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본인은 지금 30대 중반임. </div> <div> </div> <div>별로 신기한 것도 없고 무서운 얘기도 아니지만 기괴하므로 공게에 올립니다.</div> <div> </div> <div>고향이 경북 구미인 관계로 대학생때 주말마다 구미를 왔다 갔다 했었습니다.</div> <div> </div> <div>한창 1학년이라 부모님 품이 그리워서 자주 갔었죠.</div> <div> </div> <div>주말에 집에 있다 대전(대전으로 대학교 진학)으로 가기 위해 구미역을 가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낯선 여인네 둘이 다가오더군요. 차림새가 그때 유행을 따르진 않았지만 한분이 제 또래에 꽤 이뻤고 다른 한분은 아줌마삘이 났습니다.</div> <div> </div> <div>절 멈춰세우더니 '얼굴에 정말 덕이 많으시네요.' '조상님중에 제대로 못 뫼신분이 있으니 그분 제사를 지내면 그 덕이 본인에게 갈껍니다.'</div> <div> </div> <div>이러더라구요. 그때 한창 대학교 생활도 힘들고 장래가 걱정되고 심란한 시기였는데 그 말을 들으니 혹하더군요.</div> <div> </div> <div>더구나 큰아버님이 그해 돌아가셔서 왠지 모르게 끌렸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평소에는 '관심없어요' 했을텐데 그날은 '그러면 어떡하면 되나요'라고 떡밥을 물었죠.(흑흑)</div> <div> </div> <div>그러니 저희가 제사를 지낼 자리와 물품을 마련할테니 저한테 바로 같이 가자더군요. </div> <div> </div> <div>그러고 나서 구미 송정동으로 갔습니다.</div> <div> </div> <div>그날 바로 무슨 제사같은걸 지냈죠. 저는 마(?)로 된 의상까지 입고 절을 열심히 했습니다.(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지게 했음.)</div> <div> </div> <div>미친듯이 제사를 지내고(사실 무슨 내용의 제사인지도 모르고) 끝나고 나니 그 제사 음식들을 먹으라더군요.</div> <div> </div> <div>음복 해야한다면서. 그때 저는 정말 가난한 학생이여서 제사 음식들 보고 돈 걱정이 젤 컸었는데 그때는 그런말은 안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음복이 끝나고 넌지시 얘기하시더군요. '제사지낸 비용이 어느정도 들었다.' 그래서 '난 학생이라 기껏해야 만원 2만원 정도밖에 없다.'</div> <div> </div> <div>이러니 '그 돈만 내도 괜찮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 전재산(대전갈돈 ㅠㅠ)을 내고 다시 집에 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하고선 아무일도 없었죠. 정말. 근데 그 다음이 좀 신기합니다.</div> <div> </div> <div>제가 대전에 학교를 다니니깐 친구랑 같이 반지하에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그때 제사 지낸때가 가을이였는데 그 다음해 여름에 혼자 집에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누구세요?' 하니 '안에 계신 분의 화기(火氣)가 강해서 이끌려 왔습니다.' 그러더군요. ㅋㅋ</div> <div> </div> <div>그래서 궁금해서 문을 여니 이게 왠일 진짜~ 구미역에서 만난 그 여자 두명이 있는겁니다!!</div> <div> </div> <div>정말 깜짝놀랐는데 그 두 여자분도 깜짝놀랐는지 말을 못 하더군요~</div> <div> </div> <div>그래서 '헐. 여긴 어떠케 오셨나요?' 하니 절대 몰랐다고 하더군요 자신들도 놀랐다고.</div> <div> </div> <div>너무 놀라고 찜찜해서 그냥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됩니다. 구미에서 사이비종교(?)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대전에 그것도 광역시 그 많고 많은 반지하 자취방에</div> <div> </div> <div>찾아오다니...그때 송정동에 가서 이름밖에 안적었거든요. 핸드폰도 그때 없었고. 멀까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