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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6031
    작성자 : 산뜻
    추천 : 2
    조회수 : 620
    IP : 218.209.***.6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23 15:28:19
    http://todayhumor.com/?panic_66031 모바일
    시험의 추억
    <div>오늘 아침 피곤해서 그런지 잘 꾸지도 않는 꿈을 다 꿨는데요,</div> <div>원래 꿈이 별로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div> <div> </div> <div>참고로 필자는 고3임.</div> <div> </div> <div>때는 1학기 중간고사. 종이 친 듯 보였음. 아이들이 시험 감독 선생님이 올 때를 기다리며 모두 앞을 바라보고 있었음.</div> <div>난 감독 선생님이 들어온 지도 못봤고 그냥 책상을 바라보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 때 아직 답안지 배부도 끝나지 않았는 데 갑자기 시험지 하나가 덜컥 오는거임.</div> <div>시험지를 확인해보니 대학수학학력평가 국어 A형인거임. 몇 년도 기출인지는 못 봄.</div> <div>우리 학교는 교과서도 다 버리고 수능특강만 공부하기 때문에 별로 의심의 여지 없이 '이젠 학교가 아주 작정을 했구나.'라고 생각했음.</div> <div> </div> <div>그런데 그 때 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갑자기 다 밖으로 뛰어나갔음. 엄청 급한듯이.</div> <div>그 때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바로 '오늘 수능날이지.'였음.</div> <div> </div> <div>우리 지역은 경기도 중에서도 후미진 지역이라서 수도권이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 곳임.</div> <div>그래서 수능을 보려면 먼 데로 나가야했음.</div> <div>대충 수원에서 서울 정도로 간다고 생각하면 됨.</div> <div> </div> <div>숨을 헉헉대며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때 마침 버스가 옴.</div> <div>버스를 타고 '아 살았다.'하고 마음을 추스림. 바로 시험장에 도착함.</div> <div> </div> <div>시험장에 도착하자 애들이 수험표와 얼굴을 보이면서 시험장 안으로 들어감.</div> <div>참고로 난 아직 수능을 어떻게 하는지 모름ㅋ 근데 별 이상한 꿈임.</div> <div> </div> <div>내가 검사하는 사람들 앞에 다가서자 수험표를 보여달라고 함.</div> <div>그런데 난 맨몸으로 왔음. 주머니를 뒤져봐도 종이의 섬유조각 하나 나오지 않음.</div> <div>가슴이 덜컥했음. 서둘러 검사하는 사람 뒤통수 위에 있던 시계를 보니 2시간 정도 남았음.</div> <div> </div> <div>빨리 다시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시험장을 빠져나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감.</div> <div>버스가 10분 정도 있다가 도착함.</div> <div> </div> <div>집에 오자 얼른 서랍을 뒤적거려서 학생증을 찾았음.</div> <div>그리고 제일 중요한 수험표를 찾으려 온 방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함.</div> <div>침대도 들었다가 장농도 열었다가 온갖 난리를 다 침.</div> <div>그러다가 결국 찾았음.</div> <div>하지만...</div> <div>수험표는 이미 빨래통에 들어갔다 나와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음.</div> <div> </div> <div>순간 인생무상과 절망감이 들면서 시계를 보는 데 수능 시작까지 15분이 남음.</div> <div>어떻게 하지 생각하다가 왠지 모르겠는 데 무작정 정류장으로 달려감.</div> <div>달려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수험표 다시 받는 법 없냐고 애원하며 물어봄.</div> <div>그런데 누구도 대답해주지 않음. 그냥 미소만 지을 뿐임.</div> <div> </div> <div>버스정류장에 결국 도착하자 한 친구가 있었음.</div> <div>친구한테도 다른 사람들처럼 수험표 다시 받을 수 없냐고 물어 봄.</div> <div>그 친구는 명확히 대답해줌.</div> <div>"학생증 들고 읍사무소 가면 떼어줘."</div> <div> </div> <div>가슴이 뻥 뚫리면서 고맙다고 열 번은 말했음. 눈물을 흘리면서 읍사무소로 달려감.</div> <div>손목시계를 확인해보니 5분정도 남음.</div> <div>사실 이미 버스를 타고 시험장까지 가도 늦은 상태인데 그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div> <div> </div> <div>읍사무소에서 수험표를 받아들고 안도의 한숨을 쉼.</div> <div>그리고 꿈이 끝났음.</div> <div> </div> <div>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고3에게 이런 꿈은 정말 스펙타클한 모험이었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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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4 00:34:09  121.171.***.232  풋내나는고추  376157
    [2] 2014/03/24 06:47:45  76.245.***.39  코끼리코꾸멍  30994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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