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연기 </b></div> <div><b>물건(物件)이 불에 탈 때에 일어나는 흐릿한 기체(氣體)나 그 기운(氣運)</b></div> <div><br></div> <div> 제사를 지낼때 향을 피우는것은 그 자체로도 주술적 의미를 지닌다.</div> <div>하지만 중요한것은 그것이 뿜어내는 기(氣)이다. </div> <div><br></div> <div>뿌연 연기는 음기를 모아들이기 쉽기때문에 우린 이것을 항상 조심해야한다,</div> <div><br></div> <div>그러나 끽연중에 생기는 담배연기 샤워중에 생길수있는 수중기 날씨때문에 생기는 안개</div> <div><br></div> <div>생각보다 이것들은 우리에게 가까이있다.</div> <div><br></div> <div>이런것들이 여러 특수한 상황과 겹치게되면 가끔 보여서는 안되는게 보인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러한 상황 중심에 있다면 그것들 역시 우리에게 접촉하는게 훨씬 수월하다.</div> <div><br></div> <div>나는 이러한 경험을 몇번인가 겪었었다.</div> <div><br></div> <div>화장실에서 용변을 볼때에 난 항상 담배를 챙긴다.</div> <div><br></div> <div>내 좁다란 화장실은 이내 용변을 볼때엔 줄담배로 인해 항상 뿌예진다.</div> <div><br></div> <div>그럴때면 항상 낮은 화장실 천장에서 괴상한 존재감이 느껴진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물을 내리려 허리를 굽힐때 그것이 내 머리채를 잡아채려는듯 정수리로 서늘한 기운이 엄습한다.</div> <div><br></div> <div>나의 착각이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집 화장실은 항상 기(氣)가 생긴다.</div> <div><br></div> <div>샤워할때엔 뜨거운물을 받아두고 용변을 볼땐 항상 담배를 챙긴다.</div> <div><br></div> <div>담배연기와 수중기</div> <div><br></div> <div>그것들 때문에 그것이 항상 그곳에 있는것일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애써 그 존재감을 무시하길 여러날</div> <div><br></div> <div>그 일이 생겼다 </div> <div><br></div> <div>나는 그것을 두눈으로 목도했다.</div> <div><br></div> <div>여느날 처럼 하루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위해 샤워를 하던중 모든 불이 일순간 꺼져버렸다.</div> <div><br></div> <div>머리를 감던도중이라 머리가 온통 샴푸투성이었고 거품때문에 눈을 똑바로 뜰수조차없었다.</div> <div><br></div> <div>내가 받아뒀던 뜨거운물에 실수로 손을 담궈 화상을 입었던 일은 이 모든 사건이 끝나고 나서야 자각할수있었다.</div> <div><br></div> <div>떠지지도 않는 아픈눈을 억지로 부릅뜨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div> <div><br></div> <div>내가 그때에 느끼던 감정은 원초적인 공포 그 자체였다.</div> <div><br></div> <div>이성이 완전히 마비되고 이곳을 탈출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div> <div><br></div> <div>아니 생각이 아니라 동물적 본능에 가까웠다.</div> <div><br></div> <div>다 큰 성인남성이 그렇게 벌벌떠는 광경은 쉬이 생기지 않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의 존재감이 평소보다 수십배 수백배 강해져있었고</div> <div><br></div> <div>그리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지만 난 확실히 느낄수있었다 늘상 느끼던 정수리에 그 서늘한 느낌은 이제 내 머리채를 잡아채려 하고있었다.</div> <div><br></div> <div>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난 애써 그 공포를 떨쳐버리기 위해 그것을 마주하고자 그것을 주시했다.</div> <div><br></div> <div>그것이 없길 바라면서 이 모든것이 나의 착각이길 바라며</div> <div><br></div> <div>흡사 궁지에 몰린 생쥐가 고양이를 무는 심정이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만용이었고 기대와는 달리 그것은 그 자리에 있었다.</div> <div><br></div> <div>그것이 서있는지 앉아있는지 분간이 안됬지만 그것은 분명 나를 보고있었다.</div> <div><br></div> <div>뿌연 수중기 사이로 그것을 본 난 그것이 우리가 볼수도 보아서도 안되는것 이란것을 온몸으로 나의 세포 마디마디로 실감할수있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div> <div><br></div> <div>그때 때마침 불이 다시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나도 내가 어떻게 됬을지 잘모르겠다.</div> <div><br></div> <div>내가 샤워를 하던 시각은 1시경으로 축시에 속하는 시간이었다. </div> <div><br></div> <div>축시와 어둠 그리고 연기 </div> <div><br></div> <div>음기를 강하게 하는 이런 특수한 상황들은 나같은 일반인들도 가끔 그런것들을 볼수있게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만약 그것을 보게된다면 당신들이 나만큼 운이 좋기를 진심으로 바란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