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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으앙쥬금ㅜ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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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6708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5
    조회수 : 2342
    IP : 211.168.***.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4/07 10:36:13
    http://todayhumor.com/?panic_66708 모바일
    정신 놓는 이야기 - <<좀비 바이러스>>
    <div><embed style="width: 472px; height: 196px" height="196"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72" src="http://player.bgmstore.net/NDkDD"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NDkDD"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DkDD</a></div> <div> </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좀비 바이러스 </font></strong></div> <div> </div> <div>인류가 공식적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의 멸망일'을 발표한 지 150년이 지났다.<br />그럼에도 도심의 빌딩숲 구석구석엔 아직까지 시체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br />체내에 축적된 방부제가 죽은 뇌와 살을 썩지 않게 만들었고<br />그로 인해 시체 속에 침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번식한 결과였다.<br />그리고 그런 좀비들보다 질긴 것이 있었다.<br />바로 특수 세력의 존재.<br />일부 부유층이나 지배 계급에 있었던 집권층은 <br />자체적으로 개설한 소수의 보호 시설에 갇혀 아직까지도 인간의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br />이 이야기는 그들, 아니 그들중 한 사람이 세상밖으로 발을 디딤으로써 시작된다.<br />과거 그들은 인류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여러 곳에 보호 시설을 만들어 놨었다.<br />허나 급속도로 퍼졌던 바이러스를 피해 무사히 보호 시설에 다다른 사람이 애초에 많지 않았다.<br />때문에 그들은 소수의 인원으로 인간의 멸종을 막을 수 밖에 없었다.<br />그리고 보호 시설 07의 상황도 다를 바가 없었다.<br />시설 07에 모인 사람들은 스스로 사회를 재건립하기 위해 노력했다.<br />허나 그들은 개인마다 사회적 권위가 있었던 자들.<br />인류 부활 가능성의 씨앗인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받자.<br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착각하게 되었고<br />그러한 이들의 이기주의적 얽힘은 불필요한 충돌로 이어졌다.<br />소수 부유 계층의 밀집된 사회는 원시의 부족사회와 다를 바 없었다.<br />그렇게 부유층이라는 이름은 세월 앞에서 그 효력이 눈에 띌 만큼 깎여나갔다.<br />식량이 넘치도록 있었고 시설 또한 최상의 쾌적함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br />바깥에서 죽어나가고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그들이었지만<br />이 모든 것은 사용할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물질적인 충족품들이었다.<br />그들이 고용해온 교사,의사,과학자 등은 단지 돈에 이끌려 온 시대를 모르던 자들이었다.<br />인류 멸망이란 극단적 파국을 본 그들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쇼크로 식물인간이 되는 등.<br />심지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시설을 몰래 빠져 나와 <br />바이러스가 가득찬 도심의 안개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br />결국 보호 시설 07 내의 생존자는 점점 줄어들었으며 인류 부활을 꿈꾸던 이들도 사라져갔고<br />이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이 또 다시 같은 상황에서 아이를 낳기를 반복.<br />생존자의 수와 그들이 적재한 지식은 보호 시설이라는 한계적 공간의 크기만큼 점차 줄어갔다.</div> <div>멸망일 그로부터 150년이 지난 보호 시설 07의 입구.<br />덩굴이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는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한 청년이 스쿠터를 끌고 나왔다.<br />그의 이름은 에오.