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떤 게시판에서 읽은 글을 재구성한 겁니다. <div><br></div> <div><br></div> <div>이글의 주인공(이하 ㄱ)은 가족과 함께 전세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고 합니다.</div> <div>다세대 주택으로 3층이라고 하고</div> <div>1층은 특이하게도 상가가 아니고 그냥 주인집이 있고</div> <div>2층은 주인공 ㄱ의 가족이 전세로 들어왔고</div> <div>3층은 전세집으로 어떤 남자가 홀로 산다고 했고 잘 때만 들어오니까 조용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div> <div>그집에 이사했답니다.</div> <div><br></div> <div>딱히 그 집에 이사올 때 느낌 같은 거 없고</div> <div>주인집도 평범했고 집도 평범했고 3층 역시 주인집의 장담대로 조용하기 짝이 없었더랍니다.</div> <div>얼마나 조용한지 몇 달 사는데 3층 남자 그림자도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요.</div> <div><br></div> <div>ㄱ은 대학생으로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었습니다.</div> <div>어느날 휴일인데 부모님은 모임이 있어 부부 동반으로 나가시고 당시 고등학생인 여동생과 집을 보고 있었데요</div> <div>둘이 따로 놀다가 저녁으로는 뭘 사와서 먹기로 하고 동생이랑 둘이서 나가서 분식을 사왔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주택이라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누군가 올라가는 게 보였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녁이라 전등도 안켜져서 검은 그림자로 보였고요. ㄱ과 동생은 그때는 3층 남자인가보다 서로 중얼거리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녁 먹고 따로 놀았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ㄱ은 자기방에서 신나게 게임 중(그날은 부모님이 안오시는 날이었고)이었는데 갑자기 여동생이 비명을 질렀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ㄱ이 튀어나가보니까 동생이 창문을 손짓하면서 발발 떨고 있더래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ㄱ의 동생도 거실에서 TV켜서 노는 중이었는데 거실 창문에서 시선이 느껴지더래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누군가 돌아보니까 검은 그림자가 ㄱ의 동생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어떤 남자가 갑자기 자길 보고 있으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깜짝 놀라서 비명지른 거래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층 남자인가 싶어서 ㄱ이 나가보니 3층 올라가는 계단에는 아무도 없었고 3층 올라가니까 3층에는 불도 안켜지고 인기척도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새끼가 장난치나 싶어 3층을 빙둘러보면서 창문으로 훔쳐보니까 일단 사람 기척이 안느껴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이한 거라면 3층 계단 한 구석에 뭔가 화분과 짐으로 보이는 게 차곡차곡 쌓여있었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분식 사왔을 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쪽으로 3층 남자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대요. 그런데 짐이 쌓여있는게 사람이 들어갈 자리는 아닌데 착각했겠지 납득하고 내려왔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후로 ㄱ의 가족은 종종 시선을 느끼게 되는데 쫓아가보면 항상 3층으로 사라졌답니다.