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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00145
    작성자 : song
    추천 : 16
    조회수 : 2505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4/28 10:17:32
    http://todayhumor.com/?panic_100145 모바일
    친절한 선배
    옵션
    • 펌글
    <div>나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아리 친구에게 억지로 끌려나온 미팅은 예상대로 머릿수나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같이 나온 친구 2명은 미팅이라고는 하지만 애초에 커플끼리 참석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상대편 남자들도 그냥 머릿수나 채우려고 나온건지, 전혀 K의 취향이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차로 노래방이라도 가자.] 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K는 술집을 나와 역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바로 그 때,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div> <div><br></div> <div>[2차는 안 가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같이 미팅에 참가했던 S였다.</div> <div><br></div> <div>미팅에서 처음 만났지만, 같은 학교 선배라기에 말을 몇 마디 섞은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그녀는 상당히 미인이라, 남자들의 주목을 한껏 끌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S가 둘이서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하니, K로서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두 사람은 같이 역 앞의 술집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K씨, T현 출신이라고 그랬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망해버린 미팅을 안주 삼아 떠들고 있던 와중, S가 물었다.</div> <div><br></div> <div>[아까 자기소개할 때 들었어. 여름방학 때는 집으로 돌아가는거야?]</div> <div><br></div> <div>마침 모레부터 여름방학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집까지 가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K가 대답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S는 [마침 T현에서 하이킹 코스 청소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이 참가하는 게 어때?]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S가 가입한 캠핑 동아리가 T현에서 바베큐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하이킹 코스 사이에 있는 캠핑장과 계약을 맺고, 청소를 해 주는 대신 캠핑장을 무료로 쓴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바베큐 재료까지 대 준다고 했다.</div> <div><br></div> <div>[어때? 자원봉사 개념이라 따로 돈은 안 나오지만, 내 차로 가면 교통비는 굳잖아. 뭐, 캠핑이 끝나면 우리 동아리도 따로 일정이 있으니까 돌아오는 건 K 네가 알아서 어떻게 해야하지만 말이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T현의 친가에는 2년 가까이 가지 않은 터였다.</div> <div><br></div> <div>왕복하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기에 올해도 딱히 돌아갈 계획은 없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가는 게 공짜인데다, 캠핑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div> <div><br></div> <div>[그럼 저도 가 볼까요?]</div> <div><br></div> <div>K가 대답하자, S는 웃으며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분명 재미있을거야. 그럼 모레 아침 7시에 학교 앞에서 만나자.]</div> <div><br></div> <div>K는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고 S와 헤어졌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오랫동안 집을 비우니만큼 청소와 세탁을 한 뒤, 캠핑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집에서 온 부모님 전화였다.</div> <div><br></div> <div>오랜만에 집에 간다는 말에,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셨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일단 내일은 근처에 있는 캠핑장에서 아는 선배랑 캠핑했다가 모레 집으로 갈게요.]</div> <div><br></div> <div>그러자 어머니는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div> <div><br></div> <div>[어머, 거기 캠핑장 같은 게 있니?]</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이킹 코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던데요. 그 근처 어디에 있대요.]</div> <div><br></div> <div>[얘는, 무슨 소릴하는 거니? 하도 집에 안 오니까 동네도 다 까먹었구나, 너? 거긴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서 나무라곤 한 그루도 없잖아.]</div> <div><br></div> <div>그 말을 듣자 K의 머릿 속에도 어린 시절 기차 창문 너머로 보았던 회색 민둥산들이 퍼뜩 떠올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도저히 S에게 전화해 따질 용기가 안 나서, K는 동아리 친구에게 전화해 S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아, 그 미팅 때 나왔던 예쁜 언니?]</div> <div><br></div> <div>놀랍게도 K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S와는 초면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선자에게 알아보니, 원래 나오기로 했던 여자아이가 사정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되었다면서 S가 대신 나타났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갑자기 무슨 사정이냐고 물었더니, S는 친구의 친구라 자기는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대답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K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가 전화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나중에 친구와 함께 S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지만, 신호음만 이어질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나마도 이틀 후에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만 나올 뿐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도를 찾아봤지만 S가 말한 하이킹 코스나 캠핑장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학교에 문의하니 S라는 학생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div> <div><br></div> <div>아직도 S가 누구였는지, K에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만, 그 날 사정이 있다며 미팅에 못 나왔던 여자아이는 아직도 행방불명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691?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691?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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