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판도라禁后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 고향에 전해져 온 [禁后] 에 관한 이야기.</div> <div>저 글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판도라]라고 불리웠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내가 태어난곳은 조용한 시골마을이다.</div> <div>아무 특징도 없는 평범한 마을 이었지만, 한가지, 눈길을 끄는곳이 있었다.</div> <div>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논밭이 계속되는 길위에 따로 혼자 서있는 폐가.</div> <div>긴 시간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던것처럼 몹시 지저분하고, 케케묵은 시골마을에서도 특히 낡은 집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것 뿐이라면 그냥 낡아빠진 빈집일 뿐이지만, 특히 이 집이 흥미를 돋구는 이유가 있었다.</div> <div>첫째로는, 부모님이나 마을 어른들의 과민한 반응.</div> <div> </div> <div> </div> <div>그 빈집 이야기라도 꺼내려 하면 누구든 엄하게 꾸짖고, 어떤때는 때린적도 있었다.</div> <div>물론 나도 똑같이 그렇게 자라왔다.</div> <div>또 하나는, 그 집에는 현관이 없다는것.</div> <div>창문은 있지만, 출입구인 현관이 아예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누군가가 살았더라면 어떻게 나가고 들어왔을까?</div> <div>그런 수수께끼 같은 요소가 흥미를 불러서, 언젠가부터 붙여진 [판도라]라는 이름과 함께</div> <div>동네 아이들의 뜨거운 화젯거리중 하나 이었다.</div> <div>(이 시점에서는 [禁后] 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를 포함한 태반의 마을 아이들은, 안에 뭐가 있는지 밝히고야 말겠다며 들어가보려 했던 적도 많았지만,</div> <div>평소에 그 이야기만 꺼내도 어른들께 혼났던것이 몸에 베여서, 좀처럼 실천하진 못했다.</div> <div>그 장소 자체는 너무 멀지도 않고 인적도 드물어서 마음만 먹으면 애들끼리도 충분히 갈 수 있었다.</div> <div>아마도, 누구라도 한번쯤은 그 집앞에 와본적은 있을테지만 </div> <div>몇분정도 그 분위기만 즐기고, 들어가진 못했을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몇개월이 지난 후,</div> <div>어떤 남자애가 판도라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div> <div>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div> <div>이름을 A군이라 칭한다.</div> <div>A군의 집은, 원래 A군 어머님께서 이 마을 출신으로, 다른 지방에 시집을 갔지만,</div> <div>이혼을 하게 되어, 외가가 있는 어머님의 고향으로 오게 됬다는것.</div> <div> </div> <div>A군 자신은 여기에 살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판도라의 이야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div> <div>A군은 그 당시 저와 사이가 좋았던 B군, C군, D양 중에</div> <div>B군, C군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div> <div>다섯명이서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가 당연하다는듯 판도라라는 단어를</div> <div>입에 올리고, A가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엄마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나도 그 이야기 하면 혼날까?"</div> <div> </div> <div> </div> <div>"혼나기만 할까? 우리 엄마 아버지는 진짜로 때리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우리집도! 너무하지 않냐?"</div> <div> </div> <div> </div> <div>A군에게 판도라의 설명을 하면서, 돌아가면서 부모님을 원망 하기 시작했다.</div> <div>판도라에 대해 거의 모든 설명이 끝나고, 우리는 가장 의문점 이었던</div> <div>그 [빈집에 과연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거기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몰라?"</div> <div> </div> <div> </div> <div>"몰라, 들어가 본적도 없고, 이야기만 해도 부모님께 혼나잖아. 어른들만 알껄?"</div> <div> </div> <div> </div> <div>"그럼 뭘 숨기고 있는지 우리들이 알아내자!"</div> <div> </div> <div> </div> <div>부모님께 혼날 생각에 우리 넷은 처음엔 망설였지만,</div> <div>A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린것과, 지금까지 못 해왔던 일이라서 결국 모두 찬성해 버렸다.</div> <div>그 다음번에 모여서 이야기를 해 보니, D양의 여동생도</div> <div>가고싶다고 해서 여섯명이서 일요일 점심때 실행하기로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폐가 앞에 모이는데, 각자 배낭에</div> <div>과자까지 싸 오는등, 몹시 들떠 있었던걸로 기억한다.</div> <div>위에 기술 했던 것처럼 그 빈집은 논밭에 둘러 쌓여 있고, 현관이 없다.</div> <div>그리고, 일층과 이층에 창문이 하나씩 달려 있다.</div> <div>문이 없으므로 창문을 깨는 방법밖엔 없었는데, 보고있던 A군이</div> <div> </div> <div> </div> <div>"유리창 하나 물어주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야."</div> <div> </div> <div> </div> <div>라며 창문을 깨더니 혼자 안으로 넘어 들어가 버렸다.</div> <div>창문까지 깼으니 아무것도 없더라도 엄청 혼나겠구나</div> <div>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들도 뒤를 쫒았다.