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0jtyy" width="422" height="180"><br></div> <div><br></div> <div><br></div>"여길 탈출하겠다고"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편의 영화의 줄거리를 듣는 듯 했다.</div> <div>왜 전쟁영화나 독재정권 당시를 그려낸 영화나 다큐, 드라마를 보면</div> <div>이런 비슷한류의 전개의 이야기들이 꽤 있지 않은가.</div> <div>어쩌면 그 괴담글 작성자라는 사람이 이런 것들을 많이봐서</div> <div>짜집기를 해 있었던 것 처럼 지어내서 글을 썼을지도 몰랐을거란</div> <div>생각도 났다.</div> <div><br></div> <div>"허, 그거 내용 참 무슨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나 나올법한 전개네요"</div> <div><br></div> <div>"흥미진진하지? 근데 앞으로가 더 흥미진진해 계속 들어봐"</div> <div><br></div> <div>너무 흔한전개면서도 당시엔 흔히 있을법한 일이라서 나는 조금씩 혼동이 왔다.</div> <div>이게 사실일까...?아니 장난일까...?하긴 성진이형이 그 진실을 알 턱이 없다.</div> <div><br></div> <div>"나도, 그니까 괴담작성자의 아버지도 어느정도 깡다구가 있었거든.</div> <div>자신이 이렇게 부당하게 끌려와 노역을 하고있다는것에 항상 울분에 차있기도 했고 말이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우리 둘은 4월 10일날 밤 탈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탈출은 성공적이었어. 평소 항상 노역자들의 행동을 교대근무로 24시간 감시하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녀석들의 패턴을 철저히 조사했거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녀석들은 홀수날과 짝수날을 나누어 일정한 조를 이루는데, 짝수날 밤에 야간보초를 서는</span></div> <div>놈들이 좀 어리버리 했거든. 잠도많아서 보조경계서다가 꾸벅꾸벅 조는놈도 많았고 말이야."</div> <div><br></div> <div>"경비가 허술할때 도주했군"</div> <div><br></div> <div>"그래 맞아. 근데, 사실 한 녀석에게 발각이 되긴 했었어. 근데 그 군인이 친구녀석의</div> <div>어릴적 친했던 동네 동생이었던거야. 참 운명이란게 기구하지 그치? 자신은 군인신분이라서</div> <div>평소에도 그 친구녀석을 어찌하지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거야.</div> <div>사실 언제 경비가 허술해지는지 자세한 내용을 알려준 것도 이 동생이라는 녀석이었지</div> <div>그리고 탈출할때도 망을 봐주는 역할을 했었던거야."</div> <div><br></div> <div>참, 가면갈수록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납득도 했다. 제주도라는 땅이 워낙 좁아서</div> <div>서로가 서로를 외면하고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에도 제주도에서만큼은 한다리 건너면 다 </div> <div>아는 사람일만큼 인맥네트워크가 좁기 때문이다.</div> <div>그래서 제주도에서는 행실을 잘 해야한다. 한번 안좋은 소문이 돌게되면 그 소문이</div> <div>돌고돌아 금방 지역전역으로 퍼져버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div> <div>사실 내가 이렇게 단기간에 치고 올라온것도 인맥덕을 많이 본 케이스니 부정할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야반도주에 성공한 우리는 일부러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따라 달렸어. 군인들이 추적하기 쉽지 않게 말이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석이 살던곳과 내가살던곳이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거든. 우리 옆옆마을 녀석이었던거지.</span></div> <div>그 위치가 지금의 이 신제주야. 노형동 쪽 말이지."</div> <div><br></div> <div>나는 내가 살고있는 동네가 언급되자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되어버렸다.</div> <div>516도로에서 노형동까지 걸어서 오다니...현대에 살고있는 나로서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div> <div>하긴 옛 사람들은 지방에서 상경할떄도 걸어서 서울까지 가곤했으니..</div> <div><br></div> <div>"그렇게 한 이틀밤날을 내리 도망쳤나, 수풀너머로 불빛이 보이더군.</div> <div>그 불빛을 보자마자 녀석이든 나든 할것없이 그자리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div> <div><br></div> <div>"그렇게 도착한 그 마을은 내가 살던곳이었어. 난 친구녀석을 데리고 바로 내 집으로 달려갔지.</div> <div>노환에 자식이 사라졌는지도, 그리고 다시 돌아왔는지도 모르고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벽만을 바라보며</div> <div>누워있었어. 아마 내가 강제로 끌려갔다 왔다는 사실조차도 기억을 못할거야.</div> <div>사실 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거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다행히도 남은 마을사람들이 노역장에</div> <div>끌려간 나를 대신해 돌아가며 아버지를 보살폈었던거지."