<br />스물두 살이며 하얀 피부를 가진 국적 불명의 청년이다.<br />에오는 시설 내의 모든 사람들처럼 보호 시설 07에서 태어났다.<br />부모는 에오가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br />에오에겐 형제나 자신 또래의 친구조차 없었다.<br />그런 그를 길러준 것은 과거 부유층의 이기적인 모습을 잊은 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이었다.<br />에오는 그들의 손에서 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란 <br />어찌보면 그 시대에 있어선 행운아였던 셈이다.<br />그리고 에오를 길러준 것이 또 하나 있었다.<br />그건 바로 보호 시설에 설치된 여러 학습 장치들이다.<br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 07내의 사람들에겐 안전과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없게 되었고<br />그런 사람들 속에서 일부 책과 모형들은 먼지만 수북히 쌓여가고 있었다.<br />허나 그러한 것들이 에오의 손에 잡히고 나서부터 에오에겐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주었으며<br />여러가지 학습 도구와 학습 시설들을 통해 에오는 세상 밖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고<br />덕분에 에오는 시설 내의 누구보다 세상에 대한 지식을 풍부히 지닐 수 있었다.<br />에오가 보호 시설에서 나오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서 생겨났는데<br />보호 시설에는 한가지 법이 있었다.<br />바로 보호 시설내의 제 1법.<br />보호 시설 밖으로 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정한 그들끼리의 약속이다.<br />사실 시설에 있는 사람들은 그 법을 누가 무엇을 위해 정했는 지는 모른다.<br />그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바이러스의 위험도는 좀비정도로 간출될 만큼 미미했으니 말이다.<br />실상은 바이러스때문에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상식이<br />사람들의 습관 속에서 마치 십계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았고<br />그것이 보균자를 들여보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와 섞여 와전되어진 것이<br />지금 그들의 제 1법이었다.<br />그리고 그 법은 불행히도 가장 큰 재앙을 담고있었다.<br />그 재앙은 바로 호기심이라 불리우는 인간의 본능이었다.<br />외부 세상의 존폐에 대한 호기심은 시설 내에서 바이러스만큼 빠르게 확산되었고<br />결국 그들은 법을 깨고 딱 한 사람을 내보내어 보호 시설 주위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br />에오는 그 임무에 자원했고 주위 사람이 말려도 굴하지 않았다.<br />자신의 두 눈으로 어린 시절 그리던 세상을 직접 보고 싶었기에 <br />위험할 수도 있는 임무에 스스로 지원하게 된 것이었다.</div> <div>그렇게 에오가 입구서 나온 뒤 가장 처음 본 것은 무성한 나무와 나무마다 얽힌 덩굴들이었다.<br />에오는 커다란 나무를 보며 신기할 따름이었다 <br />스쿠터에 탄 채 지도를 보며 에오는 덩굴이 얽힌 길을 지났다.<br />숲을 빠져나오자 군데군데가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 너머로<br />에오가 어릴적 봐왔던 모형 도시를 마치 확대시켜 진열해놓은 것처럼 여러 건물들이 빼곡히 서있었다.<br />고층 빌딩이며 다리며 모든 것이 낡고 거뭇하게 칠해져 모형이랑은 확연히 차이가 났었지만<br />에오는 그것만으로도 도시에 대해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br />그리고 에오는 곧장 도로를 따라 도시쪽으로 내려갔다.<br />도시에 도착한 에오는 조금 전 보호 시설 입구를 뒤덮었던 녹색 덩굴이 <br />건물 구석마다 깔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br />너무도 지저분하게 널려있는 덩굴들의 모습에서 에오는 나무로부터 느꼈던 감정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br />에오는 스쿠터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br />검게 삭은 페트병이나 고철들이 나뒹굴고 있었고<br />희미하지만 잿가루처럼 보이는 먼지들이 공기 중을 떠돌았다.<br />그리고 도로 길에는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가 되버린 채 <br />식물들의 집으로 뒤바뀐 자동차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br />에오는 그런 차들을 유심히 보며 길을 따라갔다.<br />그렇게 걷기를 얼마 뒤. 에오는 문득 저 멀리서 빛을 띄고 있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br />그 빛나는 물체를 보기 위해 에오는 발걸음을 그쪽으로 급히 옮겼다. <br />그리고 에오는 그곳에서 주변과는 전혀 조화되지 않는 <br />말끔한 소형차가 떡하니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br />그 때였다.