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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3222
    작성자 : 최평화
    추천 : 2
    조회수 : 3487
    IP : 104.158.***.14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11/19 03:07:10
    http://todayhumor.com/?panic_103222 모바일
    [창작소설] 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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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아버지는 사이비 교주 (2)<br><br><br><br>그렇게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궁금한 마음에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br><br>“혹시 저를 어떻게 알아본 건가요?”<br><br>카페 내부에는 나 말고도 혼자 자리를 지키는 남성이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br><br>나의 물음에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br><br>“내가 촉이 좀 좋은 편이에요. 이시목청 같은 사람이죠.”<br><br>뭐? 이시목… 뭐라고…? <br><br>무슨 말인지 물으려는데 상대는 입가에 웃음기를 지우며 말을 이었다.<br><br>“선생님 기도를 받고 싶다고요?”<br><br>아버지를 말하는 거다. <br><br>참고로 나는 이 하은경이라는 여성에게 사랑기도원 원장이 내 아버지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br><br>“네… 선생님을 꼭 만나고 싶어서요.”<br><br>“무례한 질문이 아니라면, 무슨 일로 선생님 기도를 받고 싶은 건지 물어도 될까요?”<br><br>나는 매형이 알려준 대로 답했다.<br><br>“아까 전화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요즘 많이 힘들어서…….”<br><br>에휴… 진짜… 영업할 때도 그렇고… 거짓말 하는 건 정말이지 나랑 체질적으로 맞지가 않다. <br><br>테이블 너머 상대는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br><br>마치 내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말이다. <br><br>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br><br>“흠—! 힘들다는 사람 치고, 얼굴에 그늘이 있어 보이지는 않은데요?”<br><br>사랑기도원을 알고 있는 게 마치 벼슬이라도 되는 듯한 태도. <br><br>이게 오늘 오전에 통화할 때부터 은근히 불쾌하다. <br><br>기분 같아서는 솔직하게 말하고 도와주기 싫으면 관두라고 말해버리고 싶지만…… 누나를 봐서라도 조금 더 참아 보기로 했다. <br><br>나는 시미치를 뚝 떼고 입을 열었다.<br><br>“제가 그렇게 보이나요? 큼—! 내가 요즘 얼마나 힘든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다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죠?”<br><br>말을 하며 살짝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는데… 상대 역시 쉽게 물러설 생각은 아닌 듯하다.<br><br>“기도원에 오시는 분들 보면… 뭐랄까… 벼랑 끝에 몰린 게 느껴지는데, 영식 씨는 그런 게 없어 보여서요.”<br><br>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사랑기도원을 찾는다는 말. <br><br>어제 매형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br><br>이거 갈수록 궁금해진다. <br><br>아버지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려고 자식들까지 버리고 외딴 섬에 숨어 들어간 것인지… 그것도 사이비 종교 교주라는 손가락질까지 감수하면서 말이다. <br><br>나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br><br>“사실 어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나왔어요.”<br><br>이제서야 상대의 얼굴에서 의심하는 표정이 살짝 걷힌다. <br><br>그래… 뭐, 새빨간 거짓말은 아니니까. <br><br>나는 다시 한번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이었다.<br><br>“회사에서는 다시 생각해 보라고 휴가까지 줬는데… 이거 도저히 회사에 복귀할 엄두가 나지 않네요.”<br><br>상대는 진지한 표정으로 테이블 앞쪽으로 살짝 상체를 기울이며 말했다.<br><br>“미안한데 혹시… 무슨 일인지 물어도 될까요?”<br><br>“사람 때문이죠, 뭐.”<br><br>잠시 나를 바라보던 상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br><br>“그런데 이름이… 김영식이라고 그랬죠?”<br><br>“네….”<br><br>나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br><br>“영식 씨, 나이가 어떻게 돼요?”<br><br>“서른 하나에요.”<br><br>“서른 하나면……93년생? 닭띠?”<br><br>“네….”