</div> <div> </div> <div> </div> <div>거실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왼쪽으로는 부엌이 있었고 앞의 복도에 나가서 왼쪽 끝에 화장실,</div> <div>오른쪽으로는 이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본래 현관이 있어야할 자리로 생각되는 부자연스러운 공간이 있었다.</div> <div>낮이라서 밝았지만, 현관이 없어서인지, 복도는 어두컴컴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다 쓰러져가는 외관에 비해, 안은 생각보다 깨끗... 하다기 보단 </div> <div>아무것도 없었다.</div> <div>가구따윈 보이지도 않고,</div> <div>누군가 살았던것같은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아무것도 없잖아."</div> <div> </div> <div> </div> <div>아무것도 없는 거실을 두리번 거리면서, 남자애들 셋은</div> <div>재미없다는듯이 말하며 가지고 온 과자를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비밀은 이층에 있겠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와 D양과 D양의여동생(이하 E)의 손을 잡고 이층에 올라가 보려고 계단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div> <div>계단이 있는 복도에 걸어나온 순간, 저와 D양은 심장이 멎는것 같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왼쪽으로 이어지는 복도 끝에 화장실이 있는데,</div> <div>화장실과 우리가 서있는곳 중간쯤에 경대가 하나 놓여 있고,</div> <div>경대 바로 앞에, 봉 하나가 세워져 있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그 봉위에는... 긴 머리카락이 씌워져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div> <div>가발을 씌운 것 같은데, 뒤에서 보면</div> <div> </div> <div> </div> <div>마치 긴 머리의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있는것 같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위치적으로도 평균적인 신장이면 꼭 거기에 머리가 있을 자리까지</div> <div>봉이 세워져 있었고, 어떤 의미인지, [여자가 경대 앞에 앉아있는 것]을 재연 해 놓은 광경.</div> <div> </div> <div> </div> <div>갑자기 소름이 돋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이게 뭐야!?" 라며 어쩔줄 몰라하는 나와 D양.</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목소리에 뭔가 하고 나왔던 남자애들 셋은,</div> <div>이 의미불명한 상황에 아연했다.</div> <div>D의 동생 E만이 저게 뭘까? 하는 식으로 갸우뚱 거리는 정도였다.</div> <div> </div> <div> </div> <div>"저거 진짜 머리카락일까?"</div> <div> </div> <div> </div> <div>"몰라, 만져봐."</div> <div> </div> <div> </div> <div>A군과B군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나와C군은 있는힘을 다해 말렸다.</div> <div> </div> <div> </div> <div>"무서우니까 손대지마!! 기분나쁜데다가 절대 뭔가 있다니까!?"</div> <div> </div> <div> </div> <div>"그래, 그냥 하지마!!"</div> <div> </div> <div> </div> <div>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 그 광경을 보고 우리는 일단 거실로 돌아갔다.</div> <div>거실에서 그 경대가 보이진 않지만, 복도쪽을 보는것만으로도 으슬으슬한 기분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어쩌지? 복도로 안나가면 이층으론 못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난 싫어, 기분이 이상해."</div> <div> </div> <div> </div> <div>"응, 나도 뭔가 큰일날것 같은 기분이야."</div> <div> </div> <div> </div> <div>C군과 D양, 나는 너무나도 예상밖의 것을 보고나니 완전히 의욕을 잃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쪽만 안보고 지나가면 괜찮다니까!</div> <div>이층에가서 무슨일이 있어도 계단만 내려오면 금방 도망갈 수 있잖아?</div> <div>게다가 아직 낮이고."</div> <div> </div> <div> </div> <div>A군과 B군은 어떻게 해서든 꼭 가보고 싶은 모양으로,</div> <div>그만 두고 싶어하는 우리 셋을 부추겼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도..."</div> <div> </div> <div> </div> <div>라고 하며 모두의 얼굴을 보다가 순간 깨달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E가 없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E양이 없어진 것이었다.</div> <div>모두 지금은 들어왔던 창문 근처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div> <div>밖으로 나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div> <div>거실도 부엌도 그 자리에서 다 보이지만 어디에도 E는 보이질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필사적으로 E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동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div> <div> </div> <div> </div> <div>"혹시 이층에 간거 아니야?"</div> <div> </div> <div> </div> <div>그 한마디에 우리 모두는 복도로 눈을 돌렸다.</div> <div> </div> <div> </div> <div>벌써 D양은 울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린 무서움도 잊고 E의 이름을 부르며 이층으로 뛰어 올라갔다.</div> <div>계단을 오르자 문이 두개가 보였고, 어느쪽도 닫혀 있었다.