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숲에서 애가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면 무시해, 특히 밤에는 더욱," 이게 스티비 삼촌이 나와 동생에게, 그리고 동네 술집을 찾는 새로운 얼굴에게 항상 하는 말이었다. 삼촌이 입에 달고 사는 이 이야기는 삼촌이 25살 때 일어났던 일이라고. 애 우는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청바지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아이가 옹송그린 채 앉아 부러진 것으로 보이는 팔과 손목을 잡고 있었다고 한다. 삼촌이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아이의 옷처럼 보였던 부분은 옷이 아니라 물든 털이었고, 그 아래로 어깨부터 발까지 거대한 입이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삼촌은 이 '미끼'로부터 멀리 달아났고, 그 이후로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삼촌의 목격담은 산불처럼 급격하게 번졌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난 아이로 위장해서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삼촌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저 동네에서 인지도를 얻고 싶은 삼촌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내 동생은 삼촌의 이야기를 교리처럼 철석같이 믿었다. 삼촌의 말이 진짜인지 가려내기 위해서, 우리를 말리는 삼촌의 경고를 무시하고 동생과 함께 몇 번이고 숲을 찾았다. 갈 때마다 괴물 따위는 없었고, 우리는 서로 투덕대는 소리 때문에 괴물이 도망간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그래서 하루는 서로 다른 길로 들어갔다가, 오후 5시에 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숲으로 향했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5시가 됐지만 동생은 집에 오지 않았다. 질문을 받았을 때 거짓말을 해야 했다. 우리가 그 숲 근처에 갔다는 것조차 알면 안 됐으니까. 게다가 당시의 나는 고집 센 동생의 안위보다 혼나는 게 더 두려웠다. 게다가 우리가 들어갔던 '숲'은 진짜 숲이 아니라 사람이 조성한 '삼림'이라는 걸 알았고, 큰 아파트 단지와 건물, 그리고 슈퍼마켓 사이에 있어서 그 면적이 그리 크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니까, 행여나 동생이 다치더라도 누군가에게 발견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하지만 동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이 내게 질문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7살 꼬마를 상대로 심문을 하지 않았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동생은 다음 날 아침에 발견됐다. 동생은 틈새가 갈라진 바닥에 빠져 몸이 껴버려 머리와 손 일부만 살짝 보이는 상태였다. 틈새에 빠지면서 팔이 부러졌고, 머리를 쪼아대는 까마귀를 막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nanumbarungothic">그날 밤, 20명이 넘는 사람이 아이가 울며 도와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동생이 팔이 부러졌다는 걸 이야기 했다는 것까지도. 하지만 사람들은 스티비 삼촌의 이야기 때문에 그 소리를 무시했다고 증언했다.</span></p> <p class="se-text-paragraph se-text-paragraph-align-"><span class="se-fs- se-ff-"></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