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그때 임팩트가 너무도 강해서 20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div><br></div> <div>한 5살 때 쯤이었죠. 그때 부모님이랑 할머니랑 같이 4명이 살고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지금은 그 동네가 완전 번화가가 됐던데 그 당시만 해도 넓은 공터가 있고</div> <div><br></div> <div>공터 주변으로 조그맣게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 그런 지역이었어요.</div> <div><br></div> <div>어린 저는 할머니랑 같이 잤었는데 왜때문인지는 몰라도 잠에서 깨서 멍한 상태로 일어났어요</div> <div><br></div> <div>시간이 아마 아침해가 어렴풋이 뜨려고 하는 그런 시간대였는데 </div> <div><br></div> <div>일어나서 보니까 방에 흰색운동화에 비니같이 생긴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마스크를 낀 남자가 서있더라구요.</div> <div><br></div> <div>어린 나이였고 잠에서 덜깬 멍한상태라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문득 누구지 싶어서 </div> <div><br></div> <div>옆에서 주무시던 할머니를 깨우면서 "할머니 누구왔어" 이렇게 겁도없이 말을 했네요.</div> <div><br></div> <div>할머니도 일어나서 보시더니 깜짝 놀라면서 누구요! 라고 외치시더군요</div> <div><br></div> <div>그 남자는 초짜였는지 다행히 할머니와 저한테 위협은 하진 않고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갔어요.</div> <div><br></div> <div>할머니는 안방으로 가서 아빠를 깨우고 강도들었었다고 얘기했어요</div> <div><br></div> <div>아빠는 속옷차림으로 벌떡 일어나서 부엌에서 식칼 두자루를 꺼내들고 밖으로 뛰어나갔어요.</div> <div><br></div> <div>어린 저는 뭐지뭐지 하면서 같이 따라나가보니 밖은 해가 반쯤 떴을때라 좀 환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우리집이 2층이라 현관밖에 나가서 보니까 동네의 넓은 공터를 그 강도가 가로지르며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고</div> <div><br></div> <div>30대 초반의 젊었던 아빠는 런닝과 사각팬티, 슬리퍼 차림에 양손엔 식칼을 한자루씩 들고 </div> <div><br></div> <div>도망가는 강도를 향해 온갖 쌍욕을 외치시고 계셨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도 가족들이랑 종종 그때 얘기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그 강도가 초짜가 아니라 입막음을 하려고 했다면</div> <div><br></div> <div>저나 할머니나 모두 위험했을꺼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끼치곤 한답니다.</div> <div><br></div> <div>혹시라도 식칼 두자루가 재미요소로 과장한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실거 같은데</div> <div><br></div> <div>진짜 한치의 과장도 없이 그때 기억 그대로 옮겨적은거에요.</div> <div><br></div> <div>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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