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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2660
    작성자 : 공포는없다
    추천 : 15
    조회수 : 2551
    IP : 183.99.***.238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22/02/05 16:04:42
    http://todayhumor.com/?panic_102660 모바일
    검정고시 다닐때 겪었던 기이한 썰
    옵션
    • 펌글
    <p>나는 고등학교를 2학년 때 그만 뒀다. <br><br>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거고<br><br>또 하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고등학교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br><br><br>암튼 독산동 근방의 이모집에서 기생하면서 노량진 검정고시학원을 다녔었다. <br><br>그렇게 오전엔 검정고시학원 가서 공부하고, 오후부터 밤까진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뭐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br><br><br>나는 어쩌다 보니 조금 늦게 들어가서 학생반도 아니고 성인반도 아닌 두루두루 섞인 반으로 들어가게 됐다. <br><br>검정고시가 매년 4월이랑 8월에 있었는데, 생각이 없는 건지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꼭 중간에 접수를 하는 인간들이 있다. 나처럼.<br><br><br>내가 들어간 반에는 나랑 비슷한 10대 꼴통들을 비롯해서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가 엄청나게 다양했는데 그중에 30대 중반의 한 누나가 있었다. <br><br>10대들은 그 누나를 대모라고 불렀다.<br><br>그 누나는 여자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고<br><br>애들이 누나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고.. 이모는 더더욱 그렇고 해서 그냥 대모라고 부른것 같다.<br><br><br>암튼 이 누나는 미용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검정고시 공부와 병행하고 있었다.<br><br>같은 반 학생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쉬는, 점심 시간마다 학생들을 붙잡고 본인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br><br><br>그 누나의 외모는 아주 평범했다.<br><br>마른 것도 아니고 통통한 것도 아니였다.<br><br>얼굴도 그냥 평범하고, 안경을 썼고, 머리는 흑발에 긴 편이었는데 항상 하나로 묶고 다녔다. <br><br><br>윤기는 없었고 다소 푸석푸석한 그런 느낌의 머리카락이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 <br><br>'미용사 공부를 하는 사람이면 린스도 하고 좀 머리 관리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내가 종종 했었으니까 말이다.<br><br>아무튼 대체적으로 살가운 성격이었다. 다들 원만히 지냈기도 했으니 말이었다.<br><br><br>다만 나는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br><br>때때로 학생들끼리 밥을 먹을 때나 간식을 먹을 때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눌 때가 있는데<br><br>이때 누나가 이야기에 열중할 때면 눈이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는 때가 종종 있었다. <br></p> <div> <br></div> <div> <br></div> <p>좌우의 눈이 완전히 따로따로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br><br>아주 얇은 은테 안경 너머에서 양쪽 눈알이 제각각 돌면서 막 목소리를 높일 때는 뭐라고 해야 하나..<br><br>암튼 무섭지는 않았다. 나 말고도 학생들이 수십명이 함께 있는 교실 안이었으니까. <br><br>그냥 좀... 이상한 사람이구나.. 어딘가 부족한 모양이다, 그런 생각을 한게 다였다.<br><br><br>그러던 어느 날이었다.<br><br>그 날은 검정고시 학원에서 시험을 치는 날이었기에 평소보다 일찍 끝나게 되었다.