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보았어, 보았다고!</p> <p> <br></p> <p>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그 진정한 지옥의 광경을 말이야!</p> <p>그것 뿐만이 아니야.</p> <p> <br></p> <p>들었어!</p> <p> <br></p> <p>그 절망과 고통의 소리를!</p> <p> <br></p> <p>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어 희망이라는 단어는 철저히 배제된 체 발설하는 그 순수한 고통의 비명 소리와 울부짖음을!</p> <p> <br></p> <p>그렇게 난생처음 맛보는 그 야들야들하고 고소한 풍미의 고기 한점을 삼킨 뒤 눈앞에 펼쳐지는 그 진정한 지옥의 현장을 흥분에 휩싸여 넋을 잃은채 온몸으로 한껏 감상하고 있었지.</p> <p> <br></p> <p>천상계에서 인간세상에 펼쳐질 일들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 요한이라는 인간의 눈 앞에 온갖 무시무시한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었다고 하던데, 내용은 다르지만 그때와 그것과 비슷한 것은 아닌가 싶어. </p> <p> <br></p> <p>다른 점이라고는 요한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너희 종족이 온갖 재앙에 의해 철저하게 멸망하는 장면들이고, 그것이 천상계에서 보낸 메세지라는 점이 너무나 뚜렷해 요한은 두려움과 경외심에 휩싸인채 그 장면들을 보았겠지만, </p> <p> <br></p> <p>내가 경험한 것은 그 당시 나로서는 그저 고기 한점 먹고 얼마 후 눈앞에 펼쳐진 지옥의 광경이라는 것 외에 딱히 그 현상이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악마인 나로서도 알 수 없었다는 것이고, 그 신기한 현상과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난 매우 흥미롭고 흥분에 휩싸인 상태로 그 장면들을 보았다는 것이지.</p> <p> <br></p> <p>그리고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그게 단순히 너희들이 TV앞 소파에 앉아 멍청하게 아무 생각 안하고 한편의 공포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달리 그 지옥의 현장에 있던 그 존재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거야.</p> <p> <br></p> <p>다들 어리둥절하게 쳐다보고 있구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듯한 표정인듯 한데, 너희들이 그 좋아하는 BJ라는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들의 이야기들을 실시간으로 듣는 것과 비슷한 것이랄까?</p> <p> <br></p> <p>이번에는 놀라운 표정들을 짓고 있네 큭큭.. 악마인 내가 인터넷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 까지 알고 있으니 이제 곧 종말이라도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p> <p> <br></p> <p>그렇게들 놀라지들마. 내가 더 놀랄만한 것을 알려주지. 난 너희들이 다른 개체들의 번식하는 영상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이 충혈된채 보면서 그 얼마 되지도 않은 생애의 한순간을 낭비하는 것까지 다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하하. 여기까지 아는데 우리가 너희 세상을 종말시키지는 않고 있으니 걱정은 붙들어들 매라고!</p> <p> <br></p> <p>너희 인간세상을 탐방하고 조사하며 너희 사회에 대하여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악마인 나 조차도 처음 본 그 지옥의 광경을 보고, 그 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어. </p> <p> <br></p> <p>우연하게 그 성실한 청년사장 가게에서 만든 고기 한점 먹은 것을 계기로 인하여,</p> <p> <br></p> <p>나는 보았고,</p> <p> <br></p> <p>나는 들었고,</p> <p> <br></p> <p>결국 나는 찾았지.</p> <p> <br></p> <p>바로 너희들이 창조한 진정한 지옥도를. 푸른행성을 진정한 지옥으로 만드는 방법을.</p> <p> <br></p> <p>그리고 이것도 하나 알아둬.</p> <p> <br></p> <p>그 지옥도를 그린것에 일부 기여해준 것에 대하여,</p> <p>그로인해 나에게 기가막힌 영감을 선사한 것에 대하여,</p> <p> <br></p> <p>초대받은 너희들을 인간들의 대표로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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