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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3230
    작성자 : 최평화
    추천 : 1
    조회수 : 2987
    IP : 104.158.***.1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12/03 09:24:42
    http://todayhumor.com/?panic_103230 모바일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3)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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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3)<br><br><br><br>삐익…… 삑……. <br><br>삑, 삐익………….<br><br>삐익… 삐익… 삐익…….<br><br>삐익… 삑… 삐익… 삑….<br><br>삐익…삐익…삑, 삑, 삑… 삐익….<br><br>삑, 삑, 삑삑삑——삐익!<br><br>그렇게 침대 삐걱거리는 소리가 멈추는 순간 나의 목을 감고 있는 은경의 팔에 힘이 들어갔고,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br><br>“이대로,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br><br>한참이 지나서야 그녀의 팔에 힘이 풀렸고, 그녀의 양 손은 천천히 나의 목덜미와 어깨, 그리고 상박을 따라 내려왔다. <br><br>나는 은경의 몸에서 내려와 그녀와 나란히 천장을 보고 누웠고, 은경은 침대에 깔아 두었던 타월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화장실로 향했다. <br><br>잠시 후 그녀는 화장실에서 나와 이불 속으로 들어오며 말했다.<br><br>“으… 추워. 나 좀 안아줘.”<br><br>그렇게 나의 품에 파고 드는 그녀에게 은은한 비누 냄새가 느껴진다. <br><br>나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br><br>“누나…….”<br><br>“응?”<br><br>“…….”<br><br>“왜?”<br><br>“아니에요. 아무것도.”<br><br>나의 왼쪽 가슴 위, 미끄러지듯 움직이던 그녀 가느다란 손가락이 멈췄다.<br><br>“나 여기에 언제 또 오냐고?”<br><br>헐…….<br><br>대답 대신 시선을 옮겨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 역시 고개를 들어 나의 표정을 확인하며 말했다.<br><br>“다음달에 다시 올 생각이야.”<br><br>“고마워요….”<br><br>은경은 피식 웃으며 시선을 다시 내리며 말했다.<br><br>“고마우면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저녁 사. 영화표는 내가 준비할게.”<br><br>“그래요.”<br><br>나의 대답에 그녀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다시 나의 왼쪽 가슴을 빙빙 돌기 시작했다. <br><br>그리고 문득 오늘 은경의 몇 가지 행동들이 머리를 스쳤다. <br><br>멀미약을 먹고 급체를 했다며 인천항에서 배를 놓쳤던 일. <br><br>석륜도에 도착했을 때 바로 기도원으로 가지 않고 식사를 했던 일. <br><br>그리고 식당에서 계산을 하며 민박 방이 찼는지 확인했던 것까지. <br><br>에이, 설마…. <br><br>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입을 열었다.<br><br>“누나, 혹시 나 좋아해요?”<br><br>장난기가 섞인 나의 음성과는 달리 다소 건조한 목소리가 돌아왔다.<br><br>“응, 좋아해.”<br><br>“에이, 진짜로요. 농담하지 말고.”<br><br>나의 말과 동시에 내 가슴 위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임을 멈췄다. <br><br>아차! <br><br>말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은경은 자신의 손을 말아 쥐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br><br>“나 함부로 원나잇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br><br>그 작은 주먹을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그녀의 손가락 마디 사이사이가 하얗게 물들었다.<br><br>“아… 누나,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고요…….”<br><br>하지만 이미 싸해진 분위기. <br><br>은경을 만난지 고작 일주일이다. <br><br>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은… 지난주 카페에서 처음 만났던 30분을 빼면, 오늘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만나 지금까지 12시간이 전부다.<br><br>“누나… 미안해요.”<br><br>나의 사과에 은경의 주먹이 느슨해지는 게 보인다. <br><br>이때다 싶어 나는 말을 이었다.<br><br>“누나도 취향이 참 독특하네요. 내가 여자들이 첫 눈에 반하게 생긴 건 아니지 않나요?”<br><br>“맞아, 그건 그래.”<br><br>여전히 건조한 그녀의 목소리. <br><br>내가 좋다는 말이 농담은 아닌 듯하다. <br><br>“그럼 뭐예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나 같은 미인을 꼬신 비결이?”<br><br>은경은 이제서야 피식하고 웃는다. 쥐고 있던 주먹도 스르륵 풀렸고.<br><br>“…….”<br><br>“지금까지 살면서 나 이런 일은 처음이라 정말 궁금해요. 뭐예요? 진짜?”<br><br>“……음, 글쎄…….”<br><br>그렇게 운을 땐 은경은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이었다.<br><br>“영식이 너는…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졌다고 해야 하나?”