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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4533
    작성자 : 불량식품
    추천 : 7
    조회수 : 1473
    IP : 117.111.***.11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1/16 00:38:43
    http://todayhumor.com/?panic_74533 모바일
    [븅신사바][스압] 공포소설- 본차이나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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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당혹    

     쓰라리다..    

     불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사뭇 사나운 몸짓으로 이불을 추켜올린다.  

    고요한방에 시계의 초침이 무딘소리를 내고있다.

     밤공기가 차갑다..  
    밤새내려 앉은 쾌쾌한 먼지 냄새가 코밑을 맴돈다.

    납덩이 같은 몸은 잠시 뉘어두고 
    잠시 주변을 파악해본다.     

    잘모르겠지만 
    아직 4시정도 밖에는 안되것 같다.  
    그리고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웃풍이
     제법 매섭다.    


     아,.    

     베게가 눅눅하다.. 

    잠옷이 걸기적거린다.  
    침을 흘리고 잔건지, 
    눅눅끈적한 느낌이 역겨운 기분마저 들게한다.    


     ... 

    다시 잠들기는 글른듯 하다.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든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건지.  

    아아, 

    그랬지. 그랬었지.     

    1년전 부모님의 부음을 듣고 달려왔던 기억. 
     그런 내게 부모님이 남겨주셨던 
    이 허름한 집 한체와 약간의 밭정도.

     그나마도 거름지지 않고 황량한 밭이었다.
     보잘것 없는 부모님잔재.    

     사실,     부모님의 부음을 듣고 달려왔을때 
    도망쳐온것과 다를게 없었다.   

     그 생지옥같은 미친기계같은 직장. 
    이 색  저 색으로 발라놓아  
    자기 색이라고는 없는 주변사람들. 
    능력이 없어도 인맥과 돈으로  남을 짓누르는 돼지들. 폭언과 선동을 일삼는 사기꾼들..    

     모든게 싫었다.     

    거기서 내가 얻은건
     약간의 가식과, 공황장애  
    그리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성 위염.  

    그리고 불미스런일로 인해 그만둔 직장. 

     그리고  역겨웠던 직장생활을
     때려쳤을 무렵에 들려온 부모님의  부음은
     일종의 탈출구와도 같았다. 

     사실.. 

     부모님과의 사이도 
    상경했을 무렵 틀어져 버렸고 
     그 이전 고향에서의 우리가족의 이야기는
     말하기 껄끄러운 스토리 밖에는 없다.

     딱히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남의 가정사를 
    내가 품고 있는 그 기분이란..!  


    그 이야기는 재쳐두고, 
     장례를 위해 고향에 돌아왔을때는 
    슬픔이라기 보다는  사뭇 해방감 마저 느껴졌었다.  

    그 이후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마침 아는 지인의 공방에서 일을하게 되었다.  

    벌이가 좋지않고 육체적으로 고됬지만  
    지금만큼 행복했던 기억이 많지 않다.

     거기에   마을어귀에 있던 
    어린이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조금은 행복에 겨운  웃음을 지을수 있게 되었다.

     사실 지금 나는 어느때보다. 행복하다  

    그 행복의 달콤함을 곱씹으며
     새벽의 사색을 즐겼다.  

    그 사소한 즐거움에 다시한번 잠에 빠져들고,

     이윽고, 찬란한 아침햇살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왔을때 

      내 눈가에 비친 나의 "몰골"은,

     한없이 니글거리는 빛의.. 피로 물들어 있었다.  


    2.태연

     인과,  모든일에는 인과 관계가 있다.  
    그 오묘한 법칙을 어떤이는 운명이라 하며 경배를
     어떤이는 무시와 경멸을 
    어떤이는 해석과 이를 지배하길 원한다. 

     그러나  나의 상황은..  

    이를 뛰어넘어서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손에는 엉겨붙어 마른 피의 부스러기가,  
    옷과 침구류에는 마치 검붉은 데칼코마니같은 
    핏자국들이.  

    나의 머리속을 뒤집어 놓기 시작한다.

     뭐지..? 뭐야? 이 상황은??

