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 아버지가 도드람이라는 돼지키우는 농장에서 일하시는데</div> <div>아버지는 돼지 연구 하시는 분이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연구실에서는 별별 신기한게 많아서</div> <div>종종 아버지 일하는데 따라갔는데</div> <div> <br>아버지 연구소 놀러간 그날 구제역 사건이 터져서[그당시 저는 중3]<br>아버지 농장에있는 돼지 살처분이 시작됬습니다</div> <div><br>문제는 구제역 규칙중 하나가 돼지를 전부 마취한후 매립하는건데<br>매립 원칙중 하나가 마취 주사를 수의사가 놔야하는데</div> <div> </div> <div>불행히 수의사 인력이 딸려가지고(왔던 수의사들 도망간거지 애초부터 인원이 부족한건지)<br>아버지가 전직 수의사인지라 일단 수의사라고 반 강제로 끌려옴</div> <div> </div> <div>따라가보니 땅구멍을 파놓고 비닐봉지로 땅구멍을 감싸고 그안에 돼지수십 수백마리가 누워있더군요</div> <div> <br>처음에는 그냥 별일 없고 그냥 마취한 돼지 밀어넣다가 <br>살처분 하러온 공무원하고 농장주랑 다툼이 벌어져 실수로 마취약이 손실되서<br>이미 마취약도 부족한데 남아있던 것 마져 손실되서<br>처음에는 대책 강구하다 본부에다가 마취약 더 보내달라고 했는데 거절되고<br>점점 시간은 흐르고</div> <div> </div> <div>돼지들이 마취깨서 땅구멍에서 기어나올려고 하자<br>돼지들은 발악하면서 소리 질르고 구제역 매립 현장이 지옥으로 변하기 시작하고</div> <div>돼지는 크에엨 꿰에에엑 계속거리고<br>점점 헬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하고<br>시간은 계속 흐르고</div> <div><br>돼지는 키엨엑 퀘익퀘우익엑 계속거리고</div> <div>결국 마취없이 생매장하기로 결정함</div> <div>돼지들이 바보는 아니라서<br>자기들이 생매장 당하는 사실을 알자 죽기살기로 발악하면서 구덩이로 들어가는걸 거부하자<br>당시 땅파라고 지원한 포크레인이나 중장비 가리고 돼지들을 구덩이로 밀어버리고<br>사람들은 연장 챙겨와서 죽든 살단 두들겨 패서 구덩이에다가 강제로 밀어버리고</div> <div> </div> <div>대충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크게 둘로 나뉘었는데<br>구덩이에다 돼지 몰아넣는 사람<br>생매장 당하는 돼지가 기어오르는거 막는사람</div> <div>언 아저씨가 소주 두병 다마시고 웃으면서 빠루들고</div> <div>올라오는 구덩이에서 올리오는 돼지를 족족 찍어 떨어 뜨리는걸 보고<br>인간이 미쳐가는구나 라는걸 몸으로 실감했습니다</div> <div> </div> <div> <br>난 무서워서 창고 근처 구석에서 믿지도 않는 신을 찾으면서 벌벌 떨면서 울고 있었는데<br>어느 아저씨가 "야 인력 후달리니깐 여기 있지말고 사람 좀 도와!" 하면서<br>나한테 쇠망치 하나 주고 구덩이쪽으로 끌고갔는데<br> </div> <div>난 무서워서 빠질려했는데 갑자기 내쪽으로 돼지가 올라와서 놀라지고 망치로 돼지 머리중앙을 쳐버렸는데 쩌꺼적 하는 소리나더니<br>돼지는 키엨 하고 쓰러졌고<br>느낌이 벽에다 얇은 고기 올려놓고 친느낌이 들더군요</div> <div><br>그 다음 그 돼지는 꼬구러져서 구덩이로 굴러떨어지고 </div> <div>떨어진 돼지는 머리 중앙이 함몰되서 눈은 튀어 나올려하고<br>그 돼지는 죽어가면서도 나를 계속 응시하더니</div> <div> </div> <div>올라갈려는 돼지에게 파묻면서 머리까지 파묻혀 사라지기 전에</div> <div>뀌이에이엒!!!! 