에 쓸때는 3부작 정도로 짧게해서 끝내려고 했는데 막상 적다보니까 전체적인 그림이 점점 커지네요 -_-;;</div> <div><br></div> <div>미숙한 실력과 사전에 콘티짜논 것 없이 그떄그때 즉흥적으로 쓰다보니깐 아마도 계속 살이 덕지덕지 붙는거 같네요</div> <div><br></div> <div>초보 작성자의 미숙함이라 배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div> <div><br></div> <div>극 중 인물들의 묘사를 하나하나 그려내려다보니 이상하게 글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다음에 새로운 글을 쓸 땐</div> <div><br></div> <div>좀 더 이런실수를 보완해서 써야겟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편부턴 본격적으로 왜 이 장편소설의 제목이 도깨비도로가 되었는지의 내용들을 다뤄보려 합니다.</div> <div><br></div> <div>좋은 밤 되세요~</div>
    출처 BGM 출처

    http://bgmstore.net/view/0jt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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