<br />차 뒤편에서 뭔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에오에게 들려왔다.<br />에오는 그 소리에 차를 만져보려던 손을 급작스레 멈추고 <br />차 뒤편을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br />그리고 에오가 마주치게 된 것은 이상한 남자였다. <br />남자는 새하얀 가운을 두른 채 땅바닥에 앉아 칼로 뭔가를 열심히 자르고 있었다.<br />에오는 일단 스쿠터를 길가에 대놓고 남자를 불러보았다.</div> <div>"저기요."</div> <div>남자는 놀란 듯이 어깨를 크게 움찔이더니 황급히 에오를 향해 돌아보았다.<br />얼핏보면 선글라스처럼 생긴 주황 보안경을 낀 그는 식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br />그런데 남자는 에오를 보고나서 더욱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br />그리고 남자는 표정을 가다듬더니 이내 에오에게 말을 꺼냈다.</div> <div>"너... 설마 생존자야?"</div> <div>에오는 남자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br />그런데도 남자는 에오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했다.<br />에오가 남자에게 그가 한 말의 의미를 물어보려던 찰나,<br />남자의 어깨 뒤에 놓여진 무언가가 에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br />다름 아닌 시체였다.<br />사람이 아닌 것은 분명했지만 사람의 형태가 보이는 죽은 시체.<br />에오는 그것이 말로만 듣던 좀비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br />에오는 겁이 나면서도 왠지 모르게 궁금해져 남자의 질문을 제쳐두고 되레 그에게 물었다.</div> <div>"저거. 좀비 맞죠?"</div> <div>"...대답이 뜬금없지만 일단은 반갑군."</div> <div>남자는 잠시 침묵하더니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br />그리고 남자는 보안경을 벗었다.<br />갈색 눈동자를 보니 에오와는 다른 국적의 사람인듯 했다.<br />역시나 국적 불명이었지만 말이다.<br />에오는 그런 남자를 보며 자신이 조급하여 뭔가 말실수라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div> <div>"너도 보호 시설에서 왔니?"</div> <div>남자가 한결 부드러워진 어투로 에오에게 물었다.<br />에오는 안심하며 남자와 서로 통성명을 한 뒤 얘기를 주고 받았다.<br />남자의 이름은 지슨. <br />지슨은 보호 시설 21에서 파견된 요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div> <div>"시설 07이라... 저기 보이는 산 위에 있는 숲에 있다고?"</div> <div>"네."</div> <div>에오는 지슨에게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br />일단은 자신에 대해서 지슨에게 말해주었다.</div> <div>"근데 스쿠터 하나만 타고 혼자 이 도시로 오다니..."</div> <div>"왜요...?"</div> <div>"이곳이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르는군."</div> <div>에오는 지슨이 좀비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div> <div>"좀비는 물리지만 않으면 되잖아요? 시체들한테 따라잡힐 일도 없고..."</div> <div>지슨은 말을 머뭇거리더니 다시 앉아 시체를 자르기 시작했다.<br />그렇게 침묵으로 시간을 보낸 지 몇 분.<br />지슨의 묵언에 참다 못한 에오는 먼저 지슨에게 물었다.</div> <div>"지슨...씨라고 했죠? 지금 그 좀비 시체가지고 뭐하는 거에요?"</div> <div>지슨은 에오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br />그러더니 지슨은 갑자기 덩굴이 달라 붙어있는 벽으로 다가가 <br />덩굴 한 줄기를 잡고 시체를 자르던 것처럼 줄기를 갈라놓은 뒤 줄기 속을 관찰하기 시작했다.<br />그리고 잠시 후 관찰하던 줄기를 내려놓은 지슨은 무전기를 꺼내서는 누군가와 무전을 주고 받았다.</div> <div>"조사를 마쳤다. 덩굴을 소각하겠다."</div> <div>"알았다."</div> <div>지슨은 무전을 마친 뒤 시체 옆에 놓여 있는 상자에서 <br />물통과 알약 한 알을 꺼내 에오에게 건네주었다.<br />그리고 지슨은 에오에게 말했다.</div> <div>"빨리 이 약을 먹어. 설명은 그 다음에 해주마."</div> <div>지슨은 조금 긴장돼보였다.<br />에오는 그런 지슨에게 조금 꺼림직한 감이 있었지만 <br />지슨이 말한 '설명'을 듣기 위해선 약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br />에오는 지슨이 준 물과 함께 약을 먹었고<br />약을 다 삼킨 에오는 지슨에게 물었다.</div> <div>"좀비를 해부하다가 갑자기 덩굴을 소각하겠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죠?"