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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8984
    작성자 : 회의중
    추천 : 26
    조회수 : 14394
    IP : 118.40.***.20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11/19 16:09:41
    http://todayhumor.com/?panic_38984 모바일
    누구나 한번쯤은 있는 군대귀신 썰
    <P>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 쓰려니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고</P> <P> </P> <P>과연 이 글을 공게에 올려야 하나... 밀리터리에 올려야 하나 고민도 되지만...</P> <P> </P> <P>일단은 귀신 이야기이니 여기다가 조심스레 올려봅니다.</P> <P> </P> <P>뭐 그닥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니깐 별로 안무섭다는 등의 태클은 자제하여 주시길..</P> <P> </P> <P>편하게 반말로 갑니다.... 양해좀...</P> <P> </P> <P> </P> <P> </P> <P> </P> <P>필자는 01년 군번으로 2002년 월드컵을 유격장에서 경험한 삼십대 초반의 평범한 남자다.</P> <P> </P> <P>집은 서울이고 군복무는 집에서 1시간밖에 안걸리는 경기도 전방의 사단에서 했다.</P> <P> </P> <P>보직은 경비병이었다. 위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P> <P> </P> <P>부대가 사단 본부인지라 왕래하는 차도 많고, 일반 대대급이나 연대급 부대와는 다르게 도로도 넓고 정비도 잘되어 있었다.</P> <P> </P> <P>아마...왕복 4차선정도 넓이는 되었을거다.</P> <P> </P> <P>필자는 당시 우리 분대장의 말을 빌리면 '육군에서 가장 꼬인 군번'으로</P> <P> </P> <P>자대배치 당시 소대원 30명 중(본부대 특성 상 편재는 중대이지만 규모는 소대규모) 병장이 2명...</P> <P> </P> <P>상병이 3~4명, 나머지는 대부분 일병과 이등병이었다.</P> <P> </P> <P>바로 밑 후임을 상병 물호봉때 받을만큼 군번이 엄청 꼬였고</P> <P> </P> <P>병장을 달았을 무렵 소대에는 병장만 20명이 있어 일병들 하는 청소를 도와주곤 했던 기억이 있다.</P> <P> </P> <P>각설 하고...</P> <P> </P> <P>병장 물호봉때 쯤 이었나... 소대에 전입온지 세달정도 된 이등병이 한명 있었다.</P> <P> </P> <P>대구인가... 경북 출신이라는 것만 알고... 워낙 조용해서 평소에는 별로 눈길이 가지 않는</P> <P> </P> <P>그냥 이름만 아는 정도인 녀석이었다.</P> <P> </P> <P>경비병은 하루 24시간 중 적게는 7시간, 많게는 9시간의 정문 근무를 수행한다.</P> <P> </P> <P>주간이 5시간이고 야간에는 6시부터 2시간씩 근무를 교대하는데</P> <P> </P> <P>병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시간대가 새벽 2시 ~ 4시 시간대였다.</P> <P> </P> <P>몇 시간 잠도 못자고 나가서 복귀하고 옷갈아 입으면 다시 잠들기도 뭐한... 그런 시간대이기 때문이다.</P> <P> </P> <P>따라서 이 시간대의 근무는 같은 계급 사이에서도 짬이 모자라는 병사가 나가곤 했다.</P> <P> </P> <P>야간 정문 경계근무는 3인 1개조로</P> <P> </P> <P>위병소에서 그날 당직을 서는 간부 1명 외에</P> <P> </P> <P>조장 1명, 외곽경계 2명으로 구성된다.</P> <P> </P> <P>그날 나는 병장임에도 불구하고 </P> <P> </P> <P>소대에 워낙 병장이 많은 탓에 전역을 3주 앞둔 말년병장과 함께 </P> <P> </P> <P>전입온지 갓 3개월이 지난 그녀석과</P> <P> </P> <P>한조로 새벽2시 ~ 4시 근무에 편성되었다.</P> <P> </P> <P>그 날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겨울 초입 이었고</P> <P> </P> <P>가을비가 하루종일 추적 추적 내렸다.