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현직 대구사는 31살 처자입니다. <div><br></div> <div>숱하게 가위눌림이나 이런것들을 겪었지만 </div> <div>가위에 눌리면서도 뭘 보거나 겪거나 하는 것 없이 </div> <div>대부분 몸만 좀 못 움직인다.. 정도였는데, </div> <div>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겪었던 귀신현상(?) 을 써봅니다. </div> <div><br></div> <div>고3시절, 대구의 앞산 순환도로 쪽 아랫 동네인 (앞산순환로와 신천대로가 만나는 지점에 주택가가 있어요. ) </div> <div>근처 2층 집에 이사를 갔어요. (그 동네분들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div> <div>네 식구가 살 거라서, 조금 넓은 집으로 전세를 얻어서 간 것이었는데, </div> <div>부모님이 괜찮은 평수가 시세보다 훨씬 적게 나와서 얼른 계약하고 좋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div> <div><br></div> <div>대부분 2층집의 경우엔 1층에 주인세대가 살고, 2층을 세놓거나 하잖아요. </div> <div>그런데 그 동네 유일하게 1층을 세 놓은 집이었습니다.</div> <div>더구나 2층에 사는 주인집네 식구들도 넷이었는데 무척 좁은 집에서 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무래도 좀 오래된 집이어서 그렇게 좋은 가격에 내놓았나 싶기도 하고.. </div> <div>주인집네가 알뜰한가.. 싶긱도 하고.. </div> <div>이런저런 생각을 헀었네요. </div> <div><br></div> <div>오래된 집 같게, </div> <div>한 쪽 벽이 요즘 짓는 집과 다르게 나무로 책장같이 되어있는 구조라 좀 특이하기도 했고.. </div> <div>방 세개에 거실과 부엌이 살짝 분리된 그런 집이었어요. </div> <div><br></div> <div>저희 집은 딸 둘이고, </div> <div>저는 그 때 고 3, 여동생은 중2 둘다 학생이었습니다. </div> <div><br></div> <div>2년 계약을 하고 새 집으로 이사해서 </div> <div>고3, 수능 준비도 열심히 하고.. 무튼 새 기분으로 살짝은 들떠있었는데... </div> <div><br></div> <div>이사 한 날 부터 뭔가 찜찜한 일들이 있었어요. </div> <div><br></div> <div>이삿짐을 싣고와서 현관문을 여는 순간,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이 기겁을 하는겁니다. </div> <div>엄마가 저와 동생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서 나중에 물어봤더니</div> <div><br></div> <div>현관입구에 비둘기 한마리가 피칠갑을 해서 죽어있더랍니다.</div> <div><br></div> <div>부리나케 치우고, 온 집을 다 둘러봤는데도 창문이 열린 곳이 없어서 다들 의아해했더랬어요.</div> <div><br></div> <div>뭔가 많이 찜찜했지만 온 식구 모두 </div> <div>그래도 좋은 일 있겠지.. 하면서 </div> <div>깨끗이 청소도 하고 열심히 짐정리도 하고,</div> <div>조금은 어수선하게 그 집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무서운 사건은 둘째날 일어났어요. </div> <div><br></div> <div>부모님은 외출하셔서 밤 늦게까지 오시지 않으셨고, </div> <div>저와 제 동생은 각자 자기 방에서 잠이들어 가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아직 짐 정리가 완전히 된 상태가 아니라서 집안도 좀 어수선했고</div> <div>특히 부모님이 쓰시던 안방은 짐이 많아서 여기저기 늘어놓고 </div> <div>부모님이 문만 닫아놓은 상태였죠. </div> <div><br></div> <div>흔히 말하는 귀신나오는 타이밍이라는 12시도 아니고.. </div> <div>밤 10시쯤 되었을때.. </div> <div>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때 당시에 저희집 전화기는 두 대. </div> <div>두 대 모두 유선전화기였습니다. </div> <div><br></div> <div>한 대는 거실 책장 벽에 못으로 고정시키는 벽걸이식이었고,</div> <div>한 대는 문 닫힌 안방에 있었죠. </div> <div><br></div> <div>저희 두 자매의 방은 각자 조금 떨어져 있었고,</div> <div>거실에 바로 연결된 방은 안방이었습니다. </div> <div>안방문이 달린 벽이 그 책장같은 나무로 된 벽이었구요. </div> <div><br></div> <div>전화가 계속해서 오는데</div> <div>동생과 저 모두 둘다 서로 자는 척 하면서 전화받으러 나가질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전화벨 소리는 계속해서 울려왔고,</div> <div>급기야는 동생과 저 둘다 짜증을 내며 각자 방에서 나와서 거실 전화기로 왔죠. </div> <div><br></div> <div>그런데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순간 전화벨 소리가 뚝 끊기는 겁니다. </div> <div><br></div> <div>동생과 저는 둘다 괜히 나왔다며 다시 방으로 가려 했는데,</div> <div>사람 촉이라는게 있잖아요. </div> <div>갑자기 그냥 드는 촉. </div> <div><br></div> <div>왠지 저 수화기를 들면 전화가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div> <div>그땐 무섭고 말고를 떠나서 그냥, 수화기를 왠지 들고 싶은 그런 기분에 </div> <div>제가 먼저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전화를 받아보니 동생 친구였어요. </div> <div>희한하게 연결이 되어있더군요. </div> <div>전화벨 소리가 끊기고 나서 적어도 20초가량은 지났을텐데도요.. (동생과 제가 투덜거리며 방에 들어가려다가 받았으니..)