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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0085
    작성자 : 배추농사30년
    추천 : 25
    조회수 : 5541
    IP : 118.42.***.174
    댓글 : 55개
    등록시간 : 2015/05/24 01:24:58
    http://todayhumor.com/?panic_80085 모바일
    방금 오랜만에 심장이 쫄깃해졌네요
    옵션
    • 창작글
    예전에 글을 썼었지만 저는 조현병 환자 입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조현병=정신분열증 저의 증상은 헛것이 보입니다.)

    제 증상을 자세히 인지 하고 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차도는 없지만..)

    제 증상은 주로 혐오스럽다고 하는 것을 봅니다. 

    (예를 들어 잘린 손이나 발.. 그리고 뇌 눈알 등..자극적이고 빨간것들)

    헛것음 봄에 있어서 단 한번도 몸 전체가 그대로 존재하는 인간 형상을 본적은 

    없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몸 전체를 헛것으로 인지 못하나?? ㅠㅠ)

    심각한 경우는 밥을 먹다가 내장이나 눈알 여러 장기로 헛것이 보일때는 토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아직도 혼자 식사를 합니다.

    위에 말했듯이 치료를 하고 있으면서 나름 기분 좋게 한 3개월? 넘게 증상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겨서 나름 걱정을 하면서 있었는데 병을 않고

    나서 처음으로 보는 헛것에 기절+오줌을 지릴뻔 했습니다.



    오늘 집안일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왔습니다. 한 11시 되었을까요???

    자연스럽게 집에 들어가 제 방으로 향했고 방에 들어서면서 불을 켰습니다.

    그런데 형광등에 뭐가 잘못 된건지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가 퍽하면서 

    껌껌 해지고 한 2초 뒤에 불이 환해 졌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집에 형광등 여분이 없는 바람에 내일 사러 나가야 겠구나 하고 그냥

    그 상태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예전에 말했듯 빛이 있어야 생활을 하던때가

    있어서 제 방만 형광등 종류가 다릅니다.)

    그때 였습니다.





    옷을 대충 갈아 입고 돌아 서는 순간 불이 나갔고 꾀나 오랜 시간동안 불이 들어오지

    않아 포기를 하고는 침대에 누우려고 조심히 침대쪽으로 다가가 침대에 돌아 앉는

    순간 불이 켜지고.....


    눈앞에 어린 남자 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 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은

    검은 머리 창백한 얼굴 그러나 주온에서 나오는 흰 얼굴이 아닌 흰색물감에 약간 파란 물감을

    섞은듯한 푸른빛이 나는 얼굴.. 흰티 그리고 검은 반바지 그리고 노란 운동화....

    생전 처음으로 완벽하게 인간의 형상을 한 헛것을 본것 그리고 갑작스런 밝음에서 보인 첫

    헛것에 심장이 덜컥 거렸습니다.  (어째 잔인한 것을 볼때 보다 더 놀래 버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2~3초 정도 였던거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다시 또 불이 꺼졌거든요..

    분명히 저는 겁이 많은데... 저도 모르게 손을 뻣어 남자 아이가 서 있던 곳으로 손을 

    뻗어 진짜 있는 아이 인가 하는 생각에 더듬 거렸습니다. (바보같이..)  그리고

    팟!

    불이 켜지고 제 손끝이 머무는 곳에서 손가락 하나 거리? 정도에 아까 그 남자 아이가 

    입을 벌리고 웃으며 저를 보고 있더 군요.. (이때 오줌 찔끔 한듯..)

    얼굴이 오묘하게 오른쪽이 볼이 왼쪽보다 홀쭉하고 왼쪽 눈이 조금 작고 입꼬리가 왼쪽이

    더 올라가 있는데.. 입안은 온통 검은 색이었습니다. (생각하기 싫은데 더 자세히 떠오르는..)

    결국 방을 뛰쳐 나와 거실의 TV를 틀고 예능 프로를 틀고 소리를 조금 크게 틀었습니다.


    1시간 째 방에 못 들어 가고 있다가 부모님이 제가 뭔가 봤다는 것을 아시고 방을 둘러 보셨고

    다행히 따라 들어가니 남자 아이는 안보이더 군요..






    밍러ㅜㅁ;ㅣㄴ울;미나ㅜㅎㅇ;ㅣㅁ눟;ㅣㅜㅁㄴ;ㅣㅇ후ㅏㅁ

    아으...괜히 이글 쓰려 컴퓨터를 켰네요..

    컴퓨터 화면 뒤로 그 아이의 얼굴만 있네요... 하아....

    내일 담당 의사 선생님을 찾아 가봐야...하는데 연휴내요..

    잠은 다 잤다.....하아...


    출처 머리~
    배추농사30년의 꼬릿말입니다
    약은 포기했다.

    약으로 인한 증상을 내가 이길 수 없었다.

    살고 싶었다. 인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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