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야 인마! 조용히해 저것들이 들으면 어쩌려고"</font>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 죄송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베란다에 있는 라면박스에서 부스럭거리며 보급 육개장을 하나씩 꺼내던 마지원 일병은 분대장인 이상혁 상병에게 사과했다. 지원은 동기인 조찬식, 박민형과 함께 육개장을 총 4개 꺼낸 후 생활관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세팅해놓았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붓지 않고 면을 잘게 부순 후 선임들이 이 와서 착석하기를 기다렸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 이게 대체 무슨 꼴이냐. 아 씨x 그냥 이번주에 휴가를 썼어야 됐어."</font></div> <div><font size="3">아직 씻지 못해 부스스한 꼴로 착석한 오승현 상병이 불평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래도 바깥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는데 차라리 여기 있는게 나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font></div> <div><font size="3">신성현 일병이 정중히 반문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조용히 하라고 이놈들아! 저것들이 알아채고 여기 기어들어오려고 하면 저게 얼마나 버텨줄지 몰라"</font></div> <div><font size="3">이상혁 상병이 조용하지만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쏘아 붙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자연스럽게 상혁의 시선은 생활관 출입문 앞에 널브러진 잔해들로 향했다. 출입문 바로 맞은편에 세워져있던 주인 없는 관물장은 생활관 문 앞에 가로로 쓰러져 있었다. 그 위에는 그들이 그래도 다른 부대보다 낫다고 자부하는 몇 안되는 물품중 하나인 벽걸이 tv가 화면에 잔뜩 금이 간 채로 던져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포개어진 것은 유감스럽게도 막내인 마지원 일병의 관물장이었다. 물론 소지품이 그대로 들어있는 채로... 하지만 막내 것이기 때문에 선택된 것은 아니었다. 그만큼 그때는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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