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mbed style="width: 324px; height: 126px" height="126"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324" src="http://player.bgmstore.net/ypYpf" allow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div> <div> </div> <div>이건 제가 얼마전에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div> <div> </div> <div><br />본인이 겪었다고 말하고,같이 입사한 친구도 현장에 있었다고 하니..</div> <div> </div> <div><br />일단 -실화-로 말머리를 시작합니다 </div> <div> </div> <div><br />약간 스압일수도 있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조금이나마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에서 반말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년 전 일이야.</div> <div> </div> <div><br />고등학교 졸업쯤이었으니 2000년도 초반쯤?</div> <div> </div> <div><br />몸은 놀고싶어서 근질근질한데, 딱히 놀데는 없고,술은 먹고싶고, 체력은 남아돌고...</div> <div> </div> <div><br />재밌게 놀게 뭐 없을까 얘기하다가</div> <div> </div> <div><br />우리끼리 캠핑장에 가기로 했어</div> <div> </div> <div><br />사복입고 술 마시면 누가 학생이고 어른인지 알게 뭐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같이 갈 놈들을 찾다 보니 모인 멤버는</div> <div> </div> <div><br />유난히 체격이 크고 인상이 우락부락한 친구 A,</div> <div> </div> <div><br />그리고 목사인 아버지를 닮아 독실한 기독교인이면서 노는 건 좋아하는 B,</div> <div> </div> <div><br />그리고 지금도 나랑 친하게 지내는 여리여리한 인상의 C.</div> <div> </div> <div><br />나는 D로 칭할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넷이서 제일 가까운 캠핑장에 가기로 날을 잡았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방에 라면이며, 버너, 특히나 소주를 한없이 챙겨서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걸음이 더뎌지더라고</div> <div> </div> <div><br />캠핑장 올라가는 길이 암만 잘 다져져 있다지만, 그래도 산속이거든</div> <div> </div> <div><br />헥헥대면서 산을 오르다 보니, 해는 어느새 거의 져 있고, 더이상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걸음을 재촉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행히 저만치서 밝은 불빛이 보이더라. 캠핑장의 조명이었어</div> <div> </div> <div><br />땀범벅이 되어서 캠핑장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너무 밝고, 사람도 너무 많더라구</div> <div> </div> <div><br />"아오.... 놀자고 왔는데 사람들한테 치여서 제대로 못 놀겠다! 이럴거면 여길 왜오냐?"</div> <div> </div> <div><br />A가 살짝 짜증이 난 듯했어.</div> <div> </div> <div><br />어딜가나 다른 사람들을 제압하는 분위기의 A다 보니, 나와 친구들은 눈치만 살폈지 ㅋㅋㅋ</div> <div> </div> <div><br />힘도 들고 배고프고, 빨리 쉬고싶은 마음에 좋은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어디 좋은 곳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다 보니,</div> <div> </div> <div><br />캠핑장 안쪽으로는 나무로 가려진  풀숲이 있더라</div> <div> </div> <div><br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한산하겠다 싶더라고 </div> <div> </div> <div><br />그래도 조명이 없다 보니까 조금...무섭긴 했는데</div> <div> </div> <div><br />사람이 넷이다 보니까 조금 용기가 생겼어</div> <div> </div> <div><br />바스락거리는 풀숲을 헤치고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가다 보니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느샌가 등 뒤로 비춰지던 캠핑장 불빛은 거의 안 보이고</div> <div> </div> <div><br />시끄럽게 떠들던 아저씨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나 왔을까, 풀숲이 많이 없고 맨땅이 보이는 곳이 나왔어</div> <div> </div> <div><br />나무가 얼기설기 뻗어 있어서 달빛이나 그런건 거의 들어오지 않는,조금 어두운 곳이었지만</div> <div> </div> <div><br />아무도 무서운 티는 내지 않았지. 그...