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으앙쥬금ㅜ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12-07
    방문 : 987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67075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36
    조회수 : 7305
    IP : 211.168.***.3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4/04/16 17:41:12
    http://todayhumor.com/?panic_67075 모바일
    [비지엠] 바리데기 공주
    <div>"<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GGKvY"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div> <div> </div> <div> </div> <div>#바리공주 간략</div> <div> </div> <div><br />정의</div> <div>한국의 망자천도굿인 서울 지역 진오기굿의 말미거리, 호남 지역 씻김굿의 오구풀이거리, </div> <div>동해안 지역 오구굿 발원굿에서 구연되는 장편서사무가. </div> <div>지역에 따라 바리데기, 비리데기라고도 부른다. </div> <div>원래는 서사무가의 주인공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서사무가 각 편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div> <div>내용<br />바리공주는 서울 지역에서 부르는 명칭으로, 호남이나 동해안 지역에서는 바리데기라 부른다. </div> <div>망자의 영혼을 저승으로 천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높이 받드는 의미에서 바리공주라 부르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div> <div>현재까지 전국적으로 90여 편의 각 편이 채록ㆍ보고되어 있어 전승 양상을 알 수 있다. </div> <div>지역에 따라 편별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서사 단락은 동일하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본편[주석으로 다른 버전의 글을 보충해서 넣습니다. 남장버전,여장버전, 석가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불교버전 등등 판본이 워낙 다양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오구신 바리데기</div> <div>     서정오                                                                            </div> <div> </div> <div> </div> <div>  옛날 옛적 인간 땅 삼나라에 오구대왕이라는 임금이 살았는데, 나이가  찼는데도 장가를 가지 않고 혼자 살았어. </div> <div>신하들과 백성들이 보기에 안 되어서 어서 빨리 왕비를 맞아들이라고 권했지. </div> <div>오구대왕이 처음에는 사양하다가 많은 사람이 자꾸 권하니까 그 말을 옳게 여겨 왕비를 맞아들이기로 했어. </div> <div> </div> <div><br />나라 안 여러 처녀 중에서 왕비감을 고르는데, 길대라는 처녀가 슬기롭고 아름다워서 오구대왕 마음에 쏙 들었어.</div> <div>  왕비를 길대아기씨로 정하고 날을 받아 혼례 준비를 하는데, 이 때 하늘 세상 천하궁에 사는 가리박사라고 하는 점쟁이가 </div> <div>삼나라에 들렀어. </div> <div>대왕궁에 와서 혼례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div> <div>  “대왕님, 대왕님 지금 길대아기씨와 혼례를 올리시면 딸 일곱을 낳으실 것이요, </div> <div>기다렸다가 내년에 혼례를 올리시면 아들 일곱을 낳으실 것입니다.”</div> <div>하거든. 오구대왕이 그 말을 듣고 그냥 웃어 넘겼어.</div> <div>  “딸 일곱이 아니라 일흔일곱을 낳는다 해도 내년까지 못 기다리겠다. 어서 혼례 준비를 하여라.”</div> <div>  그래서 칠월 칠석으로 날을 받아 혼례식을 올렸지. 길대아기씨는 길대부인이 됐어.</div> <div>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은 부부가 되어 금실 좋게 잘 살았어. </div> <div> </div> <div><br />그 해 겨울이 가고 봄이 되니까 길대부인 배가 점점 불러오더니 달이 차서 첫아기를 낳았어. 낳고 보니 딸이야.</div> <div>  “첫 딸은 복덩이 딸이니라. 본 이름은 청대공주요 본 별명은 해님데기라 하여라.”</div> <div>  오구대왕이 기뻐하면서 아기 이름을 지어주고, 앞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웠어.</div> <div>  그 이듬해가 되니까 또 길대부인 배가 달덩이처럼 불러오더니 달이 차서 둘째 아기를 낳았어. 낳고 보니 또 딸이야.</div> <div>  “둘째 딸은 살림 불릴 딸이니라. 본 이름은 홍대공주요 별명을 달님데기라 하여라.”</div> <div>  오구대왕이 기뻐하면서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고, 뒷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웠어.