</P> <P> </P> <P>조장이 말년인지라 근무군기가 바짝 들어있는 상태도 아니었고</P> <P> </P> <P>비가 오는 새벽엔 출입자도 거의 없을뿐 더러 일직간부도 순찰을 잘 돌지 않는 탓에</P> <P> </P> <P>그냥 나가서 시간좀 때우다 오자 식의 생각만 있었다.</P> <P> </P> <P>병장이야 잠은 아무때나 자도 되니깐...</P> <P> </P> <P>그 날 일과를 마치고</P> <P> </P> <P>내무반에서 티비를 시청하는데.. 같이 근무가 편성된 그 이등병의 아비(1년 차이나는 사수)가 다가왔다.</P> <P> </P> <P>"ㅇㅇ병장님 제 아들 오늘 아픈데 근무조정좀 해주시면 안됩니까?"</P> <P> </P> <P>고개를 돌아보니 그 아비와 이등병이 같이 서 있는데... 이등병 얼굴에 열꽃이 터져있다. 환절기 감기몸살인것 같다.</P> <P> </P> <P>근무짜는 병사를 불러다가 근무조정을 시켰더니... 그날이 마침 토요일이라 외박자, 휴가자가 많아 도저히</P> <P> </P> <P>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가능은 하지만 누군가 두탕을 뛰어야 한다고...</P> <P> </P> <P>결국 근무는 나가되, 위병소 초소에서 재우기로 했다.</P> <P> </P> <P>새벽 한시 사십분이 되니 그 이등병 녀석이 잠을 깨운다.</P> <P> </P> <P>이등병은 병장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다.(그 당시엔...)</P> <P> </P> <P>목소리로만 깨워야 한다.</P> <P> </P> <P>난 잠귀가 밝은 편이라 금방 일어났다. 일어나 보니 군장 및 근무 준비가 모두 되어있는 상태...</P> <P> </P> <P>한창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말탱이를 흔들어 깨워 군복을 입히고</P> <P> </P> <P>이미 잠든지 오래인 행정반 일직사관에게는 근무투입신고를 생략하고는</P> <P> </P> <P>칠흙같은 연병장을 지나 위병소로 내려간다.</P> <P> </P> <P>어차피 말탱이는 따뜻한 위병소 안에서 잠이나 잘거고... 이 녀석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초소에서 쉬게 해 주어야 하니</P> <P> </P> <P>오늘 근무는 나 혼자 서야 한다. 물론 잠이 많은 편이 아니라 별 어려움은 없다.</P> <P> </P> <P>근무교대 후 전 근무자들이 철수하고 도로에는 나와 그 이등병 둘만 서 있었고</P> <P> </P> <P>위병소 안에는 근무조장 말탱이가 인트라넷으로 무언가를 보기 시작한다... 아마 연애소설 이겠지..</P> <P> </P> <P>당직간부만이 초점 없는 눈으로 밖을 응시하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다... 아마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는 간부인가보다.</P> <P> </P> <P>그 날은 비만 추적 추적 내리는 그로테스크한 밤이었다. 비 이외엔 모든게 평소와 똑같았다.</P> <P> </P> <P>위병소에는 주 초소 이외에 K3기관총 초소로 만들어 놓은</P> <P> </P> <P>벽돌과 위장망으로 된 ㄷ자형 진지가 2개 있었다. 도로 양쪽으로...</P> <P> </P> <P>사람이 둘 들어가면 꽉 차는 그 초소는</P> <P> </P> <P>평소에는 이용하지 않고 비가 오는 날이나 훈련으로 위장을 하여야 하는 때만 쓰는 간이초소이다.</P> <P> </P> <P>의자는 없지만 안쪽에 철제 프레임이 설치되어 있었고</P> <P> </P> <P>그 프레임에 걸터 앉으면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구조였다.</P> <P> </P> <P>"너 오늘 많이 아프지? 저 초소 안에 들어가서 앉아서 자라... 근무는 내가 볼게"</P> <P> </P> <P>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주저하며 머뭇 머뭇 하는 그 녀석을 끌고 가서 초소에 앉혀 놓고</P> <P> </P> <P>난 반대편 초소로 돌아와 총을 내려놓고 근무를 서기 시작했다.</P> <P> </P> <P>말이 근무지... 그렇게 비가 내리는 새벽엔</P> <P> </P> <P>야생동물 이외의 왕래자는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P> <P> </P> <P>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잡생각에 빠지게 된다.</P> <P> </P> <P>가족생각, 떠나버린 애인 생각, 친구들과 놀던 생각...