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원하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기저기 조깅하는 사람 몇몇이 보이고 </span></div> <div>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딱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전쟁, 죽음, 가난, 여느 다를 바 없는 똑같은 뉴스들이 적힌</div> <div>가장 최근 신문을 집어들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참을성 있게 내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div> <div><br></div> <div>멀리서 10살쯤 된 여자 아이가 보였다.</div> <div>보호자도 없이 혼자 스케치북에 끄적거리고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아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타겟.</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코트에 신문을 쑤셔넣고 움직이기 시작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의심스럽지 않게 조심히 다가가서</span></div> <div>아이에게 여기서 뭐하냐고 물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는 그림그리는걸 좋아한다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고양이, 강아지, 나무, 특히 새를 그리는걸 좋아한다고 천진난만하게 대답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언젠가 화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이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천사 같은 아이.</div> <div>그 아이에게 공원의 한적한 곳에서 진기한 새를 봤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보고 싶지 않냐고 꼬셨다.</span></div> <div>아이는 좋아하며 내 제안에 응했다.</div> <div>그 아이를 꼬시는건 너무 쉬울 지경이야.</div> <div><br></div> <div>아이와 함께 그 장소로 갔다. 한적하고, 지켜보는 사람도 없는 곳.</div> <div>때가 됐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아이에게 나무에서 새를 봤다고 알려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는 아이가 내게 등을 돌리자마자 칼을 꺼내 뒤에서 목을 그었다.</span></div> <div>한쪽 손으로는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고.</div> <div><br></div> <div>빠르고 고통 없는 죽음이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끝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아이의 시체를 풀숲에 던져넣었다. 찾는데 며칠 걸리겠지.</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까 집어들었던 신문을 다시 꺼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제 헤드라인은 바뀌어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쟁도, 죽음도, 가난도 사라지고 재미없는 뉴스뿐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타임머신을 작동시킨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임무 완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a target="_blank" href="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q1nwn/monster/">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q1nwn/monster/</a></span></div> <div><br></div> <div>원제는 Monster지만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악(善惡)으로 바꿔봤어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