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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9097
    작성자 : 뀨가가
    추천 : 11
    조회수 : 2034
    IP : 182.208.***.6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4/19 20:42:31
    http://todayhumor.com/?panic_79097 모바일
    (소소함주의) 꿈에서 그토록 날 끌고가려했던 남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인생에 남자란 없으니 음슴체 !  <div><br></div> <div>중학생 때 겨울이었음.</div> <div><br></div> <div>방 2칸 전세집에 네 식구가 살 때 였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시 형편이 어려웠던 터라 세들어 살던 집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수도와 보일러가 툭 하면 고장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음.</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보일러를 틀지 않으면 한기가 심했고, 낮에도 여름에도 햇볕이 들지 않아 썰렁한 집이었음.</div> <div>난 항상 수족냉증과 감기를 달고 살았었음 ㅇㅇ</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빼고 식구들 모두 외출한 상태였고 </span></div> <div><br></div> <div>나 혼자 내 방 바닥에 누워서 놀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나봄.</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꿈을 꿨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옛날 아파트엔 거실과 부엌 사이를 가로지르는 미닫이 문이 있다는 거 아는사람 꽤 있을거임 ㅇㅇ)</span></div> <div><br></div> <div>여튼 꿈속에서 그 미닫이 문을 닫아놓고 거실에 누워있는데</div> <div><br></div> <div>문이 드르륵! 열리더니 남자 한 명이 서있었음.</div> <div><br></div> <div>키 190정도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입술 조차 검은, 마치 그림자 같이 어두운 남자였음.</div> <div><br></div> <div>근데 그 남자가 갑자기 내 발목을 확!!! 붙들더니 나를 끌고가려는 거임.!!!! 그 미닫이 문 바깥으로.</div> <div><br></div> <div>난 사지를 허우적 대며 반항했지만 워낙 그 힘이 드세서, </div> <div>엎어진 상태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손톱으로 바닥을 벅벅 긁을 뿐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미끄러운 장판을 아무리 손톱으로 찍고 붙잡아도 끌려가는걸 멈출 방법이 없었음..</div> <div>그렇게 끌려가다 미닫이문 문턱까지 다다랐는데,</div> <div>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워 울음 섞인 비명을 지르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온갖 발버둥을 쳤음.</div> <div><br></div> <div>문턱이라도 잡고 버티려고 손가락이 빠지도록 문턱을 잡았지만 </div> <div>한계게 다다랐는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점점 손가락 힘이 빠지면서, 아 이제 더이상 못버티겠다ㅠㅠ 싶었음..</span></div> <div>근데 그 찰나,</div> <div><br></div> <div>내 앞에 엄마가 나타나더니, 내 손목을 잡고 그 남자 반대 방향으로 다시 나를 잡아 당겼음</div> <div>발목은 그 남자에게, 손목은 엄마에게 붙들린 채로 문턱을 사이에 두고..</div> <div><br></div> <div>엄마와 그 남자는 서로 안간힘을 다해 내몸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었음</div> <div><br></div> <div>나는 울며불며 가기 싫다고 살려달라고 소리쳤고</div> <div>엄마도 눈물과 땀으로 온 얼굴이 젖어있었음. </div> <div>어떻게든 날 뺏기지 않으려는 듯 소리를 지르며 날 잡아당겼음..</div> <div><br></div> <div>하지만 여자라 힘이 약했는지, 그 남자의 힘에 못이겨 엄마도 엎어졌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엎어져서 쓰러져 누워있는 상태로 계속 내 손목을 붙들고 있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엄마도 질질 끌려가는 듯 하면서 내 손은 놓지 않고 끝까지 용을 쓰고있었음</span></div> <div><br></div> <div>그 미닫이 문, 낮은 문턱을 부여잡고 엄마는 내 손목을 끝까지 놓지 않았음</div> <div>엄마와 나 둘다 너무 힘들었지만 죽을동 살동 기를 쓰고 버티고 있었음</div> <div><br></div> <div>그 싸움에 서로가 지쳐가던 찰나, 남자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순간 내 발목을 확 놓아버렸고</div> <div>난 바로 꿈에서 깨어났음</div> <div><br></div> <div>눈을 뜨니 앞엔 엄마와 아빠가 놀란 얼굴을 하며 계셨고</div> <div>괜찮냐고 연신 물어보는데, 걱정과 화가 섞인 듯한 말투였음</div> <div><br></div> <div>내가 무의식적으로 내 방에 문을 잠가놓고 바닥에서 잠이 들었고</div> <div>마침 보일러가 들어오지 않아 방바닥이 매우매우 차가운데</div> <div>거기서 반나절동안 잠이 들어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던거임......^^;;;;;</div> <div><br></div> <div>그 땐 휴대폰도 없을 시절이었고, 애는 안보이는데 방문은 잠긴 채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div> <div>부모님도 놀랐나봄 ㅠㅠㅎㅎ</div> <div>다행히 집에 내 방 열쇠가 있어 문을 따고 부모님이 들어와 날 깨우신거임.</div> <div><br></div> <div>아무리 추워도 집 안이라 동사까진 아니었겠지만 ㅎㅎ</div> <div>그래도 며칠동안 감기에 시달려야 했고, 그 꿈이 너무 생생해 한 동안 엄마아빠와 함께 잤음ㅎㅎㅎ</div> <div><br></div> <div>그 검은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고, 왜 나를, 어디로 나를 끌고가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div> <div>난생처음 엄마가 그렇게 용쓰는 모습을 꿈속에서 첨봤고, 날 구해줬다는 생각에, 진짜진짜 더 많이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함! ㅎㅎ</div> <div> </div> <div><br></div> <div>꿈속에서는 무지무지 겁이났는데ㅠㅠ 필력이 딸려서 글로 다 표현이 안되는 게 아쉽지만..^^</div> <div>마무리는ㅇㅅㅇ.. 부모님께 효도합시다..ㅎㅎㅎㅎ</div> <div><br></div> <div>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끝^^!</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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