<br><br>나의 대답에 그녀는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br><br>“그럼… 내가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하나만 해줄까?”<br><br>뭐? 이거 조금 당황스럽네…. <br><br>말을 놓은 건 그렇다고 해도, 지금 만난지 몇 분이나 지났다고 나에게 조언을 해주겠다고? <br><br>하지만 그녀 입가에 걸린 은근한 미소 때문인지… 아니면 눈빛에서 느껴지는 묘한 매력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버지에 대한 궁금한 마음 때문인지…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br><br>부탁한다는 말까지 함께 말이다. 허… 김영식, 이 비굴한 새끼.<br><br>“영식 씨 회사에 나가는 거, 무슨 대단한 자아 실현 같은 거 하는 게 아니라, 돈 벌러 가는 거잖아. 안 그래?”<br><br>“……뭐… 그렇죠.”<br><br>“그럼 돈 버는 곳에서 사람 때문에 상처 받지 마.”<br><br>“아… 네…….”<br><br>썩어들어가는 나의 표정 때문인지 상대는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br><br>“내가 선생님처럼 상처를 치유해주는 그런 대단한 사람은 아닌데… 나 예전 생각이 나서 해준 말이야.”<br><br>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이만큼 참았으면 충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입을 열었다.<br><br>“그런데 기도원에는 언제 쯤 갈 수 있을까요?”<br><br>그녀는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br><br>“아… 사랑기도원…….”<br><br>어제 매형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br><br>사랑기도원에 처음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곳을 잘 알고 있는 신도와 함께 가야 한다고 말이다. <br><br>그리고 5년 전부터 매년 2-3번씩 사랑기도원을 방문하고 있다는 상대방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br><br>“아까 전화 통화로 조만간 기도원에 갈 거라고 하셨잖아요?”<br><br>나의 물음에 그녀는 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잠시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br><br>“이번주는 내가 어렵고… 다음주 수요일 어때? 그날부터 내가 오프 신청을 낼 수 있거든.”<br><br>“다음주 수요일 괜찮아요. 정말 고마워요.”<br><br>고맙다는 말과 함께 꾸벅 고개를 숙이자, 상대는 손을 내저었다.<br><br>“고맙긴… 나도 어차피 선생님께 기도 받으러 가는 건데, 뭐.”<br><br>“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죠.”<br><br>“그런데 기도원에 외부인이 머물 수 있는 방이 세 개 밖에 없어. 그래서 방이 모두 차있으면 선생님 못 만나고 돌아와야 해.”<br><br>“아, 그런가요? 혹시 그런 건 전화로 미리 확인할 수는 없나요?”<br><br>나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br><br>“그러면 좋은데, 기도원에 전화가 없어.”<br><br>하긴 매형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br><br>그렇게 나는 다음주 수요일 인천항 연안여객 터미널에서 은경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br><br>* * *<br><br>수요일.<br>석륜도에 도착해 배에서 내렸을 때, 시각은 이미 오후 4시 30분을 넘어 있었다. <br><br>인천항 터미널에서 은경의 갑작스런 복통으로 오전 첫 배를 놓친 탓이다.<br><br>“바로 기도원에 가는 거 아니었나요?”<br><br>나의 말에 은경은 두 눈을 찡긋하며 입을 열었다.<br><br>“조금 이르긴 한데 저녁부터 먹고 가자. 기도원에 들어가면 앞으로 나흘 동안 고기 구경은 못할 테니까.”<br><br>사랑기도원은 수요일과 토요일, 일주일에 두 번 신도를 받으며, 한번 기도원에 들어가면 3박 4일을 지낸다. <br><br>배를 타고 오면서 기도원 생활에 대해 은경에게 들은 이야기다. <br><br>물론 원한다면 중간에 기도원에서 나와도 되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br><br>“방이 셋 밖에 없다면서요?”<br><br>인천항으로 돌아가는 오늘 마지막 배는 5시 30분에 출발한다. <br><br>즉 기도원에 남은 방이 없다면, 한 시간 안에 이곳 선착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다. <br><br>나의 걱정과는 달리 은경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br><br>“걱정마. 토요일에는 종종 방이 다 차는데, 수요일은 평일이라 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야. 그리고 방이 하나만 남았으면 내가 양보할게.”<br><br>그리고 그녀는 선착장 맞은편 <식사/민박>이라고 적힌 입간판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br><br>“저 집 수육이 꽤 먹을 만해. 가자.”<br><br>* * *<br><br>저녁 식사를 마친 시각은… 마지막 배가 떠나는 5시 30분을 훌쩍 넘은 6시 10분이었다. <br><br>은경은 자신이 계산을 하겠다며 카운터로 향했다.