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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4302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
    조회수 : 2097
    IP : 121.170.***.7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4/20 22:35:55
    http://todayhumor.com/?panic_14302 모바일
    브금주의]죽은 친구의 노래





    <embed src=http://pds20.egloos.com/pds/201101/06/97/ss_main.swf>













    고등학생인 형민은 학교가 파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습관적으로 컴퓨
    터를 켜고 그동안 통신에서 다운을 받아 저장해 놓은 음악 파일을 실행
    시켰다. 잠시후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는 낡은 스피커에서는 경쾌한 멜로
    디의 노래들이 차례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형민은 노래를 따라 입속
    으로 흥얼거리다가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다이어리를 꺼냈다.

    "어디 보자... 내일 숙제가 뭐 있더라?"

    한참동안 다이어리를 뒤적거리다가 크게 기지개를 피며 중얼거렸다.

    "젠장... 또 그 수학선생의 끔찍한 문제풀이가 있네? 하여간 그 선생님...
    숙제를 너무 많이 내준단 말이야? 그나저나 참고서가...?"

    가방을 탁탁 털어 수학 참고서를 찾아내어 책상 위에 펼쳐 놓고는 숙제
    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숙제를 하는데 컴퓨터의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이 느닷없이 끊기며 '치지직'하는 낮은 파열음이 들려왔다.

    "젠장... 벌써 노래가 끝났나? 허긴 엔간한 음악파일은 다 지워 버렸으
    니... 에라 모르겠다. 숙제는 조금 이따가하고... 통신에서 최신곡이나
    다운 받아 볼까?"

    형민은 싱글거리며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재빠르게 손을 놀려 통신에
    접속을 했다. 초기화면이 뜨고 자신에게 메일 한통이 와 있는 것을 보자
    무심코 클릭을 했다.

    [안뇽~~
    집에 잘 갔냐? 나 누구냐공? 뻐언하지 뭐~~ 네게 메일 쓰는 사람이 나
    밖에 더 있냐? 흐흐흐... 그래 나 상규다. 그런데... 조금 전에 학교에서
    보고 왜 또 메일 쓰냐고? 헤헤헤... 다른게 아니라... 음... 그간 내가
    음악 작업(좀 거창한가? 쿠쿠쿠 내가 집에서 혼자 작사, 작곡해서 키보드
    로 녹음한거 말야...)한거 지금 통신의 음악 자료실에 올려놨어. 몇곡
    안되는데 아무튼... 다운 받아 들어봐라. 노래가 좋으면 추천도 좀 많이
    해주고. 알았지? 그럼... 이만~~~ 빠빠뤼~~~

    상규가 씀...]

    상규의 메일을 읽고 난 형민은 히죽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짜식...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매일 같이 노래 만듭답시고 끙끙대더니
    드디어 완성했나 보군. 어디... 다운 받아 들어 볼까?"

    형민은 음악 자료실로 들어가 상규가 올린 음악 파일들을 찾기 시작했
    다. 그러나 상규의 아이디로 올린 음악 파일은 어디에도 없었고 더구나
    오늘 날짜로 새로 등록된 음악 파일 자료조차 단 한 건도 없었다. 형민
    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다. 없잖아? 혹시... 상규 노래가 하도 구리구리해서 올리자
    마자 운영자한테 짤렸나? 후후후... 아마도 그런 것 같아. 그런데...
    하루에도 몇십건씩 올라오는 음악 파일이... 오늘은 단 한건도 없네?
    그렇다면... 통신사 시스템이 이상한 건가?"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자료실을 헤매던 형민은 마침내 단
    념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몇개 다운 받고는 상규에게 메일을
    썼다.

    [상규에게...
    야, 이놈아. 아무리 자료실을 찾아봐도 네 노래는 없잖아? 장난하냐? 어
    쨌든... 내일 학교가서 보자... 너, 나 놀린 죄로 점심... 맛있는거 사줘.
    나, 내일은 도시락 안싸갈 거야. 알았지? 크크크....
    형민이가...]

