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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1522
    작성자 : 풀잎태양깜딱
    추천 : 24
    조회수 : 1681
    IP : 203.240.***.253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6/29 09:14:36
    http://todayhumor.com/?panic_51522 모바일
    꼭꼭 숨어라~ 막화
    <div>또 며칠을 밤이 지나고 낮이 지났다.<br />처음 "그것들"이 나타나고 한달이 조금 더 된 것 같다.<br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br />사라졌던 사람들의 모습으로<br />"그것들"이 변했다.<br />처음 봤던 "그것"의 모습인건 이제 몇마리 없다.<br />그렇지만 아직도 매일 처음본 모습의 "그것"이 문을 두드린다.<br />마치 ... 자기들도 변해야 한다는 듯 ... <br />네사람의 모습을 내놓으라는 듯 ... <br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 "그것들"은 이젠 사람처럼 생활한다.<br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다니기도 하고<br />산책도하고 운동도 한다.<br />여전히 온통 검은색이지만 "그것들"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br />비어있는 집들로 들어가진 않는다.<br />아직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건 모르는것 같다.</div> <div> </div> <div>네사람은 ... 여전히 집에 있다.<br />언제 이들도 "그것"에게 흡수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div> <div> </div> <div>- 흡수가 되면 .... 행복할까 .... ?</div> <div>정환의 뜬금없는 말에 모두 정환을 쳐다본다.</div> <div> </div> <div> </div> <div>-"그것들"은 평범하게 살고 있어.<br />더이상 우릴 위협하지도 않고 .. <br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br />하지만 사람인 우리들은<br />언제 "그것"에게 흡수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br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느낌이야....<br />언젠가 그랬지?<br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고 ... <br />"그것들"이 없어질때까지 우린 이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야할거야 ...<br />우리가 죽기 전까지 .. 과연 "그것들"이 없어질까 ?<br />- ..... </div> <div> </div> <div><br />이후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br />모두 머릿속이 복잡했다.<br />각자의 방에 들어갔지만 모두 잠들 수 없었다.<br />"그것"이 되는게 정말 더 낳은것일까 ...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침이 밝았지만<br />모두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br />모두 .. 지쳤다 ... <br />감금아닌 감금을 한달 넘게 당하고 있다 ... <br />모두 어제 정환의 말만 곱씹고 있다.<br />"그것"이 되면 .. 정말 행복해질까 ?<br />"그것들"은 정말 행복한 것일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자기라도 기운을 내야겠단 생각에<br />미리는 거실로 나왔다.<br />사람들과 함께 사는동안 미리의 음식솜씨도 <br />많이 늘었다.<br />그럭저럭 먹을만 했던 음식들이<br />지금은 아주 맛있게 만들어진다</div> <div>- 훗 .. 시집가도 되겠네 ... </div> <div>혼자 중얼거리다 왠지 모를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br />부모님께 제대로 된 밥한번 해주지 못했던 자기가<br />이제 음식을 잘하게 되었는데<br />차려드릴 부모님이 안계시다는 생각에 ..<br />내가 해준 음식을 맛이 없어도 대견해하며<br />맛있게 드셔줄 부모님이 안계시다는 생각에 <br />본인도 무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다.