남자들의 그런 가오 있잖아? 누구 하나 무서운 티 내면 쪼다 취급하는거ㅋㅋ</div> <div> </div> <div><br />어차피 무서운 것도 취하면 그만, 배부르면 그만이다~싶어서</div> <div> </div> <div><br />얼른 자리를 펴고 버너를 셋팅하고, 술을 꺼냈지</div> <div> </div> <div><br />남자 넷이서 소주 댓병 까놓고 돼도 않는 섹드립하며 미친놈 개놈 쌍욕하며 낄낄대고 있는데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갑자기 우리가 아닌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흐.......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소리를 제일 먼저 들은건 나였나봐. </div> <div> </div> <div><br />내가 흠칫 하는 순간에도 A,B,C 놀기 바쁘더라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B...무슨 목소리 못 들었어?"</div> <div> </div> <div><br />"뭐? 아무 소리 못들었는데?"</div> <div> </div> <div><br />"아니 여자 목소리 같은거....."</div> <div> </div> <div><br />"야 D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아 여자 있으면 여기 좀 앉으라고 해라!!! 분위기가 이러니까 쫄리냐? 무섭냐? 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br />술 좀 들어간 A가 빈정거리며 낄낄 웃었어.</div> <div> </div> <div><br />하지만 분명히, 여자가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들렸거든</div> <div> </div> <div><br />"아니라고, 미친놈아...좀 조용히 좀 해봐!!"</div> <div> </div> <div><br />내가 장난이 아니라고 느꼈는지, A도 웃음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둘러봤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바스락 소리, 그속에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흐...으..........흑.......흐으으....흐윽.........."</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여자의 흐느낌소리가 들려왔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C가 질린 표정으로 작게 말했어</div> <div> </div> <div><br />"야..... ㅆ발 이거 뭐냐...."</div> <div> </div> <div><br />"아 몰라........야 여기 여자가 있을만한 곳이 되긴 하냐.......?"</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분명히, 모두가 들은 분위기였어</div> <div> </div> <div><br />미친....이 분위기에 여자 흐느낌이라고 하면 하나밖에 없잖아.......</div> <div> </div> <div><br />모두가 같은 생각인 듯 했지만,A는 아니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술까지 들어간데다, 평소에도 무서운 게 없는 조폭 인상의  A는 </div> <div> </div> <div><br />안 그래도 험한 인상을 더 험하게 구기며 소리를 질렀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느 ㅆ년이 밤중에 쳐 울고 지랄이야!!!! 존나 술맛 다 떨어지게...쳐맞고싶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A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은건지...</div> <div> </div> <div><br />그 흐느낌은 멈추고, 울음을 삼키는 듯한 끅끅 소리가 들려왔어 </div> <div> </div> <div><br />.....적어도, 귀신은 아닌 거 같았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저쪽 저 뒤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div> <div> </div> <div><br />"무슨 미친년이....불도 안 켜고 저기 혼자 있겠냐....야 D,니가 가봐...."</div> <div> </div> <div><br />"아오 개놈들아 만만한게 나지?"</div> <div> </div> <div><br />"어디, 저쪽? ㅆㅂ년이,어디서 귀신 흉내를 내고 염병질이야....내가 잡아온다!!"</div> <div> </div> <div><br />A는 술마시던 종이컵을 구겨서 땅에 탁 소리나게 던져버리고는 벌떡 일어나 소리가 나는 풀숲 쪽으로 들어갔지</div> <div> </div> <div><br />무서움보다 궁금함이 컸던 우리 나머지는...셋이서 안 무서운 척 서로 팔뚝을 꼭 잡고 A의 뒤를 따라 들어갔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나 들어갔을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뭐야,이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1인용 텐트가 나왔어 </div> <div> </div> <div><br />그닥 크지 않은 녹색의 칙칙한 1인용 얇은 비닐텐트.