    *******************************

    "이런... 젠장. 늦었어. 1교시가 그 공포의 수학인데... 숙제도 다 못하
    고... 늦기까지 했으니... 난 죽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 교실 뒷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러나 평소라면 조용하기 그지 없어야 할 교실이 반 아이들의
    웅성거림으로 꽤나 시끄럽게 술렁이고 있었다. 형민은 영문을 몰라 어리
    둥절해 하며 쭈볏쭈볏 교실 안으로 들어가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왜... 다들..."
    "아, 형민이 왔구나."

    반 친구들 사이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던 진한이가 형민을 보더니
    울상이 된 얼굴로 나직이 말했다. 형민은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어 진
    한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쩐일이야?"
    "흑... 흑... 흑... 상... 규가..."
    "상규가... 어떻게 됐는데?"
    "어제...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집에 가던 도중에... 그만..."
    "뭐라고?"

    진한은 말을 채 끝맺지 못하고 흐느꼈고 형민은 둔중한 물체로 머리를
    맞은 듯 멍하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동안 반 아이들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형민의 머리속에 어제 밤에 상규에게서 온 메일
    이 갑자기 생각나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진한에게 다시 물었다.

    "자... 세히 얘기해봐. 어제 어디서... 어떻게...?"

    형민은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어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진한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말을 이었다.

    "어제... 너와 학교 앞에서 헤어지고 상규와 같이 집으로 가고 있었지.
    그런데 이 앞에 레코드 가게 있잖니? 거기서 상규가 멈추더니 CD한장 살
    게 있다고 들어가더라고. 나는 밖에서 진열장에 놓인 레코드를 구경하는
    데 잠시후에 상규가 침울한 얼굴이 되서 나오길래...

    왜그러냐고 물어도 고개만 가로 저을 뿐 아무 말도 않더구나. 나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같이 길을 걷는데... 상규가 책가방에서 카세트를 꺼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가 싶더니 잠시후에 갑자기 눈을 까뒤집
    고는 게거품을 물고 길바닥에 쓰러지는 거야. 나는 너무 놀라 어쩔줄
    몰라 하는데... "

    "그... 그래서?"

    진한은 눈물을 흘리며 더듬거렸다.

    "어떻게 손을 쓸 틈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숨이 끊겨서... 그만...
    흑. 흑. 흑..."
    "세상에..."

    형민은 손을 벌벌 떨며 풀리지 않는 의문에 몸서리를 쳤다. 그렇다면 자
    신에게 어제 메일을 보낸사람은 누구란 말인지... 또 평소에 그렇게도 건
    강하던 상규가 갑자기 죽어버리다니...


    상규의 부모님들이 극구 반대를 했지만 경찰 측의 강력한 주장으로 결국
    에는 상규의 시신을 부검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돌연사에는 으례 따르기
    마련인 절차였겠지만 상규의 부모님은 이미 죽은 상규 몸에 다시 칼을
    댄다는 것이 자식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 여기고 끝까지 거부를 했던
    것이다.

    어쨌거나 부검 결과 역시 돌연사로 결론이 났는데 경찰 측에서는 뭔가
    석연치 않아 하는 것 같았다. 부검이 끝나고 차디찬 상규의 몸뚱아리가
    얼기설기 대충 꿰메진 것을 본 상규의 부모님은 당연하게도 절규를 하
    며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형민을 비롯한 같은 반 친구들은 상규의 부
    모를 겨우 진정시켰고 죽은지 이틀만에야 화장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허무할 수가..."
    "산다는 게 뭔지... 그렇게 착하고 똑똑하던 애가..."
    "죽은 애도 애지만... 부모들 심정은 오죽하겠어요? 더구나 외아들이었는
    데..."
    "상규... 그 녀석... 공부도 잘했지만 노래도 꽤 잘불렀는데... 나중에
    꼭 유명한 가수가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을씨년한 화장터에 모인 사람들은 제각기 한마디씩 던졌다. 형민은 그런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묘한 감정이 일었다. 죽은 상규의 시신을 부검한
    답시고 칼로 째서 모든 내장 기관을 들어낸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가스
    불로 태우기까지 하는 구나... 얼마나 아프고 뜨거울까...
    그때 진한이가 형민의 상념을 깨뜨리듯 한마디 던졌다.