</div> <div>"네 말을 들어보니까 너희 시설은 바깥과는 오랫동안 단절돼 있었던 것 같더라."</div> <div>"...그럴 수 밖에 없었죠. 외부에 나가지 못하게 법이 있었거든요."</div> <div>"바이러스때문에 생긴 규율같은 것이겠지. 다행히 너무 늦진 않은 것 같군."</div> <div>지슨은 잠시 말을 멈추고 가방에서 총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어 덩굴을 향해 조준했다.<br />그리고 지슨이 방아쇠를 당기자 총구 끝에서 불세례가 뿜어져 나왔다.<br />에오는 놀라 불타고 있는 덩굴을 바라보았다.<br />덩굴에 붙은 불은 줄기를 타고 올라가 다른 덩굴도 태워버렸다.<br />덩굴은 타들어가면서 온 줄기를 비틀어댔다. 에오는 희한할 따름이었다.<br />지슨은 그런 에오와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div> <div>"저 덩굴은 정말 위험한 거야. 손대지 말아."</div> <div>"뭐가 위험한데요?"</div> <div>불이 웬만큼 번지자 지슨은 화염 방사기를 끄고 짐을 챙기는 듯 했다.<br />에오는 그런 지슨의 말과 동작 하나하나가 내심 불안했다.</div> <div>"여기 오다가 좀비 본 적 있니?"</div> <div>"아니요..."</div> <div>"좀비는 분명 존재해. 근데 네가 지나가는데 한놈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겠니?"</div> <div>"..."</div> <div>"좀비들은 지금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녀석들이 아니야. 그것들은 이제 사람을 먹지 않아."</div> <div>"사람을 먹지 않아요...?"</div> <div>지슨은 짐을 다 챙기고나서 땅에 있는 좀비 시체를 어깨에 짊어져 차에 실었다.</div> <div>"이 녀석, 갑자기 나타난 녀석이라 간신히 잡은 거야."</div> <div>"...그보다 사람을 먹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div> <div>"좀비 바이러스는 확실히 감염체가 감염체와 유사한 종을 먹게 하도록 신체를 조종하지."</div> <div>그렇게 말하며 지슨은 덩굴을 가리켰다.</div> <div>"그 바이러스들이 지금은 저 덩굴들에 붙어 있다. 변이되어서 말이지."</div> <div>"변이?"</div> <div>"좀비에게 붙어있던 바이러스가 더 이상 감염시킬 동족을 발견할 수 없자. 스스로 타겟을 바꾼 거다."</div> <div>에오는 나름대로 생각하다가 정리된 듯 다시 지슨에게 말했다.</div> <div>"그 말은 지금 저 덩굴들이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있다는 얘기인가요?"</div> <div>"그래. 이해가 빠르군."</div> <div>"그렇다면 지슨씨가 차에 실은 좀비는 대체 뭐죠?"</div> <div>"좀비들이야 아직 있다니깐. 다만 감염되지 않은 포자 식물을 찾아 <br />다른 곳으로 사라져 이곳 도시에는 안보이는 것일 뿐이지."</div> <div>지슨은 차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더니 타오르는 덩굴에 대고 불을 붙였다.<br />담배를 입에 문 지슨은 이어서 차 트렁크를 열고 초록색 상자를 꺼내어 에오에게 주었다.</div> <div>"그 안에 있는 건 약이야. 너희 보호 시설로 가서 사람들에게 나눠줘라."</div> <div>"그러고보니 제가 먹었던 약은 대체 뭐죠?"</div> <div>"좀비 바이러스를 면역시켜주는 약이야. 상자에 든 것도 마찬가지고."</div> <div>"바이러스는 덩굴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변했다면서요?"</div> <div>"좀비 바이러스는 변이력이 엄청나. 덩굴이 내뱉는 포자가 인간에게 닿으면 포자에 붙어 있던 바이러스는 <br />다시 제어하기 쉬운 살아있는 인간의 신체에 적응하게 되고 숙주를 좀비로 만들겠지."</div> <div>"...그 말은 저도 지슨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감염될 수 있었다는 얘기네요?"</div> <div>"운이 좋았어. 네가 살은 것도 그렇고 만약에라도 포자들이 <br />인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또 다시 변이해버린다면 <br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거든 아직은 덩굴이 이 도시쪽만 덮힌 것 같으니 소각해버리면 되겠지."</div> <div>에오는 지슨의 말을 듣고는 뭔가가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다.<br />그 무언가는 에오의 머릿속을 강타했다.<br />이어 에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슨에게 말했다.</div> <div>"만약 덩굴이 이곳만 덮힌 것이 아니라면요?"</div> <div>"뭐?"</div> <div>그 시각.<br />보호 시설 07에선 사람들이 한데 모여 에오를 기다리고 있었다.<br />그 중, 몇몇은 갑자기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고<br />노인들은 급기야 쓰러지기까지 했다.</div> <div>지슨은 황급히 에오와 함께 스쿠터에 타 보호 시설 07로 향했다.<br />에오가 떠올린 것은 보호 시설 주위를 덮고 있던 덩굴.