</div> <div>  그 이듬해가 되니까 또 길대부인 배가 항아리처럼 불러오더니 달이 차서 셋째 아기를 낳았어. 낳고 보니 또 딸이야.</div> <div>  “셋째 딸은 노리개 딸이니라. 본 이름은 녹대공주요 별명을 별님데기라 하여라.”</div> <div>  오구대왕이 기뻐하면서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고, 동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웠어.</div> <div>  그 이듬해가 되니까 또 길대부인 배가 박덩이처럼 불러오더니 달이 차서 넷째 아기를 낳았어. 낳고 보니 또 딸이야.</div> <div>  “넷째 딸은 재롱둥이 딸이니라. 본 이름은 황대공주요 별명은 물님데기라 하여라.”</div> <div>  오구대왕이 기뻐하면서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고, 서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웠어.</div> <div>  그 이듬해가 되니까 또 길대부인 배가 장독처럼 불러오더니 달이 차서 다섯째 아기를 낳았어. </div> <div>이번에는 아들 보기를 은근히 기다렸는데 낳고 보니 또 딸일세.</div> <div>  “다섯째 딸은 덤으로 얻은 셈 치자꾸나, 본 이름은 흑대공주요 별명은 불님데기라 하여라.”</div> <div>  오구대왕이 조금 섭섭해하면서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고, 남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웠어.</div> <div>  그 이듬해가 되니까 또 길대부인 배가 남산만하게 불러오더니 달이 차서 여섯째 아기를 낳았어. 낳고 보니 또 딸일세.</div> <div>  “어허, 이것 낭패로다. 아기라고 하는 것은 아들 낳으면 딸도 낳고 딸 낳으면 아들도 낳는 줄 알았더니, </div> <div>우리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딸만 내리 여섯을 낳는단 말인가. 여섯째 딸은 과연 섭섭이 딸이로구나. </div> <div>본 이름은 백대공주요 별명은 흙님데기라 하여라.”</div> <div>  오구대왕이 몹시 섭섭해하면서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고, 북산에 별궁을 짓고 유모와 궁녀를 딸려 잘 키웠어.</div> <div> </div> <div><br />  그 이듬해가 되자마자 오구대왕이 올해에는 꼭 아들을 보리라 하고, 길대 부인과 더불어 동개남상주절, 서개남금수절, </div> <div>영험 있다는 삼신당을 찾아다니며 공을 들였어. </div> <div>금돈 삼백 냥과 은돈 삼백 냥에 이슬 맞힌 쌀 석 섬 서 말을 바치고 밤낮으로 공을 들였더니 하루는 길대부인이 잠깐 </div> <div>조는 사이에 꿈을 꿨어. 무슨 꿈을 꾸었는고 하니 하늘에서 청룡, 황룡이 날아와 품에 안기고 양 무릎에 흰 거북과 검은 거북이 </div> <div>앉고 양어깨에 해와 달이 돋아나는 꿈을 꿨어. </div> <div>오구대왕에게도 그 말을 했더니 대왕도 똑같은 꿈을 꿨다면서 틀림없이 아들을 낳는 꿈이라고 좋아하거든.</div> <div>  아니나 다를까, 그러고 나서 얼마 안 되어 길대부인 배가 점점 불러오는구나. </div> <div>부인이 온갖 정성을 다해서 아기를 낳을 채비를 했지. </div> <div>아들을 낳으면 덮어 주려고 비단 공단에 금실, 은실로 수를 놓아 포대기를 만들고 아들 낳으면 입히려고 비단 공단에 금실, </div> <div>은실로 수를 놓아 바지저고리도 만들었어. 이것을 옥함에 고이고이 넣어놓고, 들며 보고 나며 보고 볼에 대 보고 쓰다듬어 </div> <div>어루만지며 온갖 사랑을 다 쏟았어. 이윽고 달이 차서 일곱째 아기를 낳았는데, 어허, 이런 변이 있나.</div> <div> 낳고 보니 또 딸이로구나.</div> <div>  “에잇, 이제 딸이라는 말 듣기도 싫고 딸아이 얼굴도 보기 싫다. 당장 갖다 버려라.”</div> <div>  오구대왕이 역정을 내어 벼락같이 호령을 하네. 어느 영이라 거역할까. 하릴없이 아기를 갖다 버리는데,</div> <div> 마구간에 버리니 말이 쫒아 나오고, 외양간에 버리니 소가 쫓아 나오네. 오구대왕이 또 벼락같이 호령을 하기를,</div> <div>  “그런 데 버릴 것이 아니라, 멀리 가서 아주 돌아오지 못하도록 옥함에 깊이 넣어 강물에 띄워 보내라.”</div> <div>하기에, 하릴없이 옥함에 아기를 넣었어. 본디 아들 낳으면 덮어주고 입혀 주려고 비단 공단 포대기와 바지저고리를 만들어 </div> <div>넣어 뒀던 그 옥함에다 아기를 넣었지. 이 때 길대부인이 울면서 오구대왕에게 간청했어.</div> <div>  “여보시오, 대왕님. 버릴 때 버리더라도 아기 이름이나 지어 주오.”</div> <div>  “버릴 아이 본이름이 무슨 소용 있으리오. 본이름은 그만두고 별명만 지어 주되 바리데기라 하시오.”(0)</div> <div> </div> <div><br />  아기 이름 ‘바리데기’ 네 글자를 비단 공단 포대기와 비단 공단 바지저고리에 수놓아 아기와 함께 옥함에 넣고 자물쇠를 </div> <div>꼭 채웠어. 