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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8180
    작성자 : 다섯가지자유
    추천 : 19
    조회수 : 2194
    IP : 118.223.***.22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0/28 22:55:17
    http://todayhumor.com/?panic_38180 모바일
    [3편] 어머니의 어린시절 이야기...
    <p></p><p>지금이순간, 가장 무서운건..</p><p><br></p><p>나이가 한두살 들어갈수록 늘어가는 걱정거리 들입니다.</p><p><br></p><p>두번째 이야기를 쓰고나서 뒤돌아 한숨자고 두숨자고 세숨자고 일어나니 만사가 </p><p><br></p><p>영~귀찮아 지는것이었습니다.</p><p><br></p><p>단 한명이 보더라도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 겠기에..</p><p><br></p><p>일단 정리를 해보겠습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아줌마 " 요새는 국시 무도 소화가 안빠르데이.."</p><p><br></p><p>어머니 " 커피 한잔 무까?"</p><p><br></p><p>아줌마 " 내가 커피 태우꾸마.."</p><p><br></p><p>어머니 " 앉으있그라..막내야 들어와가 설거지 하고 커피좀 태아라"</p><p><br></p><p>아줌마 " 아이고 마 티브이 보고 놀게 나따뿌라(내버려둬)"</p><p><br></p><p>어머니 " 자꾸 자꾸 시켜야 저거 어마이(엄마) 힘든줄 알지"</p><p><br></p><p><br></p><p>'늘 그래왔지만, 솔찍히 내가 젤 만만하긴 하지..'</p><p><br></p><p>죽도록 귀찮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수 있다는 두근거림에</p><p><br></p><p>경쾌한 발걸음으로 부엌에 들어갑니다.</p><p><br></p><p><br></p><p><br></p><p><br></p><p>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라고들 많이 이야기 하는데...</p><p><br></p><p>진짜 호랑이가 담배필 만큼 사람과 행동이 비슷한 적이 있었나 봅니다.</p><p><br></p><p>믿거나 말거나 ^^</p><p><br></p><p>계절은 여름이었고..잠을자도 자도 물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여</p><p><br></p><p>외할아버지 께서는 마르지도 않은 목을 축이시려 몸을 일으키셨답니다..</p><p><br></p><p>이때는 다시 저희 어머니가 어릴적으로 돌아갑니다..문제의 다리위 경험을 했던 그시절로...</p><p><br></p><p><br></p><p><br></p><p><br></p><p><br></p><p><br></p><p>어머니 " 돌아가실때도 을매나 힘들게 돌아가싯는지...</p><p><br></p><p>돌아가시고 한 10년까지는 계속 꿈에 나오드라카이 "</p><p><br></p><p>아줌마 " 난도(나도) 우리아부지 돌아가시고 한동안은 내도록 꿈에 나오데..</p><p><br></p><p>자는데 느낌이 이상해가 눈을 이래 떠보면 허리숙이시고 뒷짐지고 </p><p><br></p><p>나를 너무 무섭게 내려다보고 이래가 결국 벽에 걸린 사진 치웠뿌써.."</p><p><br></p><p>어머니 " 그래도 딸아들 구별 안하고..막내 저거 태어났을때 얼마나 이뻐했는동.."</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옛날집들은 거의다 그러하듯이 어릴적 저희 어머니집도 초가집이라고 해야하나요....</p><p><br></p><p>그런집에 사셨답니다.. 방한칸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넷째이모 저희엄마 막내외삼촌 이렇게</p><p><br></p><p>옹기종기 모여 잠을청하고 있던중(다른이모와 삼촌들은 출가중) </p><p><br></p><p>부시럭 거리는 특별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왠지모를 육감이 어머니를 깨우더랍니다.</p><p><br></p><p>눈을떳을땐 혹시 꿈이 아닐까 하여 눈을 비비적 거리시며 외할버지께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셨답니다.