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중딩부터 급격하게 온 사춘기로 방에서 혼자 노는 경우가 많았었죠.</div> <div> </div> <div>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아니면 뭐라도 쓰거나하면 금세 밤이 되버렸는데.</div> <div> </div> <div>그때 살던 아파트는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가면 정말 고요한 상태가 됩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방바닥에서 소리가 난다는 걸 알아챘어요.</div> <div> </div> <div>사실 제가 둔감한 편이라 뭘 딱히 신경쓰고 살피는 스타일은 아닌데</div> <div> </div> <div>뭔가 바닥에서 뜨뜨뜨뜨 아니면 따따따따 정도의 규칙적인 소리가 나는걸 알아챈 거죠.</div> <div> </div> <div>보통 낮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 아래윗집이겠거니 한다지만</div> <div> </div> <div>새벽 정적 사이로 옆집 화장실 물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는데 바닥에서 알수없는 소리가 나니까 신기하기도하고 </div> <div> </div> <div>그 소리를 설명하자면 마치 장판 아래에서 뭔가 밀리고 있는 소리? 뜩뜩뜩 같은 소리예요.</div> <div> </div> <div>비교적 짧은 소리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는 그 규칙적인 소리가 전혀 규칙적이지 않게 되더군요.</div> <div> </div> <div>마치 신경쓰기 시작하니까 다시 재구성된 것처럼 딱-딱딱이나 뜩-뜩-뜩 </div> <div> </div> <div>몇음절은 따로 떨어지고 규칙성도 전혀 없고 그리고 시끄러운 낮에도 분명 소리는 나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어릴땐 그게 무섭단 생각도 안하고 들리기 시작하면 또 들리는구나 하고 말았던 정도였던 것 같아요.</div> <div> </div> <div>하루는 낮인데도 너무 분명하게 들리기에 마침 옆에 있는 동생에게 야 이 소리 너도 들리냐 했더니</div> <div> </div> <div>동생도 들린다고 근데 방바닥에서 왜 이런 소리가 들리지 하고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는데 </div> <div> </div> <div>뭐 다른 이유에선가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div> <div> </div> <div>그리고 이사를 온 이후로 그 소리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보고는 다시 생각났어요.</div> <div> </div> <div>당시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살던 친구네집에 놀러갔을때 </div> <div> </div> <div>문득 친구한테 너도 그 방바닥에서 나는 소리 들어봤냐고 했더니</div> <div> </div> <div>무서운 얘기하지 말라고 했던 친구 얼굴이 떠오르네요.</div> <div> </div> <div>궁금하네요. 그 소리의 정체는 뭐였을까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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