길대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옥함을 안고 강으로 가 여울에 던지니, 옥함이 그 자리에서 빙빙 돌다가 도로 땅으로 올라오네. </div> <div>주워서 다시 던지니 또 그 자리에서 빙빙 돌다가 도로 땅으로 올라오더니, 세 번째 던지니까 그제야 여울 따라 물결 따라 출렁출렁 </div> <div>춤을 추며 떠내려가더래. </div> <div>바리데기를 실은 옥함은 둥실둥실 두둥실, 물결을 타고 바람을 타고 자꾸 자꾸 떠내려갔어. </div> <div>몇날 며칠을 떠내려가다가 어느 마을에 닿았는데, 이 때 마침 그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잡으러 강에 나왔다가 옥함을 건져서 마을로 </div> <div>가지고 갔지. </div> <div>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달려들어 열어 보려고 했지마는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어서 </div> <div>도무지 열 수가 없네. 아무리 힘센 사람이 열어도 안 열리고, 아무리 재주 좋은 사람이 열어도 안 열려.</div> <div>  이 때 웬 거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 마을을 지나가다 그 자리에 왔어. </div> <div>거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 옥함에 가까이 다가가니까, 손도 대지 않았는데 거짓말처럼 자물쇠가 철컥 하고 풀리면서 함 뚜껑이 </div> <div>스스로 열리더래. (1)</div> <div>함 안을 들여다보니 포대기에 싸인 예쁜 아기가 쌔근쌔근 잠을 자고 있거든. (2)</div> <div>포대기를 들쳐보니 바리데기 이름 넉 자가 똑똑하게 새겨져 있어. </div> <div>마을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고 거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물어봤지.</div> <div>  "할머니, 할아버지는 대체 어디에서 온 누구십니까?"</div> <div>  "우리 내외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빌어먹는 거지로서, 이름은 비리공덕이라고 하오."</div> <div>  “두 분이 옥함을 열었으니 아기를 데려다 키우십시오.”</div> <div>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몸이 어찌 아기를 키우겠소?</div> <div>  “우리가 뒷산 언덕에 집을 한 채 지어 줄 터이니, 거기에 살면서 아기를 키우면 되지 않겠습니까?”</div> <div>  마을 사람들이 뒷산 언덕에 오막살이 초가집을 한 채 지어 줬어. </div> <div>비리공덕 할머니와 비리공덕 할아버지는 그 날부터 그 초가집에 살면서 아기를 정성으로 키웠어. </div> <div>비리공덕 할머니는 동네방네 다니며 동냥젖을 얻어 먹이며 키우고, 비리공덕 할아버지는 날마다 강에 나가 </div> <div>고기를 잡아다 먹이며 키웠지.</div> <div>바리데기가 자라 아장아장 걸어다닐 무렵이 되자, 비리공덕 할머니는 바느질과 길쌈을 가르치고 비리공덕 </div> <div>할아버지는 글공부와 고기잡이하는 법을 가르쳤어.(3)</div> <div> </div> <div><br />  어느덧 세월이 흘러 흘러 바리데기 나이 열다섯 살이 됐지.</div> <div>  이 때 바리데기 아버지 오구대왕이 몹쓸 병에 걸려서, 시름시름 앓아 눕더니 일어날 줄을 모르네. </div> <div>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보고, 용하다는 의원을 다 불러다 보였지만 낫지를 않아. </div> <div>근심에 싸여 하루하루 날만 축내고 있는데, 하루는 천하궁 가리박사가 와서 점괘를 이리 뽑아 보고 저리 뽑아 보고 하더니 </div> <div>혀를 끌끌 차면서 이런 말을 하는구나.</div> <div>  “대왕님, 대왕님. 이 병에는 백 가지 약이 소용없고 단 한 가지 약만 효험이 있습니다.”</div> <div>  “그게 무엇인가?”</div> <div>  “서천서역국 동대산에서 솟아나는 약물입니다.”</div> <div>  가리박사가 이 말을 남기고는 바람같이 가 버리네. 약이 있다는 말은 반가우나, 서천서역국은 삼나라에서 땅길로 만 리, </div> <div>물길로 만 리나 떨어진 곳에 있거든. 그 먼 곳에 누가 가서 약물을 떠 오랴. </div> <div>길대부인이 생각 끝에 맏딸 청대공주 해님데기를 불러 물어 봤어.(4)</div> <div>  “복덩이 딸 청대공주 해님데기야. 앞산에 별궁 짓고 유모 궁녀 딸려 키운 내 딸아. </div> <div>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나는 곱게 자라 여태 이 궁궐 밖을 한 발짝도 나가 본 적이 없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div> <div>  길대부인이 하릴없이 둘째 딸 홍대공주 달님데기를 불러 물어 봤어.</div> <div>  “살림 불릴 딸 홍대공주 달님데기야. 뒷산에 별궁 짓고 유모 궁녀 딸려 키운 내 딸아.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나는 길눈이 어두워 궁궐 뒤뜰 꽃밭에만 가도 길을 잃고 헤매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div> <div>  길대부인이 하릴없이 셋째 딸 녹대공주 별님데기를 불러 물어 봤어.</div> <div>  “노리개 딸 녹대공주 별님데기야. 동산에 별궁 짓고 유모 궁녀 딸려 키운 내 딸아.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나는 아이 셋을 낳아 날마다 먹이고 입히고 씻어 주느라 쉴 틈이 없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div> <div>  길대부인이 하릴없이 넷째 딸 황대공주 물님데기를 불러 물어 봤어.