</div> <div> </div> <div><br />끅끅거리는 소리는 그 안에서 들려왔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열이 받을대로 받은 A가 우리가 채 말릴 새도 없이 텐트의 지퍼를 거칠게 열어제꼈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찌-익</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마 씨바 뭐하는 년인지 얼굴이나 좀.........."</div> <div> </div> <div><br />........순간 정적이 흐르는  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기, 괜찮으세요?"</div> <div> </div> <div><br />그리고 갑자기 급 매너남이 된 A............</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벙찐 우리가 기웃거리며 A의 등짝 너머로 본 건,</div> <div> </div> <div><br />길고 웨이브인 검은 머리의 눈이 빨갛게 부어오른, 20대 초중반 쯤 되는듯한? 여자였어</div> <div> </div> <div><br />무엇보다 꽤 예쁘더라고.</div> <div> </div> <div><br />아마 A의 태도가 급속도로 바뀐 건 그것 때문인거 같아</div> <div> </div> <div><br />안에서 작게 후레쉬 하나만 켜놓고 있던 터라, 텐트를 다 잠궈놔서 불빛이 보이지 않았나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저기 죄송합니다............제가 불편하셨으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는 얼마나 울었는지 목소리가 많이 잠겨있었어</div> <div> </div> <div><br />추워서인지, 갑자기 나타난 곰같은 A가 무서워서인지 조금 떨고 있더라.</div> <div> </div> <div><br />"어휴, 아닙니다.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여자분이 혼자 이런곳에 있을줄은........저 괜찮으면 안에 좀 들어가도 될까요?"</div> <div> </div> <div><br />"아, 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A가 냉큼 텐트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더니, 우리에게 눈빛을 보내더라구. 빨리 앉으라는 무언의 눈빛....</div> <div> </div> <div><br />아...정말 앉기 싫었어. 왜 잘 마시던 술을 버리고 왜 내가 여기 들어가야 하냐구...</div> <div> </div> <div><br />서로의 눈치를 보며 한명씩 들어가 둥그렇게 앉아 자리를 잡았어</div> <div> </div> <div><br />우린 절대 그 여자가 무서워서 망설였던 건 아냐. 친구의 의리로써 그 자리에 앉은거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그 좁디 좁은 1인용 텐트에 전부 무릎을 세워 앉고, 후레쉬 불빛 하나애 의지해 다 같이 얼굴을 확인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A라고 합니다. 이쪽은 제 친구 B,C,D 구요...울음소리가 걱정스러워 둘러보러 왔습니다."</div> <div> </div> <div><br />A는 아까 소리 지른건 기억에 없는듯이.....아무튼 저렇게 말하더라.</div> <div> </div> <div><br />여자도 그닥 개의치는 않는지 살짝 고개를 까닥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괜찮으시면 이시간에 어쩐 일로 이 산중에서 혼자 울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div> <div> </div> <div><br />A가 어느때보다 진지한 얼굴로 물었어.</div> <div> </div> <div><br />여자가 정말 마음에 들었었나봐.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각한거겠지 </div> <div> </div> <div><br />여자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정말 사랑했던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잡고... 애원해도....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div> <div>집에 사진을 두면...아무래도 절대로 그 사람을 못 잊을 거 같아서...</div> <div>사진들...을 먼 곳에 묻으려고 왔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말을 겨우 마친 여자는 다시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어</div> <div> </div> <div><br />그러고 보니 여자의 커다란 등산용 배낭 옆엔 박스가 하나 있었는데</div> <div> </div> <div><br />선물용으로나 쓸법한 예쁜 종이박스에 사진이나, 작은 인형...장식품 같은게 이것저것 담겨 있었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정을 들으니 조금 불쌍하긴 하더라.</div> <div> </div> <div><br />A는 어째 조금 신이 난 표정이었어. 정말 저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건지 어쩐건지는...