     이상하다. 이건 이상하다. 
    인과관계라곤 어느하나 없는 상황이다.  
    역겨워진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본다. 

     하지만..하지만..  

    나는 어제 공방일로 지쳐서 
    집에 오자마자 이불속에 들어가 잠들어버린거
     이게 다다. 

    이게,,다.  ..?   

    이게 다? 

     아니다,   왜, 나는 잠옷을 입고 있지? 
     이해가 안된다.

     나는 분명히 점토로 엉망이 된 작업복 차림으로 
    그대로  쓰러지듯이 잠들었는데 
    지금의 나는 역겨운 붉은 빚깔의 잠옷차림이다.


     더욱더 혼란스러워 진다.  

    기억의 연결점도 없고 더군다나. 
     이 잠옷은   "내 잠옷도 아니다" 


     대체, 누가.. 누가?  

    이것도 웃기네. 

     어느 누가 나같은 녀석에게  
    이런 웃기지도 않는 장난을 친다는건가?  

    역한 피냄새가 스멀스멀 내몸을 타고올라 
    내 콧속을  비집고 들어간다.
    들어간다.  

    더욱더 혼란스러워 지지만 
    이내 내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

     "들키면 안된다" 
    하지만..  들켜? 

    대체 무엇을?  

    웃기지도 않지만,
     내 머리 속에서 이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이 불쾌한 상황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이 괴상하고 오해를 살만한 
    환경 자체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들키게 되면, 

    만일 누군가에게 이상황을 보이게 된다면.  

    나자신이 변명하듯이 도망친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남의 비위를 맞추면서 
    꼭두각시의 정신나간 춤사위 마냥  

    이리저리 놀아나는 삶이 
    다시 시작 될것 같은 기분  

     삶의 주도권을 앗기는 기분.

    싫었다.  

    그를 위해서는 최대한 태연하게. 
    평소와 같이 행동해야만 한다.
     아무도 모르고 못보면 그만이다.

      그 생각과 동시에 나는 피범벅이 된 방바닥을 닦아내고  온몸을 피가 맺히도록 닦아내며 씻었다

    .  그리고 피뭍은 침구와 잠옷을 마대자루에 쑤셔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마대자루를 숨겨야 했다. 

     물론 안성맞춤인 곳이 한 곳 있다.  
    돌아가야 하기는 하지만, 공방에서 멀지 않은곳, 
    읍으로 향하는  길목에 옆의 황무지 

    그곳에는 쓰지않고 허물어 지기 직전의
     배수로가 있다. 

    그곳에 숨겨뒀다가. 
    일과를 마치고 밤중에  태워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길을 돌아간 나는 그것을 배수로 안에 쑤셔넣었다.  제법 묵직하지만 꽤나 깊게 들어간다.

     "다행이다.."  

    이 말과 함께 주변을 폐자제, 수풀등으로 막고  
    옷에 먼지를 털어냈다. 

    애써 태연하게 행동하려고 했다.
     이 평온한 일상에 트러블이 일어나는건 사양이다.

     비틀비틀 발걸음을 재촉하며 공방으로 향한다.

     그 시간 찬란한 8시의 태연함. 
    마치 딱딱한 업무에 임하듯이.


     3.광혈  

    그 안은 어둡고 검은 붉은것이 낼름거리며  
    자기자신을 태우며 다른것을 잉태하고 탄생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이 타오르는지  모른다.  
    검게 타오르는 그속에서 
    찬란한 아름다움이  절제된 고고함이 태어난다. 
    그리고 그 첫 울음소리는..  
    마치 무저갱 속에서 들려오는..  
    외마디 단말마 같더라.. 


     "허노인" 

     마치 타오르는 들불같은 영감

     내가 일하고 있는 공방의 주인이다.

     들불, 그말과 같이 엄청나게 다혈질인 성격탓에
     불리는 별명  누구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불같은 성격과
     그 거친 언행 으로 인해  불리우는 별명이다.  

    하지만 사실 

    그가 들불이라 불리우는 이유는 따로있다.  
    자신의 일에 모든걸 바친인간 이라는 점이다.
     공방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허노인은  
    좋은 흙을 구하겠다고, 물에 뛰어든다던가. 

