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P> <P> </P> <P>드디어 병장 </P> <P> </P> <P>그 무수한 갈굼속에서도 난 결국 버텼고 무겁디 무거운 벽돌 네장을 머리에 깔았다.</P> <P> </P> <P>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P> <P> </P> <P>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 놔도 간다던 아버님 말씀이 무색하게도 </P> <P> </P> <P>나에겐 길고도 지루한 시간에 연속이었다.</P> <P> </P> <P>하루는 친한 후임에게 무서운 이야기든 재밌는 이야기든 아무거나 자신있는걸로 꺼내보라고 했다</P> <P> </P> <P>별 기대 없이 던져본 말이지만 후임은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P> <P> </P> <P>무서운 이야기를 선택했다.</P> <P> </P> <P> </P> <P>' 제가 재미없는건 정 병장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P> <P> </P> <P>근데 이건 제가 직접 경험한거라 전 졸라게 무서웠는데 어떻게 재미 없어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P> <P> </P> <P> </P> <P> </P> <P>그래 한번 해봐 난 왠만하면 다재밌다</P> <P> </P> <P> </P> <P>'그럼 시작 하겠습니다</P> <P> </P> <P>제가 고3때쯤..인가 네 맞습니다 19살 제가 한창 입시 준비 중이었을때이지 말입니다.'</P> <P> </P> <P> </P> <P> </P> <P>니 대학 안나오고 일하다 왔다매 </P> <P> </P> <P> </P> <P> </P> <P>' 아 그래도 일단 고3이고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라면 공부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P> <P> </P> <P>그래서 책상에 책 깔아놓고 이어폰 끼고 라디오나 들으면서 펜이나 끼적 끼적대던 참에 </P> <P> </P> <P>라디오에 그 사연 올리는 코너 있지 않습니까? </P> <P> </P> <P>그때 전 라디오도 귀에 안들어오고 공부는 더하고 잘까 말까 하던참에 그 사연에 저희동네 얘기가 나와서 </P> <P> </P> <P>저도 모르게 집중하게 됫습니다'</P> <P> </P> <P> </P> <P> </P> <P>그러니까 지금 니가 하는얘기는 니 경험담이냐고 아님 그 사연이냐고</P> <P> </P> <P> </P> <P> </P> <P>' 들어 보십쇼 일단 제가 그 라디오 사연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P> <P> </P> <P> </P> <P>알았다 </P> <P> </P> <P>얘기가 길어지는거 같아 기지개를 펴고 재미 없을거 같단 표정을 짓자</P> <P> </P> <P>후임은 더 열을 올리며 말했다</P> <P> </P> <P> </P> <P> </P> <P>' 제가 그 라디오 사연을 그 사람 시점에 맞춰 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안녕하세요 전 xx시 xx동에 사는 20대 중반에 남자 입니다 .</P> <P> </P> <P>지금 제가 말씀드리는건 제가 최근에 겪었던 일인데요, 너무 무서워서 여기에 한번 올려봅니다</P> <P> </P> <P>전 공무원 공부를 하고있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고 밤에는 체력 유지를 위해 집 근처에서</P> <P> </P> <P>가볍게 조깅을 하는데요 저희 xx동 주변엔 폐가가 밀집되어있는 곳이 있어요.</P> <P> </P> <P>제가 운동을 하는 코스는 저희집 밖으로 나와서 큰 대로를 지나 그 골목을 통해 돌아오는 식으로 끝납니다</P> <P> </P> <P>폐가가 무섭지 않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P> <P> </P> <P>전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지라 별 어려움없이 늘 그쪽길을 애용하고 있었습니다.</P> <P> </P> <P>근데 그쪽 폐가 골목 쪽엔 오래된 공중전화 박스가 하나 있는데요 </P> <P> </P> <P>평소엔 별로 신경안쓰고 지나가는데 </P> <P> </P> <P>어느날 갑자기 그 공중전화에 전화벨이 울리는 겁니다]</P> <P> </P> <P> </P> <P> </P> <P> </P> <P> </P> <P>잠깐 너 존나게 식상한 얘기 하는거 아니지? </P> <P>공중전화를 받았는데 귀신이 뭐 니 미래를 말해준다던가 없는 번호라던가 뭐 그런얘기 말야</P> <P> </P> <P> </P> <P> </P> <P> </P> <P> </P> <P>' 아닙니다 제발좀 들어보십쇼.</P> <P> </P> <P>전 지금 얘기하는데도 온몸이 떨립니다.</P> <P> </P> <P> </P> <P> </P> <P>그래 미안하다 계속 해봐</P> <P> </P> <P> </P> <P> </P> <P> </P> <P>[전 요새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나름 몸이 허해 졌나 싶어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P> <P> </P> <P>그런데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전화벨이 제가 지나갈때 마다 울리는 겁니다.</P> <P> </P> <P>전 앞서 말씀 드렸듯이 귀신보단 사람이 무섭단 생각을 가지고 있어</P> <P> </P> <P>별일 있겠냐 싶어 공중전화 박스로 가서 전화를 받았습니다.</P> <P> </P> <P>그런데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말은 딱 하나 . 네 그 상대방은 여자에 목소리였고 </P> <P> </P> <P>들려오는 말도 '하나' 이것 뿐이었습니다.</P> <P> </P> <P>약간 의아해 하면서 집으로 곧장 왔드랬죠.</P> <P> </P> <P>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데</P> <P> </P> <P>또 전화벨이 울리는 겁니다.</P> <P> </P> <P>그래서 받아봤더니 글쎄 '둘' 이러지 않습니까?</P> <P> </P> <P>약간 으시시 해서 그날도 바로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P> <P> </P> <P>네. 