</div> <div> </div> <div><br />기쁜 기운을 감추고 다시 진지한 표정이 된 A가 사진 묻는 걸 도와주겠다고 말했어</div> <div> </div> <div><br />"A, 그래도 그런건 이분 혼자서도 할 수 있는데..."</div> <div> </div> <div><br />"어허, 그래도 땅 파는 걸 이 가녀린 분이 어떻게 하겠냐!! 우리 같은 멋진 남자가 도와줘야지, 안그래?"</div> <div> </div> <div><br />하아...</div> <div> </div> <div><br />....그건 동의를 가장한 강요였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가 고맙다고 인사하더니, 사진 박스만 좀 들어달라며 부탁을 했어 </div> <div> </div> <div><br />사진박스는 C가 들고, 배낭도 꽤 무거워 보이길래 내가 들려고 했는데</div> <div> </div> <div><br />"아...배낭은 괜찮아요."</div> <div> </div> <div><br />라면서 여자가 내 손을 조용히 밀쳐내고 자기가 가방을 메더라구.</div> <div> </div> <div><br />뭐...나야 좋았지만 말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우리가 말린다고 듣지도 않을 A고, 그렇다고 A만 두고 가자니 무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서...</div> <div> </div> <div><br />일단 같이 파묻기로 하고 텐트 밖으로 다섯이 모두 나왔지</div> <div> </div> <div><br />여자가 야전삽을 들고 나올때는 솔직히 조금 흠칫했는데...그 야전삽을 조용히 A에게 넘겨주더라고</div> <div> </div> <div><br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살짝 허리를 숙이는 여자의 얼굴은 창백한 기가 있어서...</div> <div> </div> <div><br />예쁘긴 하지만 그닥 매력적이진 않았어.</div> <div> </div> <div><br />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그랬을꺼야.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구</div> <div> </div> <div><br />남의 이별소식에 살짝 입꼬리를 올리고 있는 A를 빼고 말이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는 사람이 다닐만한 곳은 묻기 싫다며 더 안쪽으로 가길 원했어</div> <div> </div> <div><br />우리의 간절한 눈빛은 아랑곳 없이 A는 당차게 원하는 곳으로 가자며 씩씩하게 앞장서더라</div> <div> </div> <div><br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길을 잃지 않게 나뭇가지를 꺾어가면서 전진했지</div> <div> </div> <div><br />제일 앞이 A, 그 뒤로 바짝 붙은 여자, 그뒤로 목사 아들인 B, 나, C의 순서로 가고 있었어 </div> <div> </div> <div><br />C가 제일 뒤인건 가위바위보의 신이 그놈을 버렸다고 해둘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길도 나 있지 않은 나무사이와 풀숲을 헤치며 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어</div> <div> </div> <div><br />우린 애초에 텐트에 걸 작은 조명만 가져왔지, 진행방향을 비출 후레쉬같은 건 없었거든</div> <div> </div> <div><br />여자가 가지고 있던 작은 손전등, 그게 다였어 </div> <div> </div> <div><br />여자가 앞을 비추고,그리고 A가 길을 헤치며 걷는 식으로.</div> <div> </div> <div><br />여자가 맘에 드는 곳을 찾으면 말해준다고 했어.</div> <div> </div> <div><br />어둡고, 서늘하고, 옆에 돌아보기도 무섭고...</div> <div> </div> <div><br />땅만 보며 걷다가 간간히 앞서 가는 B의 가방만 쳐다보는게 다였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나 걸었을까,</div> <div> </div> <div><br />갑자기 걸음을 멈춘 B때문에 땅만 보고 있던 내 머리가 B의 가방과 꽤나 세게 부딫쳤어</div> <div> </div> <div><br />"아......!!!! 야이 미친, 안그래도 기분 잡치는데 너까지 왜이래??? 아오...."</div> <div> </div> <div><br />".............야, D."</div> <div> </div> <div><br />"왜 미친새꺄."</div> <div> </div> <div><br />"......넌, 나 믿지?"</div> <div> </div> <div><br />"갑자기 약쳐먹었냐?"</div> <div> </div> <div><br />"딴말하지말고, 나 믿냐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안 그래도 눈매가 매서운 B인데, 날 어깨 너머로 노려보며 작게 말하니까...</div> <div> </div> <div><br />괜히 나까지 좀 무서워지더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진짜 왜그래....분위기잡지마 새꺄.....재미 존나 없다."</div> <div> </div> <div><br />"ㄱ새꺄, 장난 아니니까 똑바로 대답해, 나 믿냐고."