</div> <div><br />한참을 소리죽여 울던 미리는<br />이내 눈물을 닦고 상을 차린다.</div> <div> </div> <div><br />- 다들 식사하세요 ~</div> <div>미진의 부름에 방에서 나오는 사람들.</div> <div>- 언니, 울었어요 ?<br />- 아니~ 양파가 매웠나봐<br />얼른 먹자 ~</div> <div>빨갛게 부은 눈을 보며 묻는 미진의 질문에<br />변명하는 미리.<br />더이상 캐묻지 않고 묵묵히 밥을 먹는 미진과 민수.</div> <div><br />- 정환씨는 ?<br />- 글쎄요 ... <br />- 아직 자는가보죠 뭐 ... </div> <div> </div> <div>- 정환씨 ~</div> <div>정환의 방앞에서 정환을 부르는 미리.</div> <div><br />- 아직자요 ? 저들어가요 ~</div> <div>기다려도 답이 없는 정환이기에<br />들어간다 말을하고 문을 여는 미리.<br />정환은 가만히 침대에 기대앉아 있었다.</div> <div>- 정환씨 밥먹어요 <br />- ....<br />- 정환씨 ... ?<br />- 미리씨 .. 앉아봐요 .. </div> <div><br />아무말 없이 정환의 옆에 앉는 미리.</div> <div><br />- 우리 여기서 언제까지나 살 순 없어요.<br />- 그렇죠 ... <br />- 이생활에 적응해서도 안되고 ... <br />- ....<br />- 내가 ... 나가볼게요 ... <br />- ....... ?<br />- "그것들"이 ... 더이상 우릴 공격하지 않는지 ...<br />공격을 한다면 아직 사람의 모습을 하지 못한 "그것"만이 공격을 하는건지..<br />내가한번 나가보겠다구요 ..<br />- 안되요 정환씨 ... !<br />- 혹시 내가 잘못되더라도 ... <br />- 그런소리 하지 말아요 ... 이젠 우리끼리가 가족이잖아요 <br />가족이 목숨을 잃을지도 ... 두번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는데 ..<br />안되요 .. 안되요 정환씨 ... </div> <div><br />다시 눈물을 보이는 미리.<br />그런 미리의 눈물을 보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정환.</div> <div>- 나만 희생하면 .. 어쩌면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br />언제까지 우리 이렇게 살 순 없는거구요 ..<br />이젠 "그것"이 없는곳이 없어요 .. 동네 곳곳에.. 전국 곳곳에 "그것"이 있다구요 ..<br />- 그래도 안되요 정환씨 .. 정말 .. 안되요 ..</div> <div>-  .... 휴 .... 알았어요 미리씨. 안나갈게요. 그만울어요 ..</div> <div>나가지 않겠다는 정환의 말에<br />울음을 그치는 미리.</div> <div>- 흑 .. 약속 ... 지켜요 .. <br />나랑 .. 흐윽 .. 약속한거에요 .. 흑 ..<br />- 알겠어요 .. 그만울어요 .. 저는 밥생각 없어요.<br />나가서 식사하세요..</div> <div><br />무언가 결심한듯한 정환의 눈빛을 보지 못한 미리.<br />정환의 약속을 듣고 방밖으로 나간다</div> <div><br />- 언니 ...<br />- 응 미진아, 밥먹자 얼른 ~<br />- 정환오빠가 나가보겠다면 .... 그렇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br />- 뭐? <br />- 본인이 ... 선택한거잖아요 .. <br />우리 언제까지 여기에서만 있을 순 없는거고 ...<br />-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 우리때문에 정환씨가 희생할 순 없는거야.<br />- 그치만 ... <br />- 그얘긴 그만하자. 아닌건 아닌거야. 얼른 밥먹자.</div> <div> </div> <div>처음이었다.<br />미리가 그렇게 딱 끊어 말한것은.<br />그동안 늘 사람들에겐 웃어주던 미리.<br />모두의 의견은 존중해주었던 미리였기에<br />조금은 당황스러운 미진.<br />이기적이란건 알지만 해볼만하다고는 생각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식사를 마치고 모두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br />밤늦게까지 정환의 말을 생각하다 잠이 든터라<br />모두 잠이 부족했다.<br />자리에 누워서도 쉽게 잠이들지는 못하는 세사람.</div> <div> </div> <div>정환은 미리가 나가고 난뒤에도<br />계속 무언갈 생각하고 있었다.<br />동생의 얼굴도 생각이 났었고<br />자유로에서 처음 보았을때의 "그것" <br />마트에서 아저씨를 삼키던 "그것"<br />두번째 마트를 가던길에 보았던 동생을 닮은 "그것"<br />민수가 집으로 잡아왔던 "그것"<br />그리고 요즘 창밖으로 보이던 "그것들"<br />조금은 "그것"이 자신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있다는 생각이 든다.