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추억에 젖다가</P> <P> </P> <P>좋아하는 노래나 부르고 그것도 지겨워질 때가 오면... 슬슬 잠이란 놈이 다가오기 시작한다.</P> <P> </P> <P>일정한 리듬으로 내리는 빗소리를 멍하니 듣고 있을때면 더더욱 그 시간대가 빨리 찾아온다.</P> <P> </P> <P>슬슬 잠이 들어가는 새벽 세시 반... 진지에 머리를 기대고 쪽잠을 청한다.</P> <P> </P> <P>잠이 드는건지... 마는건지... 불분명한 감각 사이에서 점점 감각이 흐릿해져 갈 무렵</P> <P> </P> <P>'딱'</P> <P> </P> <P>누가 내 철모를 세개 친다.</P> <P> </P> <P>'누구지?'</P> <P> </P> <P>순간 놀라 총을 주워들고 수하를 한다.</P> <P> </P> <P>"손들어 움직이면 쏜다...."</P> <P> </P> <P>아무도 없다. 비만 내릴 뿐...</P> <P> </P> <P>위병소에서는 밖에서 소리가 들릴 경우 자동적으로 불을 켠다.</P> <P> </P> <P>조장 말탱이가 내가 수하하는 소리를 듣고는 외곽 경계등을 켰다.</P> <P> </P> <P>개미새끼 한마리도 없다... 말탱이도 밖이 평화롭다는것을 감지 하고는</P> <P> </P> <P>누구왔냐? 뭐 있냐? 이런 물음 없이 그냥 불을 끄고 조용히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P> <P> </P> <P>'아... 뭐지?'</P> <P> </P> <P>'꿈을 꾼건가?'</P> <P> </P> <P>기분이 찝찝하긴 하지만 인간, 특히 군인은 망각의 동물... 그 기분이 얼마 가진 않는다.</P> <P> </P> <P>세벽 네시가 다 되어가니 잠이 몰려온다.. '아.. 다음 근무자는 왤케 안오는거야?'</P> <P> </P> <P>다시 초소에 엎드려 잠을 청한다. 십분이라도 좀 자자... 미리 좀 잠 맛을 봐놔야 들어가서도 꿀잠을 잘 수 있을거야...</P> <P> </P> <P>'딱'</P> <P> </P> <P>아까 그 느낌이다. 누군가 내 철모를 세개 내려치는 느낌...</P> <P> </P> <P>이번엔 정말 화들짝 놀란다. 하지만 수하를 하진 않는다. 본능적으로 인기척이 아니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P> <P> </P> <P>총을 들고 경계자세를 취한 후 주위를 둘러본다. 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다.</P> <P> </P> <P>두번째 같은 경험을 하고 나니 잠이란 녀석은 멀리 달아나고 공포가 엄습해 온다.</P> <P> </P> <P>도저히 폐쇄된 초소 안에는 있을 수 없다... 비도 거의 멈추어가고... 도로 한가운데로 나간다.</P> <P> </P> <P>폐쇄된 공간에서의 공포 보다는 개방된 공간에서의 공포가 더 낫다.</P> <P> </P> <P>네시까지 5분 남았다. 5분만 견디면 된다...</P> <P> </P> <P>인기척이 느껴진다. 반대편 초소의 그 녀석... 잠시 잊고 있었던 그 녀석이 일어나</P> <P> </P> <P>나에게 걸어온다. 그리고는 내 앞에 선다.</P> <P> </P> <P>"몸 좀 어떠냐?"</P> <P> </P> <P>"한결 괜찮습니다."</P> <P> </P> <P>아까보다는 한결 평안해진 모습이다.</P> <P> </P> <P>"그래... 오늘은 머릿수가 모자라서 꾸역 꾸역 데리고 나왔다만... 담에 아프면 쉬게 해줄게"</P> <P> </P> <P>"아닙니다."</P> <P> </P> <P>"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리고 군대 오면 네 몸은 네가 챙겨야지 다른 사람이 못챙겨준다... 아프면 너만 손해야.. 몸 관리 잘해"</P> <P> </P> <P>"예 알겠습니다..." </P> <P> </P> <P>그렇게 짧은 대화가 오고간 후 갑자기 그 녀석이 입을 열었다.</P> <P> </P> <P>"그래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P> <P> </P> <P>"뭐가?"</P> <P> </P> <P>"고참님들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힘이 납니다."</P> <P> </P> <P>"누가 그렇게 잘해주냐? 니 애비가?"</P> <P> </P> <P>"아버지도 잘 해주시고 ㅇㅇ병장님(나)도 잘 해주시고..."</P> <P> </P> <P>"얌마 내가 너한테 잘해준게 뭐 있냐?"