</div> <div> </div> <div><br />"아 그래, 그래 믿는다. 믿는다고. 대체 왜 그러는데?"</div> <div> </div> <div><br />"....일단 앞으로 가자. 저쪽이랑 많이 벌어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B가 고갯짓을 하며 다시 앞으로 가기 시작했어.</div> <div> </div> <div><br />나는 알 수 없는 녀석의 행동에 괜히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지.</div> <div> </div> <div><br />사실, 기분이 나빴다기보단...좀 무서웠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듣고있냐?"</div> <div> </div> <div><br />살짝 여자와 간격을 두고 , B가 걸어가며 작게 다시 나를 불렀어.</div> <div> </div> <div><br />"어? 어어...."</div> <div> </div> <div><br />"작게 대답해....나 믿는다고 그랬지?"</div> <div> </div> <div><br />"아....몇번 말에, 또라이야.....대체 왜 그러는데?"</div> <div> </div> <div><br />"저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화난 척 했지만 나도 B의 말에 따라 작게 대답하고 있었어 </div> <div> </div> <div><br />나를 보던 B가, 다시 앞서가든 여자를 보며 말했어.</div> <div> </div> <div><br />"저 여자, 가방 있잖아."</div> <div> </div> <div><br />"어...가방 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저 가방........움직였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귀에서 삐-소리가 나고 목 뒤에 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어</div> <div> </div> <div><br />"ㅆ발....너 좀 어떻게 됐냐? 아까 술 좀 마셔서 맛갔냐?"</div> <div> </div> <div><br />"미친놈아, 나 믿는다며...내 주량 모르냐? 내가 그거 먹고 갈 인간이냐? 진짜다 저거. 진짜 꿈틀,하고 움직였다고."</div> <div> </div> <div><br />"아....개놈새꺄 그런 얘길 왜 지금...아.... 그래서 어쩌라고.....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정신이 안 차려지더라</div> <div> </div> <div><br />초 긴장상태에서 그런 얘길 들으니까, 진짜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는거야 </div> <div> </div> <div><br />손이 덜덜덜 떨리는 걸 감추려고,일부러 배낭 끈을 꽈악 움켜쥐었어. 더이상 앞으로 못 가겠는거야 </div> <div> </div> <div><br />내 상태가 안좋은 걸 알았는지 뒤따라온 C가 왜 그러냐며 내 안색을 살피더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야 C."</div> <div> </div> <div><br />"엉?"</div> <div> </div> <div><br />"A좀 불러세워봐."</div> <div> </div> <div><br />"아, 왜?"</div> <div> </div> <div><br />"새꺄 지금 ㅈ나 심각하니까 빨리!!!"</div> <div> </div> <div><br />내가 소리를 버럭 지르니 C가 깜짝 놀라더니 별 걸 다 지랄이라며 투털거리고 앞서가던 A를 불렀어 </div> <div> </div> <div><br />B도 내 옆에 서서 여자를 흘겨보고 있고, 곧 C의 목소리를 들은 A와 여자가 후레쉬를 비추며 우리한테 다가왔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임마~또 뭔 난리냐~ 형님이 멀리 있으니 무섭냐? 응?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br />분위기 파악은 지지리 못하는 A가 또 실실 웃으며 나를 쿡쿡 찔렀는데....내 안색이 영 안좋았는지, 찔러도 반응이 없는 나 대신 B를 쳐다봤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A,저 여자 가방 좀 뒤져보자."</div> <div> </div> <div><br />"뭐?"</div> <div> </div> <div><br />B의 말에 어이없는듯이 A가 대꾸했어.</div> <div> </div> <div><br />"하...새끼 매너없네, 암만 그래도 여자 가방 함부로 뒤지고 그러면...."</div> <div> </div> <div><br />"저 여자 가방 안에, 뭔가 있어. 움직였다고"</div> <div> </div> <div><br />".....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A의 안색이 살짝 변했어.</div> <div> </div> <div><br />B가 농담칠 만큼 재밌는 놈은 아니었으니까.</div> <div> </div> <div><br />A가 조용히 옆에 있던 여자를 쳐다보니,</div> <div> </div> <div><br />여자는 배낭끈을 양손으로 꽉 쥔채 땅만 내려다 보고 있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 아가씨? 미안하지만 쟤가 쓸데없이 뻥칠 놈은 아니라서...잠~깐만 가방 좀 봐도 될까요~?"