</p><p><br></p><p>어머니의 시야가 선명해질때 눈에 들어온것은 외할버지께서 방문앞에 앉으셔서 </p><p><br></p><p>땀을뻘뻘흘리시며 방문에 대고 초로 원을 빙빙 그리고 계셨다 합니다.</p><p><br></p><p>잠에서 갓 깨신 어머니는 외할버지의 그런 행동이 기이하기만 하셨더랬죠.</p><p><br></p><p>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셔야 할듯해 숨을 죽이고 외할버지를 계속 응시하셨다 합니다.</p><p><br></p><p>그것도 잠시잠깐이지요..</p><p><br></p><p>나중되니 목이마르고 발에 쥐가나고 어지럽고 작은볼일까지 마려우셨다 합니다..</p><p><br></p><p>이거말을 해야할것 같긴한데 외할버지의 너무 진지한 의식같은 행동에 </p><p><br></p><p>차마 쉽게 입이 떨어지질 않으셧답니다.</p><p><br></p><p>어찌 쥐가 나는 발이라도 풀어볼려 몸을 요리 조리 움직이시던중 </p><p><br></p><p>달빛에 비치는 창호지 문 밖에는 ..그러니까 외할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문밖...</p><p><br></p><p>에는 사람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형상이 보이더랍니다.</p><p><br></p><p>문밖의 형상 머리 윗부분에다 초를 천천히 돌리고 계시는 외할아버지..</p><p><br></p><p>발에 쥐가 나는 것보다 더큰일이 벌어지고 있는거 같아</p><p><br></p><p>고통스러움도 잊으신채 그 광경에 몰입하셨다합니다..</p><p><br></p><p>한참을 돌리니.. 문밖에 그것이 일어서더랍니다.</p><p><br></p><p>삐걱 삐걱 .. 마루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p><p><br></p><p>방문바로 앞 마루를 왔다갔다 하더니 다시 방문앞에 멈춰서더니 갑자기 엎드리더랍니다.</p><p><br></p><p>아래로 엉금엉금 기어 내려가는 느낌..</p><p><br></p><p>그것의 다음 행동은 시야에서 차차 흐려졌고..</p><p><br></p><p>그와 동시에 외할아버지는 초 돌리는걸 멈추셨다합니다.</p><p><br></p><p>방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촛농....</p><p><br></p><p>눈에 보이진 않으니 소리로 동태를 파악해 볼려고 하셨다합니다..</p><p><br></p><p>여기 저기 무언가를 질질 끌고 다니는 소리...</p><p><br></p><p>흙을 살살 파는 소리...</p><p><br></p><p>흙위를 사박 사박 밟고 다니는소리..</p><p><br></p><p>분명 일어설때와 걸을때는 허리를 꼿꼿히 세우는것이 영락없는 사람이었는데</p><p><br></p><p>땅에 내려가서는 사박사박 걷는 소리가 짐승 소리마냥 발소리가 여러개 였다 합니다..</p><p><br></p><p>그렇게 얼마간 마당을 돌아다녔을까요..</p><p><br></p><p>다시 방문앞 마루위로 올라설때는 사람이 걷는것 마냥 허리를 세우고 걸어오더랍니다.</p><p><br></p><p>아까전과 같은 모양으로 다소곳이 앉더랍니다.</p><p><br></p><p>근데 어머니의 느낌에는 그것이 뒤돌아 앉아있는 느낌이 아니라..</p><p><br></p><p>외할아버지와 마주보고 앉아있는 느낌..</p><p><br></p><p>외할아버진또 뒤질세라 초를 그것의 머리쪽에다 문에대고 빙빙 돌리시더랍니다.</p><p><br></p><p>한참을 돌리고 있으니 그것이 팔을 한짝 들고 손으로 창호지를 살살 긁더랍니다.</p><p><br></p><p>생각지도 못했던 이것의 뜬금없는 행동에</p><p><br></p><p>양반다리를 하고 초로 원을 그리시는 외할아버지는 </p><p><br></p><p>파르르 떨리는 팔과 함께 엉덩이가 흠칫, 들썩거리셨답니다.</p><p><br></p><p>어린 저희 어머니의 눈에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저렇게 집밖만 돌아다니다 가겠지</p><p><br></p><p>이런느낌이었는데..집안으로 까지 침입할려는 느낌이 들자 순간 고요하던 심장이 요동을 쳤답니다.</p><p><br></p><p>맨첨엔 손가락 한개로 살살 긁어대던 소리가 손가락 여러개로 문을 긁어대니</p><p><br></p><p>서걱서걱 대는 소리로 바뀌었답니다. 이때는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p><p><br></p><p>정확히 알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걱정이 턱하니 밀려오더랍니다.