<br />적어도 "그것들"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br />적어도 "그것들"은 가족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br />"그것"이 되어버린 내 동생 ... <br />"그것"이 되었을지 모를 내 부모님 .. <br />"그것"이 되었을지 모를 내 친구들 ..<br />모두의 얼굴이 하나하나 스쳐지나간다.</div> <div><br />모두가 "그것"이 된거라면 <br />난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br />왜 나만, '사람'인거지 ?<br />아니 ... 혹시 어쩌면 .. <br />"그것"이 '사람'이고 "그것"들에겐 내가 "그것"일지 모른다 ...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미리씨 .. 약속 못지켜 죄송합니다.<br />이걸 보실쯤 , 저는 "그것"이 되있거나<br />"그것"에게서 살아돌아오거나 ..<br />둘중 하나겠죠 .. ?<br />가능하다면 살아돌아오면 좋겠지만....<br />제가 만약 "그것"이 된다면 ...<br />되고나면 어떤지 .. 미리씨에게 말을 해주면 좋겠지만 ... <br />지금 미리씨도 알다싶이 "그것"과 우린 대화가 통하질 않네요 ..<br />그래서 ... 제가 "그것"이 된다면<br />미리씨에게 어떤 사인을 보낼게요 ...<br />지금 우리의 추측대로 "그것"이 가지고있는 사람의 모습 기억이<br />다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요 ... <br />그게 맞는건지 아니면 우리가 틀린거고 그게 우연인건지 ...<br />가능하다면 찾아와 문을 세번 두드리겠습니다.<br />내 모습을 한 "그것"이 문을 세번 두드리고 간다면<br />미리씨, 미진이, 민수 .. 모두 "그것"이 되는것도 나쁘지 않겠지요.<br />모습만 바뀔 뿐 우린 그대로인거니까요 ... <br />미안해요 약속 지키지 않아서 ... </div> <div><br />옛날에 회사에서 어리버리하게 맡은일도 제대로 하지 못해<br />미리씨한테 한번 혼난적 있었죠 ..<br />그때 참 미웠는데<br />지금은 참 고마워요..<br />함께 있게 해주고,<br />이런 상황에서 날 가족이라 말해주고..<br />미안해요 약속지키지 않아서 .. 정말 고마워요.」</div> <div> </div> <div>미리에게 남긴 편지를 침대위에 잘 보이게 올려놓은 뒤 방문을 연 정환.<br />거실로 나오니 불이 꺼져있는데다 커튼까지 쳐놓은 터라<br />어두움속에서 희미하게 거실의 모습이 보인다.<br />소리나지 않게 조용히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br />얼마만이 느끼는 바깥공기인지...<br />처음 "그것"을 보고 미리의 집으로 왔을땐<br />조금 쌀쌀했지만 따뜻한 봄이었다.<br />어느새 날씨는 여름에 접어들었는지<br />밤이었는데도 살짝 더운 공기가 느껴졌다.</div> <div><br />왠일인지 "그것들"도 조용한 밤이었다.<br />최근엔 예전처럼 포효하는 소리도 없었고<br />심하게 문을 두드리진 않았다.<br />물론 ... 아직 사람의 모습을 가지지 못한<br />"그것"의 문두드림은 있었지만 ... </div> <div> </div> <div>- 철컹</div> <div>무거운 소릴내며 열리는 대문.<br />비명같이 들리는 삐걱거림이 없어 참 다행이다..<br />집안의 "가족"들은 모두 자고 있겠지 ... </div> <div> </div> <div> </div> <div>- 쿠오우웅 .... </div> <div>마치 늑대의 울음처럼 들려오는 "그것"의 신음 .. <br />저 골목끝에서 먹이를 발견한듯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그것".</div> <div> </div> <div><br />- 여긴아니야 ... 여기서 그러면 안되 ... </div> <div>"그것"에게 말하는듯, 혼자 중얼거리던 정환은<br />집 근처에 있는 공터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br />"그것"이 노린게 정환이 맞는 듯<br />"그것"도 정환의 뒤를 쫓아 오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하아 ... 하아 ... </div> <div>많이 멀진 않았지만 그동안 집에서만 있어서 그런지<br />체력이 고갈된 듯 거친 숨을 내뱉는 정환.<br />공터로 달려온 정환은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br />"그것"은 아직도 알수 없는 소리로 포효하며 정환을 쫓아오고 있었다.