<br><br>“누나가 가지지 못한 거면… 우리 영업부 박 부장님?”<br><br>오늘 석륜도까지 오는 배에서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누었고, 그중 하나가 회사에서 나의 직속 상관인 박 부장과 얽힌 몇가지 에피소드였다. <br><br>날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다른 부서들과는 달리, 종종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영업부거든. <br><br>배에서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는지 은경은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고, 잠시 후 그녀가 웃음을 멈추었을 때, 나는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br><br>“그래서 뭐예요? 누나가 가지지 못한 나의 매력.”<br><br>나의 물음에 은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br><br>대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벽에 기대어 앉았고, 나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br><br>“말 안 할래.”<br><br>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br><br>“허—! 아니, 그게 뭐라고 안 알려줘요?”<br><br>“나는 너에게 거짓말하기 싫거든.”<br><br>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지 않나. 이건 분명 뼈가 있는 말이다. <br><br>나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눈치 챈 은경이 말을 이었다.<br><br>“그건 됐고, 너 선생님 만나려는 진짜 이유가 뭐야?”<br><br>나는 그녀의 시선을 피해 왼쪽 창문을 바라보며 답했다.<br><br>“지난주에 말했잖아요. 사는 게 힘들다고.”<br><br>“아니. 그거 말고, 진짜 이유.”<br><br>“정말이에요.”<br><br>“…….”<br><br>다시 시선을 옮겨 그녀의 얼굴을 확인했는데, 여전히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두 눈을 얇게 뜨고 말이다.<br><br>“너 선생님이랑 서로 아는 사이지?”<br><br>헐…! <br><br>놀란 표정을 감추기 위해 몸을 일으켜 은경과 나란히 벽에 기대어 앉자 그녀는 팔꿈치로 나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을 이었다.<br><br>“맞구나. 아까 기도원에서 선생님에게 전해달라고 집사님한테 네 이름 말하는 거 보고 눈치챘어. 너 정말 선생님이랑 무슨 사이야?”<br><br>“나도 말 안 해요.”<br><br>나의 대답에 은경은 피식하며 웃음을 보였다. <br><br>그녀의 웃음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놓인다. <br><br>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내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리 불쾌하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으니까.<br><br>“말해. 그럼 나도 말할게. 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뭔지. 오케이?”<br><br>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요구할 것. <br><br>영업의 기본 원칙이다. <br><br>“그럼, 하나 더.”<br><br>“하나 더…라니?”<br><br>“선생님 기도에 대해서도 말해줘요.”<br><br>은경은 아! 하는 낮은 탄식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br><br>석륜도로 들어오는 배에서 내가 여러 번 물었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답변을 회피했거든. <br><br>아버지의 기도. <br><br>매형에게 강철혁 검사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궁금해 하고 있는 거다. <br><br>솔직히 말해서 아버지와의 만남보다 이 궁금증이 해소된다는 기대감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니까.<br><br>“선생님 기도는…… 글쎄? 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받는 느낌?”<br><br>그녀의 대답과 동시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나의 찡그린 표정 때문인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br><br>“뭐야? 이상한 생각하지마. 그런 거 아니니까.”<br><br>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br><br>“그럼… 좀 더 말해 봐요.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무슨 뜻인지.”<br><br>“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니까?”<br><br>“그래도 뭔가 느껴지는 게 있다는 말이잖아요.”<br><br>“그렇지. 흠…… 그런데…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는 게 가능한가…?”<br><br>고개를 갸우뚱하는 은경을 향해 나는 말했다.<br><br>“느낌이면, 마음이나 감정으로 느끼는 거예요?”<br><br>“아니. 몸으로 느껴지는 거야, 온몸으로.”<br><br>“온몸으로? 사랑 받는 느낌을요?”<br><br>나는 다시 미간을 좁히고 말았고, 그런 나의 모습에 은경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br><br>“자꾸 이상한 생각할래? 기도할 때 선생님은 신도들 몸에 털끝 하나 건들지 않아.”