</P> <P> </P> <P>"오늘만 해도 저 아프다고 이등병을 근무지에서 앉게도 해 주시고..."</P> <P> </P> <P>"그거야 당연한거지...ㅋㅋ 난 착하니깐...ㅋㅋ"</P> <P> </P> <P>"괜찮냐고 물어봐 주시고 어깨도 주물러 주시고..."</P> <P> </P> <P> </P> <P> </P> <P> </P> <P>"응?"</P> <P> </P> <P>"내가?"</P> <P> </P> <P> </P> <P> </P> <P> </P> <P>"예 아까 어깨도 주물러 주시고 그러지 않으셨습니까..."</P> <P> </P> <P> </P> <P> </P> <P> </P> <P>순간... 정신이 멍 해졌다. 뭐지? 내가?</P> <P> </P> <P>그 때 다음 근무자가 근무 투입을 알린다.</P> <P> </P> <P>일단 이 기분 나쁜 자리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에 별 말 없이</P> <P> </P> <P>근무교대를 서둘러 하고는 내무반으로 돌아왔다.</P> <P> </P> <P>생활복으로 갈아입고 콜렉트콜 전화기가 있는 휴게실 쇼파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인다.</P> <P> </P> <P>'뭘까?....귀신인가?'</P> <P> </P> <P>가끔 누군가를 지키는 수호령 같은 존재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P> <P> </P> <P>담배를 연거푸 피우며 내린 결론은... 그 녀석의 수호령 같은 존재가 있고</P> <P> </P> <P>녀석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돌보지 않고 잠을 자려 하니 그 존재가 날 깨운거다.</P> <P> </P> <P>라고 밖에는 생각이 되질 않았다.... 잠꼬대 혹은 꿈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했기에...</P> <P> </P> <P>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편하기도 했고... 그렇게 그 날의 기억은 잊혀져 가는 듯 했다.</P> <P> </P> <P> </P> <P> </P> <P> </P> <P>그토록 가지 않던 시간도 결국은 26개월이 모두 지나갔다.</P> <P> </P> <P>그렇게 전역을 하고</P> <P> </P> <P>전역자들끼리 친목 모임을 갖게 되었다.</P> <P> </P> <P>그 자리에는 전역자들 대부분과</P> <P> </P> <P>모임에 맞추어 휴가를 나온</P> <P> </P> <P>어느덧 상병이 되어버린 그 막내녀석도 같이 참석을 했다.</P> <P> </P> <P>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군생활의 에피소드를 안주삼아 술이 몇 순배 돌고</P> <P> </P> <P>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난 휴가나온 그 녀석에게 이야기를 꺼냈다.</P> <P> </P> <P>"근데...ㅇㅇ(그 후임)야... 너 혹시 예전에 너 아팠던날 기억나니? 너 이등병때 말이야..."</P> <P> </P> <P>"아... 형 그날요? 기억 나죠... 왠지 잊혀지지 않고... 분위기가 묘했던 날이었죠"</P> <P> </P> <P>"근데 그날 너가 그랬잖아 내가 어깨 주물러줬다고... 그런데 나 그런적 없어..."</P> <P> </P> <P>"에? 정말이에요? 그런데 저도 잠결이어서 사실 기억이 또렷하진 않아요... 근데 기억나는건 한가지 있어요"</P> <P> </P> <P>"응? 뭔데?"</P> <P> </P> <P>"제가 앉아서 잠이 들었다가 잠시 깨어났는데... ㅇㅇ(그날 근무조장)형이 초소에서 형 머리를 때리고 있던데요?"</P> <P> </P> <P> </P> <P> </P> <P> </P> <P>순간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이건 또 뭔 소린지... </P> <P> </P> <P>그 날 누군가가 내 머릴 때리는 것 같은 경험을 하긴 했지만... 난 누구에게도 이걸 말한 적은 없었다...</P> <P> </P> <P>그때 술이 거나하게 취해 옆사람과 이야기를 하던 당시 근무조장이었던 형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대화에 끼어들었다.</P> <P> </P> <P>"야 무슨 소리 하는거얌마... 난 밖에 나가지도 않았어... 