</div> <div>  “재롱둥이 딸 황대공주 물님데기야. 서산에 별궁 짓고 유모 궁녀 딸려 키운 내 딸아.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나는 날마다 우리 남편 밥 해주고 옷 빨아 주고 자리 치워 주느라 바쁜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div> <div>  길대부인이 하릴없이 다섯 째 딸 흑대공주 불님데기를 불러 물어 봤어.</div> <div>  “덤으로 얻은 딸 흑대공주 불님데기야. 남산에 별궁 짓고 유모 궁녀 딸려 키운 내 딸아.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나는 몸이 약해 문구멍 바람만 쐬어도 고뿔 걸리고 열 발짝만 걸어도 발병 나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div> <div>못 갑니다.”</div> <div>  길대부인이 하릴없이 여섯 째 딸 백대공주 흙님데기를 불러 물어 봤어.</div> <div>  “섭섭이 딸 백대공주 흙님데기야. 북산에 별궁 짓고 유모 궁녀 딸려 키운 내 딸아. 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나는 수줍음이 많아 낯선 곳에는 못 가고 낯선 사람을 못 보는데, 그 먼 길을 어찌 가란 말입니까? 못 갑니다, 못 갑니다.”</div> <div>  딸 여섯이 죄다 못 간다 하니 세상 천지에 이럴 수가 있나. </div> <div>길대 부인이 탄식하며 생각해 보니, 낳자마자 버렸던 일곱째 딸 바리데기가 만약에 살아 있으면 나이 열여섯 살이겠거든. </div> <div>눈 먼 자식이 효도한다고, 행여 바리데기를 찾으면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지 누가 아나.</div> <div>  길대부인이 행장을 꾸려 가지고 바리데기를 찾아 나섰어. (5)</div> <div>열다섯 해 전 옥함을 띄워 보낸 강에 가서 나룻배를 타고 물이 흐르는 데로 떠내려 갔지.</div> <div>떠내려 가면서 큰 소리로 바리데기를 불렀어.</div> <div>  “버린 딸 바리데기야. 던진 딸 바리데기야. 네 어미가 너를 찾으니, 네가 만약 살았으면 산 몸으로 나오고, </div> <div>네가 만약 죽었으면 혼백이라도 나오너라.”</div> <div> </div> <div><br />  이렇게 애타게 딸의 이름을 부르면서 세 이레 스무하루 동안이나 강물따라 둥둥 떠내려 갔어. </div> <div>떠내려가다가 마침내 바리데기가 사는 마을까지 가게 됐지. 거기서 소리쳐 딸을 불렀어.</div> <div>  “버린 딸 바리데기야. 던진 딸 바리데기야. 네 어미가 너를 찾으니, 네가 만약 살았으면 산 몸으로 나오고, </div> <div>네가 만약 죽었으면 혼백이라도 나오너라.”</div> <div>  이 때 바리데기는 집에서 바느질을 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어. </div> <div>자기는 지금까지 비리공덕 할머니가 어머니인 줄 알고 비리공덕 할아버지가 아버지인 줄 알았거든. </div> <div>그런데 제 이름을 부르면서 어미가 찾는다 하니 깜짝 놀랄밖에.</div> <div>  “어머니, 아버지. 밖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면서 어미가 찾는다 하니 이게 웬일입니까?”</div> <div>  비리공덕 할머니와 비리공덕 할아버지가 그제서야 사실을 다 털어놓았지.</div> <div>  “바리데기야, 바리데기야. 너는 본래 우리가 낳은 딸이 아니다. </div> <div>옥함에 넣어져 강물에 떠내려온 것을 건져다 우리가 길렀느니라. 이제 네 친어머니가 온 것 같으니 어서 나가 보아라.”</div> <div>  그리고 깊이 숨겨 두었던 옥함과 포대기와 바지저고리를 꺼내 줬어. </div> <div>그러고 나서 비리공덕 할머니와 비리공덕 할아버지는 바리데기를 남겨 두고 훌훌 바람같이 어디론가 떠나 버렸지. </div> <div>바리데기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하직 인사를 드리고 나서 강으로 나갔어. </div> <div>떠내려오는 배를 잡고 길대부인을 만나서, 옥함과 포대기와 바지저고리를 내놓았지. </div> <div>길대부인이 보니 열다섯 해 전에 아기 넣어 강물에 띄워 보낸 옥함이 틀림없고, 바리데기 네 글자를 손수 수놓아 </div> <div>함께 넣은 포대기와 바지저고리가 틀림없거든.</div> <div>  “네가 정녕 내 일곱째 딸 바리데기란 말이냐? 너를 찾아 세이레 스므 하루 동안이나 헤매었더니 이제야 찾았구나. </div> <div>어서 집으로 돌아가자.”</div> <div>  바리데기가 어머니 길대부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갔어. </div> <div>돌아가서 병든 아버지 오구대왕한테 열다섯 해 만에 처음으로 문안을 드렸지. </div> <div>그러고 나니 어머니가 바리데기를 불러 앉혀 놓고 묻는구나.</div> <div>  “바리데기야, 바리데기야. 네 아버지 병에는 오직 서천서역국 동대산 약물만이 효험이 있다 하니, </div> <div>네가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갈 테냐?”</div> <div>  “아버지 병환 고칠 길이라면 천 리고 만 리고 가겠습니다.”</div> <div>  바리데기가 선선히 대답을 하고, 곧바로 길 떠날 채비를 했어. </div> <div>머리에 수건 질끈 동여매고 호리병 하나 옆구리에 차고 짚신 한 죽 어깨에 둘러메고 신들메를 단단히 조이니 채비도 끝났어.