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글솜씨 부족으로 나만 무서울 수 있음 주의)</div> <div> </div> <div>2010년 여름, 지방에서 상경하여 2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는</div> <div> </div> <div>원룸 계약기간이 남은 동안 서울에서 이런 저런 강의나 들으러 다니며 놀던 시절입니다.</div> <div> </div> <div>당시 알x딘에서 주최하는 인문학 강의 같은걸 들으러 갔었는데</div> <div> </div> <div>그 곳이 종로? 삼청동? 안국?에 있는 도서관이었어요.</div> <div> </div> <div>(그 날의 강의 내용 중 떠오르는 것이 어린 정조가 한글로 편지를 썼던 것이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한 여름 날 어스름한 저녁에 경치도 좋은 곳에 재밌는 강의 들으러 간다니 신이나서 그 곳에 도착했어요.</div> <div> </div> <div>한참 재밌게 이야기를 듣던 중,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시는 분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옛 경기고 건물이 지금의 도서관이 되었는데</div> <div> </div> <div>그 날 강의를 했던 교실? 강당?이 건물을 바라보고 오른쪽 끝에 위치해있었고</div> <div> </div> <div>화장실은 왼쪽 제일 끝 부분에만 있는 구조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미 날도 많이 어두워져 복도가 깜깜한데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더라구요.</div> <div> </div> <div>종종 걸어가는 발소리가 울릴만큼 고요하고 조용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급한 마음에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가</div> <div> </div> <div>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웬 단발머리 소녀가 창 밖을 바라보며 서있더라구요.</div> <div> </div> <div>한 눈에도 기괴한 느낌이 들었던게 </div> <div> </div> <div>너무나 까만 단발머리에 하얀 원피스, 하얀 신발을 신고 하얀 피부를 가진.. </div> <div> </div> <div>굉장히 명암이 뚜렷한 소녀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으악! 깜짝이야!" (라고 말은 했지만, 속삭이는 듯한 크기였어요) 라며 인기척을 냈지만</div> <div> </div> <div>미동도 없이 창 밖만 바라보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그 때 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기에 </div> <div> </div> <div>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와 일을 보는데 급한것이 가시고 나니 그 때 부터 온갖 생각이 머리속에 들었어요.</div> <div> </div> <div>강의에 참석한 사람중에 저런 사람은 보지못했는데 누구지?</div> <div> </div> <div>그냥 공부하러 온 사람인가? </div> <div> </div> <div>되게 컨츄리하고 클래식한 느낌이네? 등등</div> <div> </div> <div>뭐야 근데 왜이리 조용해.. 설마..... </div> <div> </div> <div>고전적인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부터, 물 내리고 문을 열었을 때 앞에 날 쳐다보며 서있으면 어쩌지 등등....</div> <div> </div> <div>많은 생각이 찰나에 스치더군요. </div> <div> </div> <div> </div> <div>어쩔 도리가 없으니 </div> <div> </div> <div>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왔는데... 어라?!</div> <div> </div> <div>아무런 기척이 없었는데 그 소녀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div> <div> </div> <div>삐걱거리는 화장실 문 소리, 자박거리는 발소리 하나 없이 아무일도 없었던 마냥 그곳엔 아무것도 없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힝 ㅜㅜ 그래서 막 반대편 복도 끝 강의실까지 막 달렸습니다. </div> <div> </div> <div>강의는 재미있었고, 그 이후로 그 도서관에 갈 일은 없었습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밤이면 그 때 그 선명했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div> <div> </div> <div>정말 귀신이었을까.. 하고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