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여친따위는 음슴으로 음슴체 <div><br /></div> <div>때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가을이었음</div> <div><br /></div> <div>지금 살고있는 집이 광주인데 할머니댁이 전남 함평이라 가는데 30분밖에 안걸림</div> <div><br /></div> <div>그래서 한달에 두번씩 주말에 놀러갔다가 하룻 밤 잠을 자고 옴</div> <div><br /></div> <div>할머니댁은 함평군 xx면 xx리 xx마을임 완전 촌 중에 촌!</div> <div><br /></div> <div>항상 할머니집을 가면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골의 느낌을 한 껏 즐기며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뒹굴뒹굴거림</div> <div><br /></div> <div>그러고 있으면 마음도 편하고 시간도 빨리갔음</div> <div><br /></div> <div>그런데 그 날따라 따분하고 심심했음 너무너무... 뭐 할거 없나하고 생각하다가 예전에 내가 할머니댁에서</div> <div><br /></div> <div>유치원을 다닐 때 자주 가곤했던 감나무집이 생각남 </div> <div><br /></div> <div>시골마을이 다 그렇듯 마을 군데군데 떨어져서 집이 있는데 그 집은 마을에서 숨어있는 느낌? 일부러 찾으려고 하지않는 이상</div> <div><br /></div> <div>발견하기 힘든.. 암튼 이 마을의 집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div> <div><br /></div> <div>어렸을 때는 그 집에 누군가 살았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남 그 집 앞에 감나무가 있어서 감 하나 좀 따먹겠다고 내 키보다 훨씬 큰</div> <div><br /></div> <div>나무 막대기를 들고 설쳐댔었음ㅋ 하지만 감은 못땀ㅋ 하지만 그 집에서도 감을 안따는지 나중에 가봤을 땐 거의 홍시가 되어 있었음</div> <div><br /></div> <div>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번엔 꼭 따야지 맘을 먹고 툭툭 쳐대다가 홍시가 얼굴에 떨어져서 눈 앞이 안보이는데도 그걸 맛있다고 할짩할짩먹었음ㅋㅋ</div> <div><br /></div> <div>매일 옷은 옷대로 베리고 얼굴엔 홍시의 잔해물?을 다 묻히고 집으로 가니 할머니한테 맨날 혼났음ㅠ</div> <div><br /></div> <div>암튼 그 집이 그 날 갑자기 생각남 오랫만에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할머니한테 물어봤음 그 집에 사람 지금도 사냐고..</div> <div><br /></div> <div>그랬더니 할머니가 그 집 비워진지 10년이 넘었다고함...</div> <div><br /></div> <div>그리고 비 많이왔을 때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서 무너지고 그 집 가는 길도 나무가 많이 자라서 못 간다고 했음</div> <div><br /></div> <div>내 머릿속에 폐가체험이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가고 있었음ㅋ</div> <div><br /></div> <div>나의 소중한 연아햅틱을 손에 쥐고 옛 기억을 더듬으며 언덕을 올라가는데 조금 올라갔더니 무슨 정글이 펼쳐져있음.. 엄두를 못낼 정도로</div> <div><br /></div> <div>포기하고 내려오다가 언덕에서 그 집까지 거리가 얼마 안됀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나무들을 뚫으며 올라감..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div> <div><br /></div> <div>끝이 안보이던 그 정글은 걸어 올라간지 30초도 안돼서 끝남;; 그리고 집 터가 보였음.. 드디어 도착</div> <div><br /></div> <div>그 집을 설명하자면 본채가 있고 구석쪽에 부엌이 딸려있음 그리고 땔감보관하는 간이창고?가 있는데 무너짐..</div> <div><br /></div> <div>그 옆에 또 뭔가 있는데 알아볼 수 없게 무너짐..</div> <div><br /></div> <div>본채 반대편에 푸세식 화장실도 있고 그 옆에 잡다한 농기구를 모아놓은 창고도 있었음</div> <div><br /></div> <div>그리고 본채와 땔감창고 사이에 우물도 있었음 마당은 잔디인지 잡초인지 내 발을 다 덮을 정도로 풀이 자라있어서 조금 무서웠음</div> <div><br /></div> <div>뭔가 그 집에 딱 도착했을 때 분위기가 퍼렇다고해야하나?? 