<br><br>“사장님, 여기 얼만가요?”<br><br>“8만 5천원이요.”<br><br>주문할 때 차림표에 가격이 없어서 설마 했는데, 이거 완전 바가지다. <br><br>하지만 은경은 전혀 당황한 표정이 아니었다. <br><br>그녀는 자신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며 말했다.<br><br>“그럼 사장님, 9만원 드릴테니까 우리 삼곡초등학교까지 좀 태워주세요.”<br><br>“지금이요?”<br><br>“네.”<br><br>“지금은 영업 중이라 좀 그런데…….”<br><br>은경은 난처한 표정을 짓는 식당 사장을 향해 두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br><br>“에이, 지금 손님도 없잖아요. 차로 가면 5분도 안 걸리는 지척인데, 좀 부탁드려요. 대신 계산은 현금으로 드릴게요.”<br><br>식당 사장은 은경이 내민 돈을 받으며 말했다.<br><br>“뭐, 그럼 그럽시다.”<br><br>식당 사장이 외투와 자동차 키를 챙기는 사이, 은경이 그를 향해 말했다.<br><br>“아까 배에서 보니까 섬에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던데, 오늘 민박집 방은 다 나갔겠네요?”<br><br>“에이, 방이 다 나가긴. 여름 피서철이나 되어야지 민박 장사가 되지, 요즘은 안 그래요.”<br><br>“아… 그렇군요….”<br><br>식당 사장은 자신의 자동차 키를 슬쩍 들어보이며 말했다.<br><br>“그럼 지금 갑시다.”<br><br><br><br>삼곡 초등학교.<br>작은 폐교였다. <br><br>학교 건물을 개조해 1층에는 아버지와 기도원 관리인이 살고 있고, 2층은 방문자용 숙소와 기도실로 사용한다고 한다. <br><br>은경과 나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건물 문 앞에 섰다. <br><br>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냐… 참……. <br><br>흐읍—! <br><br>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낡은 철제 문을 두드렸다.<br><br>-탕, 탕—!<br><br>“계십니까.”<br><br>잠시 기다렸지만 대답이 없다. <br><br>1층 커튼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어서 안에 사람이 있는 건 확실하다.<br><br>-탕, 탕, 탕—!<br><br>이번에는 목에 힘을 주고 외치 듯 말했다.<br><br>“계십니까! 안에 아무도 없나요!”<br><br>잠시 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문을 열었는데, 문득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든다. <br><br>어디서 봤더라…?<br><br>“누구시죠?”<br><br>남성의 물음에 은경이 먼저 대답했다.<br><br>“안녕하세요. 집사님, 저 은경이에요, 하은경.”<br><br>남성은 이제서야 은경을 알아본 듯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br><br>“아이고… 은경 씨. 이거 어두워서 못 알아봤어요. 미안해요.”<br><br>“에이, 괜찮아요.”<br><br>두 눈을 찡긋한 은경은 한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br><br>“이쪽은 김영식 씨라고, 선생님 기도 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함께 왔어요.”<br><br>은경의 말에 남성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br><br>“미안하지만 당분간 선생님께서 기도를 못 하십니다.”<br><br>“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br><br>“자세한 사정은 이야기하기 어려운데, 아무튼 당분간 기도 손님은 받지 않습니다.”<br><br>“혹시 선생님 조사 받으신 것 때문인가요?”<br><br>2주 전 성추행 혐의로 인천지검에서 조사 받은 걸 말하는 거다. <br><br>은경의 물음에 남성의 미간이 좁아졌다.<br><br>“네… 그날부터 선생님께서 독감으로 일주일 내내 고생하다 이제 겨우 회복하시는 중이거든요.”<br><br>“독감…이요?”<br><br>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br><br>“그날 조사 받고 인천에 잠시 다녀올 곳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때 비를 많이 맞으셨어요.”<br><br>“아… 그렇구나… 어쩔 수 없죠. 그럼 선생님께 몸조리 잘하시라고—”<br><br>“아니, 잠깐만요.”<br><br>은경의 말을 자른 사람은 나였다. <br><br>나는 은경을 향해 미간을 좁혔다. <br><br>아니, 뭐라고? 어쩔 수가 없어? <br><br>그리고 고개를 돌려 남성을 향해 말했다.<br><br>“보통 3박 4일 머문다고 그러던데, 저희는 딱 하룻밤만이라도 좋으니, 선생님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br><br>남성은 고개를 저었다.<br><br>“미안하지만 그건 어렵습니다.”<br><br>내가 지금 여기까지 어떻게 해서 온 건데, 그냥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br><br>“저 선생님 한번 만나려고 지난주부터 수소문하고 준비해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br><br>“선생님 건강 문제 때문에… 정말 미안하네요.”