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얼마 전에 베오베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따라 와서 기웃기웃 거리는 이야기 보고 몇달전 겪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글을 씁니다.</div> <div> </div> <div>말투는 편하게 할게요 ㅎㅎ</div> <div> </div> <div>한 세달 정도 전인가? 학교 끝나고 통학이라 좀 늦은 시간에 동네에 도착했는데, 지하철에서 같이 탄 여성분이 한 명 있었음.</div> <div> </div> <div>나이는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고 몸매도 이쁘고 얼굴도 반반한 아가씨였음. </div> <div> </div> <div>그래서 이쁘네 하고 그냥 같이 내렸는데 우연히도 길이 같았음.</div> <div> </div> <div>근데 이 여자분 말고도 지하철에서 여자 옆에 탄 남자가 있었는데, 한 20-30대 정도로 보이고 그냥 덩치 좀 있고 평범한 인상이었는데,</div> <div> </div> <div>이 남자도 길이 같은지 나랑 여자가 같은 길로 쭉 걸어감. 그 때 위치가 맨 앞에 여자, 그 뒤에 남자, 그 뒤에 나였는데</div> <div> </div> <div>아마 그 남자는 나를 보지 못했던 듯. </div> <div> </div> <div>동네 지리상 가로등 몇개 켜져있고 외딴 길이었는데 진짜 외딴 길임. 차도 거의 없고 좁은 골목. </div> <div> </div> <div>여자는 이어폰에 뭘 꽂았는지 뒤에 남정네 둘이 따라오는 것도 모르고 계속 감.</div> <div> </div> <div>난 여자랑 남자 뒤로 한 10m? 정도 좀 떨어져서 가고 있었는데 그냥 그 때 까지도 별 의심없이 나도 갈 길 감.</div> <div> </div> <div>그런데 잠시 후에 여자 남친으로 보이는 키 큰 남자가 골목으로 들어오더니 여자랑 만남. 막 하하호호 웃으면서 둘이 팔짱끼고 걸어가는데..</div> <div> </div> <div>남자가 갑자기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그냥 서버림. 뭐 휴대폰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만히 서서 그 커플 잠깐 보더니 내 쪽 뒤돌아보고</div> <div> </div> <div>옆 골목으로 살짝 빠짐.</div> <div> </div> <div>그 때부터 약간 이상했는데, 딱히 그 남자 감시하려는 건 아니고, 마침 옆에 작은 정자가 있길래 앉아서 담배 하나 물기로 함.</div> <div> </div> <div>이 남자는 나 신경안쓰고 계속 살짝 골목에서 빠져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잠시 후에 우리 아파트 사는 여고생이 골목으로 또 걸어옴.</div> <div> </div> <div>이 골목이 우리 아파트 단지 쪽으로 가는 지름길? 비슷한 거라 사람들이 자주 오는데, 그날은 늦은 것도 있고, 별로 사람이 없었음.</div> <div> </div> <div>여튼, 여고생이 또 골목쪽으로 들어오니까 그 새끼가 갑자기 또 그 여고생 가는 쪽으로 따라감.</div> <div> </div> <div>애새끼가 시작장애인인지 내가 계속 지 보는 것도 모르고 여고생을 또 쫓아감.</div> <div> </div> <div>난, 담배도 다 폈고 같은 아파트 사는 여고생이니(서로 얼굴만 알고 인사하는 사이는 아님) 쭉 가는데, 그제서야 내가 뒤에서 오는 걸 눈치챔.</div> <div> </div> <div>지딴엔 설마 같은 아파트겠냐 하고 계속 갈길 가는데 결국 셋이 아파트 단지까지 같이 들어가고, 여고생이 6층을 누름. 난 당연히 우리 집 10층을 </div> <div> </div> <div>눌렀는데.. 역시나 이새끼는 아무 버튼도 안누르고 엘리베이터에 탐. 아무 버튼도 안누르니까 여고생이 살짝 곁눈질하고 그냥 같이 타고 올라가는데,</div> <div> </div> <div>6층에서 여고생이 내리려고 하는 순간 역시나 이새끼도 같이 내림.</div> <div> </div> <div>솔직히 개인적으로 귀신보다 사람을 무서워하고 여러가지 썰도 듣고 꽤 더운 날씨에 이상한 야상같은 걸 입고 호주머니에 손 꽂고 있는데</div> <div> </div> <div>칼 있을지도 모르고 별 생각 다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따라내림. 6층에서 그니까 그 새끼가 나도 따라내리는 거 알고 갑자기 멈칫하더니 다시</div> <div> </div> <div>엘리베이터로 들어감 ㅋㅋㅋㅋ 여고생은 남자 둘이서 6층에서 같이 내리니까 약간 식겁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복도 쪽으로 가고,</div> <div> </div> <div>그렇게 나랑 그 남정네랑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새끼도 드디어 눈치깐듯. 내가 지 경계하고 있다는 걸.</div> <div> </div> <div>계속 곁눈질하는데, 내가 키도 170 약간 넘고 몸도 마른편인데 얼굴이 되게 사납게 생김. 막 우락부락한 건 아닌데, 그냥 눈빛이 약간 매섭다는 말을</div> <div> </div> <div>자주 듣는데, 그냥 '이 새끼 진짜 범죄잔가?' 하는 생각으로 꼬라봤는데 눈 피하면서 두리번거리더니, 엘리베이터가 10층 쯤 갔을 때 다시 1층을</div> <div> </div> <div>누름. </div> <div> </div> <div>이미, 이 새끼도 진짜 범죄자 아니라 초보고 약간 쫀 것 같기도 해서, 10층 됬을 때 안내리고</div> <div> </div> <div>'몇 층 사세요? 안내리세요?' 웃으면서 말했더니 "아..어.. 저 .. 여기 안 살아요."</div> <div> </div> <div>10층에서 안내리고 같이 1층 내려가면서 "그쵸? 처음 보는 분이신데.. 아까 그 젊은 아가씨랑 저 여고생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네요?"</div> <div> </div> <div>하니까 아무말 안하다가 1층 되서 내리면서 '아.. 씨발..' 이럼.</div> <div> </div> <div>따라 내리면서 "네? 맞죠? 따라다닌거? 경찰서 가실래요?" 하니까 "죄송합니다." 하더니 존나 뛰어서 아파트 밖으로 나감.</div> <div> </div> <div>우리 동네가 으슥해도 치안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놀랐었고 마무리는 정말 그저 여자분들 조심하라는 말 밖에..</div> <div> </div> <div>저처럼 키 안크고 덩치 없어도 남자라는 것 자체에서 이상한 놈들은 진짜 대범한 놈 아니면 그 남자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div> <div> </div> <div>으슥한 길이나 사람 많이 없을 때 남자가 약간이라도 이상하면 기다리면서 시간을 버시거나 다른 사람 올 때 까지 기다렸다 가는 것도</div> <div> </div> <div>방법인 것 같네요 ㅜㅜ 조심하세요 ㅜ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