</p><p><br></p><p>얼마안있음 뚫릴텐데..듣고있는 저까지 그때의 상황이 걱정이 되었습니다.</p><p><br></p><p>한번씩 숨소리가 간간히 들렸는데 그소리는 짐승소리마냥 거칠었다고 합니다.</p><p><br></p><p>외할아버지는 저희 어머니가 깨셨다는걸 눈치채셨는지 뒤도 안돌아보시고</p><p><br></p><p>"퍼뜩 눈감고 자그라" 하시며 조용히 말씀하셨답니다.</p><p><br></p><p>어머니는 덜렁 누워 억지로라도 눈을감았지만 쉽사리 잠이 오셨을까요..</p><p><br></p><p>방안을 죽 훓어보시고 옆에서 아무일 없다는듯 </p><p><br></p><p>너무나 평온히 잠들어 있는 나머지 식구들을 한번 보셨답니다.</p><p><br></p><p>그것이 자리를 뜬후에도</p><p><br></p><p>날이 밝아 왔음에도 </p><p><br></p><p>외할버지께서는 방문앞을 묵묵히 지키고 계셨고</p><p><br></p><p>어머니는 횡한 천장만 멀뚱히 쳐다보고 계셨답니다.</p><p><br></p><p>무엇이었을까요...</p><p><br></p><p>어머니는 끝까지 보지 못하셨다고 합니다.</p><p><br></p><p>그것의 모습은 외할버지만이 보셨을겁니다.</p><p><br></p><p>다만 다음날...창호지문에는 손톱자국이 여러개 있었다고 합니다. </p><p><br></p><p>이때 저희 막내 외삼촌 꼬꼬마 시절 동무들중 한명이</p><p><br></p><p>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을 때였다고 합니다.</p><p><br></p><p>어쩌면 한명뿐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다시 저희 어머니가 처녀때로 돌아와서..</p><p><br></p><p>시기는 봄이였고 ....</p><p><br></p><p>막내외삼촌 저희 어머니 이렇게 두분하고 동네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 삼삼오오 모여..</p><p><br></p><p>산을 올랐다고 합니다.</p><p><br></p><p>집을 나서기전 정상가까이 있는 큰바위 쪽까지 절대 가지 말라는 외할머니의 신신당부와 함께...</p><p><br></p><p>근데 그렇게 설명해주셔도 아나요..어디가 어디인지..</p><p><br></p><p>뿔뿔히 흩어져 산을 타던중 막내외삼촌은 저희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p><p><br></p><p>위험한 턱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p><p><br></p><p>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은 그곳..아마 외할머니께서 신신당부 하시던 그곳이었나 봅니다.</p><p><br></p><p>막내외삼촌은 큰 바위를 낑낑대며 오르고 있었고 저희 어머니는 신나게 꽃도꺽어보고 나물도 캐시다가..</p><p><br></p><p>횡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같이왔던 사람들과 너무 멀어졌음을 늦게 아시곤...</p><p><br></p><p>막내외삼촌이 궁금하여 고개를 들어 위를 보셨더랬죠.</p><p><br></p><p>작은 바위에 발을 딯고 큰바위에 매달린채 한참동안 내려오지도 않고 올라가지도</p><p><br></p><p>않으시는 막내외삼촌이 이상하여...그 쪽으로 다가가시던중..</p><p><br></p><p>막내외삼촌의 바지아래로 흐르는 소변줄기를 보셨답니다. </p><p><br></p><p>뭔가 이상한것을 보셨던거겠죠..</p><p><br></p><p>바위를 탈줄 모르시는 어머니는 그저 밑에서 이제그만 내려오라고 다그치셨고</p><p><br></p><p>막내외삼촌은 요지부동이셨답니다.</p><p><br></p><p>몇분이 지났을까요..스스로 정신을 차리셨는지 눈물콧물 빼시며 엉금엉금</p><p><br></p><p>내려오시더니..</p><p><br></p><p>어머니 꽃따고 나물따던 그자리에서 잠시잠깐 앉아계시다가 벌떡일어서시며</p><p><br></p><p>"누부야 당장내리가자 당장 안카면 죽는데이"</p><p><br></p><p>그말이 너무 다급하고 절박하게 느껴져서 둘은 그저 뒤도 안돌아 보고 </p><p><br></p><p>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냅다 달리셨답니다.