    전국의 산을 해집고 다닌다던가.  
    불의 온도를 맞추겠다며 이것저것 불태우다
     화상을 입는다던가  

    식음을 전폐하고 일에 몰두하다. 
    실신한다던가.  

    사고로 인해 불타오르는 겁화에 
    처자식과 부인을 잃는다던가..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그의 고집과 열정은 
    어느센가 그를 명장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옆에서 바라보건데 
     자기자신의 몸을 불사지른것과 같이 
    일에 몰두하는 그는  

    장인이자 달인이요. 
    광인이자 성인과 같은 모습이다.


     더군다나 어릴적 나의 은인이기도 한. 

      그 이름 허노인.  


    이 시간에 그는 언제나 
    도자기를 빚을 흙더미가 쌓여있는
     뒷마당에서 흙을 고르고 있다.

     마음을 추스리고,  
    공방을 한바퀴 빙둘러 마당을 통해  
    몰래 들어가려던  찰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겨? 

     아뿔사, 허노인이다.  

    쌍노무시끼야, 
    지금 시간이 몆시인데 어딜 겨들어와?!  

    등짝에는 
    점토가 가득들어있는 통을 짊어진
     진흙투성이 노인의 독설이 이어진다.  

    개,새,말,소,등등 
    그의 육두문자는 십이간지가 다 나오도록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일까?  

    그의 폭언 속에서 평소와 달리 가시 돋힌 
    느낌이 없다.  

    되려 입이 걸은 주정뱅이의
     기분 좋은 욕지거리 같은  느낌. 

     이상하다.  

    이 노인이 이렇게 기분이 좋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이렇게 깐깐한 노인네가 
    기분이 좋은 일이 뭐가 있을까? 


     그리고

     이네 그를 기분좋게 만든 것의 정체를 알았다.  

    바로 그의 몸에 묻은 

    진흙. 

     그점토는 
    일반적인 이 지역의 점토의 색깔과 달랐다.  

    이 지역의 흙은 대체로 철이 많이 포함되있어
     검붉은 색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평소 점토를 만지고 나면 
    피부나 옷들이 붉으스름한  물이 들기 일수이다

    .  그러나 평소와 달리 그 흙은 

     "하얗다"  

    정말 찰흙에 지점토를 섞어 놓은 듯한 
    오묘한 색을 띤흙.  

    분명 평소와 다른 흙이 
    그 까다로운 노인의 성미를 충족시켰다는걸  
    단박에 알아차렸다. 

     궁금해졌다.  

    나는 이 고장에 살며 저런 흙을 본적이 없었다.

      계속되는 노인의 욕지거리를 가로막으며
     물어보았다. 

     "그 흙은 뭐죠? 
    처음보는 흙이네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말문이 막힌
     허노인의 얼굴에  이네 당황스러운 빛이 
    비추더니 입가엔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진다.  

    "이 흙? 

    와, 봐라, 봐.. 

     니가 개념은 없어도 흙은 볼줄 아나벼?  
    이렇게 좋은 흙을 십수년간  
    못찾은 내가 빙신이지. 

     뒷산에 뒤지다가. 찾았다.  
    이렇게 때깔좋은 흙은 내 구경도 못해봤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허노인의 자랑은 
     수십분째 이어진다.  

    그래도 그, "정체 모를 흙" 덕분에 
     허노인의 역정을 피할수 있기에 
    기분 좋게 일을 하였다.  

    그렇게 아침의 의혹은 뒤로 접어두고 
    일을 할 채비를 한다  

    일을 하다보면 
    그나마 잊혀지겠지.  

    실제로도 그러했으나. 

     그 기시감이 내 머리속 한켠을  차지하고 
    사라지지 않았다. 

     ...

     
     3시 

     허노인의 공방에서
     오늘 얻은 흙으로 도자기른 빚은 후  
    일찍 퇴근을 했다.  

