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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4432
    추천 : 19
    조회수 : 1513
    IP : 110.70.***.12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1/13 15:10:02
    http://todayhumor.com/?panic_74432 모바일
    [븅신사바]실화괴담 -귀뚜라미가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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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준비를 핑계로 백수생활을 하던 내게
     
    친한 누나한테 연락이 왔다.
     
    누나는 pc방 매니저를 하고있었는데, 야간알바가 계속 그만둔다고 한두달만 야간알바를 부탁해왔다.
     
    예전에 해본 경험으로써는
     
    야간에 컴퓨터도 맘대로 사용 가능하고 pc도 요금도 그닥 좋은편이 아니어서 손님이 없어 꿀빠는 곳 이었기에
     
    알바가 왜 그만두는지 이해를 못 했고 용돈도 필요했기에 당장 나간다했다.
     
    전에 일할때는 벽이 하얀색이었는데
     
    사장이 pc방 개선한답시고 벽을 붉은색인가 분홍색페인트로 온통 다 칠해놔서
     
    공포영화를 좋아하고 겁 없다고 생각하던 나도 밤에 사람이 없을 땐 조금 무서웠었다.
     
    그리고 pc방이 지하라 그런지 낡은 건물이라 그런지 pc방내에서 귀뚜라미들이 울었다.
     
    하지만 인기척이 없어야 울었고 그나마도 pc소리에 묻혔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들은건 매니저누나와 나 그리고 몇몇 손님들 뿐이었다.
     
    인테리어 바꾸기전에 귀뚜라미나 어떻게 하는게 좋겠다는 우스개 소리를 누나와 하며 알바를 시작했다.
     
    일한지 한달쯤 되었을까
     
    나는 당시 아이온 이란 게임에 빠져있었는데
     
    사람없는날엔 카운터 앞 출입구가 바로보이는 pc에서 전세낸 것 처럼 에어컨도 밑으로하여 나한테 맞춰놓고
     
    노래도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게하고 담배도 피며 게임에 열중하곤했다.
     
    그날도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평소하던 것 처럼 세팅을 맞춰놓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게임을 하고 있는데
     
    스피커가 갑자기 나오지 않았다.
     
    전원이라던가 연결이라던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스피커 문제로 생각하고 바꿔야겠단 생각은 했지만
     
    마침 사람들과 던전을 돌고 있던터라 시간을 많이 지체 할 수 없어 있다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게임에 열중하고있었다.
     
    "딸랑"
     
    출입문에 달려있는 종이 소리를 냈다.
     
    나는 어서오시라는 인사를 하며 일어나서 앞을 바라봤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에어컨 바람에 흔들렸거나 내가 잘 못 들었겠지란 생각을 하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적막했다.
     
    적막하게 게임을 하고있으니 다른 생각이 들었다.
     
    에어컨 바람은 나를향해 밑으로 해놔서 바람이 갈리가 없었고 가더라도 종 이 울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잘 못 들은것 도 아니었다.
     
    애써 잘 못 들었다고 생각하며 게임을 하다보니 뭔가가 이상했다.
     
    너무 조용했다.
     
    스피커가 망가진 것 과는 다른 익숙했던 소리가 없었다.
     
     
    귀뚜라미가 울지 않고 있었다.
     
     
    매일 밤 울어재끼면서 내가 청소하러 흡연실에 들어갈 때 쯤에야 조용해지는 귀뚜라미가 울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들어왔다는 듯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빨간 벽에 빨간조명도 소름끼쳤다.
     
    나는 카운터로 넘어가 cctv를 확인하였다.
     
    pc방엔 cctv가 4개가 있었는데
     
    한개는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과 출입문을 비추고있었고 나머지는 금연실과 흡연실을 비추고있었다.
     
    나는 먼저 계단쪽 cctv를 돌려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뒤로 돌렸을까
     
    사람이 거꾸로 올라가고있었다.
     
    아니 내가 뒤로돌리고있었으니 사람이 내려오고있었다.
     
    그런데 피시방엔 아무도 오지 않았고
     
    그사람은 다시 올라가지 않았다.
     
    피시방 문 앞에 서있는 건가 싶어서 문을 바라봤지만 유리문 너머에는 아무 것 도 없었다.
     
    귀뚜라미는 아직도 울지 않았다.
     
    흡연실에 들어갈 용기는 없었기에 이번엔 흡연실 cctv를 볼려보려고 하는 찰나
     
    카운터말고 내가 게임에 사용하던 pc의 전원이꺼졌다.
     
    부끄럽지만 나는 피시방입구까지 뛰어올라가 손님이 올 때 까지 담배를 피며 앞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손님은 6시~7시쯤 에 두명이 왔고 같이 따라내려갔다
     
    피시방에 들어가니 귀뚜라미가 울고 있었다.
     
    나는 그날 알바를 그만뒀다.
     
     
     
    작가의 한마디 :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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