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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3066
    작성자 : 철마행자
    추천 : 26
    조회수 : 4006
    IP : 112.170.***.217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23/04/11 18:36:53
    http://todayhumor.com/?panic_103066 모바일
    나를 살려준 목소리.
    <p> </p><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text-indent:-18pt;">이 이야기는 며으리의 한 시리즈는 아니에요.<br>다만, 어릴때 여러번 죽을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이야기 입니다.<br></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때가 제가 국민학교<span lang="en-us"> 3</span>학년이었을 때였어요<span lang="en-us">. </span>모처럼 휴가를 내신 아버지께서는 가족들을 데리고<span lang="en-us"> AY</span>시에 있는 모 유원지에 가셨어요<span lang="en-us">. </span>당시 그 유원지는<span lang="en-us"> AY </span>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곳 이었어요<span lang="en-us">.<br></span>나이가 들고선 한번 찾았을때는 예전처럼 그런 경치는 아니었고 많이 개발이 되어서 이질감이 좀 들더군요<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제가 국민학생일 당시에는 정말 동네 목욕탕처럼<span lang="en-us">…</span>혹시<span lang="en-us"> AY</span>사람들 죄다 피서로 이곳을 찾아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span lang="en-us">. </span>여기저기서 불 피워서 밥도 해먹고 이미 술이 거나하게 오르신 어른들이 노래도 부르고 화투놀이도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어요<span lang="en-us">. <br></span>아버지께서는 지금도 그때 당시도 술을 하지 않으셨어요<span lang="en-us">. </span>어릴때 사연이 좀 있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듣게 되었지요<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어쨌든 그렇게 사람들이 보건 말건 탈의실도 없는곳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span lang="en-us">(</span>그때 당시에는 흔한 광경이었죠<span lang="en-us">.) </span>물이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볼이 메어져라 제 튜브를 불어주시던 아버지<span lang="en-us">. </span>어머니께서는 이것저것 가져온 음식들을 꺼내어 놓으시고 버너를 켜서 밥을 앉히셨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아직 어린 동생은 아버지와 자갈밭 앞 물가에서 놀고 있었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저는 시시하게 그렇게 놀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모르는 아이들과 물장구도 치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 중 한 아이<span lang="en-us">….</span>아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국민학교<span lang="en-us"> 6</span>학년쯤 된 형이었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span> </span></span>그 형이 갑자기 저 위에 가면 물이 깊은 곳이 있다고 그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곳으로는 한참을 물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지만 저는 당연하게도 그 아이들을 따라가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한참을 올라가던 중 갑자기 전 미끄러졌고 그러다 가지고 있던 튜브를 놓치게 되었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튜브가 계곡물을 따라 떠내려가기에 튜브를 잡으러 물로 뛰어 들었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런데<span lang="en-us">…</span>그곳이 생각보다 물이 너무 깊었던 거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생각해보면 좀 웃긴 이야기인데 물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데 그 아이들 녀석들은<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span>야<span lang="en-us">!!! </span>쟤 물에 빠졌다<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하고는 그냥 자기들 가던길을 가는게 아니겠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30 </span>하고도<span lang="en-us"> 6</span>년이 지난 일이지만<span lang="en-us">….