    오늘은 읍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봉사른 하는 날이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읍내로 향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최근 나에게는 활력소가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며,대화 할때.  
    과거 나의 어두웠던 부분에 볕이 드는것 처럼, 
     
    그 볕이 드는 부분이 따뜻하고 간지러워서
     견딜수없을것 같은  그런 기분이 

    나는 너무도 반갑고.

     그리웠다.  

    무엇보다. 
    사람대 사람으로써 대화하는것 자체로도 좋았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읍내로 가는도중

     기분나쁜 음성이 내 옆에서 들려왔다.

     "야이, 부모 잡아먹은 새X야! 어딜 싸돌아다니냐?"

     길옆 울타리 넘어  지저분한 더벅머리, 
    기름때에 절은 점퍼를 입은  한 사내가 나를 불렀다.

     개장수, 혹은 주정뱅이 엄씨.  
    과거 마을에서 유명한 깡패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몇년간 종적을 감췄다가.  

    폐인이 되어서 돌아왔다고 한다. 

    그의 왼쪽 소매가 펄럭이는 채로.


      주변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내가 타향살이를 하는동안에  
    부모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그덕에 지금의 개장수 노릇도 
    하고 있는거라고 하더라. 

     이해를 할수없었던게,  
    부모님은

     "왜 이런 작자를 도와주었는가?"다.  

    이 사람은 과거의 과오뿐만 아니라.
     다른 하나로도  "악명" 높은데 

    원체 그 잔인한 성격과 개를 다룰때 보여줬던  
    그 흉악성, 항상 술에 절어서 있으면서 

    남에게 난봉꾼 마냥  행하는 행동거지등,

     특히 나에 대한 욕지거리는 살벌할 정도이다.

     "야이 X같은 XX야!
     지금 내 말 무시하냐? 
     싸가지 없는 XX가.. XX..

    니가 부모 잡아먹고는 
    배때지에  기름칠 하자고 싸돌아 다녀? 응? 

    이리 들어와!  아주 절단을 내버리게!"  

    무시로 일관하며 그냥 내 갈길을 간다.  
    무시 그거야 말로 내 특기고 전에 타향살이 할때  

     익숙해져서 저정도 욕설 쯤이야 
    한귀로 흘려버리면 그만이다.  

    다만 한가지 궁금한 점이라면 
    그는 꼭 내욕을 할때, 
     "부모 잡아먹은"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는거다.

     물론 타향살이만 수년을 하다가. 
     부모님의 부음을 듣고 고향에 내려온건 
    그렇다 치지만 

    왠지 이 표현  만큼은 무언가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3.잼잼 


     개농장과 엄씨의 욕지거리를 뒤로하고  드디어
     읍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다렀다.  

    도착할 무렵 멀리서 혀짧은 목소리로 
    한 여자아이가  문에서 뛰어나온다.

     "뗜생님!!"  

    양갈래 머리를 땋고
     깨금발로 총총거리며 뛰어오는 이  아이.  

    "소정아! 안녕!" 

     소정이다.  엉뚱하면서도 귀여운아이, 

    고향에 돌아와서  내게 찾아온 
    가장 큰 행복중에 하나.  

    그 행복이 지금 내앞에 달려와 배꼽인사를 한다.

     "안녕하뗴요. 뗜생님.!"  

    소정이는 읍에서 조그마한 철물점집
     이씨네 딸인데.  

    일이 바쁘기에 어린이집에서 저녁까지 
    맡아주고 있다.

     소정이는 특이한게 

    혈색도 좋지않고 이제는 아저씨같은  모습의
     나를 잘따른다는 것이다.  

    지금도 내 다리에 착! 달라붙어서는 
    떨어지지를 않는다.  

    "소정아, 오늘은 뭐하고 놀았어요?"  
     
    소정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샘을 하면서,  

    "오늘은. 오늘은,. 공부도 했구요. 
    친구들하구 소꿉놀이도 하구..  
    그리고.. 그리고.. 밥두 먹었쪄요!"

     아, 귀엽다.  

    나는 소정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번쩍 들여올려  어린이 집으로 들어갔다.  