</div> <div>그래서 3층 남자 소행인 줄 알고 가족 전체가 변태니 범죄자니 3층 남자 욕을 했데요. 거기다 고등학생 딸이 있으니 ㄱ의 아버지가 주인집에</div> <div>항의하러 갔는데 주인집이 3층 사람이 집에 잘 있지 않는 사람이다 잘 타이르겠다 달래서 그냥 넘어갔답니다.</div> <div><br></div> <div>그와 동시에 이사할 때부터의 일인데 밤이나 낮이나 3층에서 쿵쿵거리며 걸어다닐때가 있더랍니다. 뭔가 집요하게 쿵쿵치는 소리가 수분에서 수십분 날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그닥 큰소리가 아니라 ㄱ의 가족이 참자 여겼는데 이렇게 되니까 열받더랍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다른 가족은 외출 중이고 ㄱ만 혼자 집에 남아서 꿀잠 중이었다고 하는데 잠결에 보니까 마침 3층 남자가 3층에 올라가느라 지나가더래요.</div> <div>마침 잘됐다 싶어서 ㄱ이 3층 문을 두드리니까 덩치 좋은 남자가 나오더랍니다. ㄱ이 약간 쫄아서 왜 자꾸 남의 집을 두들기고 훔쳐보고 가냐고</div> <div>온건하게 항의를 했답니다.</div> <div>그러니까 3층 남자는 무슨 소리를 하냐고 성질을 내면서 자긴 직업상 밤늦게 들어와서 새벽에 나가서 이집은 잠만 자러 오는 집이랍니다. </div> <div>그래서 아랫집에 폐끼칠까봐 정말 한밤중에서 발걸음도 조심하면서 산대요. 그리고 자기도 불만이 있는데 밤에 옥상에 올라갈 때 니들이 벽을 치고 가냐고 오히려 성질을 내더랍니다.</div> <div>ㄱ도 오밤중에 왜 우리가 옥상에 올라가냐고 낮에 어머니가 빨래 널때나 올라간다고 언성 올렸구요</div> <div><br></div> <div>싸우다 ㄱ이 생각해보니 3층 남자가 밤에만 들어온다면 낮에 나는 소리는 3층에서 낼리가 없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솔직히 ㄱ의 엄마나 다른 가족이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3층에 올라갈 일도 없고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서로 사과를 하고 넘어가려는데 ㄱ이 3층에 짐 쌓아놓은대를 보면서 저기 혹시 뭐하는거냐고 물은 3층 남자도 어깨를 으쓱하며</div> <div>자기 이사올 때부터 저랬다고 주인집에서 저런 것 같데요. 원래 자기는 잠만 자면 되는지라 집도 좁고 주인집이 물건 쌓아놓는 걸 양해하는 조건에서</div> <div>싸게 들어온거라고 했습니다.</div> <div>그리고 자기도 가끔 주인집이 한밤중에 저길 들낙거리는 걸 봤데요. 그러다 혹시 3층 남자도 주인집이 들락거리느라고 벽소리가 난건가 고개를 갸웃하고요</div> <div><br></div> <div>ㄱ과 3층 남자는 호기심이 나서 짐 쌓아놓은데 뭐가 비밀이라 주인집이 들낙거리는 건가 궁금해서 짐을 치워보기로 했답니다</div> <div>그래서 앞의 물건을 치워내고 나니 그건 비밀문이었데요. 짐을 쌓아서 가려놓은 곳에 자물쇠로 잠그는 고리가 있고 합판이라서 언뜻보면 공간이 있는지도 아리까리하게 해놓았더랍니다. 그리고 짐 치우다 발견했는데 그 앞에서 쌓은 짐은 전부 뽀얗게 먼지가 내려있어서 </div> <div>오래도록 사람 출입이 없을 것 같았답니다.</div> <div><br></div> <div>아무튼 호기심이 점점 더 생겨서 3층 남자가 가지고 있던 자물쇠 따는 도구로 자물쇠를 아예 잘라버리고</div> <div>(주인집도 오래동안 안둘러봤으니까 알겠나 배짱 튕겼답니다.)</div> <div>합판문을 열어보니 거기는 평범한 방이었답니다. 누렇게 뜬 벽지며 오래된 바닥 장판 그리고 옛날식 창문이 있었는데 창이 작고 높은데 있어서</div> <div>방도 캄캄했고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니었데요. 거기다 안쪽에는 화장실이며 수도가 있고요. 그리고 3층 집이 좁은 건 이 공간 때문에 작았던 거죠.</div> <div>이상한게 왜 그 공간 앞에다 짐을 쌓아서 은폐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div> <div> 거기도 조금 손 보면 세 놓을 수 있을 것 같이 일단 있을 건 다있었거든요. 상식적으로 보면 노는 공간이 있으면 어떻게든 쓰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div> <div><br></div> <div>그런데 나오는데 보니까 안쪽에서는 문을 잠글 수 없게 해놓았더랍니다. 