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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0187
    작성자 : 곰입니다
    추천 : 50
    조회수 : 5468
    IP : 211.245.***.7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06/13 20:54:08
    http://todayhumor.com/?panic_50187 모바일
    [실화]엘리베이터 타고 천국까지 갈 뻔한 이야기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484px; height: 380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0019993025900606476" alt="엘리베~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2/2tGLJv7FhxxyixtIYaP.jpg" /></div> <div> </div> <div>기숙사 들어와서 엘리베이터 탔는데... </div> <div>9년 전에 제가 겪은 일이 불현듯 생각나서 글 써봅니다.</div> <div>갑자기 다시 소름 돋고 무섭네요....필력이 없어서 그때 상황이 잘 전달 될지는 모르겠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딱 정확히 9년 전인 것 같아요.</div> <div>제가 살던 곳은 부산 개금동에 있는 신개금 LG 아파트였는데,</div> <div>아파트 터가 공동묘지였다는 소문이 있었어요.</div> <div>원래 겁이 많고 귀신을 무서워하던 저는 저희 아파트가 왠지 모르게 무서웠고,</div> <div>밤에 혼자 돌아다니거나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걸 꺼려했죠.</div> <div>그러다 그 날, 아버지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었어요.</div> <div>평소라면 아버지와 같이 지하주차장까지 가서 주차하시는 걸 기다렸다 같이 올라갔을 텐데,</div> <div>그런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거에요.</div> <div>그래서 그 몇분을 못참고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저 먼저 올라가 보겠다고 하고 혼자 올라갔죠.</div> <div>저희 집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7층까지 있었는데, 아파트 입구가 지하1층이었어요.</div> <div>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빨리 집들어가고 싶은 제 맘을 아는지</div> <div>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div> <div>냉큼 올라타고 3층 버튼을 눌렀어요.</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498px; height: 405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7170277185976452" class="chimg_photo" alt="퇴근길~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2/PWTbYFGGqwUuYOUwU2k5Dlwv2tu.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딱 이렇게 생긴 버튼이었는데, 버튼을 누르고 3에 불이들어온 것을 확인하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멍하니 거울을 보고 있었어요. 거울 안에 또 거울, 거울...</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냥 그러게 멍하니 보다가 삼층이 됐겠지 하고 올려다봤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거에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버튼은 불이 꺼져있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 내가 안눌렀나보다 하면서 귀찮게 좀 걸어야겠네 하며 7층 버튼을 눌렀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버튼을 누르고는 쭉 쳐다보고 있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6층에서 7층으로 넘어가는 순간, 버튼의 불이 꺼졌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버튼이 이상한가 싶어서 9층과 10층을 같이 눌렀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엘리베이터는 계속 올라가고, 8층에서 9층이 되는 순간, 9층 버튼의 불이 꺼지더니 이내 10층 버튼까지 꺼지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13층부터 27층까지 모든 버튼을 누르고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경비아저씨, 엘리베이터가 이상해요, 멈추질 않아요, 도와주세요 하고 막 소리 치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스피커에선 지지직 거리는 소리만 나고 아저씨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거에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 순간에도 엘리베이터는 한층 한층 계속 올라가면서 탁, 탁, 탁, 탁... 불이 계속 꺼지고 있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래서 막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면서 엘리베이터 문도 두드리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감시카메라 앞에서 손을 흔들어 봐도 스피커에선 이상한 소음만 나오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진짜 말 그대로 패닉이었어요. 그 좁은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휴대폰도 들고 있지 않았고, 아무도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지 않는지 멈추지도 않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렇게 불이 꺼지면서 26, 27층만 남았을 때, 진짜 이제 죽는구나 싶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엘리베이터 숫자가 올라가는 것, 버튼의 불이 꺼지는 게 느리게 보이면서</div> <div style="text-align: left">순식간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랑 같이 올 걸,</div> <div style="text-align: left">죽을 때 아플까, 죽고 나서 진짜 천국이 있을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런 생각을 하다 27층의 불이 꺼지고, 조금 더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div> <div style="text-align: left">갑자기 쿵하고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흔들렸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엘리베이터 전등은 깜빡거리고 나는 엘리베이터 바닥에 넘어져 울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두세번 흔들리던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문이 열렸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힙겹게 힘겹게 열리던 문은 절반 정도 열렸을 때 멈췄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전 그냥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문 밖으로 뛰쳐나왔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다행히 엘리베이터는 지면에서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 멈춰있었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전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앉아서는 꺽꺽 울어댔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울음소리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냥 꺽꺽 댔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2/bkiSWAvhuwVGBr7uFm.jpg" width="342" height="284" /></div></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다 뒤를 돌아봤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엘리베이터가 문이 반쯤 열린 채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군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형광등을 깜빡이면서, 마치 다시 타란 듯이.</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 앞에 있기가 너무 무서워서, 진짜 미친 놈처럼 허겁지겁 계단을 타고 내려왔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 땐 집에 가야겠단 생각보다도 빨리 경비아저씨께 이걸 알려서</div> <div style="text-align: left">다른 사람들이 못타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골로 갈 뻔한 주제에 정의감이 생겨서는.</div> <div style="text-align: left">숨을 헐떡 거리면서 지하 1층에 도착해서 현관문 바로 앞에 있는 경비실로 뛰어갔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아저씨께 울음 섞인 목소리로</div> <div style="text-align: left">엘리베이터가 이상해요, 멈추지를 않아요, 사람들 못타게 해야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하고 말하는 순간,</div> <div style="text-align: left">뒤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내리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저씨는 무슨 소리를 하냐며 어여 집에 가라고 하시는 거에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전 아니라고 분명히 아까 제가 탔을 때 죽을 뻔 했다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비상호출 왜 안받으셨냐고, 아까 그렇게 감시카메라 앞에서 난리를 쳤는데 못보셨냐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니까 못봤다며... 계속 경비실에 있었는데 비상호출 같은 거 온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엘리베이터 타면서 꿈 꿨나 보다 허허허 하시는데,</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 상황이 너무나 공포스러워서 덜덜 떨리는 다리로 계단을 타고 집에 도착했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집에 도착해서는 갑자기 맥이 탁 풀려서, 바로 침대로 가서는 그냥 그대로 잠들었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냥 꿈이면 좋겠어서.</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그 이후로 반년은 엘리베이터를 아예 못탔네요. 그 후 반년은 사람들이 있을 때만 탈 수 있었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지금은 이제 엘리베이터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지만</div> <div style="text-align: left">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혼자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 조금 불안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 일은 정말 제 모든 걸 걸고 실화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글 재주가 없어서 읽기 불편하시진 않았나 모르겠네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좋은 밤 되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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