</div> <div>우선 정면에 보이는 문을 열었는데, 밖에서 봤을때 창문이 있던 방이었다.</div> <div>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E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는 다른 방문 쪽으로 다가가 그 문을 천천히 열었고......</div> <div>그 방에 E가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우리 모두는, 말한마디 하지못한채 그자리에 그대로 굳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래층의 그것과 똑같은 경대, 그앞에 세워진 봉,</div> <div>그 위에 씌인 긴 머리.</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말로 표현할수 없는 공포에 휩쌓여, </div> <div>모두는 망연하게 서서 손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언니, 이게 뭐야?"</div> <div> </div> <div>라고 하는 동시에...E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다.</div> <div>경대에 다가서더니 세개 있는 서랍중에 첫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div> <div>E가 그 경대 서랍에서 꺼내어 우리에게 보여준 것...</div> <div> </div> <div> </div> <div>붓으로 쓴 禁后 라는 두 글자가 씌여진 종이.</div> <div> </div> <div> </div> <div>의미도 모르고 우리는 멍 하니 E를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div> <div>이때, 왜 금방 움직이지 못했는지 지금도 후회한다.</div> <div> </div> <div> </div> <div>E는 그대로 뒤돌아 서서 그 종이를 다시 첫번째 서랍에 넣고 </div> <div>그 서랍을 닫고, 두번째 서랍을 열어서 무엇인가를 꺼냈다.</div> <div>... 禁后라고 씌인 똑같은 종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부들부들 떨기밖에 못했지만,</div> <div>D양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동생에게 달려갔다.</div> <div> </div> <div> </div> <div>동생을 향해 뭐하는 짓이냐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다그치면서,</div> <div>그 종이를 빼앗아서 돌려 놓으려고 서랍을 열었지만,</div> <div>문제는 E가 종이를 꺼냈을때 다시 서랍을 닫아버렸었던 것이었다.</div> <div>정신없이 서두르고 있었던 D는 두번째 서랍이 아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세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덜컥, 서랍이 열린 순간, D는 서랍안을 쳐다보는 자세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div> <div>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랍 안쪽만 바라보면서, 미동도 하질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겨우 우리도 정신을 차려서 D와E쪽을 향해서 움직인 순간, </div> <div>꽝 하는 소리와 함께 D가 서랍을 닫았다.</div> <div>그리고는, 어깨 보다 조금 긴 자신의 머리카락을</div> <div>입에넣고 빨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정신차리라며 어깨를 흔들고 말을 걸어도 반응은 없었다.</div> <div>그냥 한결같이 머리카락만 빨고 있을 뿐.</div> <div>D의 그런 행동에 공포감을 느꼈는지, E도 울기 시작했고,</div> <div>패닉 상태에 빠진 우리는 우선 D를 셋이서 부축해서 정신없이</div> <div>그집을 빠져 나왔다.</div> <div>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우선 어른들이 있는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div> <div>그 빈집에서 가장 가까웠던 우리 집으로 달려가, 큰 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div> <div> </div> <div> </div> <div>땀을 뻘뻘 흘리며 망연하게 서있는 남자 셋,</div> <div>악을 쓰며 우는 나와 D의동생, 그리고, 기행을 계속하고 있는 D.</div> <div>울면서도 어떻게든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하자,</div> <div>엄마는 나와 남자애 셋의 뺨을 때리고 소리를 지르며 다그쳤 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니들 거기에 간거지!? 그 빈집에 들어간거지!?"</div> <div> </div> <div> </div> <div>평소엔 본적이 없는 무서운 형상의 어머니에게</div> <div>우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것 말고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우선 집안에서 기다려라. 부모님들 오시라고 할테니까."</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는 엄마는 D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갔다.</div> <div>우리는 시키는 대로, 우리집의 거실에 둘러 앉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div> <div>한시간 정도 흘렀던것 같다.</div> <div>모두가 올때까지, D와 함께 올라간 어머니도 이층에서 내려오지 않았다.</div> <div>모두가 모였을 쯤에서야 거실에 내려온 어머니는,</div> <div> </div> <div> </div> <div>"이 애들, 그 집에 가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라고 단 한마디만 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한마디의 위력은 대단해서, 모인 어른들은 갑자기 동요하고,</div> <div>하나둘씩 언성을 높이며, 무엇을 봤는지 다그치기 시작했다.