</p><p><br></p><p>삼촌의 말인즉슨.. </p><p><br></p><p>큰 바위위로 얼굴을 쑥 올려 보니</p><p><br></p><p>동굴이 하나있었는데 그 앞에 동굴입구만한 큰바위로 입구를 막아놓았더랍니다.</p><p><br></p><p>그리고 입구만한 바위 위에는 어른이 입을법한 옛날 한복 윗도리 하나가 턱하니 올려져 있었는데</p><p><br></p><p>한복은 피투성 이었답니다..이때는 저희어머니가 처녀때이니 한복시즌은 한물간때였습니다.</p><p><br></p><p>그주위에 작은 바위도 몇개가 있었는데 그 바위 위에도 피칠한 한복이 몇개 있었답니다.</p><p><br></p><p>일부러 피칠을 해놓은거 같은 느낌도 들더랍니다.</p><p><br></p><p>경계..다가오지 말라는 그런..경고?</p><p><br></p><p>그 이야기는 저희 어머니 막내외삼촌 입에서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귀에 들어갔고</p><p><br></p><p>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입에서 동네 어르신들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p><p><br></p><p>" ..그근처에 오지말라꼬 그래놓은기지 싶은데..."</p><p><br></p><p>" 범이 한짓 아이겠나?"</p><p><br></p><p>라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함께 막내외삼촌은 저희 외할머니께 호되게 야단을 맞으셨답니다.</p><p><br></p><p>"그 깊은데 까지 드가지 말라 안카드나..이유가 다 있어가 하는말 아이가"</p><p><br></p><p>그리고 다큰 막내외삼촌께서 어린애 마냥 떨면서 이런말을 하셨답니다.</p><p><br></p><p>"그 바위 위에 얼라들(어린애들) 옷도 몇벌 있었는데</p><p><br></p><p>우리 어렸을때 같이 놀던 애들중에 한명 사라졌다 캤는 아 있었잖아</p><p><br></p><p>혹시 그아도 우리 아까 갔던 거기서 사라졌는거 아이가?"</p><p><br></p><p><br></p><p><br></p><p>열심히 커피를 태우고 설거지를 하며 이제껏 들었던 어머니의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보니</p><p><br></p><p>마치 딴세상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몽롱했었죠.</p><p><br></p><p>내가 살고있는 이세상에 저런 일도 일어날수 있는거야? 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퍽퍽했습니다.</p><p><br></p><p><br></p><p><br></p><p><br></p><p><br></p><p>아줌마 " 커피 너무 달다 ㅋㅋ 그래도 잘마싯데이 막내야.</p><p><br></p><p>오늘 너거 집에서 이것저것 마이도 주서묵었네."</p><p><br></p><p>어머니 " 머 짜다락(마땅히 많이) 대접한것도 없는데.."</p><p><br></p><p>아줌마 " 괜찮다. 내일 저녁때 우리집에 너거 아저씨랑(우리아빠) 온느라..</p><p><br></p><p>우리 아저씨랑(아줌마남편) 같이 두류치기(제육볶음?)에 술 한잔하자.</p><p><br></p><p>좀있으만 너거 아저씨 오시겠다.."</p><p><br></p><p>어머니 " 갈라꼬? 좀 더있다 가지 와.."</p><p><br></p><p>아줌마 " 너거 아저씨 퇴근할때 내 마주치면 이때까지 너거집 있었다고 안좋아한다.</p><p><br></p><p>그나저나 얘기 들은거 때매 잠다잤다. (깔깔)</p><p><br></p><p>막내 니도 낼 고기 묵으러 온느래이~"</p><p><br></p><p>어머니 " 멀뚱하이 서있지 말고 아줌마 가는데 인사하그라.."</p><p><br></p><p>나 " 안녕히 가세요.."</p><p><br></p><p><br></p><p>어머니는 아줌마를 현관 문까지 배웅하시곤 욕실로 향하시며...</p><p><br></p><p>"방에 드가가 흰빨래거리 갖고 나온느라 락스에 좀 치대자."</p><p><br></p><p>어머니의 명령대로 흰빨래거리만 욕실로 갖다 드리고 </p><p><br></p><p>나머지는 세탁기에 넣었습니다..</p><p><br></p><p>사부작 사부작 빨래를 하시는 어머니의 입밖으로 구슬픈 노랫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렸습니다.