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보충대에서 자대로 가기전 기초군사훈련을 하는 곳을 신교대라고 한다.</div> <div> </div> <div>나는 신병교육대 조교였다.</div> <div> </div> <div>흔히 신교대라고 줄여서 말하는 곳.</div> <div> </div> <div> </div> <div>신병교육대의 야간 경계근무는 타 부대와 좀 다른 면이 있다.</div> <div> </div> <div>다른부대는 병사 둘이 한조가 되어 근무 하지만</div> <div> </div> <div>우리 신교대의 경우는 훈련병 두명에 조교한명, 총 세명이 야간 경계근무를 섰다.</div> <div> </div> <div>훈련병들의 야간 경계 근무 경험을 심어주려는게 목적이었는데, </div> <div> </div> <div>조교들은 그냥 훈련병들과 수다나 떨고, 춥지 않으면 난간에 기대서 자다가 오는 그냥 짜증나는 일과 중에 하나였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느날 여느때처럼 두명의 근무 위치를 정해주고,</div> <div> </div> <div>사회에서 뭐했냐? 이런식의 대화를 주고 받다가, 슬슬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날이 날인지, 그날 따라 같이 근무를 서는 훈련병들은 말수도 적고</div> <div> </div> <div>재미도 없고... <strike>(여친도없고...)</strike></div> <div> </div> <div>난간에 총을 걸고 좀 잘까 이러는데,</div> <div> </div> <div>흙진지 쪽 훈련병이</div> <div> </div> <div>총을 견착시킨 상태에서 진지에 몸을 기대고 정면을 조준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저런 개념없는 새끼.</div> <div> </div> <div>(신교대 사격훈련기간에는 훈련병들이 조준선정렬 연습한다고 늘상 조준놀이를 하곤한다)</div> <div> </div> <div> </div> <div>입에서 쌍욕이 발사되려는 찰나</div> <div> </div> <div>어? </div> <div> </div> <div>옷이 왜 민무늬지?</div> <div> </div> <div> </div> <div>엎드려있는 실루엣이 흐릿하기도 하고</div> <div> </div> <div>옷은 민무늬에, 헬멧도 뭔가 이상했다.</div> <div> </div> <div>cs복(훈련용 군복) 인가 싶어 봤는데, 분명히 그건 아니고</div> <div> </div> <div>눈을 비비고 다시 보고 있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철모 밑으로 살짝 눈이 보였다.</div> <div> </div> <div>근데 눈이 사람형태가 아니라 무슨 하얀 빛같은게 나온다고 해야하나</div> <div> </div> <div>밝은것도 아니고 흐린것도 아니고 아무튼 </div> <div> </div> <div>그 눈빛이 철모가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따라 슬슬 움직였다.</div> <div> </div> <div>내가 서 있는 방향으로...</div> <div> </div> <div>고개가 천천히 돌아가더니, 갑자기 보이지 않던 입꼬리가 살짝 미소짓듯 올라갔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헐?</div> <div> </div> <div>야이 시발놈아 근무 똑바로 안서냐!!!</div> <div> </div> <div>(속으로는 이미 겁먹음)</div> <div> </div> <div>호통을 쳤는데,</div> <div> </div> <div>흙진지 옆 계단에서</div> <div> </div> <div>"네?!"</div> <div> </div> <div>그렇다.</div> <div> </div> <div>그 진지안엔 훈련병은 없었다.</div> <div> </div> <div>다시 진지를 바라보니 </div> <div> </div> <div>나를 살짝 노려보며 웃던 그 군인의 다리부터 서서히 투명해지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야, 저기 군인 안보이냐?"</div> <div> </div> <div>훈련병들이 진지를 쳐다보았을 땐 내눈에도 이미 군인은 안보였다.</div> <div> </div> <div>"저기 누워있는 사람 못봤어?"</div> <div> </div> <div>"네, 못봤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군생활하면서 그토록 소름끼친적은 없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얼마뒤에 더 소름끼치는 일이있었다... (길어지니 다음에...글쓰면서 그 이미지 떠올라서 무서움 ㅎㄷㄷ)</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행복이란 하늘이 파랗다고 느끼는 것 만큼이나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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