</div> <div>우리는 머릿속이 하얘지는듯 하여 대답하지 못했지만,</div> <div>A군과B군이 겨우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경대와 머리카락을 본것을 설명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본것은 그것뿐이나!!??"</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는... 뭐라고 써 있는지 잘 모르겠는 종이..."</div> <div> </div> <div> </div> <div>그 말을 한 순간 거실이 조용해지고, 공기가 싸늘 해 진 것 같았다. </div> <div>와 동시에, 이층에서 들리는 엄청난 비명.</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어머니와 D의 어머니가 함께 이층으로 뛰어 올라가고,</div> <div>몇분후 D의 어머니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어머니에게 부축되어 내려왔다.</div> <div> </div> <div> </div> <div>"본거야? 우리D는 서랍 안을 본거야? </div> <div> </div> <div> </div> <div>D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층에 있는 경대의 세번째 서랍안이다. 서랍안을 봤나?"</div> <div> </div> <div> </div> <div>다른 어른들도 물어오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첫번째와 두번째는 우리도 봤는데, 세번째 서랍은 D밖에..."</div> <div> </div> <div> </div> <div>라고 한 순간, D의 어머니는 엄청난 힘으로 우리의 몸을 잡고 흔들면서</div> <div>왜 말리지 않았냐고, 친구 아니냐며 울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div> <div>D의 아버지와 다른 어른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한참 있다가</div> <div>겨우 진정하고 E를 데리고 이층으로 올라가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집에선 쉬지는 못하고, 일단 우리는 모두 B군의 집으로 가서 B의 아버지께 이야기를 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니들이 간 그곳은, 원래부터 아무도 살았던 적이 없다.</div> <div>그곳은 경대와 머리카락만을 위해서 지어진 집이고,</div> <div>너희들의 부모님들이 어렸을적부터 있었지.</div> <div>그 경대는, 실제로 쓰였던 물건이고, 머리카락도 진짜다.</div> <div>그리고, 너희들이 봤다는 그 글자. 이거지?"</div> <div> </div> <div> </div> <div>B의 아버지는 종이와 펜을 들고 禁后 라는 글자를 써 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가 대답하자, B의 아버지는 바로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야기를 계속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건, 그 머리카락의 주인의 이름이다.</div> <div>읽는법을 모르면 절대 나오지 않을 음이지. 너희들이 알 수 있는건 여기까지.</div> <div>앞으로 두번다시 그 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마라. 그 집에 가까이 가는것도 금지다.</div> <div>오늘은 우선 여기서 푹 쉬도록 해라."</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는 아버지를 향해, B가 말을 꺼냈다.</div> <div> </div> <div> </div> <div>"D는 어떻게 되는데?"</div> <div> </div> <div> </div> <div>"그 애의 일은 잊어버리도록.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고,</div> <div>너희들과도 두번다시 만날 수 없다. 게다가..."</div> <div>말을 끊은 B의 아버지는 슬픈표정을 지은것 같았다.</div> <div> </div> <div> </div> <div>"너희들은 D의 어머니께 오늘부터 죽을때까지 원망받을거야.</div> <div>이번일을 누군가의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지만, 아까 D의 어머니 보면 알겠지,</div> <div>너희들은 이제부터 그 일에 관여해선 안된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B의 아버지는 방을 나갔고..</div> <div>우리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div> <div> </div> <div>정말 긴 하루였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는 한참동안 평소와 다름없는 날을 보냈다.</div> <div>다음날 부터 부모님들도 일체 그 일에 대한 언급을</div> <div>하지 않았고, D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몰랐다.</div> <div>학교에는, 개인사정 이라고 되어있지만, 한달쯤 지나서</div> <div>다른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div> <div>그리고는 그 빈집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히 줄어 가게 되었고</div> <div>그 빈집은 창문에 철책을 씌우는등,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전보다 더 </div> <div>엄중하게 고쳐졌다고 한다.</div> <div>A군들과도 그 일이 있어서인지 점점 멀어졌고,</div> <div>고등학교도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 하면서, 졸업후엔</div> <div>모두 다른 지방으로 떠나, 그때부터 십년 이상 지났다.</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div> <div> </div> <div> </div> <div>단... 마지막으로...</div> <div> </div> <div> </div> <div>대학을 졸업할때쯤, D의 어머니로부터 </div> <div>우리 어머니 앞으로 편지를 한통 보냈었다.</div> <div>내용은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지만,</div> <div>그때의 어머니의 말씀이 지금도 마음 한켠에 걸린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엄마 라는건,</div> <div>마지막까지 아이를 위해</div> <div>숨기고있는 선택이란게 있단다.