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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2194
    작성자 : 감감무
    추천 : 12
    조회수 : 1574
    IP : 222.119.***.15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12/27 01:09:23
    http://todayhumor.com/?panic_62194 모바일
    깜짝깜짝 놀래는 버릇이 생긴 날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저는 빌라 1층에서  <div>아부지, 어무이, 여동생과 오순도순</div> <div>살고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 일이 있었던 날은 동생이 친구집에서 하룻밤</div> <div>자고온다고 나가서 집에 없는 상태였습니다.</div> <div>여름이 거의 다 지나간 때로 기억되는데, 동생방</div> <div>이 베란다와 연결되어있고 제 방보다 훨씬 더</div> <div> 넓어서 저는 좋다하고 그 방에 이불을 폈습니다.</div> <div>(좁은 방을 선호해서 큰방을 동생을 주고 작은</div> <div>방에서 지냈는데 여름에는 너무 답답</div> <div>하더라구요^^)</div> <div><br /></div> <div>암튼 바깥창문은 1층이다보니 아무리 더워도</div> <div>항상 닫아놓던 때라 닫혀있었고, 베란다와 연결</div> <div>되는 안쪽문만 활짝 열어놓고 단잠을 청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런데 매우 기분좋게 열심히 자는데</div> <div>순간 섬뜻한 기분에 흠칫해서 눈이 확</div> <div>떠지는겁니다-</div> <div><br /></div> <div>스르르르르르-</div> <div>조심스럽게  너무도 천천히 바깥창문이 </div> <div>열리는 소리가...ㅜ</div> <div><br /></div> <div>평소에 깜빡하고 열쇠 안 챙겨갔다가 집에 오면</div> <div>쪼끄만한 저조차도 손쉽게 뒷창문을 열고 </div> <div>들어가곤 했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들어올 수</div> <div> 있는거라고 머리 속에서 알람이 울리고,</div> <div>(저는 경찰아저씨한테 많이 혼났습니다.)</div> <div>어차피 닫는 창문인데 왜 안 잠궜을까하는 후회도</div> <div>짧게 들고...ㅜ</div> <div><br /></div> <div>제 인생에서 가장 빠른 두뇌회전이 일어나고</div> <div>있었지만 생각나는건</div> <div>어떻해 이제 난 죽었다 죽었다 어떻게....</div> <div><br /></div> <div>왜 저 그...앞에서 차가 튀어나오면 피해야</div> <div>되는데 못피하고 몸이 굳어버리는-</div> <div>또는 강도가 칼 들이밀면 몸이 굳어버리는-</div> <div>그것과 같이 저는 손가락하나 움직이는 것도</div> <div>불가능했습니다-</div> <div>움직이면 저게 내가 깬줄 알고 확 달려들까봐요</div> <div>ㅜㅜ</div> <div>하필 또 그쪽으로 머리를 놓고 잤었기 때문에</div> <div>전혀 움직임이 파악되지도 않았습니다</div> <div><br /></div> <div>꼼짝없이 죽겠구나 싶어</div> <div>눈물이 나려는데-</div> <div>우당탕탕!!</div> <div>도둑인지 아니면 강도신지 모를</div> <div>그분께서 창문 다 열고 넘어오다가</div> <div>바로 밑에 세워져있던 건조대를</div> <div>쓰러트린겁니다-</div> <div><br /></div> <div>그 왜 어떤 계기가 생기면요</div> <div>예를들어서 바늘로 손가락을 따면</div> <div>언친게 낫고 피가 통하듯이,</div> <div>고요한 밤에 들렸던 그 우당탕 소리에</div> <div>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저도 모르게</div> <div>벌떡 일어서게 된것입니다-</div> <div><br /></div> <div>그 다음에는 정신없이 베란다 반대방향 </div> <div>끝에 있던 스위치를 향해 냅다 달렸고,</div> <div>불이 켜지면서,</div> <div>누구야!!!!!</div> <div>....</div> <div>뒤돌아봤는데 휙 도망가더라구요ㅜ</div> <div><br /></div> <div>아마 그분...</div> <div>건조대 넘어가는 소리에 1차</div> <div>제가 벌떡 일어서서 뛰어가는 모습에서 2차</div> <div>누구야 하는 비명에 3차로</div> <div>깜짝 놀랐을 것이지만,</div> <div>전 어린 마음에 그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div> <div>부모님께서는 건조대 넘어가는 소리에 깨셔서</div> <div>그제서야 나와보시더라구요-</div> <div>니가 넘어트렸냐시면서 ^^;;</div> <div>자초지종 설명드리고 칭찬받고 다시 자려는데</div> <div>부들부들 떨리더군요-</div> <div>도둑 도망가자마자 비가 오기 시작하고,</div> <div>천둥번개도 요란하고...</div> <div>문 다 잠궈놓고, 안마기를 무기로 맡에 두고</div> <div>밤을 지새웠습니다...ㅜ</div> <div><br /></div> <div>그날 이후로 동네 모든 1층에 밤벙용 창살이</div> <div>설치되었고 지나다니시는 아주머니들 마다</div> <div>도둑잡은? 영웅으로 불러주셨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러나 전 그때부터 지금까지</div> <div>누군가가 뒤에서 저를 건드리면</div> <div>깜짝 깜짝 놀라는 습관? 버릇?이 </div> <div>계속 남아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나저나 전 그날일이 다행이면서도 </div> <div>무척 신기하더군요-</div> <div>1. 그날 동생이 안 놀러나갔으면 동생부터해서</div> <div>온가족이 큰 사고를 겪을뻔했네요-</div> <div>2. 그날 제가 동생방에 이불 피고 잘 생각 </div> <div>안했으면 부모님과 제가 봉변을 당할뻔 했어요ㅜ</div> <div>3. 또 이 건조대란 놈이 원래는 방이 넓어서</div> <div>방안에 있었던 놈인데 빨래도 안널어놨는데</div> <div>어무이가 귀찮으셨는지 안접고 그 스페셜한</div> <div>자리에 그대로 펼쳐두신것이지요</div> <div>4. 건조대가 넘어졌더라도 상대가 어린애라는건</div> <div>넘어오면서 다봤을텐데도 그대로 다시 도망가신</div> <div>그분께 그냥 가주셔서 어쨌든 고맙습니다...ㅜ</div> <div><br /></div> <div>결국 도둑 잡았다는 소식은 듣지못했지만,</div> <div>아마 그 다음부터 그분...</div> <div>1층 털기는 쉽지않았을겁니다^^</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12/27 01:28:38  81.37.***.103  이릿타  98132
    [2] 2013/12/27 03:03:59  49.1.***.189  SH/JW  4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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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3/12/31 03:39:15  121.188.***.180  로빈슈바스키  389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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