<br />정환에 공터에서 서있는 모습을 보며<br />기다리고 있었단걸 아는건지 쫓아오는 속도를 늦추며<br />그래도 쉬지 않고 다가오고 있는 "그것"</div> <div> </div> <div><br />- 어서와 ... 반가워 ... </div> <div> </div> <div>어느새 대여섯걸음 앞으로 다가온 "그것"에게<br />조용하게 인사를 하는 정환.<br />"그것"은 어느새 본인의 몸을 부풀려 정환을 흡수하려 하고있다.<br />서서히 정환에게 다가오는 "그것"</div> <div><br />정환은 아무런 소리조차 내지 않고<br />"그것"에게 본인의 몸을 맡기고 있다. <br />"그것"의 어둠속으로 서서히 흡수되어가고 있는 정환.<br />- 이제 .. 끝인건가 ....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정환이 나간 뒤 <br />미리는 패닉에 빠졌다.<br />처음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을때<br />본인을 회사 밖으로 이끌어주고<br />위험할때 힘이 되어줬던 사람.<br />미진이나 민수가 그랬어도 마음아프고 속상했겠지만<br />더욱 의지했던 정환이기에 큰 충격이었다.</div> <div><br />- 언니.. 정환오빠가 선택한거니까 그만 정신차려요 ...<br />죽으러 간건 아니잖아요 ... <br />"그것"의 모습으로 돌아온 동네 사람들처럼<br />정환오빠도 "그것"이 되어서라도 돌아올거에요 ...<br />그러니까 제발 정신차려요 언니 ...</div> <div> </div> <div> </div> <div>정환이 나가던 날.<br />미리에게 정환의 선택이니 마음데로 하게 하자했던 말을<br />후회하며 미리를 다독이고 있는 미진.<br />사람이 들어온자린 티기 안나도<br />나간자린 티가 난다 그랬던가 ... <br />정환 한사람이 사라진거지만 집이 휑한 느낌이다.</div> <div><br />정환의 편지를 처음 발견한건 민수였다.<br />아침이 되서 아무도 나오지 않은 거실에<br />제일먼저 나와 미리의 책을 읽다가<br />배가고파 식사를 준비하고 <br />각자의 방에 노크를 하고 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렸다.<br />미진과 미리가 나왔으나 정환의 방에선 아무 반응도 없었고<br />재차 노크 후 방으로 들어갔을땐 정환대신 정환의 편지만이 있었다.<br />미리와 미진을 불러 함께 편지를 본 뒤 미리는 패닉상태였고<br />미진과 민수는 미리를 달래며 <br />어떻게 할 수 없는 본인들의 무능력함을 탓할수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br />다시 며칠이 지났고<br />미리는 조금은 기운을 차렸지만<br />예전처럼 생기가 있진 않았다.<br />깨어있는 시간동안은 창밖을 보며 혹시나 정환을 닮은 "그것"이 있지 않을까<br />꼼꼼히 지나가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었다.<br />미진이나 민수도 마찮가지였다<br />"그것"이 대문을 열고 들어오질 못하니<br />가끔 현관문을 열고 계단에 걸터 앉아있거나<br />방에 있는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정환의 모습을 한 "그것"이 없는지<br />내다 볼 뿐이었다.</div> <div> </div> <div><br />정환이 사라진지 14일째.<br />"그것"의 움직임이 조금은 둔한 낮동안<br />미진과 민수는 자주 마당으로 나가 가벼운 스트레칭도 하고<br />담밖을 내다본다. 혹시나 정환이 올까봐 ... <br />시간이 많이 지났기때문에 정환이 "그것"을 피해 살아있을거란 기대는 없다.</div> <div> </div> <div> </div> <div>밤 10시. </div> <div>모두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을 시간<br />아니, 잠에들려 노력하고 있던 시간이었다.</div> <div> </div> <div>- 쾅쾅쾅!</div> <div><br />아주 오랜만에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br />모두들 방에 누워 그 횟수를 세고 있다.<br />!!! 세번 !<br />정환이 약속한 세번 문을 두드린 뒤 더이상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br />정환인걸까?!<br />약속이나 한듯 모두들 방에서 뛰쳐나와<br />거실창문을 열었다.</div> <div> </div> <div><br />"그것"이었다.<br />정환의 모습을 한 "그것".</div> <div><br />- 정환씨!!!!!!!!</div> <div>"그것"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는 세사람에게 <br />손을 흔들었다.