<br />그 덩굴이 감염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슨과 함께 가보는 중이었다.</div> <div>그렇게 둘은 보호 시설 07로 향하는 언덕 길을 올라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까지 다다랐다. <br />그런데 입구 앞 길목에 왠 노인이 나와 주위를 서성이고 있었다.<br />에오가 자세히 보니 어릴 적부터 자신을 보살폈던 노인이었다.<br />이상하게 여긴 에오는 스쿠터를 멈춰 세우고 노인을 부르기 위해 자리에서 내려 노인에게 다가갔다.<br />그 순간, 노인도 고개를 돌리고선 에오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br />노인의 눈은 초점없이 하얗게 번져있었고 입가는 누군가의 피로 범벅되어 있었다.<br />에오는 그 광경에 너무 놀란 나머지 다리가 풀려 그 자리서 주저앉고 말았다.<br />노인이 쓰러진 에오를 보고는 괴성을 지르며 공격하려 들자<br />스쿠터에 앉아 그 장면을 지켜보던 지슨은 재빨리 권총을 꺼내어 노인을 향해 발포했다.<br />총에 맞은 노인은 그 자리서 쓰러졌고 에오는 풀린 다리로 걸어가 노인의 모습을 확인했다.<br />그리고는 다시 스쿠터로 돌아왔다.<br />지슨은 에오의 표정을 보며 에오와 노인이 알고있는 사이임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div> <div>"네가 나올 때 그 동안 밀폐되어져 있었던 보호 시설로 바깥 공기와 함께 포자가 들어갔을 거야. <br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이 먼저 감염됐겠지. <br />이곳까지 올 때 걸린 시간을 보니 왕복하는 동안이면 충분히 감염되고도 남았을거야."</div> <div>에오는 스쿠터에 올라 탔다.<br />그러나 출발하지 않고 지슨에게 말했다.</div> <div>"이제 내려요."</div> <div>"...어쩔 셈이지?"</div> <div>지슨은 일단 순순히 내려 에오의 대답을 기다렸다.<br />그러나 에오는 한마디 말도 없이 스쿠터를 몰려는 동작을 취했다.<br />지슨은 그런 에오를 다급히 막아세웠다.</div> <div>"가면 안돼!"</div> <div>에오는 지슨의 손을 뿌리치고 말했다.</div> <div>"왜 안되는데요."</div> <div>"덩굴은 물론이고 보호 시설은 이미 감염 구역일거야."</div> <div>"사람들에게 약을 먹이면 회복되겠죠."</div> <div>"좀비는 죽은 사람들이야. 약으로 해결되는 건 죽기 전이라고.<br />게다가 바이러스가 어떤 구조로 변이했는지 몰라. 약을 먹은 너조차도 안전할 지 장담 못해."</div> <div>"지슨씨 말대로라면 제가 일궈논 잘못이에요. 갈거에요.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데리고 나올거에요."</div> <div>지슨은 그런 에오를 다시 한 번 막았다.</div> <div>"그들은 이제 서로를 뜯어먹는 괴물들이야! 네가 어떻게 할거라면 늦었어. 너라도 살아야 해."</div> <div>에오는 스쿠터의 시동을 걸었다.<br />지슨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div> <div>"너만을 생각하며 하는 소리가 아니야! 지금이라면 이곳 주위를 격리시킬 수 있어!"</div> <div>에오는 정색한 얼굴로 멈춰섰다.</div> <div>"격리?"</div> <div>"저 노인이 이곳에 나와있던 건 순전히 우연일거야. 나중에 이곳 분지에 있는 모든 숲을 소각하고 <br />보호 시설을 외부로부터 가둬두면 바이러스는 조금치도 나올 수 없어."</div> <div>"집어 치워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부모 형제 하나없는 나를 길러준 내 가족들이며 내 고향이에요."</div> <div>"인류가 부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희망이 지금의 생존자들에게 있어! <br />넌 스스로가 희망이라는걸 알아야 돼!"</div> <div>지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쿠터는 지슨에게서 멀어져 갔다.<br />지슨은 씁쓸한 마음으로 에오의 뒷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다.</div> <div>에오는 숲길에 접어 들어 스쿠터를 급히 몰았다.<br />그러던 중 스쿠터가 나무에 걸려 넘어졌고 <br />에오 또한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br />그리고 뇌출혈로 인해 에오는 사망하였다. <br />헬멧만 착용했더라면 가벼운 뇌진탕으로 끝낼 수 있었을 것을...<br />스쿠터나 오토바이, 헬멧을 꼭 쓰고 탑시다. </div> <div> </div> <div>끝<br /> <br /> <br />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그거하고싶은놈&searchday=all&pg=0&number=60689" target="_blank">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st=name&sk=그거하고싶은놈&searchday=all&pg=0&number=60689</a></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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