</div> <div><br></div> <div>동생에게 전화를 바꿔주고 나서 제 방에 들어가려고 하는데</div> <div>동생이 통화하면서 계속 친구한테</div> <div>"너 우리집 앞에 와서 전화하면서 장난치냐? 나갈까?" 라고 하는겁니다. </div> <div>그때가 휴대전화가 한참 나올때였습니다. (바나나폰, 유토폰 뭐 이런거 나올 시기였어요) </div> <div><br></div> <div>동생이 동생 친구랑 통화하면서 계속 웃으면서 장난치지 말라고.. </div> <div>네 목소리 엄청 울린다고.. </div> <div>지금 집 앞에 와있지? 라고 하면서 계속 말하는데..</div> <div><br></div> <div>정말 희한하게 동생 친구가 말하는게 제 귀에도 들리는겁니다. </div> <div>막 아니라고 하면서.. 전화 왜 이렇게 늦게 받았냐고 하는.. </div> <div><br></div> <div>동생이 지 친구랑 계속 실랑이 하면서 웃는데,</div> <div>저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div> <div><br></div> <div>동생친구 목소리가 어디서 들리는지 알아챘거든요.</div> <div><br></div> <div>그건 바로 닫힌 안방 문 안에서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계속 웃으며 통화하고, </div> <div>저는 정말 초 긴장한 상태로 안방문을 열었는데...</div> <div>안방 바닥에 놓여있던 그 유선전화기에 빨간 스피커폰 램프가 점등되어 있는게 보였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때부턴 소리 지르면서 동생이 통화하는 전화기 뺏어서 냅다 던지고 동생 데리고</div> <div>맨발로 거의 기겁하다시피 뛰어서 밖에 나갔네요. </div> <div><br></div> <div>영문도 모르는 동생에게 상황설명을 해줬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전화를 받지 않은 그 공백 사이에 </div> <div>무언가가 밀폐된 안방 전화기의 스피커 폰 버튼을 눌렀다고.. </div> <div><br></div> <div>저희 두 자매 모두 맨발로 (다시 신발 신으러 들어가지도 못하겠더라구요) </div> <div>근처 공중전화까지 가서 콜렉트콜로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div> <div>그날 부모님 오실때까지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div> <div><br></div> <div>그 날 결국 부모님이 오셔서 </div> <div>우는 저희 달래시고.. (둘다 겁이 엄청 많아요) </div> <div>전화기가 뭐 가끔 그럴수도 있다보다.. 하면서 넘기셨는데,</div> <div><br></div> <div>그 후로 휴대전화로 암만 테스트 해봐도 </div> <div>그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날 통화한 동생 친구도 </div> <div>전화를 받고선 왜 아무말도 안했냐고 하더라구요. </div> <div><br></div> <div>만약 정말 귀신이 받은거라면, </div> <div>그 동생 친구는 몇십초 동안은 귀신과 전화통화를 한 셈이되겠지요?</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도 이 때 일화는 너무 무섭네요. </div> <div><br></div> <div>고3, 예민한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div> <div>저흰 결국 이사를 감행해야했어요. </div> <div>그 집에선 7개월 못 살고 금액을 일정부분 포기하고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엔 부모님도 전화기의 기계적 오류였겠거니 했었는데..</div> <div>그 집에서 요상한 일들이 좀 많이 일어났거든요.. </div> <div><br></div> <div>엄마도 저도 가위에 너무 자주 눌리고.. </div> <div>특히나 엄마는 가위눌리는 중에 아빠 목소리로 누군가가 부엌에서 엄마를 부르더랍니다. </div> <div><br></div> <div>이런 저런 일들이 너무 많아지고 </div> <div>저도 몸이 안좋아지고 해서 얼른 이사가는게 상책이겠다.. 하면서 부모님이 특단의 조치로.. 이사를 감행하시고,</div> <div>이사간 집에선 그런일이 없었네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소름돋는 건 몇년이 지난후에 일어나는데요..</div> <div><br></div> <div>제가 방송사에 취업하면서 </div> <div>그 때 당시 저희 회사에 있던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서 </div> <div>한여름 납량특집으로 흉가체험 동호회 분들을 만날 일이 있었어요. </div> <div><br></div> <div>그분들 만나서 섬진강근처로 촬영 가면서 (무슨 폐호텔이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div> <div>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다며 지금 이 이야기들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div> <div>그 동네가 조금 그런 기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div> <div><br></div> <div>앞산 끄트머리가 대구의 신천이라는 강 줄기를 만나는 지점이었는데</div> <div>풍수학적으로 음기가 모이는 지점이라며... </div> <div>그 동네에 그런 이야기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이후론 그동네 지나다닐 적 마다 무서워요 ㅠㅠ </div> <div><br></div> <div>(동네분들께는 죄송합니다;;; ) </div> <div><br></div> <div>무튼 길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네요. </div> <div>글 쓰면서도 닭살이 오돌오돌.. </div> <div><br></div> <div><br></div> <div>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ㄷ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