</div> <div>- 크아우오웅</div> <div>알아들을 수 없는 소릴 내며 손을 흔들어대는 "그것"<br />어쩐지 웃고있는 "그것"을 보며<br />안심을 한다.<br />다행이야.. 참 다행이야 ...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미리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br />민수가 제제했다.</div> <div>- 정환이형이라고 확신할 순 없어요.<br />- 아냐.. 저건 정말 정환씨야.<br />- 우연일 수 있잖아요 .. <br />- 약속한데로 세번문을 두드렸잖아.<br />그건 ... "그것"으로 변한대도 .. 이전의 기억은 있다는거고 괜찮다는 의미일거야 .. <br />정환씨는 우릴 부르려고 온거야.<br />- 누나. 정신차려요! "그것"으로 변해서 괜찮은게 어딨어요!<br />저것들은 괴물이라구요!!!!!<br />- 짝</div> <div>민수의 뺨을 때린 미리.<br />황당한듯 쳐다보는 민수.</div> <div><br />- 괴물이라니.<br />너희 부모님도 변하셨을 수 있어.<br />넌 .. 그럼 넌 너희 부모님을 보고도 괴물이라고 할꺼니?<br />- ....<br />- 정환씨도 우리한텐 가족이야.<br />"그것"으로 변하기 전에 우린 가족이었어.<br />"그것"으로 변하면 ... 가족도 괴물인거니?<br />괴물이니 버릴거니? <br />- 누나 ... <br />- 정환씨가 찾아온건 .. 우리에게 괜찮다는 의미야 ..<br />본인이 그렇게 약속했잖아 .. 해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 <br />- 너무 .. 너무 믿고 있는거 아니에요 ?<br />- 믿을 수밖에 없잖아.<br />- 민수씨, 그만해요. 언니도 그만해요 ... <br />우리끼리 싸워서 어쩔건데요!!!!!!!</div> <div>정환오빠가 찾아온게 우리에게 좋은건지 나쁜건지<br />우리 아무도 알 수 없잖아요.<br />무작정 나쁘다고 할수도 좋다고 할수도 없는거잖아요.</div> <div>- 정환씨말대로 ... 이렇게 감금당하며 사는것보다</div> <div>"그것"으로 사는게 더 행복한걸지 몰라 ...</div> <div> </div> <div> </div> <div><br />지금 이들의 상황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br />대문앞에서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정환을 닮은 "그것".<br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것"이 된 정환을 쳐다보는 세사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정환.</div> <div><br />"그것"에게 흡수되고 얼마나 지난건지 모르겠다.<br />"그것"이 내게 달려들었을때<br />사실 조금은 겁이났다.<br />두번다시 '나'로서 살수 없을테니 .... <br />처음 며칠간은 "그것"의 시각으로 밖을 볼 수 있었다.<br />나는 아무것도 통제를 할 수 없었고<br />"그것"이 움직이는데로 움직이고 "그것"이 보는것을 보고 있었다.<br />"그것"은 쉬지않고 걸었다.<br />잠을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br />힘이 들진 않았다. 움직이는것은 "그것"이고<br />난 "그것"의 정신? 인격? 그런 종류인 것 같다.<br />그저 "그것"이 하는데로만 휩쓸려 다닐 뿐이다.<br />"그것"의 눈으로 보는 "그것들"은 "그것"이 아니다.<br />예전에 내가 보고 만지고 웃고 떠들던 '사람들'이다.<br />몸은 편했으나 굉장히 혼란스러웠다.<br />그들은 내가 쓰던 언어를 사용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고<br />웃고 떠들고 있다. <br />내가 알던 얼굴로 장난을 치고 울고 웃었다.</div> <div><br />어느순간부터 "그것"에게 형태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br />그저 검은 덩어리였던 "그것"에서 <br />손가락과 발가락이 생겼고<br />목이 생기고 얼굴에 형태가 생겼다.<br />형태가 생기면서부터 서서히 내 의지로 "그것"을 움직일 수 있었다.<br />내가 손을 올리려 하면 "그것"의 손이 올라갔다.<br />내가 왼쪽으로 가려하면 "그것"의 다리가 움직여 원하는곳으로 갈 수 있었다.</div> <div><br />난. "그것"이 되었다.</div> <div> </div> <div>내가 완전하게 "그것"의 몸을 지배하게 되었을때<br />"그것"이 완전하게 내 모습을 하게 되었을때<br />난 또다른 "그것들"과 사람의 언어로 대화를 할 수 있었고<br />모든것이 처음 "그것"이 나타나기전과 똑같았다.