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때는 2002년 5월경이었던걸로 기억한다. (반말 죄송)</div> <div> </div> <div>중학교 3학년이던 나는 강원도 원주시의 모 대학교 부근 원룸촌에</div> <div>있는 어떤 집 주택에 살았었고, 1층 주인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사는듯했다.</div> <div>이사간지 얼마 되지 않았었을 때의 일이다.</div> <div>그 집이 내 1년을 공포의 기억으로 만들줄은 그 땐 몰랐었다.</div> <div> </div> <div>그 시절 아버지의 잦은 출장으로 혼자 집에 지내던 내게 용돈이 부쩍 늘어났고,</div> <div>나도 방과 후 귀가 시간이 늦어졌다.</div> <div>그 아이가 보이게 된 것도 아마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학교에 남아 숙제를 미리 끝낸 뒤</div> <div>PC방으로 갔고, 또 10시경까지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향했어.</div> <div> </div> <div>그 집은 대학로와 불과 5분 거리였지만 유동인구는 적은.. 왠지 으슥하고 어두운 골목 하나를 </div> <div>지나야만 했는데, 50미터 정도 되는 골목엔 가로등이 없었어.</div> <div>비가 미스트처럼 촉촉하게 부슬부슬 내리던 그 날도 골목을 지나는데</div> <div>골목 끝 주황색 가로등 아래에 어떤 여자가 서있었어.</div> <div> </div> <div>그 가로등을 끼고 우회전하면 바로 우리 집이었거든.</div> <div>점점 걸어갈 수록 그 여자가 보이는데 교복은 아니었지만 교복같은 옷을 입어 </div> <div>내 또래 여학생 같았고, </div> <div>나는 부끄러워졌어. 계속 날 빤히 바라보는듯 해서..</div> <div>음.. 날카롭게 자른 듯한 단발머리에 흰색 블라우스 무릎 아래까지 오는 짙은색 치마.</div> <div> </div> <div>골목 끝에 다다라 그 아이를 힐끔 쳐다보는 순간</div> <div>깜짝 놀라고 말았어. </div> <div>날 쳐다보고 있던게 아니었거든.. <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16px; height: 16px; vertical-align: middle" border="0" alt="" src="http://www.todayhumor.co.kr/board/cheditor/icons/em/45.gif" /></div> <div> </div> <div>초점없는 그 눈은 어딜 보는지 슬퍼보였고, 왠지 차인것만 같은 나는 황급히 대문으로 들어갔어.</div> <div> </div> <div>2층 계단을 오르며 바깥을 살짝 봤는데 심장이 멎을 뻔 했어.</div> <div>그 아이가 내 쪽을 쳐다보고 골목쪽으로 사라지는거야.</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 size="2">뒤로.. 걸어서</font></strong></div> <div><strong><font color="#c00000"></font></strong> </div> <div><strong><font color="#c00000"></font></strong> </div> <div><font color="#000000">그 날이 그 아이를 제일 처음 본 기억이었지.</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두번째 그 아이를 본건 그 일주일 정도 후였어.</div> <div> </div> <div>그날은 조별로 봉사활동을 하고 횡성(원주시 외곽)에 있는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버스를 거의 막차로 타고 와서</div> <div>아마 11시무렵이었을거야. 이미 대학로 부근도 컴컴해져있고 빨리 집에 가서 자야지 하고</div> <div>걸음을 재촉했어. </div> <div> </div> <div>시발.. 그 골목을 지나가야만 했는데 문득 골목끝에 있는 가로등 불빛쪽을 보곤 깜짝 놀라</div> <div>순간 걸음을 멈추고 말았어. 골목 중간쯤에 이상했던 그 아이가 서있는거야. </div> <div><strong>내 쪽을 보면서..</strong></div> <div>속으로 '이런 미X년. 밤에 여기서 또 뭐하는거야 사람 놀라게...' </div> <div>하고 생각하고</div> <div>다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기절할 뻔 했어.</div> <div> </div> <div><strong><font color="#ff0000">그 아이가 나랑 똑같은 발걸음으로 걷는거야. 뒤로...</font></strong></div> <div> </div> <div>한 발 걸으면 뒤로 한발 걷고, </div> <div>순간 멈추면 멈춰서 있고.. (나를 보면서)</div> <div><strong><font color="#c00000"></font></strong> </div> <div><strong><font color="#000000"></font></strong> </div> <div>사람이 너무 놀라면 숨이 턱 막히면서,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는것 같고</div> <div>주변을 돌아볼 수도 없었어. </div> <div>그 아이의 '발'만 보고 있었거든</div> <div> </div> <div>미친놈처럼 막 뛰어가고 싶었지만.. 오금이 저려서 그것도 안되겠고.</div> <div>50미터도 안되는 그 짧은 거리가 미칠 듯한 환상적인 공포의 도가니탕에 빠져</div> <div>너무 길게 느껴졌어. </div> <div>그 짧은 순간에 오죽하면 '이 X년 따라 걸어봐라' 하곤 </div> <div>탭댄스나 드라군처럼 옆으로 걸어볼까 생각도 했었어.</div> <div> </div> <div>그러더니 골목 끝 가로등 쪽에 멈춰서는거야. 거기서 우회전하면 바로 우리 집이었거든.</div> <div>난 존나 그 아이 옆을 뛰어 지나서 대문을 열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어.</div> <div>미친듯이 담을 뛰면서 그 아이를 보니 아직도 골목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div> <div> </div> <div>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두번째 만남이었지.</div> <div> </div> <div>내가 꿈인가 싶어 다음날 공황에 빠졌었는데, 담을 넘다 다친 팔의 상처가 진짜였더라고.</div> <div> </div> <div> </div> <div>그 이후로 딱 한번 그 아이를 더 보게 되고, </div> <div>그 뒤로 더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해. </div> <div>그 집에서...</div> <div> </div> <div> </div> <div>공포는 아니지만, 왠지 흥미롭지 않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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