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지금부터 어린아이에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주겠다!”</p> <p> <br></p> <p> 이 무서운 말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들려왔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둘로 갈렸다.</p> <p> <br></p> <p> “이걸 어떻게 믿습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들려온 거잖아요. 뭐, 하늘에서 들려오면 그게 다 신입니까?”</p> <p>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온 세상에서 울려 퍼지게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신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비해야 합니다.”</p> <p> <br></p> <p> 어른들의 의견은 하나로 합쳐지지를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어린아이들은 그저 어느 시대의 어린아이들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자라고 있었다.</p> <p> <br></p> <p> “13살 아이가 자기 아버지를 밀어서 죽였데.”</p> <p> <br></p> <p> 가정폭력을 저지르던 아버지를 밀어버린 13살 아이에 대해 뉴스가 퍼졌다.</p> <p> <br></p> <p> “13살이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p> <p> “어쨌든 하늘에서 들려온 말이 말한 대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p> <p> <br></p> <p> 이번에도 어른들은 언성을 높여가면서 다투었다.</p> <p> <br></p> <p> “고아원에서 어린아이들이 어른을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p> <p> <br></p> <p> 고아원이라 하기도 뭐한, 그런 곳에서 어린아이들을 괴롭히고 학대하던 사람을 어린아이들이 칼로 위협당하다 우발적으로 아이들이 어른을 죽이게 된 사건이었다.</p> <p> <br></p> <p> “어른이 먼저 위협했지 않습니까?”</p> <p> “하지만 아이들이 어른을 이기고 죽였습니다. 하늘에서 말한 대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겁니다!”</p> <p> <br></p> <p> 이후 여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어른들은 하늘에서 들려온 말과 연관 지으며 싸웠다.</p> <p> <br></p> <p>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아이들을 가둘 수 없지 않습니까?”</p> <p> “그거야, 그렇지만.”</p> <p>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습니까?”</p> <p> <br></p> <p> 어른들에게는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고, 자신의 자식이 어린아이인 어른들도 있었다.</p> <p> <br></p> <p> “이제 대충 결론이 난 것 같네요.”</p> <p> <br></p> <p> 어린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훌쩍 컸다. 어른에 가까워진 것이다.</p> <p> </p> <p> 이때쯤 누군가가 하늘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오랜만에 언급헀다.</p> <p> <br></p> <p> “하늘에서 말한 어린아이들은 그때 그 시점의 어린아이들을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들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으로 우릴 죽일 것입니다.”</p> <p> <br></p> <p> 사람들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들이 자신들을 죽일 이유가 있는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지 않은가?</p> <p> <br></p> <p> “그래도 감시는 하는 편이.”</p> <p> “교육을 잘해야겠죠.”</p> <p> <br></p> <p> 그런데도 사람들은 경계했다.</p> <p> 정치인들은 쓸데없이 도덕 수업 시간을 왕창 늘리려고 했고, 나중에 그들이 위험업종에 종사하지 못하게 하자는 의견도 나왔고, 이런 게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그때 그 시절의 어린아이들만 보면 범죄자 보듯이 경계했다.</p> <p> <br></p> <p> “우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이러는 거야!”</p> <p> <br></p> <p> 경계 당하던 사람 중 일부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런 식으로 차별하는 사람들 죽여버렸다. 그 결과, 어른들은 더 경계하게 되었다.</p> <p> <br></p> <p> “그냥 강력하게 제압을 합시다.”</p> <p> “안 됩니다. 모두가 그런 게 아니잖아요.”</p> <p> <br></p> <p> 어른들은 또 붕괴되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결론은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다.</p> <p> <br></p> <p> “그때 그 어린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된다.”</p> <p> <br></p> <p>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권력이란 게 다음 세대로 넘어갔다. 어린아이였던 사람들이 권력을 잡은 어른이 된 것이었다.</p> <p> <br></p> <p> “이제 나이 드신 분들은 어린아이들이었던 시절이 있으니 사람을 죽이는 힘이 있을지도 모르니 경제적으로 제한을 걸어야겠습니다.”</p> <p> “아무리 그래도 우리 부모님 세대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p> <p> “우린 어른들에게 이 힘을 물려받았잖아요? 그저 똑같이 반복하는 것뿐이에요.”</p> <p> <br></p> <p> 권력을 잡은 그때의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부모님을 제외한 사람들을 죽였다. 별의별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먹이며 손 까딱 한 번 안 하고, 힘 한 번 안 쓰고, 사람들을 죽였다.</p> <p> <br></p> <p> 그리고 그 어른들이 죽을 때마다 하늘에서는 그들을 조롱하듯이 이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p> <p> <br></p> <p> “미안, 이미 너희들에게 있는 능력을 줘 버렸지 뭐야? 아무 능력 없이 평범하게 살게 해서 미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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