    "형민아... 나하고 잠시 얘기 좀 할래?"
    "응? 무... 슨... 얘기를?"
    "글쎄... 어쨌든 따라와봐."

    진한의 진지한 목소리에 형민은 아무말 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진한은
    화장터 뒷쪽 나즈막한 산길로 올라가더니 판판한 바위 위에 털썩 주저
    앉았다. 형민은 여전히 영문을 몰라 눈만 굴리고 있었고 진한은 괴로운
    듯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어제 내가 학교에서 말한... 상규가 죽을때 얘기는 다...
    거짓이었어."
    "뭐... 라고?"

    형민은 다소 놀라며 뒤로 두어걸음 물러섰다. 진한은 고개를 푹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계속했다.

    "난... 상규가 죽을 때 같이 없었어. 너와 헤어지고 난 뒤 나도 곧장
    집으로 갔고 상규가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몰라."
    "아니... 그럼 넌 왜 그런 거짓말을..."

    진한은 다시한번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땅바닥만 내려 볼 뿐이었다. 형
    민은 답답한 마음에 다그치듯 다시 물었다.

    "얘기 좀 해봐. 도대체 왜 그런 얘기를 한 거냐니까?"
    "사실... 그날 밤에 통신에 들어가 보니 상규에게서 메일이 와 있더라고.
    우선... 이걸 읽어봐봐. 내가 그 메일을 프린팅 해 온 거야."

    형민은 진한이가 내미는 종이를 받아 읽어보았다.

    [진한에게...
    안녕? 나 상규인데... 네게 긴히 할 말이 있어 메일을 보낸다. 아마도 네
    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내가 이 세상에 없을 거야. 왜냐고? 훗...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안은 다른 집하고는 달리 좀 엄격하지 않니? 그
    동안 내가 음악을 한다니까... 우리 부모님들이 너무나도 반대를 하시는
    거야.

    더구나 아버지는 내가 꼭 의사가 되어 당신의 병원을 물려받아야 한다
    고... 틈만 나면 내게 말씀하셨고... 아무튼... 그래서 결심했어. 그간
    내가 작업했던 노래들을 통신상의 음악 자료실에 올리고 난 후 저 세상
    으로 가기로... 말이야.

    훗... 네가 보기에는 철없는 행동이라고 하겠지만... 그동안 정말로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야... 난...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저 세상
    에 가더라도 편할 것 같거든? 이 세상은 내 마음대로 안돼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어쨌든... 내 음악을... 내가 없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
    주리라 믿고... 난 그것으로 만족하니까... 그럼... 행복하고... 이만...
    줄일께...

    다른 애들한테는 나중에 네가 자세히 얘기해 주기를 바래. 형
    민이는 마음이 여려 차마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일상적인 얘기로 메
    일을 보냈는데... 하여간...

    저 세상에 있을 상규가 씀...]


    "?.. 상에..."

    형민은 상규의 메일을 읽어보고는 다리에 힘이 빠져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진한의 곁에 털퍼덕 주저 앉으며 다시 물었다.

    "그... 그렇다면 왜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나는 이 메일을 받자마자 상규네 집으로 뛰어갔지.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고... 말릴려고 말이야. 그런데... 상규 집에 도착해 보니 이미
    자살을 한 뒤였고... 나는 상규네 부모님께 내게 보내 온 메일 얘기를
    했지. 그랬더니... 집안의 수치라며 내게 간곡히 부탁을 하는거야.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자살이라는 게 알려지면 안돼니...
    자연사처럼... 그... 그래서... 엉겹결에..."

    "휴~ 그랬구나. 상규네 부모님들... 대단하다. 상규가 오죽했으면 자살
    까지... 더욱이 체면 때문에 진실을 감추고... 네게 거짓말까지 강요하
    다니... 그런데 경찰 측에서도 자살이라고는 얘기 안 했잖아?"