<br />내가 살던곳으로 갔을때 "그것"이 되어버린 내 동생과도<br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동생은 오히려 날더러 어딜갔었길래<br />한달넘게 연락이 안된거냐며 내게 화를 냈다.<br />동생은 "그것"에게 당했던 기억은<br />꿈이라고 생각한다.<br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br />그날따라 오지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며<br />아무도 없는 전철역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br />아무도 없는것이 우연이라 생각하며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br />"그것"이 동생을 덮쳤고 이후 기억이 없다고 한다.<br />동생은 다행히 "그것"의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게 되었을 때<br />깨어난것이 아닐까 싶다.</div> <div><br />마트가는 길에서 날 봤을때<br />동생은 "그것"을 보았다고 한다.<br />온통 검정색의 뭉치속에 "그것"이 있었다고 한다.<br />꿈이라 생각했던 "그것"이 왠 검은 뭉치속에 들어가있어<br />헛것을 보는건가 싶어 빤히 쳐다봤던 거란다.<br />그 검은 뭉치는 한참을 서있더니 급히 어딘가로 갔다고 한다.</div> <div><br />이상한건 건물들이 내가 '사람'일때 보던것과 다르다.<br />그런데 익숙하다. 마치 예전부터 내가 살던곳인 양 .... </div> <div> </div> <div> </div> <div>미리씨와의 약속이 생각나 미리씨네 동네로 향했다.<br />'사람'일때 보던것과 너무나 다른 건물들 덕분에<br />미리씨의 집을 찾는것은 힘들었다.<br />주변에 있던 "그것들"에게 물었을때<br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었다.</div> <div> </div> <div>그들이 말하길 "그것들"이 아이를 잡아갔다가 <br />한참만에 놔줬다고 했다.<br />다행히 아이는 탈진만 했고 목숨은 무사했다고.<br />그리고 무서운것이 있는 집이니 조심하라고 했다.</div> <div><br />간신히 미리씨집을 찾았을때의 그 기쁨은 .... 말로할 수 없었다.<br />약속대로 문을 세번 두드리고<br />창문이 열렸을때 다시 가족을 만나는 것과 같은 기쁨이었다.</div> <div><br />그리고 "그것들"이 집 안에 있었다.</div> <div><br />"그것들"이 미리씨와 미진, 민수라는걸 안 나는<br />손을 흔들었고 나라고, 정환이라고 외쳤지만 <br />그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만 있다.<br />그들끼리 얘길 하는 듯 그들이 크릉거리는 소리만이 창밖으로 새어나오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것"이 사람이었고 사람이 "그것"이었다.<br /></div>
    풀잎태양깜딱의 꼬릿말입니다
    흐지부지하게 끝을 낸 것 같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맞춤법 틀린거 몇몇분께서 얘기해주셨는데요
    저도 사람인지라 ㅠㅠㅠㅠㅠㅠㅠ
    회사에서 눈치보며 쓰다보니 틀린것도 있고, 
    잘못알고 있던것도 있네요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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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29 09:20:31  183.90.***.142  한글여러글자  390462
    [2] 2013/06/29 09:30:51  211.206.***.98  다름2  442072
    [3] 2013/06/29 09:35:15  223.33.***.55  그렇궁  289368
    [4] 2013/06/29 11:18:10  121.186.***.160  묘그  422056
    [5] 2013/06/29 11:58:16  119.196.***.249  힘내자!  330335
    [6] 2013/06/29 14:11:38  175.223.***.10  대왕감자  210147
    [7] 2013/06/29 14:53:26  175.223.***.97  꾸옹  319353
    [8] 2013/06/29 15:50:00  39.7.***.23  어설픈백여시  105290
    [9] 2013/06/29 16:06:09  14.47.***.160  오늘의멍청이  439140
    [10] 2013/06/29 16:19:51  59.151.***.29  개풀뜯는토끼  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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