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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을까? 내 다리가 쑤셔오기 시작했던 것이.통증이 시작된지 한달여는 그럭저럭 참을만 하였다.걷는데는 지장이 없었으니.하지만 한달이 지나고부터는 통증이란 놈이 덩치를 불려서 날 공격했다.그때부터 걸음에 약간씩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하는 수 없이 귀찮음과 통증이 어우려져 있는 발걸음을 약국으로 옮겼다.
"어서오세요 손님."
"파스두개만주세요."
"뭘로 드릴까요?"
"그냥 잘나가는거로 주세요."
곧 그 직원이 봉지에 파스를 담아 나에게 건넨다.약 만원어치되는 그것은 이제 내 다리의 통증을 줄여줄 것이다.집에가서 설렘비슷한 감정을 힙겹게 억누르며 파스를 다리에 붙였다.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일뿐 이주정도째 접어들자 이젠 잠을 자면서도 끙끙거렸다.결국 난 절대 가고싶지 않았던 병원에 가기로 결심하였다.
일단 정형외과에 가는게 낫겠지라 생각하며 시내를 돌아다녔다.그나마 가장 커다란 정형외과를 찾아 들어갔다.미모의 여직원이 인사를 하고 난 덩달아 미소를 지어주며 인사하고 싶었지만 다리의 통증이란 놈이 그걸 제지했다.넌 참 도움은 씨알만큼도 안주는구나.잡지를 뽑아 읽고 있을때 내이름이 호명되었다.직원이 가르키는 방으로 들어가자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가 미소를 짓는다.
"어디가 안좋으시죠? "
"저.. 다리가.."
"양쪽다인가요? "
"네. 두달인가..그전부터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파스로도 줄일수가 없어서 왔습니다."
"어떻게 아프신가요? "
"그냥 욱씬욱씬 쑤십니다.저도 처음엔 참아볼려 했는데 이젠 걷는데도 조금씩 지장을 주기 시작해서.."
"통증을 제외하곤 발에 문제같은게 생긴건 없나요? "
"네, 없습니다.감각이 약간 무뎌진걸 빼면요.통증이 심하다보니 발을 잘쓰지 않고 걸음을 많이 줄였거든요."
"그러시군요..일단 의자에 앉아보시죠.감각이 무뎌지셨다니.."
의사가 날 의자에 앉힌후 작은 망치를 가져왔다.이럴땐 힘을 빼주어야 한다.괜시리 힘을 주었다간 의사를 걷어찰 수 있으니.최대한 힘을 뺄려 노력한다.그리고 톡 두드리는 망치에 의해 내 발은 자동적으로 올라간다.양쪽 모두다.
"일단 다리엔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할 것 같군요."
"엑..엑스레이요? "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이런 경우엔 그냥 일시적인 경우이기도 하고.."
"두달이 일시적인 경우일리가 없잖습니까."
"아녜요, 전에도 한 초등학생이 뒷꿈치쪽이 아프다고 찾아왔었는데 결국엔 세달후에 아무런 이상이 없더군요."
난 결국 엑스레이를 찍자는 말에 동의를 표했다.몇십분이 지나고 엑스레이 결과가 나왔다.의사는 어리둥절하다는 표정과 다른 무언가로 이상하다는걸 표현하였다.날 앉혀놓더니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걸 보시면 아실 수 있으시겠지만.. 지금 아무런 이상이 보이지 않습니다.두달동안 엄청난 통증이 계속되셨다고 하면 방금전 말씀해드린 초등생의 경우도 아닐 것 같구요..일단 더 큰 병원으로 가보시거나 조금 기다리시는게 어떠실지.."
젠장, 결국엔 헛걸음이었다.난 좋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아까 의사가 말한 것 처럼 초등학생의 경우일 수 있으니 말이다.난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키고 내 경우를 검색해보았다.나오는 것은 역시 검색결과가 없습니다 라는 말뿐.
하지만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한 일년쯤 지나니 이제 통증따윈 없었다.난 이제 걸어다닐 수 있다.남들처럼 편안하게 걸어다닐 수 있다.통증없이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다는 말이다.다만 안좋은 점이 있다면.. 두쪽다리에 감각이 없어졌다는 것?
"엄마, 일루와봐."
"왜그러니 성찬아? "
"이 인형.. 두다리가 잘렸어."
"에그머니나, 그런건 보면 못써요.얼른 집에가자.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께."
"정말? 나 돈까스해줘! "
"응 그래, 오늘은 돈까스 해먹자."
난 생각하는 인형인가보다.더럽게 재수없군.
출처
웃대 - Nile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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