<br></p> <div> <br></div> <div> <br></div> <p>나는 교실을  나오면서 혼자 밥이나 먹고 피시방에서 시간 좀 때우다가 주유소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br><br>근데 갑자기 저 멀리서 그 누나가 와서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br><br>자기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자기가 사주겠다고.<br><br> <br>나는 잠깐동안 고민했지만 두 가지 이유로 수락했다.<br><br>첫째, 나는 알바를 하고 있었어도 굉장히 돈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br><br>둘째, 얼마전에 누나가 요약노트를 보여줬는데 난 그것때문에  시험을 잘 봤기 때문이다.<br><br><br>그렇게 학원을 나와서 같이 길을 걷는데 누나가 갑자기 택시를 잡더니 나더러 타라고 하였다.<br><br>앞에서 먹을줄알았던 나는 그 순간 당황해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누나가 빨리 타라고 재촉을 하였다.<br><br>또 뒤쪽에서 차들이 크랙션을 빵빵 울리는 와중에 택시는 안 타고 멀거니 서있었기 때문에 안탈수가 없는 상황이었다.<br><br><br>택시를 타고나서 난  '누나가 어디 잘 아는 식당에 가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br><br>택시는 계속 달려서 신길동 끄트머리까지 갔다. <br><br>그렇게 쭉쭉 가다가 한 허름한 빌라 앞에서 멈췄다.<br><br><br>내리고 나서 난 누나에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냐고.<br><br>그 누나는 대답했다. 자기 집이라고. <br></p> <div> <br></div> <div> <br></div> <p>나는 어이가 없어 누나한테 밥 먹자더니 왜 집까지 데려왔냐고 물어봤다. <br><br>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집에서 밥해먹으면 돈도 안들고 좋지 않냐고. <br><br>그리고 자기가 미용사 자격증 공부해서 머리도 잘 자르는데, 너 머리가 좀 지저분하니까 잘라주겠다고. <br><br>그러면서 내 팔을 잡아끌고 집으로 데리고 갔다. <br><br><br>누나의 집은 1층이었다. 그런데 누나 혼자 있는 게 아니었다. <br><br>거실 한가운데에 두 명이 앉아 있었다. <br><br><br>누나의 어머니로 보이는 60대 초중반의 할머니랑<br><br>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랑 나란히 소파 앞 바닥에 앉아 있었다.<br><br><br>내가 들어오자마자 그 두사람이 동시에 나를 확 쳐다봐서 순간 소름이 끼쳤다.<br><br>누나는 큰 목소리로<br><br>"엄마, 나 학원 동생이랑 밥 먹으려고 데려왔어. 너도 인사해. 우리 엄마랑 내 남동생이야." 라고 말하였다.<br><br><br>난 진짜로 "아, 아, 안녕하세요." 라고 했다. <br><br>말이 안 떨어져서, 소설에서 아아 거리는 걸 진짜로 했다. <br><br>남동생이란 사람은 날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br><br>그리고 누나의 엄마란 분은 내게 고개를 아주 천천히 두어 번 끄덕여 보이시더니 아들을 따라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셨다.<br><br><br>누나는 나한테 신발 벗고 얼른 들어오라고 말하였고 그 말에 난 신발을 벗고 거실로 올라섰다.<br><br>누나가 자기 방을 가리키며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br><br><br>거실을 지나치면 벽과 붙은 작은 주방이 있고, 정면에 화장실이 있고, 그 오른쪽이 누나의 방이었다. <br><br>그렇게 그리로 향하는데 순간 소름이 확 끼쳤다. <br><br><br>거실엔 텔레비전이 없었다. <br><br>누나의 엄마와 남동생은 거실 소파 앞 바닥에 앉아서 멀거니 빈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br><br>'대체 왜 저러고 있을까..'<br><br>뭐히고 계시냐고 말할수도 없는 분위기였기에 기분이 굉장히 찝찝한 상태로 누나 방에 들어갔다. <br><br><br>누나 방의 첫인상은 그냥 지저분했다.  <br><br>뒷쪽은 붙박이장이고 옆은 침대 없이 바닥 위에 깐 이부자리. <br><br></p> <div>이부자리에 누웠을 때 발이 가는 쪽, 창문이 있는 쪽으로 책상이 있는데 책상 위에는 마네킹 머리가 3개 있었다.  </div> <p> <br>미용연습할 때 쓰는 그런 것들. <br><br><br>3개중 하나는 완전히 대머리였고, <br><br>나머지 2개는 미용 문외한인 내가 봐도 들쑥날쑥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 <br><br><br>그러고는 조금 이따 누나가 커피를 가지고 들어왔다. <br><br>나보고 커피 한 잔 하라면서 주는데 컵이 더러웠다.  <br><br>난 제일 덜 더러운 쪽으로 입을 대고 마시면서 생각했다. <br><br>빨리 이 집에서 나가야겠다고..<br><br><br>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만히 앉아있는데 누나가 있던 부엌쪽에서 대화소리가 들렸다. <br><br>"엄마, 밥 없어?" <br><br>"어, 없어." <br><br>"학원 동생 밥 해주기로 했는데." <br><br>"없는데..." <br><br>"OO아(남동생 이름), 밥이 없는데." <br><br>"없더라." <br><br>"어떡해?" <br><br>"그러게..." <br><br>"어쩌지?" <br><br>"어쩌지..." <br><br><br>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런 식이었다. <br><br>대화가 끝난후 누나가 방에 들어오더니 나한테 말을 걸었다.<br><br>미안한데 밥이 없다고. 라면이라도 먹으면 안되겠냐고. <br><br><br>난 여길 빨리 벗어나고 싶었기에 상관없다고 하였다. <br><br>아니 오히려 라면을 좋아한다고 했다. <br><br>그 말을 들은 누나가 엄청 어색한 웃음을 띈채로 말했다.<br><br>"라면 사게 돈 좀..." <br><br><br>순간 나는 너무 화가 났지만.. 어서 빨리 여길 벗어사고 싶었기에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했다.<br><br>주머니른 뒤적여 보니 3000원 정도가 있었고 그 돈을 누나에게 주었다.<br><br><br>누나는 그 돈을 받은채 그 자리에서 바로  자기동생에게 라면을 사오라고 시켰다.<br><br>그렇게 남동생은 라면을 사러 나갔고 나는 멀거니 앉아 있었다. <br><br><br>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br><br>(싹둑) <br><br><br>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까 누나가 왼손에 커다란 막대 자른 오른손에는 가위를 들고 웃고 있었다. <br><br>누나가 들고있는 가위 끝에는 내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걸려 있었다.<br><br> <br>그때 내가 처음으로 누나에게 벌컥 화를 냈다. <br><br>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갑자기 뒷머리를 왜 자르냐고. <br><br>진짜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사실은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다. <br><br>소리라도 버럭 지르지 않으면 뭔가 당할 거 같은.. 그런 본능적인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br><br><br>그런데 누나의 모습이 이상했다.<br><br>눈알이 따로따로 돌기 시작하는 것이었다.<br><br>학원에서 학생들이랑 대화할 때 이야기에 열중하면 그랬듯이 말이다.<br><br><br>누나는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br><br>"그렇게까지 화를 내면 이 누나가 뭐가 돼! 너 생각해서 머리 좀 잘라주려고 하는 건데 왜 그렇게 화를 내!"<br><br>"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는 거지 그런 걸로 화를 내고 그래!"<br></p> <div> <br></div> <div> <br></div> <p>이런 식이었다.. 더 이상 다른 논리는 없었다. <br><br>막무가내로 내 머리를 자른 거에 대한 사과는 하나도 없었다.<br><br>그렇지만 나는 그 상황에서도 그냥 죄송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br><br><br>누나의 어깨 너머로 반쯤 열린 누나 방 문이 보이는데..<br><br>그 바로 앞에 라면을 사러 갔던 남동생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br><br>대충 10센티미터 정도의 틈이었다.  <br><br>양쪽 눈 안쪽이 다 보였고 코와 입도 보였으니..<br><br><br>난 다시 목소리를 낮춘 상태로  남동생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누나에게 말을 했다. <br><br><br>"누나, 저기.. 라면 사오신 거 같아요."<br><br>내 말을 들은 누나는 남동생을 돌아보더니 씨익 웃었다. <br><br>왜 웃었을까? 난 지금도 모르겠다..<br><br><br>누나가 가위랑 자를 내려놓고 나가서 라면을 끓였고 좀 이따 나보고 나오라고 했다. <br><br>주방으로 나갔는데 난 가방을 이미 어깨에 맸다. 