(6)</div> <div> </div> <div><br />  바리데기는 집을 나서서 서쪽으로 서쪽으로 자꾸만 걸어갔지.고개도 넘고 개울도 건너고 가시밭길도 지나 자꾸만 갔지.</div> <div>  몇날 며칠을 가다가 보니 웬 머리 허연 할아버지가 길가에서 밭을 갈고 있어. 그런데 맡이 어찌나 넓은지 끝이 안 보여.</div> <div>  “밭 가는 저 할아버지,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div> <div>  “이 밭을 다 갈아 주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석 자 깊이로 고르게 갈아 주면 가르쳐 주지.”</div> <div>  바리데기가 밭에 들어가 소에 쟁기를 지우고 ‘이랴 이랴’ 소를 몰아 밭을 갈았어. </div> <div>끝이 안 보이는 너른 밭을 석 자 깊이로 고르게 갈았어.(7)</div> <div>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아흐레 밤 아흐레 낮이 걸려 다 갚았어. 다 갚아 주니 할아버지가 길을 가르쳐 주는데,</div> <div>  “이 길을 따라 아홉 고개를 넘어가니 과연 개울이 하나 있고, 거기에 웬 할머니가 앉아서 빨래를 하고 있어. </div> <div>그런데 빨랫감이 얼마나 많은지 산더미만해.</div> <div>  “빨래하는 저 할머니,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div> <div>  “이 빨래를 다 해주되, 검은 빨래는 희게 하고 흰 빨래는 검게 하면 가르쳐 주지.”</div> <div>  바리데기가 팔을 걷어붙이고 앉아 빨래를 했어. 검은 빨래는 희게 하고 흰 빨래는 검게 했어. </div> <div>잠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해서 아흐레 밤 아흐레 낮이 걸려 다 했어. 다 해주니 할머니가 길을 가르쳐 주는데,</div> <div>  “이 길을 따라 아홉 개울을 건너가면 숯 씻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 보아라.”</div> <div>하거든, 바리데기가 길을 따라 아홉 개울을 건너가니 과연 초가집이 한 채 있고 거기에 웬 머리 허연 할아버지가 </div> <div>커다란 함지에 숯을 가득 담아 놓고 씻고 있어. 검디검은 숯을 하나하나 씻어서 말갛게 만들어 놓고 있더란 말이지.</div> <div>  “숯 씻는 저 할아버지,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div> <div>  “이 숯을 다 씻어 주되, 숯에서 말간 물이 나올 때까지 씻어 주면 가르쳐 주지.”</div> <div>  바리데기가 함지 앞에 앉아 숯을 씻었어. 숯이라는 게 물에 씻는다고 금방 말개지나? 씻어도 씻어도 깜장 물만 나오더니 </div> <div>아흐레 밤 아흐레 낮 동안 온 정성을 다해 씻으니까 숯에서 말간 물이 나오더래. 다 씻어 주니 할아버지가 길을 가르쳐 주는데,</div> <div>  “이 길을 따라 아홉 가시밭길을 지나면 밭에서 풀 뽑는 사람이 있을 터이니 거기 가서 물어 보아라.”</div> <div>하거든. 바리데기가 길 따라 아홉 가시밭길을 지나니 과연 길가에 밭이 있고 거기에 웬 할머니가 앉아서 풀을 뽑고 있어. </div> <div>그런데 풀 한 포기 뽑고 나서 손 모아 나무아미타불을 외고, 또 한 포기 뽑고 손 모아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거야.</div> <div>  “풀 뽑는 저 할머니, 서천서역국은 어디로 가나요?”<br />  “이 밭의 풀을 다 뽑아 주되, 풀 한 포기 뽑을 때마다 ‘나무아미타불’을 외면서 뽑아 주면 가르쳐 주지.”(8)</div> <div>  바리데기가 밭에 들어가 풀을 뽑았어. 풀 한 포기 뽑고 손 모아 ‘나무아미타불’을 외고, 또 한 포기 뽑고 손 모아 ‘나무아미타불’을 </div> <div>외며 뽑았어. 뽑고 또 뽑아도 풀이 안 없어지더니, 아흐레 밤 아흐레 낮 동안 온 정성을 다해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뽑으니까 드디어 </div> <div>풀이 다 없어졌어. 다 뽑아 주니 할머니가 꽃 한 송이와 방울 하나를 주면서,</div> <div>  “이 길을 따라가다가, 만약에 높아서 못 가거든 꽃을 던지고 깊어서 못 가거든 방울을 흔들어라.”</div> <div>하거든. 꽃 한 송이와 방울 하나를 받아 가지고 길 따라 자꾸 갔지.</div> <div> </div> <div><br />  가다가 보니 문득 높디높은 산이 앞을 가로막는데, 꼭대기는 하늘에 닿고 길이란 길은 깍아지른 벼랑이라 한 발짝도 오를 수가 없어.</div> <div> 이리로 오를까 저리로 오를까 빙빙 돌다가 사흘이 지나고, 한 발짝 오르다 미끄러지고 두 발짝 오르다 미끄러지면서 사흘이 지났어. </div> <div>문득 할머니가 주신 꽃이 생각나서 그 꽃을 꺼내어 던졌지. 그랬더니 그 높은 산이 스르르 내려앉아 평평한 길이 되는 거야.</div> <div>  또 길을 따라가다가 보니 문득 깊디깊은 바다가 앞을 가로막는데, 아무리 가벼운 것도 여기서는 다 가라앉아서 건널 수가 없어.</div> <div>배도 가라앉고 뗏목도 가라앉고, 심지어 새 깃털도 가라앉는 곳이야.(9) </div> <div>이리 보고 한숨 쉬고 저리 보고 한숨 쉬다가 사흘이 지나고, 앉아 울다 서서 울다 사흘이 지났어. </div> <div>문득 할머니가 주신 방울이 생각나서 그 방울을 꺼내어 흔들었지. </div> <div>그랬더니 하늘 높은 곳에서 오색 무지개다리가 천천히 바다 위에 척 걸리는 거야. 그 무지개 다리를 타고 무사히 바다를 건넜지.