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에는 실화라고 전해들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누군가에게 들었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div> <div> </div> <div>공포이야기가 그렇듯이 다들 어디서 들어봄직했던 이야기들이고, 이미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div> <div> </div> <div>제 기억속의 이야기가 100% 정확하지 않아서 약간의 과장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ㅎㅎ그럼 이야기 시작할게요~</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내가 강원도에서 군생활하던 시절의 일이었다.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끔찍하다..</div> <div> </div> <div>한창 일만하던 일병때였다. 군대에 작업은 왜 그리도 많고, 끝이 없는건지...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div> <div> </div> <div>곧 장마가 올거라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비가 오면 작업이 많이 줄어들게 되니깐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div> <div> </div> <div>근데 이게 장마가 오긴 왔는데 비가 와도 너무 오는 것이었다. 연일 비가 쏟아부으니 산사태도 나고</div> <div> </div> <div>뚝터지고, 배수로 넘치고,,,오히려 더 개고생을 하며 하늘을 원망했다. 하지만 비는 아랑곳 하지않고 계속 내리퍼붓고 있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몇날 몇일 비가 내리다보니 마을에 홍수가 아주 심하게 났다.</div> <div> </div> <div>천재지변이니 사람이 어찌 막을수도 없고, 집도 물에 잠기고, 사람도 여럿 실종되고, 가축이니, 차들이니</div> <div> </div> <div>다 잠기고 떠내려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더 신기할 지경이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장마도 거의 물러갔다.</div> <div> </div> <div>홍수가 난 마을을 119구조대들이 나와서 복구를 하긴 했으나, 일손이 딸려 우리 부대도 당연히 대민지원을 나가게 되었다.</div> <div> </div> <div>동네가 좁다보니 대민지원 나가고, 이리저리 일손 돕다보니 소방관들과 인사할 정도로는 친했다.</div> <div> </div> <div>일단 다른 일은 둘째치고, 소방관들은 제일 급한 것이 실종된 인원들, 즉 시신을 찾는게 제일 급하다고 했다.</div> <div> </div> <div>장마는 끝났지만 아직 물이 덜빠져 여기가 땅이였는지 강이였는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마을이 물에 잠겨 있어서</div> <div> </div> <div>보트를 타고 조를 짜서 시체를 찾으러 다니게 되었다. 나는 정모병장과 조를 이뤘는데 평소에 말 수도 없고, 사람이 좀 우울해보였다.</div> <div> </div> <div>그래서 그닥 친한 선임이 아니라 노가리도 안까고 별생각이 없이 어슬렁거리며 시간이나 떼우자하고 노나 여기저기 휘젓고 돌아다녔다.</div> <div> </div> <div>정병장은 역시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나쁜 넘..</div> <div> </div> <div>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수색작업은 계속 됐고 3일째 되는 날 똑같은 코스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동네가 시골이다 보니 잡초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수색하는데 힘들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평소와 같이 수색하다가 저 멀리서 잡초라고 하기에는 너무 검은 잡초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가까이서 봐야겠다 싶어 보트를 돌려 다가가는데 가까이갈수록 너무 사람머리카락 같은 것이었다.</div> <div> </div> <div>나는 물에 빠져죽은 시체를 본 적도 없고 해서 정병장에게 말을 걸었다.</div> <div> </div> <div>"정병장님"</div> <div> </div> <div>"왜"</div> <div> </div> <div>"제가 지금 시체를 발견한 거 같습니다."</div> <div> </div> <div>"뭐? 헛소리하지마라"</div> <div> </div> <div>"아닙니다. 자세히 봤는데 아무래도 사람 머리카락 같습니다."</div> <div> </div> <div>"아쉬발 아니기만해봐, 어딘데"</div> <div> </div> <div>제가 그 위치로 손가락을 가르키니 정병장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생각을 하더니</div> <div> </div> <div>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저거 시체 아니야, 가자"</div> <div> </div> <div>"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시체가 확실합니다. 세상에 잡초가 검은 색이 어디있습니까"<br /></div> <div>"니가 뭘 아냐? 아니라면 아닌거야, 그냥 가자"</div> <div> </div> <div>"그래도 한번 확인해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div> <div> </div> <div>"닥치고 빨리 딴데로 가"</div> <div> </div> <div>"그래도 혹시 모르니.."</div> <div> </div> <div>"야이 씨발!!!이 개새끼 말 존나 많네, 야이 개XX야 빨리 딴데로 가라고!!!!!!!!!!!"</div> <div> </div> <div>정병장은 평소답지 않게 갑자기 욕설과 함께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div> <div> </div> <div>그냥 한번 확인이나 하자는 거였는데 이렇게 화를 내다니...미친놈....</div> <div> </div> <div>뭐 나야 일병 나부랭이니 아무 힘도 없고, 딴데로 이동을 했다.</div> <div> </div> <div>그 날도 별 성과 없이 괜해 찜찜한 상태로 작업을 끝내려고 하는데 정병장이 나한테 말을 거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아까 욕한 건 미안하다..별거 아니니깐 신경쓰지 말고 찝찝하게 생각하지마, 그리고 그거 봤단 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마 알았어?"</div> <div> </div> <div>병주고 약주고냐,,,이새끼뭐여..란 생각을 하면서 듣고 있는데 정병장 표정이 묘하게 불안한 표정이었다. 못볼걸 본 사람처럼..</div> <div> </div> <div>그 얘길 하고 정병장은 먼저 가고, 난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해서 알고 지내던 소방관한테 얘기했다.</div> <div> </div> <div>"저기 소방관님, 아까 저쪽에서 시체처럼 보이는 걸 봤는데 확인을 잘 못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 거기가 어디쯤인데?"</div> <div> </div> <div>"거기가 쭉 가서 절로가서 일로가고 ...