<br><br>“아니, 이상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니까 더 궁금하잖아요. 몸으로 느껴지는 사랑 받는 느낌이면… 그럼 뭐 따뜻한, 그런 느낌인가?”<br><br>“흠… 따뜻한 느낌… 그런 거 같기도 하고…….”<br><br>은경은 적절한 표현을 찾는 듯 천장을 향해 눈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br><br>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중… 뜬금없이 그녀의 커다란 눈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은경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br><br>“오싹한 느낌 알지? 온몸에 솜털이 곤두서는 거.”<br><br>“무서울 때?”<br><br>은경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br><br>“맞아. 그런데 무서울 때 솜털 곤두서는 느낌은 차갑잖아?”<br><br>그런가? <br><br>잘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br><br>“네….”<br><br>“하지만 선생님 기운은 따뜻하면서 온몸에 솜털이 사라락 곤두서는 그런 느낌이었어. 정확하게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굳이 표현하자면 그런 느낌이야.”<br><br>따뜻하게 오싹한 느낌이라……. <br><br>뭔가 익숙한 듯하면서도 정말로 그런 느낌이 있나 하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br><br>“좀 더요. 따뜻하고, 오싹하고, 또 다른 거는 없어요?”<br><br>“다른 거? 글쎄… 흠…….”<br><br>또다시 천장을 향해 눈알을 굴리던 은경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br><br>“이건 집사님이 말해준 건데, 기도를 받는 사람이 선생님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기도의 효과가 없다고 들었어.”<br><br>“그럼 얼마나 가까이 있어야 하는 건데요?”<br><br>“글쎄… 그건 모르겠네. 그때 부산에서 온 신도 한 명이 물어봤거든. 선생님 기도 받으려면 꼭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와야하는 거냐고. 그때 집사님이 그렇게 대답했던 거고.”<br><br>“그렇군요.”<br><br>은경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br><br>“이 정도면 됐지? 이제 네 차례야. 말해, 너 선생님이랑 무슨 사이인지.”<br><br>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br><br>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br><br>“기도원 원장님. 제 아버지에요.”<br><br>은경은 놀란 표정으로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고, 한참이 지나서야 무언가 물으려는 듯 입을 열었다.<br><br>“그럼 오늘 선생님이—.”<br><br>나는 그녀의 말을 잘랐다.<br><br>“거기까지만.”<br><br>“뭐?”<br><br>“오늘은 거기까지만 알려줄게요. 이야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요. 솔직히 그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고요.”<br><br>“아…… 그래… 알았어….”<br><br>미안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은경을 향해 나는 씨익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br><br>“이제 누나가 말할 차례에요.”<br><br>은경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무언가, 그걸 말하는 거다.<br><br>“아… 그거…….”<br><br>은경은 고개를 끄덕이는 듯하더니 금새 딴청을 부리며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고, 휴대폰 화면의 날씨를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br><br>“어? 내일 비가 많이 온다는데? 너 우산 가져왔니?”<br><br>“아니요. 그런데 비 오는 거면 지금 우산이 문제가 아니라, 배가 안 뜰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br><br>“아, 그렇네. 잠깐만.”<br><br>은경은 날씨 앱을 열어 바다 날씨를 확인했다.<br><br>“서해는 파도가 1에서 1.5미터래. 이 정도면 그렇게 안 높은 거겠지?”<br><br>“높은 거 아닌가요?”<br><br>“그런가…?”<br><br>은경은 휴대폰에서 나에게 시선을 옮겼고,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br><br>“그럼 여기서 하루 더 묵지, 뭐. 방값도 비싼데 내일은 방 하나만 빌리자.”<br><br>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고, 은경은 자신이 한 말이 쑥쓰러운지 입술을 비쭉 내밀었다. <br><br>화장기 없는 도톰한 입술. <br><br>나는 팔을 들어 그녀의 턱 아래에 손을 대고는, 천천히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br><br>한참이 지나 입맞춤이 끝났을 때, 그녀는 쓰러지듯 나의 품에 안겨왔고, 나는 그녀 등의 맨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br><br>“이제 말해줘요. 누나에게는 없는 나의 매력”<br><br><br><br>(다음편에 이어집니다.)<br><br><br></p>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3/12/17 19:30:07  1.245.***.114  너무느조쓰  73169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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