<br><br>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성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단호했다. <br><br>이거 어쩌지…? <br><br>기도원 원장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과 동시에 은경을 향해 슬쩍 고개를 돌렸는데… 그녀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br><br>지금까지 그녀를 속여왔다는 사실을 밝힌다고 생각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br><br>아, 젠장…….<br><br>그렇게 잠시 고민하는 사이, 은경이 끼어들어 남성에게 말했다.<br><br>“집사님, 정말 어떻게 안 될까요? 이렇게 부탁드려요.”<br><br>하지만 남성은 짧은 고민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br><br>“선생님 건강 문제도 있지만, 사실 검찰에서 조사 받으시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세요. 그러니 오늘은 그만 돌아가시기 바랍니다.”<br><br>정말이지 나는 이대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br><br>나는 남성을 향해 따지듯 말했다.<br><br>“기도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건 누구 결정인가요? 선생님 결정인가요?”<br><br>남성은 미간을 찡그리며 나를 응시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br><br>“……네… 선생님 결정입니다.”<br><br>“그럼 제 이름을 선생님께 전해주실 수 있나요? 선생님과 딱 10분만 이야기하고 싶다고요.”<br><br>남성은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고, 나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br><br>“제 이름, 김영식입니다. 선생님께 꼭 전해주세요. 그래도 선생님이 거절하신다면, 두말 않고 돌아가겠습니다.”<br><br>“하… 그럼 선생님께 한 번 여쭤보죠.”<br><br>남성이 몸을 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사이, 나는 은경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br><br>내 이름까지 말했는데, 아버지가 거절할 리 없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br><br>하지만 잠시 후. <br><br>돌아온 남성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고, 은경과 나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br><br><br><br>선착장 앞 식당.<br>식당 주인이 부른 민박비는 방 하나당 하룻밤에 15만원이었다. <br><br>어이가 없었지만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br><br>민박비를 지불하고 방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샤워부터 했다. <br><br>그리고 침대에 누웠는데… 몸을 뒤척이자 침대 아래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올라온다. <br><br>15만원짜리 숙소의 침대 수준이라니… 참나…. <br><br>원래는 25만원인데 비수기라 15만원만 받겠다며, 마치 큰 인심 쓰는 듯 말하던 식당 주인의 얼굴이 떠오른다. <br><br>그런데 식당 주인에 대한 얄미움보다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이 앞섰다. <br><br>무려 11년만에 아들이 아버지를 수소문해 이곳까지 찾아 왔는데, 이런 식으로 문전박대를 하다니……. <br><br>긴 한숨을 내뱉는 사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br><br>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문을 열자, 두툼한 패딩을 입은 은경이 봉투를 들어보이며 말했다.<br><br>“심심하지? 우리 같이 맥주나 한잔 하게.”<br><br>미안하지만 지금은 술 마실 기분이 아니다. <br><br>그냥 쉬고 싶다는 말을 하려 했지만… 은경은 이미 신발까지 벗고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br><br>“어! 뭐야? 나도 똑같이 15만원 냈는데, 이 방이 왜 더 좋은 건데? 침대도 훨씬 널찍하고.”<br><br>은경은 봉투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입고 있던 검정색 패딩을 벗었는데…… 어우야… 무슨 옷을 저렇게 입고 온 거야…? <br><br>이거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br><br><br><br>(다음편에 이어집니다.)<br><br><br><br></p>
    최평화의 꼬릿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23/11/27 15:11:14  221.138.***.149  유맥스  790915
    [2] 2023/12/17 19:29:55  1.245.***.114  너무느조쓰  73169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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