</div> <div>혹시 저렇게 된게 너였다고 해도 나도 그걸 골랐을꺼야.</div> <div> </div> <div>설령 그게 틀린 답이라고 할지라도..."</div> <div> </div> <div> </div> <div>-------------- 에필로그 ---------------</div> <div> </div> <div> </div> <div>대대로 어머니에서 딸에게 세개의 의식을 전하는 가계家系 에 관한 이야기.</div> <div> </div> <div>우선, 그 가계에 대해 설명하겠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가계에서는 딸은 어머니의 [소유물]이 되고, 딸을 [재료]로 쓰는 어떤 의식이</div> <div>행해지고 있었다.</div> <div>어머니는 두명에서 세명의 딸을 낳고, 그중 하나를 [재료]로 고른다.</div> <div>(남자가 태어날 경우도 있지만, 그럴때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div> <div> </div> <div> </div> <div>골라진 딸은 두개의 이름이 붙여지고, 하나는 만인이 부르는 이름, </div> <div>하나는 오직 어머니만이 아는 진짜 이름이 된다.</div> <div>(어머니밖에 알지 못하므로 숨긴이름隠し名이라 칭한다.)</div> <div> </div> <div> </div> <div>혹시라도 남에게 알려졌을 경우를 대비해, 본래 그 한자의 읽는법과 전혀</div> <div>다른 음이 맞춰지기 때문에, 혹 누군가가 한자를 알게 되더라도 읽는 방법은</div> <div>그 어머니밖에는 모른다.</div> <div>어머니와 딸이 둘만 있을때에도, 결코 이 숨긴이름 으로 부르는 일은 없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 이름을 짓는 풍습은 [딸이 어머니의 소유물] 이라는 사실을 강조,</div> <div>증명 하기 위해 행했다고 하는데, 숨긴이름을 지은날에는</div> <div>꼭 경대鏡台를 구하여, 딸의 10, 13, 16세 되는 생일 이외에는</div> <div>절대 그 경대를 보여주지 않았다.</div> <div>이것도, 다가오는날을 위한 준비다.</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이름은 누구에게도 불리우지 않고, [재료]로써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div> <div>그 딸은 유년기부터 어머니의 [교육] 을 받게 된다.</div> <div>(선택받지 않은 딸들은 평범하게 길러진다.)</div> <div>교육내용의 예를 들면</div> <div>・고양이, 혹은 개의 얼굴을 토막토막 자르게 한다.</div> <div>・꼬리만 붙어있는 몸통을 기르게 한다.</div> <div> (주위의 사람 모두가 그것이 살아 있는것처럼 대해, 본인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세뇌시킨다.)</div> <div>・고양이의 귀와 수염을 써서 하는 주술을 가르쳐, 그 주술로 쥐를 죽인다.</div> <div>・거미를 잘게 해체하여, 원래 모습으로 조립시킨다.</div> <div>・똥오줌을 식사에 섞는다. (자신이나 타인의 것)</div> <div> </div> <div> </div> <div>다른 내용은 도데체가 여기에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전모를 쓰지는 않지만,</div> <div>어떤 내용도 속이 메스꺼워지는 내용뿐이었다.</div> <div>그 속에서도 벌레나 동물, 특히 고양이,에 관한 내용이 삼분의 일정도 이었으나,</div> <div>이것에는 이유가 있다.</div> <div>이 가계의 여자가 남자와 관계를 맺는것은 아이를 낳기 위해서일 뿐이고,</div> <div>목적한 숫자의 딸만 낳으면 관계가 끊기게 되는데, 사전에 관계를 가지는 조건으로</div> <div>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나 주술의 비밀을 캐오는 남자들이 있었다고 한다.</div> <div>그 대응책으로, 관계를 맺는 순간 남자에게, 자신들이 죽인 개, 고양이등의</div> <div>사념을 빙의 시키는데, 이로써 그 남자의 대代가 불행해 지므로써, 내정에 간섭을 받지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재료]로서 굽어진 상식, 굽어진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이 이상한 [교육]은</div> <div>대대로 모든 어머니와 딸 사이에 13년씩 계속된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사이 세개의 의식중 두가지가 이행된다.</div> <div>첫째로 10살이 되는해, 어머니는 딸을 경대 앞으로 데려가서 손톱을 제공하도록 시킨다.</div> <div>이때 처음으로 딸은 경대의 존재를 알게 된다.</div> <div>양손으로 부터 어떤 손톱을 몇장 제공하는지는 어머니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div> <div>손톱을 제공한다는 말은 물론 손톱을 벗겨 낸다는 의미다.</div> <div>자기가 자기의 손톱을 벗겨서 어머니에게 건네면, 경대의 세개 있는 서랍중 </div> <div>첫번째 서랍에 딸의손톱과 딸의 숨긴이름을 적은 종이를 함께 넣는다.</div> <div>그리고는 그날 하주종일, 어머니는 경대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낸다.</div> <div>이것이 첫번째 의식.</div> <div> </div> <div> </div> <div>두번째는</div> <div>딸이 13세 되는날, 경대 앞에서 이빨을 제공하도록 지시한다.</div> <div>이것도 어머니에 따라서 갯수는 달라진다.</div> <div>자기가 자기의 이빨을 뽑아서 어머니에게 건네고, 어머니는 딸의</div> <div>숨긴이름을 쓴 종이와 함께 두번째 서랍에 넣는다.</div> <div>그리고 또 어머니는 하루종일 경대 앞에 앉아서 하루를 보낸다.</div> <div>이것이 두번째 의식.</div> <div> </div> <div> </div> <div>이 두가지 의식을 끝내면, 그 다음날부터 16세가 되는날까지의</div> <div>삼년간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div> <div>돌연, 아무 설명도 없이 자유가 주어진다.</div> <div>이것은 13세까지 모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div> <div>이 시기에는 이미 어머니가 바라는 대로 인형처럼 되어있는 경우가 거의 이지만,</div> <div>겨우 남아있는 자기 본래의 감정때문인지,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지내고 싶어하는</div> <div>경우도 많았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3년후, 딸이 16세 되는날 마지막 의식이 행해진다.