나갈 생각으로 맸는데. <br><br>남동생이란 사람이 현관 앞에 그냥, 진짜로 현관 신발 놓는 곳에 그냥 서 있는 거다. <br><br>무표정으로 서서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br><br>그런 와중에 누나란 인간은 나보고 라면을 먹으라 하였다.<br><br>그렇게 나는 어쩔수없이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br><br><br>내가 앉은 방향에서 좁은 거실과 현관문이 다 보이는데,<br><br>어머니란 사람은 텔레비전도 없는 빈 벽을 보면서 계속 앉아 있고<br><br>남동생은 현관을 지키듯이 가만히 서서 나만 쳐다보고 있고<br><br>나는 누나랑 마주앉아서 라면만 먹고 있고..<br><br>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그냥 라면만 꾸역꾸역 먹었다. <br><br><br>다 먹고 나니까 누나가 머리 마저 잘라준다고 방으로 오라고 하였다.<br><br>난 누나한테 주유소 일하러 가야 한다고 말을 하며 거절을 하였다.<br><br>그러자 누나가 또 좌우 두 눈이 따로따로 돌아가려고 했다. <br><br><br>난 그런 누나를 무시한채 가방을 메고 성큼성큼 현관쪽으로 걸어갔다.<br><br>남동생은 여전히 현관에 서 있었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신발을 신었다.  <br><br>신발을 신는 동안 남동생이 바로 옆에서 나를 내려다보는데 정말 돌아버릴 거 같았다. <br><br><br>신발 다 신고 문을 열자마자<br><br>계속 정면을 보면서 앉아 있던 누나의 엄마란 분이 목청이 째지도록 웃기 시작했다.<br><br>내가 처음 타고 왔던 택시에서 내린 집 앞까지 나왔는데 계속 들렸다. <br><br><br>난 일단 미친듯이 뛰었다. <br><br>뒤도 안 돌아봤다. <br><br>당시 신길에서 대방까지 버스로 10분인데 그걸 달려서 20분만에 주파했다. 진짜로.<br><br><br>그곳에서 빠져나온 난 학원을 같이 다니는 친구중에 가장 친한 친구인 OO이 한테 그날 하루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 얘기했다.  <br><br>그 누나 완전 미친X이라고.<br><br>참고로 이 친구는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고 있는 부랄친구중에 부랄친구이다.<br><br><br>암튼 그러고나서 다음날 학원에 갔는데 그 누나가 나를 불렀다. <br><br>난 소름이 끼쳐 계속 쌩까려고 했었지만 잠깐이면 된다길래 누나에게 다가갔다.<br><br>그러더니 누나는 나한테 귀속말을 했다. <br><br><br>"OO이(내 친구)한테 얘기했어?"<br><br>"뭘요?"<br><br>"했잖아?"<br><br>"그니까 뭘요?"<br><br>"했잖아."<br><br>"뭐가요. 누나네 집 간 얘기요?"<br><br>"......"<br><br>"그게 뭐요? 제가 그런 말을 뭐하러 하는데요?"<br><br>"안했어?"<br><br>"안했다고요"<br><br>"OO이는 너한테 들었다고 하던데?'"<br><br><br>난 내 친구가 절대로 말을 할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이상 대화를 하지않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br><br>그 이후에 그 누나랑 같은 학원을 다니는게 무섭기도 하고 애초에 학원이랑 나랑 잘 맞지도 않는것 같아서 학원을 그만 두게 되었다..<br><br></p> <div>지금도 생각해보면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었던것같다..</div> <div> <br></div> <div> <br></div> <div> <br></div> <div> <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www.fmkorea.com/2738246206" target="_blank">https://www.fmkorea.com/2738246206</a> <div class="autosourcing-stub"> <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cafe.naver.com/mystery0327/10064" target="_blank">검정고시 다닐때 겪었던 기이한 썰 (미스테리/공포카페 :: 미스터리파인더(귀신,심령,무서운이야기))</a> | 작성자 <a target="_blank" href="https://cafe.naver.com/mystery0327.cafe?iframe_url=%2Fca-fe%2Fcafes%2F28513860%2Fmembers%2FdqrpMOBAJGmxfZGkZim1jg" target="_blank">시화</a>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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