쌸라쌸라....거기에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소방관한테 얘기해놓고 나니 한시름 마음이 놓였다. 정병장이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말라는 말은 새까맣게 잊고...</div> <div> </div> <div>그 날 작업도 별 일없이 철수하고, 배고파서 뽀글이도 끓어멱고 담배피고 내일도 작업을 해야하니 일찍 잠을 잤다.</div> <div> </div> <div>그런데 왠지 모르게 계속 찝찝함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다.</div> <div> </div> <div>다음날 그 이상한 기분으로 기상을 하고 역시나 아침부터 수색을 나갔다.</div> <div> </div> <div>우리도 채비를 하고 도착을 했는데 분위기가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한 분위기였다.</div> <div> </div> <div>옆에 서서 어깨나마 들어보니, 어제 내가 그 위치를 설명해줬던 소방관이 실종됐다는 이야기였다.</div> <div> </div> <div>그 얘길 듣는 순간 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자세히 이야길 들어보니</div> <div> </div> <div>그 소방관이 철수하기 전 한 군데만 더 보고 온다고 혼자 갔고, 그 이후로 실종이 됐다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그 얘길 듣고 갑자기 정병장이 내 손목을 잡고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가더니</div> <div> </div> <div>"야이 새끼야, 너 어제 본 거 혹시 얘기했냐?"</div> <div> </div> <div>"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하...이 새끼...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랬더니....."</div> <div> </div> <div>정병장의 안색이 말이 아니었다..그리고 그 얘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나에게 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다.</div> <div> </div> <div>"야 어제 그거 시체 확실했냐"</div> <div> </div> <div>"아무리 봐도 사람 머리카락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 시체 얼굴 봣냐고"</div> <div> </div> <div>"못봤습니다. 머리카락 같은 것만 보였습니다."</div> <div> </div> <div>"그치? 얼굴은 안보이고 머리카락만 보였지?"</div> <div> </div> <div>"예..근데 어제 정병장님이 아니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왜 그러십니까...?"</div> <div> </div> <div>정병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있더니 입을 열었다.</div> <div> </div> <div>"야..우리집이 그런 점이나 미신같은 걸 좀 심하게 믿거든..고모도 무속인이고..그래서 우리집 굿도 많이 하고 그랬어.</div> <div> 근데..고등학교 때 우리집 앞 강에 사람이 자꾸 죽어서 고모가 굿을 한 적이 있었어. 굿이 끝나고 고모가 나한테 말해줬던게 있었는데.."</div> <div> </div> <div>"뭡니까 그게?"</div> <div> </div> <div>"혹시라도 앞으로 강이나 개울에서 놀 때 사람시체를 보면 절대 건들지 말라고..."</div> <div> </div> <div>"건들지 않으면 시체를 어떻게 꺼냅니까?"</div> <div> </div> <div>"그러니까 고모가 시체가 어떻게 죽어있나 먼저 보라고 했거든..근데 사람시체는 물속에서 절대 곧게 서질 않는데..</div> <div> 시체는 절대 일자로 서있을 수가 없다고..그러니까 밖에서 보면 얼굴이 보이거나 몸이 비틀어져있거나 옆으로 떠있거나 그래야돼..</div> <div> 근데 니가 어제 본건 머리카락만 보였다며...그게 시체가 서 있는거야"</div> <div> </div> <div>"그럼 서 있는 시체는 뭐란 말입니까??"</div> <div> </div> <div>"..........물귀신이야...사람시체는 물속에서 그럴수가 없어....그리고 내가 아니라고 하고 딴데로 갔던 이유는 물귀신은 지상에서 죽은 귀신과 달리</div> <div>하늘로 못올라간데..사람들이 물귀신 작전이라고 하자나..말 그대로야...자기가 있던 자리를 채워놔야 올라갈 수 있다하더라고..."</div> <div> </div> <div>그 순간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얼어버렸다. 그때서야 이해가 됐다.</div> <div> </div> <div>정병장은 그게 물귀신인 줄 알고 있었고 건들면 안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절대 못건들게 할려고 나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였다.</div> <div> </div> <div>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시체위치를 말해준 소방관이 수색작업 중에 실종됐다는 소리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수색작업이 전체종료되고 시간이 지나고 물도 다 말랐다.</div> <div> </div> <div>부서진 집들 빼고는 그 마을은 모습을 되찾았고, 그 소방관은 끝내 실종으로 처리되게 되었다.</div> <div> </div> <div>시간이 흘러 정병장이 제대를 하고 나도 제대를 했다.</div> <div> </div> <div>그 일이 있고 나서 그 곳은 주기적으로 익사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들렸다.</div> <div> </div> <div>그리고 익사자의 시신은 계속 찾지 못했다고 한다.</div> <div> </div> <div>실제로 익사자 전문수색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을 속칭 '악어'라고 부른답니다.</div> <div> </div> <div>이분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규칙이 있답니다.</div> <div> </div> <div>첫번째, 비가 올때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div> <div> </div> <div>두번째, 밤에 들어가지 않는다.</div> <div> </div> <div>세번째, 서있는 시체를 건들이지 않는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제가 저 얘기 듣고 나서 궁금해서 막 찾아봤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실제로 '악어'분들이 얘기하신게 있긴 있더군요. 과학적 자료도 있구요.</div> <div> </div> <div>악어분들은 미신적인 이유로 건드리지 않는 거지만</div> <div> </div> <div>물 속에서 시체가 서 있는건 겉보기엔 괜찮아보여도 그 부분에 상당한 와류가 있기 때문에 서있게 된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그래서 시체를 수습하려고 들어가게 되면 와류에 쓸려 사람힘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다들 좋은 밤 되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