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때였는데요
집에서 50미터 거리의 가까운 동네친구였던
찬이라는 친구랑 걔네 집 대문앞에 앉아서
장난감 갖고 놀고 있었어요
뿌슈뿌슈 꽝~ 이러고 브금까지 깔아가면서 (...)
열심히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있었는데....
갑자기 쎄~한 느낌이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그때 느낌으로도 굉장히 나이드신 망태할아버지께서...
녹내장에 굽은 허리에 굉장히 주름이 깊었고
허리에 망태를 메고 지팡이를 지고
옛날 백의민족의 상징인 누더기 한복? 차림에
삿갓을 쓰고 계셨던것 같음
우리 둘에게 손가락으로 번갈아 가르키며
천천히 오고 있는걸 본 순간 저는
절친인 찬이를 버리고.....ㅠㅠ
나살자고..... 너무 무서웠기에...
함성을 지르며 우리집으로 냅다 뛰었어요
뒤돌아보니 찬이는 이미 할아버지 손에 잡혀서
고래고래 울부짖고 있었고
거의 끌려가다시피 하던 상황에서....
어린 저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ㅜ
때마침 찬이 할머님이 소리를 듣고 나오셔서는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검과 방패처럼 들고 뛰쳐나오셔서
망태할아버지 vs 찬이할머님
거의 일방적이자 압도적으로 찬이할머님의 쾌검으로
망태할아버지를 쫓아내고 계셨어요
제 울부짖음을 듣고 뒤늦게 나오신 우리 엄마도
상황파악을 하시자마자 연탄집게를 들고......
달려가서 합세하셨죠
우리엄마,찬이할머님 vs 망태할아버지
결국 망태할아버지는 도망가셨고
눈물 범벅이 된 찬이와 저, 할머님과 우리 엄마는
우리집 마당 평상에서 과일을 까먹으며 우릴 다독여 주셨어요
망태할아버지 조심해야 한다... 큰일날뻔했어!
라고 하시며... ㅠㅠ
지금 생각하니 웃지못할 사연이지만 그땐 얼마나 무서웠는지ㅠㅠㅠ
뻘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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