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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300
    작성자 : 아로파
    추천 : 68
    조회수 : 5188
    IP : 182.216.***.199
    댓글 : 50개
    등록시간 : 2014/01/26 01:47:52
    http://todayhumor.com/?panic_63300 모바일
    베오베 저렴한 집 썰보고 저도 비슷한 경험...ㅎㅎ
    대학다닐때 자취 집을 구했었는데.. <div>학교에서 좀 떨어진 동네에 산동네가 하나 있었는데</div> <div>산동네 꼭대기쯤에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방 3개짜리 빌라 옥탑방을 보증금 200에 월 20이라는 엄청나게 파격적인 조건에 집을 구한적이 있어요.</span> <div>산동네였지만 집이 너무 싸고 마음에 들어서 집 본 다음날 바로 이사를 했어요.</div> <div>그런데 이사한 첫날밤이었어요.</div> <div>새벽 2시쯤 됐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어떤 여자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비명에 가까운 주문을 외우는것 이었습니다.</div></div> <div>거의 락커들이 내지르는 샤우팅에 가까운 알아 들을수 없는 아랍어같은 주문이었는데</div> <div>그렇게 1시간 가까이 고함을 질러대더군요.</div> <div>그런데 알고보니까 저희 앞집이었습니다.</div> <div>40대 초중반의 혼자 사는 여자였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처음엔 정말 엄청나게 무서웠어요.</span></div> <div>가끔 집에 들어가다 마주치게 되면 눈빛만으로 사람을 얼어 붙게 만드는 그런 분이었죠..</div> <div>옷차림도 범상치 않았고 딱 보기에도 정상은 아닌데..</div> <div>다른의미로는 카리스마가 엄청났습니다.</div> <div>나중에 안 사실인데 그 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미친여자였습니다.</div> <div>그 앞집 여자분의 존재를 알게된 이후로는 왜 저희집이 그렇게 저렴하게 나왔는지 대충 알겠더라구요.</div> <div>집에서 가위를 눌리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는데</div> <div>앞집 미친여자의 존재만으로도 집값이 떨어진다는걸 알게되었죠.</div> <div>그래도 그때는 저도 혈기왕성한 어린 나이라서 그렇게 크게 무서워 하지 않고 </div> <div>그집에서 용케 몇년을 살았습니다.</div> <div>그리고 몇년후에 그동네 살면서 친해진 동생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div> <div>그 동네에는 아주 유명한 3대 광인이 살고 있었다고 해요.</div> <div>그 세명의 광인중에 넘버 원은 항상 동네 입구 어귀에 서서 혼잣말을 하시는 무서운 눈빛의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할머니가 한분 계셨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저희 앞집 여자분이 그동네 넘버 쓰리였다고 하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래서 저는 그 대단한 앞집 여자분을 넘버 쓰리로 밀어내고 넘버투의 자리를 차지하는 그 광인이 누구인지 너무 궁금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왜냐하면 넘버원 할머니는 동네에서 너무 유명해서 딱 봐도 그할머니가 넘버원 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정도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엄청난 포스였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리고 넘버쓰리의 저희 앞집 여자분도 그 광인의 포스가 대단했습니다.</span></div> <div>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그동네에 광인은 딱 그 두분인걸로 알고 있었는데</div> <div>제가 모르는 넘버투가 있다는게 너무 의아했어요...</div> <div>그래서 그 동생에게 도대체 넘버투가 누구냐고 물었더니..</div> <div>그 동생이 우물쭈물 하면서 대답을 못하더라구요.</div> <div>그래서 제가 너무 궁금해서 그러니까 제발좀 알려달라고 그랬더니....</div> <div>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면서...그동네 광인 넘버투가..</div> <div>바로 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동네에 광인 넘버투가 돼있었던겁니다..ㅋㅋㅋㅋ</div> <div>그당시에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던 시기라서 남자지만 머리를 허리까지 기르고 다녔었거든요..ㅋㅋ</div> <div>남자가 머리는 엄청길고 맨날 옥상에 올라가서 팬티만 입고 노래부르고 헤드뱅잉 하고..ㅋㅋㅋ</div> <div>저희집이 산동네 제일 끝에 있어서 저희집 아래에 있던 집에서는 창문을 통해서 옥상에서 발광하는 제가 아주 잘 보였던거죠..ㅋㅋ</div> <div>게다가 기존에 아주 유명한 광녀가 사는 앞집에 이사온 사람들은 대부분 몇개월 못버티고 바로바로 이사를 나갔는데..</div> <div>그 앞집에 이사온 특이한 젊은놈 하나가 몇년을 버티니까..</div> <div>저도 기존의 여자분에 못지 않은 미친사람으로 알고 있더라구요..ㅋㅋ</div> <div>같은 빌리에 사는 아랫층 주민들은 맨 윗층에 사는 미친년놈들 때문에 집값 떨어진다고 </div> <div>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더라구요..ㅋㅋ</div> <div>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의도한건 아니지만 저는 얼마 안있어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구요..ㅎㅎ</div> <div>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동네에 남은 넘버원과 넘버쓰리의 소식이 가끔은 궁금해 지네요..ㅎㅎㅎ</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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