그리고 밖에서 뭔 소리가 들려서(아마 내가 수하를 하는 소리였던것 같다)</P> <P> </P> <P>밖에 근무등 켜니깐 니네 둘이 맞은편 초소에서 같이 있드만... 뭔 소리냐 내가 때렸다니..."</P> <P> </P> <P> </P> <P> </P> <P> </P> <P>이건 또 뭔 소린가... 난 분명 위병소에서 가까운 초소에 있었다.</P> <P> </P> <P>분명 위병소는 밤에도 내부 등은 켜놓고</P> <P> </P> <P>밖은 깜깜하니 안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P> <P> </P> <P>외등을 켤 때에만 밖의 상황을 안에서 감지할 수 있으며</P> <P> </P> <P>불이 켜졌을때 내부에서는 각도상 가까운 초소(내가 있었던)는 보이지 않고</P> <P> </P> <P>멀리 있는 간이초소(그 녀석이 있었던) 초소만 보이게 되어있다.</P> <P> </P> <P>그런데... 그 녀석과 내가 같이 있었다니?</P> <P> </P> <P>문득 그 녀석이 내가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P> <P> </P> <P>그리고 불이 켜지던 그 순간에 분명 나는 혼자 가까운 초소에 있었다.</P> <P> </P> <P>모든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술에 약간 취해 논리적인 사고가 잘 되지 않았다.</P> <P> </P> <P>다만 나를 때린 누군가가 그 말년 형이었다는 그 녀석의 말은 납득이 가질 않았다. 그 형은 위병소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P> <P> </P> <P>더군다나 간부가 바로 옆에 있는 야밤에 구타를 한다는건 당시 군기로도 납득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P> <P> </P> <P>"그래 니가 잘못 봤겠지... 위병소 안에 간부도 있는데 어떻게 나와서 구타를 하냐 그것도 말년이..."</P> <P> </P> <P>막내 녀석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술을 한잔 하려는데 이번엔 그 형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P> <P> </P> <P>"뭔소리야 얘네들이 그날 집단으로 헛것을 봤나... 그날 위병소에 나밖에 없었어... 당직 간부 세벽 한시에 지통실로 올라갔다 ㅋㅋㅋ"</P> <P> </P> <P> </P> <P> </P> <P> </P> <P>머리가 멍 했다.</P> <P> </P> <P>분명 그 자리에선 누구 한 사람이 정리를 해 주진 않았지만...</P> <P> </P> <P>그 자리에 있던 우리 셋은 각자 상대방에 해당되는 헛것을 본것이다.</P> <P> </P> <P>나는 위병소에 있는 그 처음 보는 간부(그리고 보니 처음 본 이후 그 얼굴에 대한 기억도 없어졌고... 본 적도 없다는걸 깨달았다.)</P> <P> </P> <P>말년 조장은 막내녀석이랑 같이 있던 나</P> <P> </P> <P>막내 녀석은 나와 같이 있던 말년 조장....</P> <P> </P> <P> </P> <P> </P> <P> </P> <P>그 이후로는 귀신을 본 적도 없고</P> <P> </P> <P>귀신이라는 것이 있다는걸 믿지도 않지만...</P> <P> </P> <P>이 경험에 대하여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P> <P> </P> <P>그 날 밤 우리 셋 이외에 있었던 세명의 다른 존재</P> <P> </P> <P>그게 셋인지 아니면 하나에게 모두 홀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P> <P> </P> <P>그 날 우리는 각자에게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보았다.</P> <P> </P> <P>십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모이면 술자리에서 회자되는 이야기이다.</P> <P> </P> <P> </P> <P> </P> <P> </P> <P>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 <P> </P> <P>반응 괜찮으면 제 친구 이야기도 올릴게요~</P> <P> </P> <P>아 교육 지겨웡....ㅠ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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