거리면서 날 저주 하면서 올라오려는 돼지들에게 깔아 뭉게지면서 사라졌습니다</div> <div> </div> <div>난 어버버 거리면서 멘붕하는데<br>갑자기 다른 돼지가 내쪽으로 튀어 나오자</div> <div>포크레인이 그 돼지를 쳐버린후<br>포크레인으로 찍어서 내앞에서 돼지 내장 뼈 다 튀어나오고</div> <div>포크레인에 찍힌 돼지가 <br>대가리 반쯤 날라간 돼지가 내앞에 다가오더니</div> <div> </div> <div>돼지 머리에서 터진 혈관이 제 얼굴에다 피와 살점을 뿌리자</div> <div> <br>나는 겁먹어서 그 박살난 돼지를 쳐다봤는데<br>얼굴 반쪽이 완전 으스러져가지고</div> <div>한쪽눈은 터져있고 이빨은 뿌러지고<br>뇌가 보일정도로 머리가 손상됨</div> <div>터진 한쪽 눈에서는 말로 말할 수 없는 증오가 느껴졌음<br>그리고 날 공격하려하자[도망치려고 한걸지도?]</div> <div>다행히 옆에 있던 아저씨가 돼지를 빠루로 쳐서 구덩이에 던져버렸습니다</div> <div><br>그때 저는 정신줄 놔버리고<br>아마 오줌도 살짝 지린듯하고<br>맛가서 구덩이 앞에서 돼지들 발버둥 치는걸 치켜보면서<br>얼굴과 방역복에는 돼지 살점하고 피를 묻힌채 히힛히힠힣힝힠힣히 거리면서 앉아있었다고 하더군요</div> <div>그걸본 아버지가 와서 내 뺨 후려갈기고 정신차려 하기 전까지 온몸이 피투성이고 돼지 살점이 얼굴에 묻어있는걸 알지도 못했구요</div> <div>아버지가 "야 차로가!"라고 했는데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더군요</div> <div>그래서 아버지는 저를 질질 끌고가서 차에다 저를 던져주고 다시 구제역 현장으로 가고</div> <div>차에서 혼자서 몇분 몇시간 아니 시간 개념조차 잃어버린채로 차에있다가 집에갔습니다</div> <div><br>그당시 매립장은 <br>구덩이 속에서 돼지들이 죽음의 노래를 부르고<br>나는 그날 지옥을 봤다해도과언은 아닐정도로 끔직했습니다</div> <div> </div> <div>결국 일 끝나고 아버지하고 난 조용히 차타가지고 아무말없이 집으로감</div> <div> </div> <div> </div> <div>나도 마찬가지로 정신이 반쯤나간 얼굴로 있었고<br>그후 집에가서</div> <div>동생이나 엄마에게 물어보면 피냄새 안난다고 하는데<br>나는 계속 몸에서 피냄새가 나서<br>하루종일 살이 쓸려나가서 피가 나올정도로 미친듯이 온몸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하루만 구제역현장으로 갔지만 아버지는 현장에서 한달내내 하셨고<br>당연히 아버지 멘탈은 산산조각이 났고</div> <div>물론 국가에서는 아무 정신적 치료 보상을 하지 않았고<br>아버지는 3일동안 정신나간 상태로 특별휴가를 보냈습니다</div> <div><br> </div> <div> </div> <div>나중에 매립한데 가니깐 돼지 대가리 손 이 땅에서 솟아있고<br>땅에서 분홍색기름이 흐르고 <br> <br>지금도 생각하면 토나오는 기억</div> <div>자주 악몽도 꾸기도함</div> <div>오늘도 이런 정신나간 악몽을 꿔서 일어있고<br>참 3년넘어갔는데<br>그 기억을 지울 수 없고</div> <div>흐릿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기억나면 거의 머리가 미칠듯 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