</div> <div>  바다를 건너 삼천 리를 더 가니 서천서역국이고, 또 삼천 리를 더 가니 동대산이야. </div> <div>동대산에 썩 들어서니 웬 총각이 길을 지키고 섰는데, 가만히 보니 키는 하늘에 닿고 눈은 등잔 같고 얼굴은 박박 얽은 데다 다리는 </div> <div>절름발이요 팔은 곰배팔이야.(10)</div> <div>  “나는 동대산 산지기 동수자요만, 그대는 뉘시기에 나는 새도 못 넘는 구름산을 넘고 새깃털도 가라앉는 칠흑바다를 건너 이곳까지 오셨소?”</div> <div>  “삼나라 오구대왕의 일곱째 딸 바리데기가 아버지 병환 고칠 약물 뜨러 왔습니다.”</div> <div>   “그러면 길 값 삼만 금은 가져오셨소?”</div> <div>   “급히 오느라 못 가져왔습니다.”</div> <div>   “물 값 삼만 금은 가져오셨소?”</div> <div>   “급히 오느라 못 가져왔습니다.”</div> <div>   “구경 값 삼만 금은 가져오셨소?”</div> <div>   “급히 오느라 못 가져왔습니다.”</div> <div>  “그러면 나와 혼인하여 삼 년을 살되, 길 값으로 삼년 동안 나무를 해주고, 물 값으로 삼 년 동안 물을 길어 주고, </div> <div>구경 값으로 삼년 동안 불을 때어 주오. 그리고 아들 삼 형제를 낳아 주면 약물터에 데려다 주겠소.”(11)</div> <div>  바리데기가 동수자와 혼인을 하여 삼년 동안 같이 사는데, 하늘을 지붕 삼아 땅을 구들 삼아, 해와 달을 등불 삼아 산을 병풍 삼아,</div> <div>금잔디를 이불 삼아 나무등걸을 베개 삼아 살림을 했어. </div> <div> </div> <div><br />삼 년 동안 길 값으로 나무를 해주고 물값으로 물을 길어 주고 구경 값으로 불을 때 줬어. 그러는 동안 아들 삼 형제도 낳았지. </div> <div>삼 년이 지나 길 값, 물 값, 구경 값을 다 치르고 아들 삼 형제를 낳아 주니 비로소 동수자가 바리데기를 약물터에 데리고 가는 거야. </div> <div>약물터는 거기서도 삼천 리를 더 가야 하는데, 가는 도중에 보니 아주 넓고 아름다운 꽃밭이 있더래.</div> <div>넓디넓은 꽃밭이 하늘 아래 끝도 없이 펼쳐졌는데, 난생 처음 보는 꽃이 울긋불긋 눈부시게 피어 있고 꽃향기가 천지에 가득하더래. </div> <div>바리데기가 동수자에게 물었어.</div> <div>  "여기는 어디이기에 이렇게 많은 꽃이 피어 있습니까?“</div> <div>  “여기는 서천꽃밭이라오.”</div> <div>  서천꽃밭 꽃구경을 하면서 가다가 한 곳에 이르니 칠흑같이 검은 꽃이 피어 있어.</div> <div>  “이것은 무슨 꽃입니까?”</div> <div>  “그것은 죽은 사람 뼈를 살리는 뼈살이꽃이오.”</div> <div>  그 꽃을 한 송이 따러 품속에 넣었지.</div> <div>  또 한 곳에 이르니 살빛처럼 샛노란 꽃이 피어 있어.</div> <div>  “이것은 무슨 꽃입니까?”</div> <div>  “그것은 죽은 사람 살을 살리는 살살이꽃이오.”</div> <div>  그 꽃도 한 송이 따서 품 속에 넣었지.</div> <div>  또 한 곳에 이르니 핏빛처럼 새빨간 꽃이 피어 있어.</div> <div>  “이것은 무슨 꽃입니까?”</div> <div>  “그것은 죽은 사람 피를 살리는 피살이꽃이오.”</div> <div>  그 꽃도 한 송이 따서 품속에 넣었지.</div> <div>  또 한 곳에 이르니 물빛처럼 새파란 꽃이 피어 있어.</div> <div>  “이것은 무슨 꽃입니까?”</div> <div>  “그것은 죽은 사람 숨을 살리는 숨살이꽃이오.”</div> <div>  그 꽃도 한 송이 따서 품속에 넣었지.</div> <div>  또 한 곳에 이르니 눈처럼 새하얀 꽃이 피어 있어.</div> <div>  “이것은 무슨 꽃입니까?”</div> <div>  “그것은 죽은 사람 혼을 살리는 혼살이꽃이오.”</div> <div>  그 꽃도 한 송이 따서 품속에 넣었어.</div> <div>  서천꽃밭을 지나니 험한 바위 골짜기요, 바위 골짜기를 지나니 가파른 벼랑이야. </div> <div>벼랑을 지나니 우거진 가시덤불길이요, 가시덤불길을 지나니 끝없는 자갈밭이야. </div> <div>이렇게 멀고 험한 길을 걷고 또 걸어서 드디어 약물터에 이르렀어.</div> <div>  약물터에 이르니 커다란 거북 모양 바위가 하늘로 솟았는데, 그 거북 입에서 약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더래. </div> <div>그런데 얼마나 더디 떨어지는지 아침에 한 방울, 한낮에 한 방울, 저녁에 한 방울, 이렇게 하루 세 방울밖에 안 떨어져. </div> <div>바리데기가 그 아래 앉아 기도하고 절하며 호리병에 약물을 받기를 석 달 열흘 동안 받았어. </div> <div>그러니까 호리병에 약물이 가득 차더래.</div> <div>  이제 바리데기가 집으로 돌아갈 차례야. 그 동안 곁에서 지켜 주던 동수자가 말하기를,</div> <div>  “나는 본래 하늘 옥황궁의 문지기였는데, 죄를 짓고 동대산 산지기로 내려온 바 되었소. </div> <div>옥황상제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와 혼인하여 아들 셋을 낳는 사람이 있으면 도로 하늘로 불러 올리리라 하셨는데, </div> <div>마침 그대가 나와 혼인하여 아들 셋을 낳았기로 나는 이제 죄를 씻고 하늘로 올라가게 되었소. 부디 조심해서 돌아가시오.“</div> <div>하고는 구름을 불러 타고 하늘도 올라가 버리는 거야. (12)</div> <div> </div> <div><br />바리데기는 하릴없이 아이 셋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데, 첫째는 걸리고 둘째는 업고 막내는 안고 나는 듯이 달려 집으로 돌아갔어. </div> <div>약물터에 올 때는 그렇게나 멀고 험하여 힘들던 길이 돌아갈 때는 얼마나 쉬운지 몰라. </div> <div>부처님의 도움인지 옥황상제의 도움인지, 땅도 평평해지고 물도 얕아지고 천 리가 백 리로 줄고 백 리가 십리로 줄어 어느덧 </div> <div>삼나라에 다 왔어.