</div> <div>마지막 의식은</div> <div>경대 앞에서 어머니가 딸의 머리카락을 먹는 것이다.</div> <div>먹는다고 하기보다는, 체내에 넣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한다.</div> <div>거의 한올도 남지 않게 머리를 잘라, 경대앞에서 거울을 바라보며</div> <div>무아무중으로 입에 넣어 삼킨다.</div> <div> </div> <div>딸은 망연하게 보는것뿐.</div> <div>딸의 머리카락을 다 먹은 후에, 어머니는 딸의 진짜 이름을 부른다.</div> <div>딸이 자신의 진짜 이름을 듣는것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div> <div>이 순간 이 의식은 완성되고, 목적이 달성된다.</div> <div> </div> <div> </div> <div>다음날부터 어머니는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빨기만 하는 폐인이 되고,</div> <div>죽을때까지 격리 된다고 한다.</div> <div>하지만 폐인이 된것은 어머니의 껍데기 일뿐,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것이다.</div> <div>거기 있는것은 인간의 모습을 한 풍선과 같은 것으로, 어머니의 존재는</div> <div>누구도 본 적이 없고, 들은 적이 없고, 알지 못하는 곳에 도달해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 모든 의식은 그곳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위한 것이고, 최후의 의식으로</div> <div>완벽한 자격이 갖추어 진다.</div> <div>그 미지한 세계에는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 낙원이 있다고 한다.</div> <div>자격을 갖추게 된 어머니는 그 낙원으로 가게 되고,</div> <div>뒤로는 머리카락을 빨기만 하는 껍데기가 남는다...</div> <div>그렇게 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div> <div>딸을 한명이 아닌 두세명 낳는것도 이때문이다.</div> <div>남은 평범한 딸들이 어머니의 빈껍데기를 돌보도록 하기 위해서.</div> <div> </div> <div> </div> <div>의식이 끝나고 머리카락이 다시 원래대로 자라났을때쯤 남자와 관계를 갖고</div> <div>아이를 낳아, 딸을 키워서 같은 과정으로 자신도 어머니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그 가계에 관한 이야기.</div> <div>더 자세한 이야기를 쓰려면, 끝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알기 쉽게 썼으나,</div> <div>난문인데다가 이해하기 힘들것으로 생각되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div> <div> </div> <div> </div> <div>실은, 이 악습관은 그렇게 길게 계속되지 않았다.</div> <div>하나둘씩 이 습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div> <div>이 의문이 점점 커지게 되고, 그들도 본래 인간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찾고자 하게 된다.</div> <div>가계단위로 악습은 점점 없어져 가고, 결국엔 금지되게 된다.</div> <div>단, 잊어서는 안되는 습관이있었는데, 숨긴이름을 짓는 습관과 경대를 가지는 습관은 남게 되었다.</div> <div>숨긴이름은 어머니의 표시로, 경대는 축하의 의미로 대대로 물려지도록 했다.</div> <div>점점 주위의 주민들과도 교류하게 되고, 부부가 되어 가정을 꾸리는 사람도 많아 졌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약간의 세월이 흐른 어느 해, 한명의 여자가 결혼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야치요八千代 라고 하는 여자.</div> <div> </div> <div> </div> <div>악습이 폐해진 후에 태어나 한 어머니의 밑에서 아주 평범하게 자라온 여자였다.</div> <div>주위 사람들에게 귀여움 받고 자라서, 좋은 상대를 만나 긴 교제 끝에 결혼하였다.</div> <div>그녀는 자신의 가계에 대해서 어머니에게 살짝 들은적은 있었지만, 특히 관심을 가진적은 없었다.</div> <div>수년후, 딸을 출산, 타카코貴子라 이름짓는다.</div> <div>어머니에게 배운대로 숨긴이름도 짓고, 경대도 자신의 것과 같은것으로 맞추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지나갔지만, 그것은 타카코가 10살이 되던날 변하게 된다.</div> <div>그날, 야치요는 자신의 부모님의 집으로 외출을 하였었고, 집에는 타카코와 남편 뿐이었다.</div> <div>볼일을 마치고 밤에 집에 돌아오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손톱이 벗겨지고, 이빨이 뽑힌 상태로 타카코가 죽어 있었던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집 안을 둘러보자, 넣어 뒀음이 분명한 타카코의 숨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벗겨진 손톱과, 뽑아낸 이빨이 경대위에 흩어져 있었다.</div> <div>남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div> <div>무슨일이 생긴것인지 알 길이 없고, 딸의 시신을 끌어안고 서럽게 우는 수 밖에 없었다.</div> <div>통곡 소리를 듣고 이웃들이 찾아왔지만, 야치요는 딸의 몸을 안은채로 통곡하기만 했다고 한다.</div> <div>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이웃들은 우선 야치요의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div> <div>부모님을 찾으러 가고, 없어진 남편을 찾으러 나갔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때, 야치요를 혼자가 되었다.