</span>그 녀석들 벌 받기를 기원합니다<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어쨌든 그렇게 허우적 대고 있었는데 점점 힘이 빠지고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처럼 전 그러게 가라앉기 시작했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물에 빠져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span lang="en-us">…</span>그게 처음 물을 먹고 그럴땐 괴로운데 물에 가라 앉고부터는 의식이 점점 소실되는 것이 느껴지고 허우적 대는것도 마음대로 안되고 물위로 비치는 빛만이 눈으로 가물가물 느껴집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때였습니다<span lang="en-us">. </span>갑자기 첨벙하면서 누군가가 물속으로 들어왔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저를 쑥 하고 물에서 꺼내어 안고는 자같발으로 달려갔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어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정말 희미하게 말이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러다 몇번 심하게 구역질을 한거 같고 사람들이 모여서 제 입에 손가락을 넣기도 하고 뭐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애를 썼다는건 나중에 어마님께 듣게 되었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렇게<span lang="en-us">, </span>구역질을 여러 번 반복하고 의식이 점점 돌아오더군요<span lang="en-us">. </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너무 심한 공포감에 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7</span>살 차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어머니는 또 아들을 잃었다고 생각하시고는 대성통곡을 하셨다더군요<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span lang="en-us">…</span>저 때문에 참 마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span>우리 효도 합시다<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span> </span></span>여하튼 그렇게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아버지는 일단 집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span lang="en-us">. </span>평소엔 정말로 침착하신<span lang="en-us">…</span>제가 뵈어온<span lang="en-us"> 46</span>년 동안 한번도 평정심을 잃지 않으셨던 아버지도 그날 엄청 놀라셨던 표정이 기억이 나네요<span lang="en-us">.<br><span> </span></span>그렇게 저의 실족으로 여름 피서를 망치고 집에 왔습니다<span lang="en-us">. </span>다행이<span lang="en-us">, </span>어머니는 저에게 심하게 뭐라 하지 않으셨고 아버지도 자리에 누운 제 머리를 쓰다 듬기만 하실 뿐이었습니다<span lang="en-us">.<br></span>그런데<span lang="en-us">, </span>그날 제가 잠이 들 무렵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아버지는 그날 제가 물에 빠져 허우적 댈 때 자갈밭 앞 앝은 물가에서 동생과 놀아주고 있었답니다<span lang="en-us">. </span>그런데<span lang="en-us">, </span>갑자기 물가쪽에서 누군가 아버지의 이름을 불렀다고 하네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span>춘섭<span lang="en-us">(</span>아버지의 가명<span lang="en-us">)</span>아<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하고 거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들으셨데요<span lang="en-us">. </span>그래서<span lang="en-us">, </span>이상한 느낌에 물가도 보고 사방을 둘러 보는데 그렇게 큰 외침이면 사람들이 좀 쳐다보기라도 했을텐데 아무도 듣지 못한 분위기였데요<span lang="en-us">. </span>잘못 들었나 하시며 다시 동생이랑 놀아 주시려고 자리에 앉으셨는데<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 <span lang="en-us">“</span>춘섭아<span lang="en-us">!!!!!!!!!!!!!!!!</span>철마 죽는다<span lang="en-us">!!!!!!!!!!!!!!!!!!!”</span> </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누가 말하듯 들리셨데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그때 갑자기 생각나신게 있어 물가를 보니 제가 타고 다니던 튜브가 물에 둥둥 떠 있더랍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앞뒤 잴것도 없이 날듯이<span lang="en-us">(</span>어머님이 보셨을때<span lang="en-us">….) </span>물로 뛰어들어 그 지점으로 가서 보시니 희미하게 무언가가 물에 빠지고 있는 모습이 보이셔서 바로 다이빙을 해서 건지셨데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잠에 들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잊고 있다가 나중에 국민학교<span lang="en-us"> 6</span>학년때 맹장 수술을 하고 입원했을 때 그 이야기를 아버지께서 해 주셨네요<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어찌되든 그 이야기에서 아버지께 소리를 지른 존재<span lang="en-us">….</span>그 존재에 대해선 나중에 아는 무당으부터 이유를 듣게 됩니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ListParagraph" style="margin-left:38pt;">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말이죠<span lang="en-us">.<br>그리고, 참고로 그 뒤 고등학교때였나...그쪽에서 부모님이 음식 장사를 하는 친구가 있어 가서 본 그 계곡...그 물가.<br>어이없게도 제가 빠진 그곳은....어린 아이라도 물에 빠진 깊이가 아니었더군요...</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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