    많은 아이들의 미소가 나를 반긴다.  
    어린이집의 일과는 모두가 알듯이  
    아이들 뒷바라지,공부,놀이등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내 일은 아이들의 보육자료를 
    전산화 하는건데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면담을 한다거나  부모들과 상담을 한다던가
     하는 일이다.  

    그렇게 일할 채비를 하면서 
    주의를 둘러보니 

    한아이의  시선이 나에게 꽂힌다는걸 알수있었다.

     "건희" 

     자폐증 증세가 있는 아이 이다.  

    이아이는 나를 볼때면 그 시선이 왠지 서슬퍼렇다.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아이이고 

    친구들이나 다른 선생들과 놀때는  
    그렇게 해맑은 아이가 나에게 만큼은 냉담하기 
    그지 없다.  

    그 시선은 마지 짐승, 
    역겹디 역겨운 것을 보는듯한 시선.

     나를 꽤뚫어 보는 듯 한  날카로운 눈빛이다.
     몇번이고 친해지려고 노력해봤지만  

    건희의 거부가 완강해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언젠간 진심을 알아줄 날이 오겠지.

     애써 건희의 시선을 피하고 내 업무를 시작한다. 

     그렇게 두시간 정도 지났을까.
     잠시 쉬고 있는데  또 하나의 시선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귀엽고 따뜻한 장난 섞인 시선이다.  

    옆에서 소정이가 물끄러미 처다보고 있다.

     "소정아 왜?"  

    소정이는 뭔가 주섬주섬 거리다가. 
    빵긋이 웃으며

     "짠! 뗜생님 이거 이뿌지?"라며  손을 내보인다. 

    손에는 이쁘게 물들은 봉숭아물과  종이로 
    만든듯한 꽃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내 소정이가 눈빛을 반짝거리며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짜나요. 뗜생님! 
    이거 아까  찌간에 만든 거예요!  잘했쬬?"
     결혼하면 이거 줄꺼다!"  

    흐뭇한 웃음이 얼굴에 지어진다. 

     이 아이는 너무 해맑고, 
    귀엽다.

     "그래, 잘 만들었네? 
    소정아.  소정이는 나중에 누구랑 결혼 할거에요?"  

    이 말을 들은 소정이는 이내 
    얼굴을 발그레 물들이면서  몸을 배배 꼬더니 
    나지막 하게 말한다.

     "뗜생님 이요..  뗜생님이랑 할래."  

    아, 
    솔직히 이 질문은 반쯤 노리고 한 질문 이었지만, 

      이건.. 

    너무 기분이 좋다.
     "선생님이랑, 할거에요? 
    우리 소정이. 
     그럼 소정아 선생님이랑 약속하는거다"  

    소정이는 수줍게 고게를 끄덕이더니 손을 내밀며

     "구럼 약속!"

    이란다.  

    나는 그 따뜻하고 작디작은 손을
     잡고는 손가락으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을 집에 돌려보낼 시간이 됬다.

      해질 무렵, 땅거미가 내려 앉는시간,
     짖는 동네의 개들과 붉디 붉은   풍경속,
     지저분하게 걸쳐진 전신주의 전선. 

     그 그늘녘에서 소정이가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선생님 바이바이!" 

     "그래 내일 보자! 소정아."  

    소정이는 혀짧은 목소리가 아닌 소리와 함께 
    손을 흔들며  그렇게 길너머로 사라졌다.

     다른 선생님들도 먼저 퇴근하고, 
     나는 잠시 남은 일이 있어서 작업을 해야만 했다.  


    ....


     
    그리고 

    잠시 휴식을 위해 눈을 감았다 떳을 뿐인데.
     눈을 뜨니 벌써 아홉시가 되어버렸다.

     맙소사, 아직 끝내지 못한게 태반인데..!
     부랴부랴 일을 정리하며 그렇게 2시간을 더 일했다.

     열한시가 다 되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어린이 집을 나왔다.  

    가로등 빛이 서슬퍼런 밤길을 비추고 

      나는 그 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오늘 일들을 되짚어본다.  

    아침에 피범벅이 된 나의 모습.  
    허노인의 역정과 기묘한 흙,  
    개장수 엄씨의 욕지거리  그리고 
    소정이의 밝은 미소.  