</div> <div>  삼나라(13)에 이르니 길가 논에서 농부들 여럿이 모를 심으며 노래를 부르는데, 가만히 들어 보니 이런 노래일세.</div> <div>  “얼럴럴 상사뒤여 얼럴럴 상상뒤여. 불쌍하다 오구대왕 불쌍하다 길대부인. </div> <div>효성스런 일곱째 딸 바리공주 바리데기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가더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이 없고, </div> <div>이제나저제나 소식만 기다리다 불쌍한 오구대왕 불쌍한 길대부인 한 날 한 시에 죽어 혼백이 되었네. </div> <div>얼럴럴 상사뒤여 얼럴럴 상사뒤여.”</div> <div>  들어 보니 다른 소리가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리거든. </div> <div>바리데기는 정신을 못 차리고 엎어지며, 자빠지며 허둥지둥 궁궐로 달려갔어. 궁궐 앞에 이르니 벌써 상여가 나오는 거야. </div> <div>마흔여덟 상두꾼이 흰 꽃 덮인 상여를 메고 ‘에헤뒤야 에헤뒤야’ 소리를 메기고 받으며 나와. </div> <div>여섯 언니는 흰가마 타고 여섯 형부는 흰 말을 타고 상여를 따라 나오는 거야.</div> <div>  이 때 바리데기가 달려가 두 손을 높이 들어 상여를 세웠어. </div> <div>그러니 여섯 언니 여섯 형부가 달려들어 바리데기를 밀쳐내면서 마구 야단을 치네.</div> <div> “너는 서천서역국 동대산에 약물 뜨러 간다더니 여태 무엇하고 노닥거리다가 이제야 오는 게냐? </div> <div>네가 늦게 온 탓에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무슨 염치로 상여를 세우느냐? 어서 썩 비켜라.”</div> <div>  바리데기가 그 말에는 대꾸도 않고 상여 문을 열었어. 상여 문을 여니 관 두 개가 나란히 누워 있어. </div> <div>관 두껑을 차례로 열어 보니 아버지 오구대왕과 어머니 길대부인이 자는 듯이 누워 있어. (14)</div> <div>품 속에서 꽃을 꺼내어 차례로 아버지, 어머니 몸에 올려놨지.</div> <div>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뼈살이꽃입니다.”</div> <div>뼈살이꽃을 올려놓으니 뽀드득뽀드득 뼈가 살아 붙고,</div> <div>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살살이꽃입니다.”</div> <div>살살이 꽃을 올려놓으니 몽실몽실 살이 살아 돋아나고,</div> <div>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피살이꽃입니다.”</div> <div>피살이꽃을 올려놓으니 발그스름하게 피가 살아 돌고,</div> <div>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숨살이꽃입니다.”</div> <div>숨살이꽃을 올려놓으니 새록새록 숨이 살아 나오고,</div> <div>  “아버지, 어머니. 이 꽃은 혼살이꽃입니다.”</div> <div>혼살이꽃을 올려놓으니 혼이 번쩍 살아 생겨서, 하늘 보고 절하고 물푸레나무로 세 번을 치니 아버지, 어머니가 기지개를 </div> <div>켜고 긴 숨을 쉬면서 벌떡 일어나 앉더래.</div> <div>  “이게 잠결이냐, 꿈결이냐? 여기가 어디냐?”</div> <div>  “이게 누구냐? 우리 일곱째 딸 바리데기가 돌아왔구나.”</div> <div>  “예, 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이 약물 드시고 어서 기운 차리십시오.”</div> <div>  바리데기가 호리병에 받아 온 약물을 드리니, 오구대왕이 받아서 단숨에 꿀꺽꿀꺽 마시고 그만 병이 씻은 듯이 나았어.</div> <div>  이렇게 해서 오구대왕의 병을 고치고, 그 뒤로 바리데기는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아들 삼 형제와 함께 오래오래 잘 살았대.</div> <div> </div> <div><br />  잘 살다가 바리데기는 오구신이 됐는데, 오구신은 죽은 사람을  저승길로 이끌어 주는 일을 맡아 보는 신이란다. </div> <div>언월도와 삼지창, 방울과 부채를 들고 이끌어 주는 일을 맡아 보는 신이란다. </div> <div>언월도와 삼지창, 방울과 부채를 들고 ‘이리 오라, 이리 오라’고 영혼을 이끌어 주지. </div> <div>사람이 죽으면 누구든지 바리데기가 이끄는 대로 저승길을 가게 되는 거야.</div> <div>  비리공덕 할머니와 비리공덕 할아버지는 저승길을 지키는 신이 됐어. </div> <div>요새도 사람이 죽으면 노제라는 걸  지내는데, 노제에 차린 음식은 비리공덕 할머니와 비리공덕 할아버지가 받아 먹는단다. </div> <div>그리고 바리데기 아들 삼 형제는 저승 시왕이 됐지. </div> <div>저승 시왕이라고 하는 것은 저승을 다스리는 왕이 모두 열 이어서 그렇게 부르는데, 그 중에 으뜸은 염라대왕이고 나머지 </div> <div>아홉은 초공 삼 형제, 범을임금 아들 삼 형제(15), 바리데기 아들 삼 형제라는 거야.<br /></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4/16 17:55:41  211.36.***.162  샨샨  413315
