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GOP 최전방 근무 시절일이었어요.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체중이 제법 많이 나가는데도 불구하고 3급으로 현역입대했거든요.</span></div> <div><br></div> <div>어느날 야간근무를 철책을 바라보며 초소 앞에서 근무중이었어요.</div> <div>저는 당시 들어간지 얼마 안된 이등병이었는데</div> <div>상병이었던 제 선임이었던 녀석은... (제가 군대를 늦게가서 25살에 입대했습니다;; 다 동생들임)</div> <div>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div> <div>내용은 잘모르지만 그 상병 밑으로 일병 쪼렙들이 제법 많았는데</div> <div>흔한 말로 지들끼리 모여서 상병을 무시했나봐요.</div> <div><br></div> <div>자세한 상황을 다 듣진 못했는데 엄청 힘들었나봅니다.</div> <div><br></div> <div>이제생각해보니 군대내 왕따... 아니었나 생각되요 최근에 그런 사건도 있었고</div> <div><br></div> <div>아무튼 근무 끝나고 울먹거리더니 밀조로 인해 밀어주기 근무 시간이 끝나서 이제 철수를 앞두고 철책을 오르는중</div> <div><br></div> <div>저희 섹터(근무지역)에는 천국의 계단이란 곳이 있습니다.</div> <div>그곳을 선임인 상병 녀석이 먼저 올라가고 저는 조금 헉헉대면서 따라가고 있었죠..</div> <div>야간인데다가 계단을 계속 오르려니 앞을 보기보다는 계단쪽만 바라보게 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근데 거의 오르막 계단의 끝에 도달했을 쯤</div> <div><br></div> <div>그 녀석이 갑짜기 등뒤에 있던 자기 K2소총 총구를 입으로 가져다 대더군요.</div> <div><br></div> <div>순간의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더군요.</div> <div><br></div> <div>아 시바... 내 눈앞에서 뇌수가 터지는걸 보게 생겼구나..</div> <div><br></div> <div>헌데 몸이 피하기보다 막길 원했나봅니다. 뭘 판단하고 자시고 할 새가 없었어요.</div> <div><br></div> <div>실탄은 이미 장전된 상태로 근무하고 안전장치만 돌리면 발사하는건 3초도 안걸리니까요.</div> <div><br></div> <div>한 2-3미터 떨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div> <div><br></div> <div>초스피드로 달려가 그녀석 소총을 밀치고 낚아채서 뺏은다음 </div> <div><br></div> <div>저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더군요 (평소엔 욕을 하지 않는 온화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div> <div><br></div> <div>"이 미친새끼야 니가 군생활 상병씩이나 달고있으면서 뭐가 무서워서 이런 짓을 해 돌았냐?"</div> <div><br></div> <div>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더군요. </div> <div><br></div> <div>아마 제가 낚아채지 않았어도 발사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죠.</div> <div><br></div> <div>그뒤 한 2-3분 흐른뒤엔가... 소대장하고 다음 투입조 3팀이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섹터에 서있더군요.</div> <div><br></div> <div>원래 야간엔 수화를 대야되는데... 누군가 접근한다던가 하면... 뭐 그럴 경황이 없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자초지정을 간단히 설명하고 저는 소초실로 끌려가서 모든걸 말해야되었고.. (아는것도 별로없는데)</div> <div>나중에 그 일에 가담한 일병들이 차례대로 소초실과 중대 대대장들에게 끌려다니며 심문당하고 ㅋㅋ</div> <div>대체 뭔짓을 한거냐 너희들...</div> <div>.</div> <div>.</div> <div>.</div> <div><br></div> <div><br></div> <div>한살 어리던 그 녀석은 나중에 연대본부로 가서 의무대에서 전역할때까지 아저씨가 되서 전역할때 까지 거기서 지내다가 갔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 요즘 어떻게 살고있나 가끔은 생각나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