뭔가 심상치 않는 느낌을 받은</div> <div>3층 남자와 ㄱ은 조용히 주인집에게 안걸리게 원상복구 해놓고 시치미 뗐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3층 남자와 그 이후 ㄱ은 안면을 터서 가끔 늦게 귀가하는 3층 남자와 잡담을 나눴답니다.</div> <div>그런데 3층 남자가 투덜거리면서 그 날 이후로 벽 두들기는게 더 심해진다고 아무도 안 사는 걸 아니까 소름끼친다고 불평했습니다.</div> <div>그것말고는 딱히 없었기 때문에 3층 남자와 ㄱ 가족은 그냥 매너리즘에 젖어 살고 있었는데</div> <div>(귀신 나온다고 방뺀다고 할 수 도 없고 더군다나 딱히 큰 피해도 없고 결정적으로 귀신 같아보이는 것을 보지도 못했으니까요)</div> <div><br></div> <div>3층 남자가 ㄱ을 보더니 흥분하면서 계약기간 다 되면 나갈거라고 펄펄 뛰었답니다.</div> <div>3층 남자가 정확하게 검은 그림자가 그 비밀의 빈방으로 빨려들어가는 걸 본거죠.</div> <div>술마시고 귀가하다 보니까 술 취한 게 싹달아나더랍니다.</div> <div>그래서 3층 남자가 휴일이면 늘 가는 단골 식당이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그집 아주머니를 떠보니까</div> <div>그 집이 뭔지 사연이 나왔답니다.</div> <div><br></div> <div>원래 주인집에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한분이 더 계셨는데 그 분을 주인집이 감금해서 모신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합니다.</div> <div>결국 치매 걸린 할아버지는 수년 전에 돌아가셨고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면 주인집이 음해다 고소할거다 펄펄 뛰는 바람에</div> <div>쉬쉬하면서 주인집을 흉본데요.</div> <div><br></div> <div>그 이야기를 하면서 3층 남자는 미치겠다며 그럼 정말 귀신이 내 옆방에 사는거냐고 화를 냈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3층 남자는 계약기간이 다 되서 나가버렸고 이사하기 전 3층 남자와 몇 번 이야기했지만</div> <div>불평만 하고 더 이상의 일은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ㄱ은 이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이야기 했지만 ㄱ의 아버님과 어머님은 뜬소문에 휘둘리지 말라고 </div> <div>ㄱ에게 야단을 쳤고 그 이야기를 믿은 ㄱ와 ㄱ의 여동생만 공포에 떨며 </div> <div>3층 남자가 이사간 3층에 올라갈 생각도 안했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특히 ㄱ의 여동생은 아예 어두워진 후면 혼자 계단 올라갈 생각을 안해서 꼭 가족 중 누군가를 불러 </div> <div>올라갔구요</div> <div><br></div> <div>몇 번이고 그 그림자를 봤지만 아무튼 ㄱ의 가족도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더 연장하겠냐는 주인집의 이야기를 뿌리치고</div> <div>딴 곳으로 이사갔답니다. 그 사이에 3층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새 입주자가 들어오구요 새 입주자 역시 원래 살던 사람처럼</div> <div>거의 집에 붙어있질 않는 사람이었답니다. </div> <div><br></div> <div>ㄱ 역시 모르는 게 약이라고 새 입주자에게 별말 하지 않았고</div> <div>나중에 ㄱ의 어머니가 귀뜸해주길 방 뺄 때 그 이야기를 집주인에게 하니까</div> <div>역시나 화를 내면서 자기 아버님은 치매 걸린 것은 맞는데 병원에다 일찌감치 모셨다고</div> <div>자기를 모함하는 사람이 있고 자꾸 믿는 사람이 생겨서 문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데요.</div> <div><br></div> <div>아무튼 ㄱ은 이사한 후로는 귀신도 안봤으며 ㄱ의 여동생은 그 때 시기를 흑역사 정도로 생각해</div> <div>언급하는 것도 싫어한다는 것 빼고는 잘 산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