</div> <div>그날밤 야치요는 딸 옆에서, 자해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웃들이 야치요의 부모님께 그 소식을 전했을때, 왠지 둘 다 차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div> <div>야치요의 집에 도착하자, 방금까지 울고 있었던 야치요가 죽어 있었고, 이웃사람들은</div> <div>그냥 망연하게 볼 수 밖에 없었다.</div> <div>야치요의 부모님은 시종일관 차분한 그대로였고,</div> <div>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 후에 몇시간동안 야치요의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겨우 나왔을때, 야치요는 우리가 공양할테니 이웃들은 각자 집에 가도록,</div> <div>약간 억지로 해산 시키고, 금방 알게 될테니, 야치요의 남편도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div> <div>며칠 후 남편은 야치요의 집 앞에서 입안에 머리카락을 가득 물은채로 시체로 발견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후, 이웃들이 야치요의 부모님에게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div> <div>저주가 걸려있으니 앞으로 저 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저렇게 죽을 것이고,</div> <div>이 아이들이 처음으로 우리 가계의 악습에서부터 벗어난 시대의 아이들이었지만</div> <div>유감이라며, 적어도 집에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야치요의 집은 그대로 남겨두도록 지시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집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안을 보려고 하지는 않았다.</div> <div>그렇게 두사람의 공양을 위한 곳으로서 긴 시간동안 남겨져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후 세월이 지나서</div> <div>너무 낡아버린 집을 철거할때 처음으로 이웃사람들은 처음으로</div> <div>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바로, 이야기에 썼던 우리가 본 그 경대와 머리카락.</div> <div>야치요의 집은 이층이 없었기 때문에, 현관의 바로 앞에</div> <div>경대 두개가 나란히 함께 놓여 있었다고 한다.</div> <div>야치요의 부모님이 어떻게 하였는지는 모르지만,</div> <div>머리카락의 형태는 그대로 이었고,</div> <div>이것들에게 저주가 걸린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div> <div>엄중히 밖으로 가지고 나와, 새로 지은 빈집에 옮겼다.</div> <div> </div> <div> </div> <div>옮길때에, 실수로 서랍 속을 봐 버린 사람이 있었으나,</div> <div>공양하는 중이라서 인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div> <div>그 빈집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졌고,</div> <div>사람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곳이 아니라서, 현관이 없지만,</div> <div>공양을 위해서 창문은 뚫어 두었다고 한다.</div> <div>이렇게 아무도 들어가서는 안되는 집이라는 소문이 </div> <div>마을 전체에 전해져 가고, 어른들만이 비밀을 알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여기까지가, 그 경대와, 머리카락에 관한 이야기.</div> <div>경대와 머리카락은 야치요와 타카코의 것이고, 禁后는 타카코의 숨긴이름 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마지막 이야기.</div> <div> </div> <div> </div> <div>빈 집이 세워지고, 안에 들어가려 한 이는 한명도 없었다.</div> <div>위에 기술 했듯이, 경대를 옮길때에 실수로 서랍안을 봐 버린 사람이 있어서,</div> <div>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몇몇 사람들에게만 전해졌는데</div> <div>우리에게 한것 처럼, 모르는 사람들에게 심하도록 엄하게 대하여</div> <div>궁금하지 못하게 만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했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이 어렸을때 단 한번, 일이 일어났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야기 본문에 썼던A군에 관해 썼던것을 기억 하는가?</div> <div>A의 어머니는 원래 이 마을 출신이지만 결혼 하여 다른 지방에 살다가 다시 이사를 왔었다.</div> <div>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렸을적에 A의 어머니와 B의 부모님, 그리고 다른 한명의 남자아이(E로 칭한다)</div> <div>네명이서 빈집에 갔다고 한다.</div> <div>우리와 다르게, 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나와 사다리를 가지고 가서</div> <div>이층 창문을 통해서 들어갔다고 한다. (일층은 잠긴 창문)</div> <div>창을 열고 들어간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기대에 못미쳐서 실망하면서 옆방으로 들어갔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방에는 경대와 머리카락이 있었고, </div> <div>그것을 본 순간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div> <div>하지만 네명중A의 어머니가 담이 컸던지, 무서워 하는 셋을 밀치고 </div> <div>경대에 다가가서 서랍을 열어보려 했다고 한다.</div> <div>나머지 셋이 필사적으로 말려서, 그곳은 일단 포기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div> <div> </div> <div> </div> <div>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자 또한번 공포에 질리게 되었다.</div> <div>복도 끝에 있는 경대와 머리카락.</div> <div> </div> <div> </div> <div>이 시점에서 모두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A의 어머니가 문제를 일으켜 버렸다.