    진한이는 눈을 껌벅이며 한숨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상규네 아버지 친구들이 다 의사인데... 부검 당시 입회했던 분도 역시
    친구였다더라. 다 손쓴 거야. 후우... 어쨌든 너한테 상규가 메일을 보냈
    다고 하니... 대충 짐작할 것 같아서... 늦었지만 다 얘기해주는 거야."

    진한은 형민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괴로운 듯 머리를 감쌌다.

    "하지만... 반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더욱이 상규도 너무 불쌍하고... 흑. 흑. 흑."

    형민은 울먹이는 진한의 어깨를 다정히 감싸며 어깨를 토닥였다.

    "진정하고...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건... 내가 그날 상규가 올린 음악
    파일을 다운 받으려고 자료실에 가보니... 아무것도 없던데? 넌 확인해
    봤니?"
    "아니...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러면 누가 지운 거라는 얘기인데...
    운영자가 삭제했나?"
    "글쎄... 아무튼... 그 음악이 상규의 유작인 셈인데... 지워졌으면...
    상규가 저승에 가서도 편히 눈을 못 감을 것 아냐?"
    "휴~ 글쎄 말이다."

    *******************************

    형민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큰 대자로 드
    러 누웠다. 그러나 몸은 천근만근인데도 오히려 정신은 말똥 말똥해지는
    것 같았다. 더욱이 조금전 상규의 화장터에서 진한에게 모든 사실을 듣
    고 난 후에는 상규가 왠지 불쌍하게 생각 들고 그의 부모가 야속하기도
    했다.

    자식이 원하는 일을 들어주기는커녕... 오죽했으면 그 착하디 착한 상규
    가 자살을 했을까? 그렇게 뒤척이다가 뭔가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들어
    컴퓨터를 마주하고 앉아 통신에 접속을 했다. '띠리릭'거리는 기계음이
    조용한 방에 울려 퍼진후 접속이 되자 천천히 키보드를 두들겨 음악 자
    료실로 들어갔다.

    "어? 상규 아이디로... 음악 파일이 등록되어 있잖아? 그런데... 등록
    날짜가... 오늘?"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상규는 이미 죽고 없는데 누가 노래
    를...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궁금증에 그중의 한곡을 다운받기 시
    작했다. 몇분이 흐르고 다운이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형민은 조심
    스럽게 상규의 음악 파일을 실행시켰다. 한동안 음산한 전주가 흐르더니
    느닷없이 상규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 음악을 다운 받아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일전에 올린 것
    이 무단 삭제가 되어 다시 올리는 거구요... 아무튼... 이승에서 못다한
    음악... 저승에서라도 보내 드리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제가 직접 찾아
    가 불러드리지요. 후후후... 쿠하하하~~~]

    "이... 게 무슨 소리야? 직접... 온다니... 어떻게?"

    그때 등쪽에서 섬뜩한 한기가 느껴졌다. 머리가 쭈뼛서는 것 같은 느낌
    에 형민은 천천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헉... 아... 악!!!"

    형민의 뒤쪽에는, 해부한 뒤 다시 꿰멘 자국이 채 아물지 않아 온 몸이
    너덜거리고, 두눈은 흰자 위만 희번덕거리는 상규가 검게 그슬린 얼굴로
    덩그마니 서있었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슴 근처에서 피를 뚝뚝 흘
    리며 입을 반쯤 벌리고는 천천히 형민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형민은
    너무놀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만 있는데 진한에게서 방
    금 수신된 메일이 모니터 화면에 떴다.

    [형민아...
    상규가 올린 음악 파일에 대해 음악 관련 게시판이 난리야... 아마 상규
    가 처음 올린 날도 그래서 운영자가 삭제했나봐. 陋?다들 '쉬쉬'했나
    본데... 그거 다운 받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처참하게 죽었데... 뱃속의
    내장이 온통 뒤섞이고 온 몸이 검게 그을려서... 더구나 무슨 소리를 들
    었는지 양쪽 귀를 두 손으로 감싸 막은 채 눈에는 공포가 가득 서려서
    말이야... 못다 이룬 꿈을 지니고 죽은 사람은 원귀가 된다는데...
    설마... 상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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