    [2] 2014/04/16 18:03:12  211.36.***.21  ₩whast₩  537161
    [3] 2014/04/16 18:12:52  117.111.***.127  ˇoˇ  527971
    [4] 2014/04/16 18:14:37  175.223.***.82  배고파유  375423
    [5] 2014/04/16 18:22:24  118.46.***.1  pongpongpong  396955
    [6] 2014/04/16 18:53:17  222.237.***.2  푈쓰굿투나잇  380458
    [7] 2014/04/16 21:54:17  114.205.***.2  perro  244620
    [8] 2014/04/16 22:50:56  182.210.***.75  저지방우유  535911
    [9] 2014/04/16 23:36:44  218.209.***.169  기가아빠  317074
    [10] 2014/04/16 23:53:08  125.183.***.155  무인도  25006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1
    [RE/19/BGM] 내 친구의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完 [7] 으앙쥬금ㅜ 14/08/18 12:42 198 28
    130
    [RE/19/BGM] 내 친구의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3- 으앙쥬금ㅜ 14/08/18 12:40 146 19
    129
    [RE/19/BGM] 내 친구의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2 [1] 으앙쥬금ㅜ 14/08/18 12:38 134 27
    128
    [RE/19/BGM] 내 친구의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1- [1] 으앙쥬금ㅜ 14/08/18 12:35 355 16
    127
    브금도 물어도되나요??? [2] 으앙쥬금ㅜ 14/07/16 10:04 14 0
    126
    [비지엠/펌] 생환 [6] 으앙쥬금ㅜ 14/05/08 14:43 170 17
    125
    [비지엠/펌] 축생도 - 개로 태어날 경우 [10] 으앙쥬금ㅜ 14/05/08 12:11 460 62
    124
    [비지엠/펌] 털뽑기 [5] 으앙쥬금ㅜ 14/05/08 11:15 84 11
    [비지엠] 바리데기 공주 으앙쥬금ㅜ 14/04/16 17:41 212 36
    122
    [비지엠/분노주의]중곡동 주부 살해 피해자 남편의 편지 으앙쥬금ㅜ 14/04/16 17:32 240 30
    121
    [비지엠]'성서'에 나오는 지옥의 묘사... 으앙쥬금ㅜ 14/04/16 17:21 226 0
    120
    정신 놓는 이야기 - <<좀비 바이러스>> 으앙쥬금ㅜ 14/04/07 10:36 150 0
    119
    [재탕/BGM] 기억을 저장하시겠습니까? [1] 으앙쥬금ㅜ 14/03/31 19:37 110 1
    118
    [BGM/재탕] 이상한 나라의 황춘씨 으앙쥬금ㅜ 14/03/31 19:34 79 13
    117
    [펌/BGM]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 으앙쥬금ㅜ 14/03/31 19:27 160 21
    116
    [브금/펌] 바닷물.txt 으앙쥬금ㅜ 14/03/31 18:52 141 2
    115
    [혐] 화장실귀신 ㅠㅠㅠㅠㅠ 으앙쥬금ㅜ 14/03/13 18:50 224 1
    114
    [브금] 세 가지 선택 [1] 으앙쥬금ㅜ 14/03/11 15:29 222 0
    113
    [브금] 악마 소환.. [5] 으앙쥬금ㅜ 14/03/11 15:27 261 2
    112
    [실화/BGM] 캠핑장에서 만난 여자 [2] 으앙쥬금ㅜ 14/03/08 16:38 225 3
    111
    [RE/19/BGM] 내 친구의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완- [2] 으앙쥬금ㅜ 14/02/25 09:07 138 69
    110
    [RE/19/BGM] 내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4- 으앙쥬금ㅜ 14/02/25 09:00 62 24
    109
    [RE/19/BGM] 내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3- 으앙쥬금ㅜ 14/02/25 08:58 70 1
    108
    [RE/19/BGM] 내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2- 으앙쥬금ㅜ 14/02/25 08:55 78 24
    107
    [RE/19/BGM] 내 죽은 전 여자친구 이야기 -1- 으앙쥬금ㅜ 14/02/25 08:52 181 25
    106
    좀비가 세계를 정복할 수 없는 7가지 이유 (★퍼★왔★음) [8] 으앙쥬금ㅜ 14/02/24 19:50 221 0
    105
    [19/극혐] 자위에 관한 오싹한 괴담 [5] 으앙쥬금ㅜ 14/02/24 19:43 388 2
    104
    추억의 이 애니제목 아시는분 !! ㅠㅠ [2] 으앙쥬금ㅜ 14/02/22 09:21 80 0
    103
    ㅈㅂㅈ [1] 으앙쥬금ㅜ 14/02/19 10:58 363 2
    102
    [미게펌/BGM] 우주의 크기 ㅠ 으앙쥬금ㅜ 14/02/17 10:50 186 9
    [1] [2] [3] [4] [5] [6]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