</div> <div><br></div> <div>"나야 뭐 그 노역장에서 빠져나왔단 것 자체만으로 기뻤지만 그 녀석은 나처럼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어.</div> <div>빨리 자신의 가족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너무나도 궁금했었거든.</div> <div>하지만 마을에 도착한 날 우리는 이틀간의 강행군으로 인해 온몸이 만신창이여서 잠을 먼저 자고</div> <div>동이 트기 전 새벽에 다시 이동을 하기로 했지."</div> <div><br></div> <div>"아니 그러다 추적해온 군인들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어쩔려구요?"</div> <div><br></div> <div>"그때는 둘 다 그런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사실 마을불빛을 보자마자 둘다 온 몸에 힘이 풀려버렸거든.</div> <div>그간의 고된 노동과 이틀간의 강행군 때문에 말이야. 사실 둘 다 내심 그냥 이대로 영원히 푹 잠들어 버렸으면</div> <div>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을지도 몰라."</div> <div><br></div> <div>"형 근데 마치 형이 근처에서 지켜본것처럼 엄청 감정이입해서 얘기하시네요"</div> <div><br></div> <div>난 형의 그 놀라운 감정이입 연기에 놀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랬나? 내가 원래 이런 얘기같은거하면 엄청 맛깔나게 잘 해. 너도알지? 형이 입담하난 끝내주는거.</div> <div>형이 술자리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한게 한두번이냐? 여자애들이 내가 입만 열었다하면</div> <div>홀려들어가는거 너도 여러번 봤잖냐"</div> <div><br></div> <div>하긴 형의 화법은 굉장했다. 듣는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가 마치 생생하게 눈 앞에 펼쳐지는 것 처럼</div> <div>흥미진진 했기 때문이다.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가 조금씩 섞여있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얘기 계속해줘요"</div> <div><br></div> <div>"우리는 새벽동이 트기 전, 녀석의 마을로 이동하기위해 채비를 갖췄어.</div> <div>사실 우리 옆옆마을이라 걸어서 한두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거든.</div> <div>나는 그사이 든 우정도 우정이었지만 그 녀석의 그렇게나 애지중지하는 마누라와 자식들이</div> <div>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서 같이 발걸음을 했어. 그 당시에 지금처럼 재밌는 놀거리나 흥미거리가</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가있었겠어. 이런거 하나하나가 그떈 삶의 즐거움이었으니까."</span></div> <div><br></div> <div>"약 한시간쯤 더 걸어가니, 친구녀석의 마을이 보이더군. 아직도 기억나. 그 마을이름은</div> <div>'월랑마을'이었어. 달이 밝은 마을이란 뜻인데, 그 마을에선 유독 달이 밝게 보였거든.</div> <div>친구는 불빛을 보자마자 오랫동안 유지했던 평정심을 잃고는 무작정 마을로 달려가기 시작했어.</div> <div>그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내가 따라잡으려고 같이 전력질주를하다 지나친 가지에 옆구리가</div> <div>찢길 정도였으니까 말이야.</div> <div>그렇게 또 이분여를 달리니 그 녀석이 학생들을 가르치던 학당을 지나 그녀석의 집 대문앞에</div> <div>도착했지. 친구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대문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문을 열었지.</div> <div>그렇게 미친듯이 전력질주로 집으로 달려가고서는 막상 집앞에선 도둑놈 몰래 대문열고 들어가듯</div> <div>그리 조심조심 들어가더란 말이지.</div> <div>녀석은 아마도 헐레벌떡 뛰어들어가고 싶었겠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아이들과 아내가 혹여</div> <div>이른아침부터 깰까봐 신경을 썼었던 것 같아."</div> <div><br></div> <div>"대단한 사람인데요. 그 와중에도 그런 세심한 것 까지 신경쓰다니...그래서요?"</div> <div><br></div> <div>"조심스레 대문이 열리고 난 후의 그의 얼굴은 아직도 나는 잊지못해.</div> <div>그의 환희에 찬 눈은 삽시간에 썩은 동태눈깔마냥 흐리멍텅해지기 시작했어.</div> <div>하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을거야."</div> <div><br></div> <div>"왜..."</div> <div><br></div> <div><br></div> <div>"대문앞 마룻바닥엔 그 녀석보다 열배는 더 탁해보이는 초점없는 눈을 한</div> <div>머리가 헝클어지고 군데군데가 멍투성이인 한 여인이 허공을 응시하며 앉아있었거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편에 계속...</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