</p><p><br></p><p>'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p><p><br></p><p><br></p><p><br></p><p><br></p><p><br></p><p>마음처럼 마무리가 잘되지도 참 쉽지도 않습니다..</p><p><br></p><p>몇줄되지도 않는 글로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다니 ..죄송하구요.</p><p><br></p><p>앞으로 살면서 무서운일을 겪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종종 올리겠습니다.</p><p><br></p><p>미숙한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수고하셨습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외할아버지 " 당신자나?"</p><p><br></p><p>외할머니 " 안직 안자예... 와예?"</p><p><br></p><p>외할아버지 " 그날 내 한숨도 못잣다 카는날..</p><p><br></p><p>잠을자도 자도 물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고</p><p><br></p><p>목도 안마른데 목을 축일까..소변을 볼까 카다가..............."</p><p><br></p><p><br></p><p>요강을 가지고 들어 오시려고 문을 빼꼼히 여는데 마당 마루에 </p><p><br></p><p>어떤 이상한것이 자기집 마루마냥 턱하니 들어누워 있었답니다..</p><p><br></p><p>도둑놈이 머 훔칠려다가 마루위에서 잠이 들었나 싶어 얼핏보시니..</p><p><br></p><p>몸에 털이 수북해 저것이 짐승이구나 하셨지만 </p><p><br></p><p>얼굴을 하늘쪽으로 살포시 돌리자 달빛에 비친</p><p><br></p><p>그 얼굴은 사람과 짐승을 섞어 놓은듯한 요상한 형태에 눈살을 찌푸리셨답니다.</p><p><br></p><p>손발도 일반 짐승처럼 넓적하지 않고 가늘었답니다.</p><p><br></p><p>누워 있는 폼이 곱게자란 처녀마냥 움직일때도 그렇고 자태가 처연스럽고 얌전하니 고왔다구요. </p><p><br></p><p>왠 처자가 이밤중에 쓸쓸히 마실나왔냐고 착각하실 정도 였답니다.</p><p><br></p><p>그 묘함에 한동안 살짝 넋을 놓으셨는데...</p><p><br></p><p>그것이 누워있는 채로 하늘을보다 그요상한 얼굴을 외할아버지 쪽으로 스윽~ 돌리더랍니다. </p><p><br></p><p>동시에 외할아버지 고개가 같이 기울어 지셨답니다. 둘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거죠.</p><p><br></p><p>그리고는 그것이 웃으면서 입을 사악~벌리는데 이빨이 사람이빨처럼 가지런하지 않고</p><p><br></p><p>촘촘했답니다. 그것을 보자 자연스레 외할아버지도 입이 사악하고 벌어지셨답니다.</p><p><br></p><p>(행동하는것을 점차 따라하게 만들어 넋을 빼놓나 봅니다)</p><p><br></p><p>머리를 기울이고 입을벌리신채 그것과 마주보며 웃는 표정을 짓는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섬찟했습니다.</p><p><br></p><p>갑자기 획하고 일어나길래 깜짝 놀라셔서 아차 싶어 얼른 문을 걸어 잠그셨답니다.</p><p><br></p><p>일어나는 폼이 꼭 달려들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셨답니다.</p><p><br></p><p>그때부터 정신없이 성냥을 우르르 쏟아내 초에 불을 붙이셨답니다.</p><p><br></p><p>동네에서 어떤 어르신이 혹시 범같은것이 보이면 뒤통수에 대고 초로 </p><p><br></p><p>빙글빙글 돌리라고 하시던 당부 때문이었죠.</p><p><br></p><p><br></p><p>외할아버지 " 아이 꼬리가 있으마 분명히 짐승인데 내참...살다살다 별 희안한걸 다본다"</p><p><br></p><p>외할머니 " 아이고..마 잊아뿌소..자꾸 생각하마 머합니꺼"</p><p><br></p><p>외할아버지 " 또 찾아 올까 싶어 카는기지..내생각에 범 범 카는기 그기지 싶어.."</p><p><br></p><p><br></p><p>외할버지께서 그것을 보신 몇일후 다 잘려고 옹기종기 누워있는데..</p><p><br></p><p>외할머니께 하시던 말씀이었답니다..</p><p><br></p><p>그시절의 범..그냥 단순한 짐승의 일종이었을까요..</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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