</div> <div> </div> <div><br />"....아...안돼요...."</div> <div> </div> <div><br />"아가씨가 그걸 안 보여주면 우리가 뭘 믿고 아가씨를 또 따라가겠어요, 안그래요?ㅋㅋㅋㅋ 잠깐만 보고 별거 없으면 다시 드릴게요."</div> <div> </div> <div><br />"싫어요, 안돼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가 여태껏 본 적 없던 모습으로 매섭게 소리를 질렀어</div> <div> </div> <div><br />등으로 맸던 가방을 앞으로 돌려서 양손으로 꽈악 쥐고 뒷걸음질 치더라.</div> <div> </div> <div><br />A가 그 모습을 보고 더 열이 올랐나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 나 이 ㅆㅂ년이 좋게 볼랬더니....야...가방내놔. ㅆ발 거기 뭘 숨겨놔서 그지랄이야? 어? 가방내놔."</div> <div> </div> <div><br />"안돼요...안돼요 제발....안돼요 이것만은.....제발...제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A의 손이 올라갔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짜악!!!!</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가 휘청 하면서 뒷걸음질쳤어.</div> <div> </div> <div><br />A가 여자의 따귀를 때린거였지.그것도 엄청 세게</div> <div> </div> <div><br />우리가 말리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리도 눈만 휘둥그레 뜨고 있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그 상황에, 여자는</div> <div> </div> <div><br />입에서 피가 흐르는데</div> <div> </div> <div><br />덜덜덜 떨면서도 그 가방은 안 놓더라</div> <div> </div> <div><br />"안돼요...이건 안돼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그러지 마세요....이건 안돼요...."</div> <div> </div> <div><br />"하...이 미ㅊ년이....놔라.안놔?놔. 놔!! 놓으라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A는 본격적으로 빡이 돌았는지,</div> <div> </div> <div><br />한손으로는 가방을 움겨쥐고, 한 손으로는 여자의 얼굴을 매섭게 가격해대기 시작했어 </div> <div> </div> <div><br />살이 찢어지는듯한 둔탁한 소리에 나도 B도 얼어붙었어 </div> <div> </div> <div><br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C가 가서 A의 팔에 매달려서야 A는 멈췄고,</div> <div> </div> <div><br />A가 멈춘 순간 여자도 무너지듯이 가방을 놓고 땅에 주저앉았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하아... 그러니까.... 가방좀 내놓으랄때 진작 내놓으면 안쳐맞지...ㅆ발....하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직도 분이 안 풀리는지 씩씩거리던 A가,</div> <div> </div> <div><br />가방을 땅에 내려놓고 지퍼를 열었어</div> <div> </div> <div><br />안에 보이는 건 그저....</div> <div> </div> <div><br />까만 봉지 한뭉치.</div> <div> </div> <div><br />그저 작지는 않은....그리고 겹겹이 싼듯한 비닐봉지였어.</div> <div> </div> <div><br />그리고 멍하니 있던 여자의 눈치를 살피며 A의 곁에 가서 그 가방을 구경할때</div> <div> </div> <div><br />비린내같은게 풍겨왔어</div> <div> </div> <div><br />.......피냄새...였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A가 굳은 얼굴로 꽁꽁 쌓인 비닐 몇겹을 벗겨내자,</div> <div> </div> <div><br />질척한 액체로 미끈거리는 그 속에 있던 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온몸이 피가 범벅이 된......아기였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태아....? 아니, 태아라기엔 완전히 다 큰듯한....</div> <div> </div> <div><br />탯줄도 잘라내기도 전의, 눈도 못뜬 아기였어</div> <div> </div> <div><br />미약하게나마 숨이 붙어있는듯 입술을 움찔거리는 게 보였고....</div> <div> </div> <div><br />그걸 보는 순간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정신이 멍해지는 걸 느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이....ㅆ....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그걸 본 순간은 A도 놀랐나봐</div> <div> </div> <div><br />아무도 그런게 나올거라곤 예상 못했지</div> <div> </div> <div><br />"야....야 이건 아닌거같다....나...난 갈래!!!!"</div> <div> </div> <div><br />C가 뒷걸음질치다가 랜턴도 없이 무작정 뒤돌아 뛰기 시작했어.