</div> <div>우리때의 D의 여동생처럼 서랍을 열어서 속에 든것을 꺼내버린 것이었다.</div> <div>A의 어머니가 꺼낸것은, 일층에 있는 경대의 첫번째 서랍안에 들었던 것으로</div> <div>[紫逅] 라고 써있는 종이와 몇개의 손톱이었다.</div> <div>이건 아니다 싶었던 셋은, 억지로 A의 어머니에게 종이를 빼앗아 돌려놓고</div> <div>집으로 도망가려 했지만, 어지러히 바둥대다가</div> <div> </div> <div> </div> <div>...털썩...</div> <div> </div> <div> </div> <div>머리카락이 봉에서 떨어져 버린것이었다.</div> <div>빈 집의 안에서도 한층 무서운 분위기의 그것을 A의 어머니도</div> <div>만질 용기는 나지 않아서, 넷은 그대로 둔 채 도망가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때부터 이틀, 삼일정도는 그대로 뒀지만,</div> <div>부모님께 들킬것이 걱정돼 A와E 둘이서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러 가기로 했다고 한다.</div> <div>그날도 밤중에 집을 빠져나와, 빈집 앞에서 만나 사다리를 타고 이층으로 올라간다.</div> <div>계단을 타고 내려가 경대앞...</div> <div>집에서 가져온 젓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집어서 겨우 봉 위에 얹어 놓았다.</div> <div>빨리 돌아가자는 E를 보고, A의 어머니는 E를 놀려줄 심산으로</div> <div>이번에는 두번째 서랍을 열어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紫逅]라고 써 있는 종이와 몇개의 이빨이 들어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엄청난 공포심에 E는 곧 울것만 같았는데,</div> <div>이런 E가 재밌어진 A의 어머니는 E한테만 보일 각도로 세번째 서랍을 열었다고 한다.</div> <div>E가 서랍 안을 본건 불과 몇초밖에 아니었다.</div> <div>E의 반응이 없자, 궁금해진 A의 어머니가 서랍 안을 보려고 한 순간,</div> <div>E는 꽝!!! 하고 서랍을 닫은 다음 움직이지 않았다.</div> <div>A의 어머니는 E가 장난으로 복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div> <div>E가 미동도 하지 않자, 무엇인가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고,</div> <div>갑자기 무서워 져서 혼자서 집으로 도망쳐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집에 도착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하자, 어머니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div> <div>먼저 E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하고, 어른들은 모두 그 빈집으로 향했다.</div> <div>수십분 후 어른들이 들고 나온 E를 살짝 봤는데,</div> <div>입에 무엇인가를 물고 있는듯이 보이고, 입에서부터 긴 머리카락 몇가닥이 나와있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후, 빈집에 같이 들어갔던 나머지 세명은 그집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div> <div>E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우리가 D에 대해 들은 이야기와 꼭 같은</div> <div>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div> <div>이 일후에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는 A의 어머니를 보다못한 사람들이,</div> <div>다른 지방에 있는 친척의 집에 맡기게 되었고 A의 어머니가 다시 이 마을로</div> <div>돌아온 것은 E에 대한 업보라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상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다.</div> <div>마지막으로, 경대 안에 들어있었던 것들에 대해서.</div> <div> </div> <div> </div> <div>빈 집의 일층에는 야치요의 경대가, 이층에는 타카코의 경대가 있다.</div> <div>야치요의 경대에는 첫번째 서랍에 손톱, 두번째 서랍에 이빨이</div> <div>숨긴이름을 쓴 종이와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div> <div>타카코의 경대는 첫번째와 두번째 서랍에 숨긴이름을 쓴 종이만 들어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고로, 야치요의 숨긴이름이[紫逅], 타카코의 숨긴 이름이[禁后].</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문제의 세번째 서랍에 들어있었던 것인데</div> <div>바로 손목 이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야치요의 경대에는 야치요의 오른손과 타카코의 왼손,</div> <div>타카코의 경대에는 타카코의 오른손과 야치요의 왼손이,</div> <div>손가락을 얽어서 잡고있는 상태로 들어있었다고 한다.</div> <div>그것을 봤던 사람들은 기행을 계속하게 된 것인데,</div> <div>엄밀히 말하면 숨긴이름과 함께 봤던것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한다.</div> <div> </div> <div> </div> <div>紫逅는 야치요의 어머니가, 禁后는 야치요가 직접 쓴 것으로,</div> <div>세번째 서랍 안쪽에는, 그것들의 읽는 방법이 빽빽히 써 있었다고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이 지역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싫으나, 동일본쪽은 아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D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div> <div>D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div> <div>내가 그것에 관해 말할 일은 죽을때까지 없을 것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