아무튼 파랑파랑한 집이었음........... 아 설명을 못하겠음 ㅜㅜ</div> <div><br /></div> <div>으스스한 건 아닌데 그 집 주변이 뭔가 살짝 푸르스름한게 껴있다는 느낌이었음</div> <div><br /></div> <div>여기까지 왔으니 인증샷도 찍고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구경했음 무서움이 없었음.......</div> <div><br /></div> <div>본채를 보는데 문이 창호지 문이었음 근데 집 주인이 떠나면서 문을 다 잠궛나봄</div> <div><br /></div> <div>창호지에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있어서 안을 들여다봤음 완전 오래되어보이는 장농이 있었고 그 위에 이불도 있었음</div> <div><br /></div> <div>벽걸이 시계가 바닥에 세워져있고 화장대? 아마 화장대 맞을거임 거울도 있었으니... 그것도 있었음 왠지 거울을 집중하고 보게됬는데</div> <div><br /></div> <div>아무것도 안보임 ㅎ 시야각의 한계로 거기까지밖에 안보여서 구석의 부엌으로 감 </div> <div><br /></div> <div>부엌은 철문으 되어있는데 역시나 잠김. 철문과 천장 사이에 두뼘정도 되는 공간이 있어서 연아느님 햅틱을 그 안으로 집어넣고 사진을 찍음</div> <div><br /></div> <div>화면에는 아궁이 두개와 오래되보이는 생활쓰레기가 있었음.. 사진이 살짝 푸르스름해서 살짝 무서웠지만 가볍게 씹음ㅋ</div> <div><br /></div> <div>이제 돌아가야지 생각하고 마당으로 나가려고했음 부엌에서 본채를 지나 마당으로... 본채를 지나..는 순간이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div> <div><br /></div> <div>난 지금 이 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음..... 지금도 소름 돋았음....</div> <div><br /></div> <div>난 그 소리를 듣고 우물 앞에서 얼어붙었음</div> <div><br /></div> <div>10년이 넘게 비어있는 집에 무슨 전화?? 전기도 끊겼을텐데 뭐지?? 도대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돼는 상황이었음...</div> <div><br /></div> <div>1분가까이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붙어있다가 친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음...</div> <div><br /></div> <div>그 자식이 전화를 받자마자 속사포로 지금 있었던 일을 말함...그 자식은 믿지 않았지만 친구에게 다 말하고나니 발이 떨어졌음..</div> <div><br /></div> <div>그래서 뛰어가는데 도저히 아까 지나왔던 정글은 다시 못가겠음</div> <div><br /></div> <div>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마당 바로 앞에 할머니집 지붕이 보임... 왜 아깐 몰랐지..?</div> <div><br /></div> <div>근데 언덕위라서 뛰어내릴 순 없었음... 꽤 높았고 지형도 험했음..</div> <div><br /></div> <div>왠지는 모르겠는데 내 다리는 화장실 뒤쪽으로 달려가고 있었음 </div> <div><br /></div> <div>하.... 내가 왜 정글로 기어왔는지 왜 개고생을 했는지... 그 곳엔 길이 있었음.. 다른 집의 밭으로 연결된.. </div> <div><br /></div> <div>그 곳을 따라 달리다보니 어느새 할머니집에 도착해있었음</div> <div><br /></div> <div>도착하자마자 할머니를 부여잡고 그 일을 말했음 할머니는 표정이 굳어있었음..</div> <div><br /></div> <div>할매도 무섭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갑자기 말도 안되는 말을 함.. "시골은 원래 그래" "???"</div> <div><br /></div> <div>나는 벙쩌서 할매한테 다시 물어봤지만 아무 말도 안함 ㅠㅠ</div> <div><br /></div> <div>난 아직도 미스테리임.. 그 폐가에서의 따르릉 소리.... 정확하게 두번 울렸던...</div> <div><br /></div> <div>그리고 할머니의 반응...</div> <div><br /></div> <div>........ ㅇㅓ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음.... 이거 사진도 있는데..별거 찍힌건 없는데.. 그냥 그렇다구요... 다 쓰고 읽어보니.. 정말 안무섭네요ㅜ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