</div> <div> </div> <div><br />B도 역시 뒤도 안 돌아보고 C를 쫓아나가더라</div> <div> </div> <div><br />A도 가려는듯 일어섰는데, 내가 A의 손목을 붙잡았어.</div> <div> </div> <div><br />"야!!! 저 여자 어떡해!!! 저대로 두고 가?!"</div> <div> </div> <div><br />"미친새꺄 지금 쟤 챙길때야? 못봤어?! 완전 미친년이라고!!! "</div> <div> </div> <div><br />A마저 내 손을 뿌리치고 뛰어가기 시작했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 위에는 아기 시체, 내 옆에는 넋이 나간 얼굴이 피떡된 여자....</div> <div> </div> <div><br />아, 더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div> <div> </div> <div><br />유일한 불빛이었던 랜턴을 땅에서 주워서. 냅다 뛰려고 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덥썩!</div> <div> </div> <div><br />누군가 내 손을 잡았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으............................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미치도록 소름끼쳐서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div> <div> </div> <div><br />여자가 갑자기 내 손목을 잡았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놔.....놔요....ㅆ발....노...놓으라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ㅊ.............아.......ㅅ......"</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자가 뭐라고 작게 말하면서,</div> <div> </div> <div><br />내 손에 글자를 적는 듯한 느낌이 났어</div> <div> </div> <div><br />차갑고, 피가 듬성듬성 묻은 손으로 </div> <div> </div> <div><br />내 손에 덜덜 떨면서 글자를 써가는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 정말로 더이상은 못 버티겠더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소리를 지르고 있는 힘껏 뿌리치고 냅다 달렸어</div> <div> </div> <div><br />손에 후레쉬를 들었지만  비출 정신도 없었어</div> <div> </div> <div><br />그저 앞으로 , 앞으로 , 간간히 꺾인 나뭇가지만 의지하면서 미친듯이 뛰었던 거 같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영원같던 뜀박질을 얼마나 했을까, </div> <div> </div> <div><br />저 앞에서 자리를 정리하는 친구들이 보였어</div> <div> </div> <div><br />다 마음이 급해서 대충 가방에 쑤셔넣고 있더라고</div> <div> </div> <div><br />나도 돌아온대로 애들이랑 인사할 것도 없이 무작정 가방을 조여매고 들쳐매고</div> <div> </div> <div><br />모두 약속한 것처럼 아무말 없이 캠핑장을 지나 정신없이 뛰어서 내려갔어</div> <div> </div> <div><br />밤길이었지만, 아까 내가 지나온 그 길보다 무서운 건 없었을꺼야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캠핑장에서 내려가서 조금 지나면 숙박시설이 있어서,</div> <div> </div> <div><br />거기까지 간 다음 방 하나를 잡아 네명 모두 들어가 </div> <div> </div> <div><br />그대로 기절하듯 쓰러져 잠들어버렸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려고 할 때,</div> <div> </div> <div><br />문득 여자가 잡았던 손이 생각나서 보니....</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손목이며 손바닥에, 피가 묻어 있더라......</div> <div> </div> <div><br />뭔가 글자를 쓴 거 같긴 했지만, 알아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어</div> <div> </div> <div><br />너무 기분이 나빠서 바로 온몸을 씻으며 손도 박박 씻어 버렸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내 얘기는 그게 다야</div> <div> </div> <div><br />그 뒤로 A나, B는 졸업하며 소식이 끊겨 버렸지만....C도 그때 얘기만 꺼내면 몸서리를 칠 만큼 나에겐 충격이었던 일이었어.</div> <div> </div> <div><br />그 여자...그 뒤로 어떻게 돼었을까.....</div> <div> </div> <div><br />그리고 그 태아는....어떻게 하려던 걸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옛날 일이었어</div><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ypYpf" target="_blan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