모두가 예상했듯이 다음날도 전 그쪽길로 돌아왔고</P> <P> </P> <P>그날도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P> <P> </P> <P>그날은 ...네 .. 들려오는 소리는 '셋' 이것 뿐이었어요..</P> <P> </P> <P>점점 전 무서워졌고.. 공부가 될리가 없었습니다.</P> <P> </P> <P>이 기분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전 이 공포가 단지 제 상상뿐이란걸 입증 시키기 위해서라도 그 문제에 끝을 봐야겠다고</P> <P> </P> <P>생각했습니다. 아직도 그 순간이 후회대네요.</P> <P> </P> <P>다음날도 어김없이 전 운동을 나갔고 그 폐가 쪽으로 돌아왔으며 그날도 울리는 전화벨을 전 받았습니다.</P> <P> </P> <P>그런데 그날은 다르더군요</P> <P> </P> <P>아무 말도 없었습니다.</P> <P> </P> <P>한참을 기다리자 들려오는 소리..</P> <P> </P> <P>'하나.. '</P> <P> </P> <P> </P> <P>뭐지?</P> <P> </P> <P>'.................둘...'</P> <P> </P> <P> </P> <P>응?...</P> <P> </P> <P> </P> <P> </P> <P>'...........셋......'</P> <P> </P> <P> </P> <P>뭐..뭐야 ...</P> <P> </P> <P> </P> <P> </P> <P>'....위....'</P> <P> </P> <P>응? 위? 위를 보라고?</P> <P> </P> <P> </P> <P>....</P> <P> </P> <P> </P> <P>위를 본 순간 전 기절했습니다</P> <P> </P> <P>기절 했던것 같습니다.</P> <P> </P> <P> </P> <P>위를 본순간 공중전화 박스 위에서 쭈구려 앉아 절 내려다보던 </P> <P> </P> <P>머리가 온통 헝크러진 여자 귀신.. 귀신이라고 밖엔 할수없는 모습....</P> <P> </P> <P>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군요]</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여기까지가 그 사연에 내용입니다 '</P> <P> </P> <P> </P> <P> </P> <P>그래서? 와.. 쪼끔 무섭네 </P> <P> </P> <P> </P> <P> </P> <P> </P> <P> </P> <P>' 저희 동네라고 하지않았습니까? 그리고 제 기억에도 그 공중전화 박스는 있던거 같았습니다.</P> <P> </P> <P>전 그때 고3 막바지 였고 그 사연을 듣고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P> <P> </P> <P> </P> <P>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술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P> <P> </P> <P>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난겁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너 .. 가봤구나?</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예.. 그때 전 어린나이에 못하는 술을 진창 마시고 친구들에게 그얘기를 해주고 </P> <P> </P> <P>같이 그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갔습니다.</P> <P> </P> <P> </P> <P>그런데 전화벨은 커녕 고장난거 같았습니다?</P> <P> </P> <P> </P> <P> </P> <P>밖은 춥지 술은 진창 마셨지 친구들은 승질내지</P> <P> </P> <P>그래서 수화기를 들고 막 욕을 했었습니다.</P> <P> </P> <P>이 씨발년이 사람가리냐 왜 우리한텐 전화도 안하냐 시발 시발 아주 </P> <P> </P> <P>별 썅욕을 다했습니다.</P> <P> </P> <P> </P> <P>한참을 지껄이다 친구들이 그만 가자더라구요..</P> <P> </P> <P>그때 갔어야됫는데..</P> <P> </P> <P>아무튼 가려는 친구들을 붙잡고 수화기를 들고 말했습니다</P> <P> </P> <P>아냐 야 봐! 보라고</P> <P> </P> <P>분명 이랬어</P> <P> </P> <P>수화기를 들고 </P> <P> </P> <P>하나 둘 셋 소리가 들리고 위 라는 말이 들리면 그때 고개를 이렇게 올리면!</P> <P> </P> <P>하고 저랑 친구들은 위를 쳐다보는 시늉을 하자마자 저랑 친구들은 </P> <P> </P> <P>뒤도 안보고 도망갔습니다... 뛸수밖에 없었습니다...'</P> <P> </P> <P> </P> <P> </P> <P> </P> <P>왜? </P> <P> </P> <P> </P> <P> </P> <P> </P> <P> </P> <P>' 그 ..</P> <P> </P> <P>그 망할년은 처음부터 그 자세로..</P> <P> </P> <P>그 쭈그리고 앉아있는 그 자세로 저흴 뚫어지게 쳐다보고있었거든요'</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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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09/16 04:49:25 110.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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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19[7] 2012/09/16 07:31:16 123.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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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506[9] 2012/09/16 09:33:48 59.22.***.64
[10] 2012/09/16 09:49:39 121.181.***.28 눈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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