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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0524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56
    조회수 : 4902
    IP : 203.226.***.49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3/11/17 21:54:14
    http://todayhumor.com/?panic_60524 모바일
    우리 쫑
    초등학생일때 친척집에서 내가 직접 데려온

    강아지가 한마리있다. 이름은 쫑 이다. 세월은

    지나서 우리 강아지는 올해로 열네살이다. 

    사람 으로 치면 여든이넘는 나이라고 한다.

    난 형제가 없이 외동 으로 혼자 컸는데 그런

    나에게 있어서 새끼때 부터 나와 함께 자라온

    쫑은 나에게 동생이자 친구였다. 학교를 다녀

    오면 어찌알고 오는 건지 멀리 동구밖까지 

    마중을 나와서 나를 향해 뛰어온다. 동네에서

    도 쫑과 나는 유명했다. 항상 붙어 다니면서

    나를 잘따르는 쫑을 보고 동네분들은 니가

    동생이 없어서 쫑이 동생할려고 찾아온 거라고

    했으니까. 근데 역시 나이는 속일수 없는지 

    요즘 쫑은 힘없이 누워있을 때가 많다. 통통

    했던 몸집도 살이 많이 빠져 갈비뼈가 들어나고

    통 먹지를 못한다. 아버지는 늙어서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신다. 그래도 쫑은 아직도

     내가 오면 힘들게 일어나서 내 옆으로 다가와

    힘없이 풀썩 드러눕는다.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파온다.....평소에 좋아하던 참치캔을 줘봐도 

    몇입 먹지 못하고 그냥 드러눕는다. 정말 이제

    이별할 날이 얼마남지 않음을 느낀다. 그런 쫑

    에게 신경을 써서 그런지 두통과 함께 얼마전 부터

     꿈자리도 좋지않다. 어느때 처럼 일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쫑이 나를 보고 여느때 처럼 일어서더니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어디서 갑자기 그런 힘이

     생겼는지 나를 향해 짖어 대기 시작한다. 여태껏 

    나에게 그런 눈빛으로 그렇게 짖은 적이 없었는데...

    나는 쫑이 으르렁 거리며 짖는 모습을 보고 아직

    힘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드는 한편  왜 나를

     향해 그렇게 짖는지 알수가 없다. 가까이 다가가서 

    왜 그러냐고 만질려고 하는데 마치 물어 뜯을

    기세로 나를 보고 미친듯 짖어댄다. 개짖는 소리에

    놀라 나오신 아버지와 옆집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동물이 죽기전에 치매가 와서 그런

    거란다. 가끔 가다 개나 고양이가 나이가 들면

    저러는 경우가 있단다. 그런데 이상한건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 에게는 그렇지 않은데 유독 나만보면

    그렇게 짖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니가 기억에

    많이 남아 없는정신에도 너를 보니 그냥 본능적으로

    반응하는것 같다고 하신다. 이제 정말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그런 쫑을

    바라 보지만 쫑은 계속 나를 바라 보며 짖을 뿐이다.

    그런 쫑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 어떻게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그날 밤이었다. 나는 잠을 자는 도중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깬다. 눈을 떠보니 어떻게 들어왔는지 쫑이

    내 가슴위로 올라와서 나를 노려보며 으르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눈빛은 마치 나를 잡아 먹을듯 노려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순간 나는 겁이 나서 그런 쫑을 한손으로

    힘껏 쳐서 밀어 버렸는데 쫑은 그대로 날라가서 한쪽

    벽에 부딪친다. 쫑은 어디에 부딪쳤는지 한쪽 눈가에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금 일어나 나를 보며 으르렁

    거리기 시작하더니 나에게로 점점 다가온다. 난

    겁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피가 나는 쫑이 걱정이

    되어서 울면서 말한다. 

    "왜그래......그러지마.....쫑...피나잖아....왜그래...."

    하지만 쫑은 계속 으르렁 거리더니 이내 나를 향해

    달려든다.  그런 쫑을 잡으려 손을 뻗을 때였다.

    내 귓가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 처음 들어보는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 왔다.

    "아 씨발  저놈의 개새끼 때문에 ......."

    그리고 잠시후 내몸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몸에 힘이 빠진다.그리곤 이내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눈을 떴을때는 이미 날이 밝았고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나는아버지께 간밤에 있었던 일을 말씀

    드렸고 아버지는 조용히 내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말씀하신다. 예로부터 개는 귀신을

    볼수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마 쫑이 나에게 

    귀신이 붙을 려고 하는걸 알고 그걸 막을려고

    그랬던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내방

    으로 왔을때 쫑은 낑낑거리며 나를 향해 기어오고

    있었고 그모습이 너무 애틋해서 내품에 안겨

    줬는데 나를 몇번 핥더니 평온한 모습으로 품에

    안긴채 눈을 감았다고 하셨다.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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