    여느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물론 아침에 숨겨두었던 피칠갑을 한 
    그 침구만  완벽하게 없에버리면
     내일도 오늘같이   굴곡이 완만한, 
    평온한 일상이 기다리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밤거리를 걷는다.  
    이제는 날이 추워져 귀뚜라미,풀벌레의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나의 발치에 달빛에 가려진 그림자가 
    하늘하늘 춤춘다.  

    이런 졸렬한 나를 조롱하는 듯이, 말이다.  

    그러면 어떠랴 나는 내 일상을 지킬거다.
     내일도 오늘보다, 더 좋지도 나쁘지도 않기를 
    바란다. 

     터벅터벅 걷다보니 벌써  황무지 앞이다. 

     적막감이 뼈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주변은 적막감으로 인해 
    더욱더 추워지는듯 하다.  

     그림자는 여전히 내 발밑을 기어다니며 
    나를 조롱 하는듯하다  

    배수로 앞에서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하고   내려가 보았다. 

     배수로는 아침과 다를게 없다.


     "하아, 다행이다"  

    주섬주섬 배수로 입구를 막아둔
     폐자제들과  풀들을 치운다.

     다 치우고나니, 배수로의 안쪽에 
    어둠이 눈에 들어온다.  

    묘한 냉기가 그속에서 나를 끌어당긴다.  

    기분나쁜 피의 비릿한 냄새가 
    그 안에서 흘러나온다.  

    정말, 정말이지 역겨운 기분이다. 
    구역질이 나도록 말이다.  

    그 거지같은 마대를 재빨리 없에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칠흑같은 어둠속에 
    손을 깊숙히 집어 넣는다.  

    묵직한  마대자루였기에 한손에 잡히면
     한번에 끌어내야.. 


     "어?"  이상하다...? 


     이럴리가 없는데. 

     이럴리가 없을텐데.     

    있어야할 마대자루가 잡히지 않는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다. 
     내 손은 이미 그 새까만 어둠 속에서 
    허공을 미친듯이   휘젖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없다. 

     이미 이성은 날아가기 직전이다.  

    배수로 안쪽을 이제는 들어갈기세로.
    해집고 있다. 그런데.. 

     "물컹"  ...? 

     굉장히 불쾌한 질감이 느껴진다.  

     마대가 아니다. 

    마대가 이런 느낌이 날리없다.  

    물컹하고 끈적거리는게 잔뜩묻은, 
    굉장히 비린내가 나는
     표면에는, 흙먼지가 묻어 굉장히 거칠지만 
    부드러운.  

    어디에선가 만져본듯한 질감, 
    굉장히 익숙한 질감이다.

     이건.. 이건 분명히 내가 아는, 느껴본 것이다! 

     떨리는 손으로 그걸 조심스럽게 꺼내어
     달빛아래 비춰본다. 

     소스라처게 놀라며  꺼내든것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심장이 멎는듯 하다.  
    뱃속에는 납덩이가 내려앉는 듯 하다.  
    손은 미칠듯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굉장한 구토감이 느껴졌고 
    결국 그 옆에 구토를 해버렸다.  
    눈에는 눈물이 주체할수없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건...  이건...  너무도 잘아는것이다. 

    알다마다. 

     끈적이는 피와 섞인 흙과 먼지에서도 
     바랜듯한 색을 띤 봉숭아 물을 들인 손가락.

     무엇보다. 그것에 끼워져있는 피에 물든 꽃반지.

     그리고, 굉장히 지저분하게 찢어낸듯한 단면.  

    이거는.. 소정이의 팔이다.

    나와 약속할때의 온기는 온데간데 없고
    그 예쁘디 예뻣던 손만이 바닥을 나뒹군다.

       "소.. 소정아아아아아!!!" 

     눈물이 멈추지 않고, 
    나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자정을 넘긴시간,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퍼져나가건만..  

    여전히 

    나의 그림자는 

    그걸 조롱하는것 마냥 미친듯이 춤추고 있다.  

    ----------------------------------------------------------------------------
    2부는 스압이 좀더 심해서 수정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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